샘터 2014.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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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찾아 오는 친구같은 소식지 <샘터>를 읽다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정말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고요. 너무 바쁘다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소홀하게 대하지 않았나 반성도 하게 되네요. 기다리던 봄이 왔는데 세상은 우울하고 답답한 일로 가득하지요.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태로 어린 아이들이 희생당한 슬픔은 아마도 오랜 시간 기억속에 머물며 우울하게 만들 듯해요. 지금 끓어오르는 분노를 잊지 말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분발해야 할 것 같아요.

 

샘터 잡지가 오면 제일 먼저 할머니의 부엌 요리를 펼쳐요. 이번에는 무슨 요리를 가르쳐 주실까 기대하게 되지요. 고소함이 전해지는 박대요리와 해물을 넣은 부추전 사진이 머릿속을 맴도네요. 깻잎으로 만든 부각도 먹음직스러워요. 너무 먹고 싶어요. 평범한 요리인데도 따뜻함과 기대감이 전해지는 걸 보면 할머니의 손맛은 돈주고 살 수 없는 소중함을 갖고 있는 듯해요. 레시피도 나와 있어서 언젠가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법륜 스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통쾌해요. 사연만 읽어보면 어찌할까 답답해지지만 스님의 시원한 말씀을 읽고 나면 맞아 맞아..그렇게 하면 되겠다..저도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운을 얻어요.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답이 보이는데..왜 우리는 끊임없이 이기적이고 내중심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을까요.  아픈 엄마 때문에 상처받은 딸과 좋은 관계를 맺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민 교수님의 기생충 이야기 역시 기다려지는 글이에요. 이번에는 어떤 기생충을 소개해 주셨을까..기대하면서 글을 찾았어요. 역시 위트와 웃음을 동반하는 유쾌한 글이었어요. 가끔 회를 먹게 되는 저도...조심해야 하는 걸까요..그냥 마음 편하게 먹으면 되는 걸까요.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상속 때문에 의절하게 된 형과 죽음을 앞두고 만나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아요. 왜 우리는 마지막이 되어야 마음을 내려놓게 되는 걸까요. 미리 용서하고 받아들였으면 조금 더 행복했을 텐데...그래도 형과 손을 잡고 떠날 수 있게 되어서 마음 한편이 훈훈해지네요.​ 부드러운 음식이 우리 몸에 더 좋지 않다는 글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입에 쓴 음식이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거친 음식이 우리 몸을 살린다는 이야기를 기억해야겠어요.

 

애견 센터에서 일하는 분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읽으면서 인생을 잘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조울증을 가진 사람들이 잘 보살펴야겠다는 마음도 들었고요. 힘든 일을 잘 겪어낸 만큼 앞으로 두 딸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반성도 하고 희망을 품게 되네요. 마음을 꽉 채워주는 <샘터>의 다음 이야기도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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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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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도와줘야 할까? 그런 고민을 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이기적인 세상을 살고 있지요. 나 혼자 잘 살기도 바쁜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생각하며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 봤어요.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해요. 내 고민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답답하고 머리 아픈데 돈코와 구리코, 두 자매는 참으로 넓은 가슴을 가진 게 아닐까 짐작이 되네요.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에 귀기울이면 왜 그렇게 살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돼요.

 

어려서 부모님을 잃은 상처는 평생에 걸쳐 두고두고 아픔으로 남아요. 두 자매에게 찾아온 비극은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게 하지요.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하지요. 자매를 돌봐주었던 숙모와 이모,그리고 친척 할아버지 덕분에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는 듯해요. 물론 이모와의 갈등은 동생에게 상처가 되어 세상을 느리게 살게 만들었지만...그녀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귀를 활짝 열 수 있었던 건, 어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덕분이라고 믿고 싶어요.

 

 

따뜻한 마음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마음이 아파요. 씩씩해 보였던 언니 마저도 마음 깊은 곳에 큰 상처가 자리잡고 있었어요.그녀가 결혼을 꿈꿀 수 없었던 것, 많은 남자들과 가벼운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왔던 것, 모두 그런 모습을 짐작하게 하지요. 나중에 언니의 고백을 들으면서 가슴이 아팠어요. 세상에 상처를 갖기 않은 사람은...어쩌면 없겠구나..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고요. 씩씩하고 당차 보이는 사람일수록 더 큰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요.

친척할아버지를 돌보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자매의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온기를 느꼈어요. 남을 돕는 생활, 몸으로 움직이며 힘을 얻는 생활들이 우리를 건강하게 해줄 거란 믿음도 갖게 되었어요. 다른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스스로 마음을 치료하는 자매의 모습을 무척 건강해 보였어요. 그래서 그들의 상처는 점점 단단해지는 듯했어요. 안타까움과 슬픔을 공감하면서 다시 희망을 엿보면서 기운이 나게 해준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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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 -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276
임지윤 지음, 조승연 그림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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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재미있네요.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며 읽었어요. 앵무새를 누가 키우게 될까 궁금해 하면서요. 다 읽고 나서 어떤 뭉클함도 남아요.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짚어보게 되네요.주인공 마니는 씩씩한 소녀예요.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 덕분에 은근 인기도 많지요. 마니네 가족들도 모두 개성이 넘쳐요. 아빠는 식품회사 영업사원인데, 회사원 보다는 음식 만들고 살림하면서 아이들 돌보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아요. 엄마는 피부과 홍보실장인데..아무래도 엄마 아빠 성격이 바뀐 듯해요. 말도 잘하고 씩씩하고 대장부같은 엄마 때문에 마니네 가족에게는 바람 잘 날이 없는 듯해요.

 

그리고 마니 동생 찬이는 조금 독특해요. 아직 말도 잘 못하고..그래서 치료받으러 다니고 있어요. 단란한 마니네 가족에게 문제가 생겼어요. 아빠 회사 사장님 댁에 갔다가..그만..차니가 가방에 앵무새를 넣어 오지요. 나중에 그 비밀이 밝혀지지만, 암튼 가족들은 앵무새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어요. 사장님 댁에 돌려줘야 하는데, 사장님 어머님이 찾으신다고 해서 경찰에도 신고했다고 하는데...그래서 마니네 가족은 사실을 말하지 못해요. 그래도 남의 것이니 돌려주려고 끝까지 애써요.

 

앵무새를 누가 키우게 될까, 다시 사장님 댁에 보내질까..궁금했어요. 이야기가 참 맛깔스러워요. 은근 위트도 넘치고 재미있는 사건들이 잘 엮어있는 듯해요. 마니의 친구들 이야기도 흥미진진 해요. 사장님 늦둥이 수혁이 이야기도 재미있고요. 그들이 티격태격 하면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참 예쁘게 보였어요.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과정도 진실되게 그려졌고요. 계속 일이 꼬이고 오해는 오해를 낳고..궁금하면서 답답하면서 안타깝기도 하고..책을 읽는 내내 긴장을 했어요.

그림도 예쁘고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끝까지 재미있고 탄탄한 동화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책을 덮으면서 마음이 꽉 찬 듯 행복했어요. 책속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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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자궁 -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행복한 여자로 사는 건강법
이유명호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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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엄마들은 가족들 챙기느라 자신의 몸을 돌보는 일을 소홀하게 하기 마련이지요. 매일 무엇을 먹고, 몸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듯해요. 주변에 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면 몸을 잘 돌보지 않고 설마 내게..하는 마음으로 몸의 경고를 무시하며 사셨더라고요. 우리 몸은 신비로워서 어떤 질병이 생기면 단계별로 주의와 경고를 보낸다고 하네요. 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번째 비결인 듯해요.

 

TV에서 가끔 뵈었던 꽁지머리 한의사 이유명호 님이 기억나요. 걸쭉한 입담, 씩씩해 보이는 모습, 명쾌한 설명 덕분에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기도 했어요. 직접 뵈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꼭 한번 뵙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고 환자와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의사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진정 환자를 걱정하고 낫게 해주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인 것 같아 저절로 마음이 가네요.

 

 

자궁은 아기를 낳을 때 꼭 필요한 기관인 줄 알고 평소에는 방치하게 되지요. 한 달에 한번 생리를 하는 것조차 체크하는 걸 귀찮아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제 생각을 바꿔야겠어요. 지인 중에 자궁에 문제가 생겨서 제거하신 분이 있었는데...아기 낳을 일 없으면 자궁이 없어도 괜찮겠지..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쳤었는데..너무 어리석은 생각이었던 듯해요. 자궁이 없으면 호르몬 체계도 무너지고 몸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도 어렵다고 하네요.

유방암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어요. 몸매를 위해서 여자들이 포기하지 못하는 게 브래지어인데..그것이 여자의 건강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어요. 유방 근처에 림프절이 있고 유방의 지방조직 속에 독소물질과 여러가지 나쁜 성분들이 모이기도 하고 순환도 된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그것이 잘 소통되어야 건강해지는 건데 브래지어는 순환을 방해하고..그것이 결정적으로 유방 건강을 망칠 수 있다고 하네요. 적절한 마사지를 해야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골다공증과 갱년기 증상에 대한 내용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화장품에 대한 것도 기억에 남고요. 몸이 안 좋아지면 이유명호 선생님을 찾아가고 싶어지네요. 일반 병원에서 고치는 방법과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방식이 정말 좋아 보여요. 몸의 이상을 근본적인 문제부터 짚어보면서 다가가는 선생님의 치료방법이 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해요. 내 몸의 다시 돌아보게 해주고, 무심코 넘겼던 몸의 증상에 관심갖게 해준 책이라서 주변 사람들과 같이 읽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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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시간여행 51 - 나이팅게일의 이집트 여행 마법의 시간여행 51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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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백년이 지나도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을까 궁금해지네요. 어려서부터 남다른 면이 있었을 듯도 하고, 한편으로 똑같은 사람이니 우리가 사는 모습과 비슷하게 살아오지 않았을까 짐작하게 되네요. 잭과 애니는 백의천사로 기억되는 나이팅게일의 젊은 시절을 만나러 떠나요. 나이팅게일의 위대함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이 알고 싶었던 것을 찾아 모험을 시작합니다.

 

 

이집트의 테베로 떠나 나이팅게일을 만나려고 하지요. 무척 더운 날씨에 이집트에 여행 온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과 또다른 귀족들을 함께 만나게 되지요. 잭과 애니는 나이팅게일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너무 궁금했어요. 아픈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치료해주는 천사같은 모습을 상상했어요. 우여곡절을 겪으면 드디어 나이팅게일을 만나게 되는데...

 

우리가 상상했던 나이팅게일의 모습은 매우 친절하고 다정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람이에요. 말투도 부드럽고 늘 미소를 머금은 단정하고 친근한 느낌이요. 그런데 잭과 애니가 만난 그녀는 기대와 다른 사람이었어요. 무뚝뚝하고 조금 우울해 보였지요. 말수도 적고 묻는 말에만 겨우 대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아이들은 당황했어요. 우리가 알고 기억하는 나이팅게일의 모습이 아닌데..

 

 

하지만 아이들은 나이팅게일의 진정한 모습을 기대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요. 코쿠라는 원숭이와 함께 절벽에 오르기도 하고..그곳에서 몸을 다치기도 했지요. 자칼에게 쫓겨 다닐 때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듯했어요. 아이들이 다리와 어깨를 다쳤을 때 걱정이 되었어요. 그런 몸으로 집에 갈 수 있을까..아이들에게 위기가 찾아왔을 때 막막했지요. 위기는 기회라고도 하지요.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진면모를 엿보게 되지요. 역시 사람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진심은 변하지 않는가 봐요. 그녀가 왜 우울해 보였는지 오해도 풀게 되었고요.

잭과 애니가 나이팅게일을 만나는 동안 이집트의 유적지와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19세기 유럽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고요.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 어떤 분위기의 사회인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아이들이 다음에는 어떤 곳으로 마법 여행을 떠나게 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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