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비행 딱따구리 그림책 7
마틴 프로벤슨 외 지음, 윤인웅 옮김 / 다산기획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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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아빠들이 있어요. 게을러서 집에만 오면 뒹굴뒹굴.. 꼴보기 싫은 아빠부터  주말마다 체험전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훌륭한 아빠까지, 정말 아빠라고 다 똑같지는 않지요. 자기 꿈을 쫓느라 식구들은 내팽개치며 뜬구름 잡고 다니는 아빠도 있고, 반대로 스스로의 만족보다는 식구들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꿈을 살짝 접는 아빠도 있어요.

 

<위대한 비행> 에는 멋진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빠가 등장합니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몇 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결국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해내고 말아요. 다치고 망가지면서도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이 참 믿음직스러워 보였어요. 아이들이 바라는 아빠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블레리오씨 집에는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여럿 있어요. 고양이와 앵무새, 그리고 강아지까지, 화목한 가정이었지요. 블레리오씨는  새자동차를 샀다고 식구들 모두 데리고 나들이를 떠날 줄 아는  자상한 아빠였어요. 그런데 어느날 '크다닥탁...크다닥탁...'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하얀 비행선을 보고는 바로 반해버렸어요. 자동차가 호박과 양배추를 가득 실은 수레를 들이박든 말든, 아빠의 눈에는 하얗게 생긴 물체만 보였어요.  이 날부터 아빠에게 새로운 소원이 생겼답니다. 하늘을 나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요.

 

아빠의 꿈이 처음부터 그럴듯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어요. 모터가 너무 작아서 날개가 닭처럼 퍼덕거려도, 비행기 조종을 못해서 친구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어도, 아빠는 행복했어요. 아빠는 부족한 점을 하나씩 발견하면서  꿈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갔어요.

 

고양이 한 마리가 겨우 탈 수 있었던 1호기 '블레리오 앵' 부터  2호기 ' 블레리오 되' , 3호기 '블레리오 트루와' , 그리고 4호기 ,5호기, 6호기를 거쳐서 마침내 진짜 비행기인 7호기 ' 블레리오 세트' 를 만들어 냅니다. 과정이 진행되던 6년 내내  갈비뼈가 부러지고 눈가에 멍이 들고 어딘가를 삐고...수없이 반복되었지요.

 

1909년 7월 영국해협을 건너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아빠에게 위기가 닥쳐 옵니다. 두근두근...아빠가 과연 무사할지...37분만에 프랑스를 건너 영국에 도착하면서 아빠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두근거리다가도 살짝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었어요. 아빠의 다음 꿈을 무엇이었을까요.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꿈이지요.

 

점점 진화하는 아빠의 비행기 그림을 보면서 노력해서 안 되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용한 듯, 안에서 활기가 넘치는 그림책입니다. 칼데콧 상을 비롯해 여기저기에서  최고의 책으로 추천 받은 책이라 그런지 내용도 그림도 훌륭하네요. 꿈을 향해 조용히 한 걸음씩 내딛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이룰 수 없는 꿈은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빠의 용감함과 묵묵히 지켜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뿌듯해졌어요. 세상을 바꾸는 힘은  한 사람의 끈기와 용기와 지혜에서 비롯되겠지요.

 

유진이는 꿈이 매일 바뀌어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가 , 다시 가수가 되고 싶기도 하고,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고 하다가 어느날은 그냥 엄마가 되겠다고도 합니다. 우선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찾아보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요. 아이의 꿈이 뭔지 꼭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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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 사계절 그림책
폴 티에스 지음, 크리스토프 메를랭 그림, 김태희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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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커피가 아동의 무분별하고 공정하지 못한 노동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충격받은 적이 있어요. 형편없는 노동환경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제 3세계 아동들의 실태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서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치룬 커피 원료를 팔기도 하는데 가격이 상당하더군요.  우리가 무심코 먹고, 사용하는 물건들 중에  가난한 나라의 힘없는 아이들의 땀과 시간과 눈물이 배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 는 인도의 큰 도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아동 노동 착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긴 시간의 노동과 말도 안 되는 보수만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인간 이하의 대접,  거짓말과 협박, 그리고 폭력으로 얼룩진 노동현장이었어요. 뉴스에서 보았던 이야기들, 충격적인 현장을 지켜보면서 정말로 어린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어요.

 

갈색 피부, 까만 눈과 머리칼을 가진 아이, 자이는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지닌 아이입니다. 개울에서 헤엄도 치고 친구들과 뛰어놀면 무럭무럭 자라던 아이였지요. 가난한 부모가  자식을 어떤 남자에게 팔았고, 그 남자는 자이를 도시로 데려와 공장에 넘겼어요. 이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아무리 가난해도 자식을 팔고, 또 어린 아이를 사가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어른들도 지내기 힘든 공장 환경이 아이들을 더욱 힘들게 했어요. 열다섯 시간씩 일을 했지만 먹는 것도 자는 것도 형편없었어요. 
 

 

 



자이는 꿈을 잃지 않았어요. 자신이 만든 양탄자를 타고 다니는 꿈을 매일 꾸고, 자유를 다시 찾아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삶을 늘 그리워했어요.  어떤 어려움에 쳐해있어도 아이들의 마음은 여전히 거울 같은가 봅니다. 어른들에게 상처받고  가난하고 더럽다고 무시당하면서도 자이의 꿈은 더욱 빛을 발했지요. 힘들게 일하고 굽신거리면서도 아이의 빛나는 마음은 더욱 갈고 닦아졌어요.  그럼, 자이의 꿈을 이루어졌을까요.

 

그림이 참 어둡고 우울한 그림책이에요. 내용은 희망을 잃지 말고 꿈을 가지라는 것이었는데, 그림 속 인물의 모습이나 배경이 모두 그림자처럼 컴컴하고 뾰족합니다. 웃음보다는 실망과 절망과 아픔을 말해주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계절 초등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다소 무겁고  깊이있는 주제를 담고 있는 책들이지만  많은 생각거리들을 갖고 있어요. 어른들이 읽어도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할 만큼  다양하고 심오한 주제를  이야기를 해주어요. 인종에 대하여, 환경에 대하여, 사람 관계에 대하여,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전해주는 책들입니다. < 자이, 자유를 찾아서> 역시 제 3세계 아동노동 착취문제를 담고 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쓰여진 글이라 부담없이 세상살이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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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불빛의 서점 - 서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
루이스 버즈비 지음, 정신아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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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불빛의 서점...표지에서 은은한 향이 풍겨 나온다. 

책이 잔뜩 쌓여있는 공간에 들어서면 가슴이 쿵쾅거린다. 내 책도 아닌데 왠지 내 것 같고, 그 안에 들어있는 온갖 신비롭고 잡다한 내용들이 모두 내 머릿속에 들어앉을 것 같아서 마음이 설레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고유한 향을 지닌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감히 그 안에 들어가 휘젓고 다니기 멈칫해진다. 왠지 내가 침범할 수 없는 뭔가 대단한 세계가 있을 듯, 나보다 똑똑하고 나보다 지혜로울 듯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서점과 출판사 직원으로 일하며 책을 마치 삶의 전부인 양 여기며 살아왔던 작가 루이스 버즈비의 책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종이가 나오기 이전, 파피루스와 양피지와 필경사가 존재하던 시대부터 중국에서 종이가 사용되면서 겪게 된 수많은 에피소드, 그리고 19세기에 이르러  서점과 출판사가 분리되는 시점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 책과 관련된 시스템에 대해 짚어준다. 책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 권의 역사서로도 손색이 없겠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났다면 다소 지루하고 따분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책에 대한 생각, 책이 준 영향, 서점과 출판사에서 일하며 깨닫게 된 수많은 지혜로운 이야기들을 마치 수필같은 느낌으로 담아내고 있다. 일반인들이 모르는 책과 관련된 이야기, 예를 들면 책 한 권의 수익이 어떻게 배분되는지, 신간이 나와서 반품되고 다시 재고도서로 팔리게 되는 과정 같은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로웠다. 좋은 책을 읽으면서 가끔, 작가에게 얼마만큼의 수익이 돌아갈까 궁금했는데 속시원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의미는 있었다.   책 한 권이 만들어지는 데 가장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에게 큰 공이 돌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까웠다. 물론 우리나라 사정을 다를지도 모르겠다.

 

 

서점에서 근무하고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이 무척 궁금했다. 넘치는 책과 씨름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살짝 부럽기도 하다. 작가는 서점  업스타트 크로와 프린터스에서 10년을 일했고, 출판사 외판원으로 7년을 일했다고 한다. 기쁨과 보람도 있었지만 늘 비평과 불만이 쏟아지는 곳이었기에 애로사항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일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혼란과 결정의 두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동네 서점은 이제 구경조차 하기 어렵다.노란 불빛이 어울리는 분위기 있는 서점이 그립다.  인터넷 서점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만, 가끔 서점에 들른다. 집근처에 있는  서점은  익숙해져서 이제는 어떤 책이 어디쯤 있는지  눈에 선하다.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그 안의 책들이 모두 나에게 의미있는 존재로 다가와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모두 있을 것 같은 안도감을 즐기는 일도 꽤 괜찮다.작가가 말하는 설레임과 기쁨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겠다.

 

오래된 책의 향기가 솔솔 배어나오는 책이다. 책이 있고,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고, 책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삶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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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끈 - 성장 그림책
이브 번팅 글, 테드 랜드 그림, 신혜은 옮김 / 사계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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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잃고 난 후,  그리워서 눈물 흘려 본 적이 있나요. 소중한 것이 바로 나의 사랑스러운 엄마였다면, 기억의 끈을 도무치 놓치고 싶지 않겠지요. 사람들의 관계는 작고 가는 끈부터  굵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끈까지 수많은 인연으로 맺어졌을 거예요. 세월과 함께 모습을 바꾸는 인연과 관계들 덕분에 사람들은 울고 웃지요. 오래 오래 사랑하던 사람을 잃었을 때의 아픔은 아마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짐작하기 어려운 만큼의 슬픔일 겁니다. 늘 내 곁을 지켜줄 거라고  단단한 믿음을 주었던 사람이라면 배신감이 더욱 크겠지요.

 

 

로라는 사랑하는 엄마를 잃었어요. 엄마와 연결된 많은 기억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고 있어요.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 버린 채. 아빠는 새로운 사랑을 찾아 행복했지만 로라는 그럴 수 없었어요. 아빠와 제인 아줌마가 다정하게 웃으며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서늘해졌어요. 로라에게 엄마는 돌아가신 엄마 뿐이에요. 제인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왠지 아빠와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 안으로 들어가 함께 웃고 떠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얼룩 고양이 위스커스와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잔디에 앉아 기억의 끈을 조물거리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찾았지요. 증조할머니 때부터 내려오던 많은 단추를 꿰어놓은 끈이요. 새엄마가 보는 앞에서도 그 물건을 꺼냈어요. 기억의 끈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에 하고 싶었지만 위스커스 말고는 들어줄 사람이 없었나 봐요. 증조 할머니의 드레스에 달렸던 단추, 고모할머니 옷에 달렸던 단추,육촌들의 것들, 그리고 엄마의 무도회 드레스에 달렸던 단추, 엄마의 잠옷의 목깃에 달려 있던 것. 가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물건이었지요.

 

비록 색이 바래 흐려졌지만 엄마를 기억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달려 있는 것이어서 로라에게는 소중한 물건이었어요. 그런데 하품만 해대던 위스커스가 뛰어오르면서 발톱이 끈을 채는 바람에 그만....로라는 얼굴을 가리고 그 상황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현실이었어요. 페인트칠을 하던 새엄마와 아빠가 뛰어와서 로라를  도와줬어요. "괜찮다, 아가야"  이렇게 위로해주며 단추를 하나씩 찾았어요. 아빠 군복에 달려있던 단추 하나만 빼고 모두 찾았지요. 그 단추는 엄마가 제일 좋아했던 것이었어요.

 

'오! 로라, 불쌍한 우리 아기' 

엄마의 말인지 제인의 말인지...로라에게는 아주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들렸어요. 마지막 단추를 찾기 위해 아빠와 새엄마는 이런저런 일들을 겪어냅니다. 제인이 보여준  말과 행동은 로라에게 믿음을 주었어요. 그게 사랑으로 바뀌는데 까지는 어쩌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 로라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어요.

 

 

누구도 무엇도 엄마를 대신할 수 없지만, 사랑은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거잖아요. 로라는 엄마를 사랑했던 만큼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아가겠지요. 마음 한 쪽은 텅빈 채 쓸쓸함이 남아있겠지만 작고 따뜻한 사랑들이 그 빈자리를 채워 줄 거예요. 아픈 마음을 접고 새로운 끈을 꿰어가며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게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요. 새엄마를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의  담담한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진 그림책이에요.  그림도 정말 아름다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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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않는 발레리나 - 비비 부인의 소중한 친구 이야기
모니크 드 바렌느 지음, 조선미 옮김, 아나 후안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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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다고 행복할까요. 갖고 싶은 모든 걸 가질 수 있으면  즐거울까요.

비비부인은 아주 아주 큰 부자예요. 원하는 건 뭐든  두 개씩 가질 만큼 여유로운 사람이지요. 두 개를 갖는다는 게 꼭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모자를 두 개씩 쓰고 다니고 양산을 두 개씩 갖고다니는 건...조금 어색해 보이네요. 집도 자동차도 두 개, 강아지도 두 마리 이쁜 그릇도 꼭 두 개씩, 맛난 케익도  두 개씩 있어야 했어요. 모든 걸 다 가진 듯 넉넉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비비부인은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표정이 뚱하고 웃지도 않아요.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조금 우울해 보이기도 하네요.

 

그건 비비 부인에게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부인이 친구를 별로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늘 풍족하고 여유롭게 사는 사람이니 겉으로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그럼, 진짜로 비비부인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어느날  비비부인은 보석가게에서 멋진 상자 하나를 발견합니다. 너무 맘에 들어서 사고 싶었지만 두 개가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려고 했어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지요. 하나라도 맘에 들고 이쁘면 살 텐데 참 독특한 성격이지요. 하지만 비비부인은 그 보석상자를 샀어요. 그 안에는 쌍둥이 발레리나가 들어 있었거든요. 예쁜 드레스를 입은 인형이요.

 

 

두 발레리나는 늘씬하고 아름다웠어요. 마법에 걸려서 절대 웃지 않는 것만 빼면 어디 나무랄 데가 없는 인형이었어요. 부인은 그래도 두 아이들이 맘에 들었어요. 미란다와 마틸다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어요. 이쁜 옷도 만들어 주었구요.미란다와 마틸다가 활짝 웃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고 물구나무 서서 두 다리를 흔들어 보기도 했어요. 근엄해 보이는 비비부인하고 엄청 다른 이미지지요. 살짝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네요. 뽀뽀도 해주었어요. 그런데 그 뽀뽀는 비비부인이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뽀뽀였다네요. 헉..이 부분에서 비비부인의 인생이 너무 초라해 보였어요. 세상에 뽀뽀도 못해보고 살았다니..

 

부인은 계속 두 아이들이 웃을 수 있게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았어요. 알파벳 A 로 시작하는 곳부터 쭈욱...세계여행을 떠나기도 했지요. 두 발레리나가 정말 부러운 순간이었지요. 그런데 즐거운 여행중에 그만...엄청난 일이 벌어졌어요. 비비부인은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 몰랐어요. 이 순간부터 비비부인의 표정과 행동을 지켜보면서 조금 놀라웠어요. 이전의  부인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어요. 헝클어지고, 자신의 모습을 챙기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요.

 

그리고 나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과연 두 발레리나는 잃어버린 웃음을 찾았을까요. 비비부인에게 마음을 터놓고 지낼 만큼 사랑스러운 친구가 생겼을까요.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흐뭇한 웃음이 나왔어요. 세상에 안되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 따뜻한 느낌의 그림이 비비부인에게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를 잘 표현하고 있어요. 표정 하나 하나  몸짓 하나 하나, 모두 생생하게 전해지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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