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된 불평등 - 첨단 기술은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을 분석하고, 감시하고, 처벌하는가
버지니아 유뱅크스 지음, 김영선 옮김, 홍기빈 / 북트리거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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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존재한다. 누구에게나 자유의지가 있기에 이것을 규율할 통제장치가 필요했다. 총체적으로 관리할 단위 국가의 등장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동물의 속성을 지니니, 수많은 상호작용을 한다.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해도 국가단위의 스포츠경기엔 자신의 국가선수들을 응원하는 속성과 같다. 자원을 얻기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기본적인 필요(Needs)를 충족시킨 이후의 욕구 정도에 따라 보편적인 삶이 영향을 받는다. 인간의 탐욕이라고 칭한다. 이미 선점한 계층들이 선의의 경쟁자들까지 위협으로 느끼는 순간 온갖 불평등 장치를 마련한다. 도저히 경쟁이 될 수 없는 그들만의 조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자동화된 불평등은 읽기도 전에 공감하는 부분이 컸다. 어느 정도의 내용이 예상될 정도였다. " 첨단기술은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을 분석하고, 감시하고, 처벌하는가? " 부제의 현실을 우리는 오늘도 겪고 있다. 정보기술이 발달하니, 대체로 과거의 시대에 비해 편리하게 살아가고 있다. 또한 평균치는 날로 상향되고 있다. 그런데 기술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최근의 이슈화된 현실을 봐도 그렇다. 사실 세삼스럽지 않은 일이다. 조금만 인터넷 환경을 이용할 줄 안다면, 대수롭지 않은 사례들을 천지개벽할 사실들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엄청난 파급력 앞에 사실여하는 중요하지 않고, 그 자체가 여론화 되는 성향이 크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날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하는 일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대수술을 마치고 난 며칠 후 의료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시스템 사항을 확인한다. 처방전이 취소되었다. 하필이면 막대한 수술비가 들어간 안면재건수술 시점 이후 보험이 개시되지 않는다. 보험 사기 조사 대상자로 지목되어 보험 혜택이 유예된 것이다. 몇 해 전에 보험금 청구를 한 적이 있다. 비교적 양호한 결과를 얻었지만, 여전히 납득안가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철저하게 고착화된 자동화 시스템에 막혀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 비해 정보자체에 대한 접근자체는 훨씬 편리해졌다. 문제는 어디에서부터 찾아야 할 지에 대한 정보망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각종 수급을 위한 편의적인 자동화 시스템은 많이 구축되어있다.

 

 

 

 

예산은 불특정 다수에게 귀속되는 성향이 있다. 국가범주에서 걷어들인 티끌모아 태산의 영역에서 그 규모에 비해 견제가 취약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반면 사회적 약자로 규정되는 계층 예산은 부정수급 관리를 하는 차원에서도 제출서류자체가 많다. 자연스럽게 기존에 정보망을 고착화 시킨 집단일수록 분석 감시 체계가 철저하다. 연금수급조건은 까다로운데, 소득이 조금만 상향되어도 수급자격이 안 된다는 통보는 신속하다. 소득이 여유 있을수록 사회복지자체에 아쉬울 게 없는 법이다. 다만 불공정한 사회일수록 소득에 기반 하는 체제에 저항을 앞세운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은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과 다변화된 정보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로 대변되는 자본주의의 속성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미합중국 미국사회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읽을 수 있다.

 

 

 

 

흔히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전 세계의 젊은 인적 자원이 유학을 하는 첨단의 미국의 인상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어느 국가든 빛과 그림자로 나뉜다는 사실을 재발견한다. 그 국가에 살지 않는... 잠시 관광으로 다녀가는 외국인들이 모를 민낯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예산 자체가 절실한 계층일수록 수급을 받기 위해 관리시스템에 편입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최초의 접근 단계에서부터 무기력증을 학습하기 쉽다. 기기를 통한 정보통신기술보급은 상향화되었지만, 그것을 이용해야 할 사회적 약자일수록 정보활용자체를 접하지 못한 세대일 경우가 많다. 또한 당장의 생활을 준비하기에도 벅찬데, 지원을 받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건 엄두를 내기 힘들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이다.

 

 

 

 

 

 

백만명을 넘어선 외국인을 비롯해, 우리 사회도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점점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데도 전통적인 위계질서에 고착된 나머지 편의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총량적으로 관리해야할 것은 공정한 경쟁질서를 어긋나게 되는 교란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찰라의 순간에도 많은 빅데이터가 발생한다. 이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따라 우리는 평등사회로 갈 수도 있고, 점점 불평등사회로 갈 수 있다. 완전경쟁시장이 촉진되려면,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여전한 삼각형 구조의 조직편제 시스템에선 불평등만 심화될 뿐이다.

 

 

 

 

 

 

정보의 선별이 중요할 만큼, 지금은 데이터로 출력되는 양 자체가 방대하다. 이런 환경은 과거에 비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개인주의로 일관한다. 반면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조직을 갖춘 집단에서 시작하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빈민일수록 조직을 소집 하기는 커녕 당장의 의식주 문제 해결이 절실할 뿐이다. 불평등이 해소되려면 직접적인 수혜계층내 에서 오피니언 리더가 육성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누구나 노력한 만큼 성과로 보상받는 질서를 만들어갈 수 있다. 책의 마지막 끝매듭처럼 우리가 두려워 해야 할 것은 우리들 개개인 자신이다. 자기 인식 자체를 다른 사람이 깨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자각해야만 한다. 갇힌 틀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그 나라의 미래는 없다. 이 책은 지금의 시류에도 걸맞게 우리가 인식해야 할 부분을 짚어주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변하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과거에는 아무렇지 않게 그러려니 했던 과오들이 밝혀지는 순간에는 거센 저항의 소용돌이를 겪을 수 밖에 없다. 모든 일이 첫 술에 배부르진 않으니까... 그런데 남모를 누군가 덕분에 오늘을 좀더 편리한 세상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쌍방향성을 지닌 민주주의 질서에서도 여전히 이분법적인 통제 관념으로 일관하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아직 의식에 갇혀 있는 것이다. 정치사회 문제에 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를 이 책은 충분히 시사하고 있다. 단순히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공론화에 있어서 개개인의 조직화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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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 처음과 끝의 계절이 모두 지나도
동그라미(김동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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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없었더라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했을까요? 사람으로서 누려야 할 근원인 사랑 때문에 많은 일들이 생겨납니다. 설레는 만남- 아쉬운 이별 - 헤어진 후 그리움이 반복되고 나면 우리의 감정은 수없이 변화합니다. 온 세상에 버림받은 것처럼 세상과 단절하기도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자괴에 빠지기도 합니다. 상황변수인 '사랑'이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명확하게 결론난다면, 우리는 한때의 사랑때문에 고통을 떠안는 일도 없습니다.

오랜만에 시집같은 에세이 편지를 읽었습니다. 90년대 후반의 디지털과 그 이전의 아날로그의 교차점에 있는 세대인 전, 가끔 편지만큼 가슴뭉클하게 한 마음의 교류는 없었습니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 낮에 고른 편지지를 차곡차곡 채워가는 순간부터 마음의 깊이를 알게 되더군요. 세상을 살아가면, 온전한 내 마음조차도 어떤건지 혼잡하기만 할때가 많은데, 편지를 쓰고 나면 복잡한 심연까지도 그 순간만큼은 정돈되어 갑니다. 지금도 가끔 힘든 순간엔 편지를 읽어 봅니다. 시간은 되돌아갈 수 없지만, 너무나 다양한 감성들을 주고 받았구나. 싶고, 소중한 추억들을 되돌아보며 흐트러진 오늘의 현재를 이어갑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편지안에 마음을 담고 나면 그렇게 후련해질 수 없습니다.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는 종이 한켠에 켜켜이 적어 갔을 엽서글같은 사랑 독백을 모아놓은 책이에요.

 

 

 

 

 

 

빼곡한 문체의 글들만 읽다가, 유유자적하는 흐름을 읽으니 오랜만에 아날로그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직접 보고 만지며 느끼는 체감 경험은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가장 기본이라고 감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편리함에 사로잡혀, 변화무쌍한 변화를 직시하기 힘든 일이니까요.

여름 무렵 갓 시작한 사랑꽃은 금새 아쉬운 이별을 맞이합니다. '나'와 '나' 의 마음이 한결같이 같을 수 있나요? 하지만 누구나 자신과 일맥상통하기를 바라죠. 만나면 헤어지고, 또 새롭게 이어지는게 사람의 운명인데,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별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건, 사람이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마음은 시소와 같아서, 마음을 쏟은 만큼 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첫 눈에 마음에 들어 선물을 고르고, 선물을 잃어버렸다 하는 그녀에게 새로 사서 다시 채워주려는 그 마음은 여름에 시작해 겨울에 갈무리를 맺습니다. 자신을 향한 독백에서 시작한 글들이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따뜻한 위로가 되는 순간, 어쩌면 동그라미 작가 역시도 자기극복을 통해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되고자 했을 것입니다. 저역시도 많은 이별 후 상념에 관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입니다. 때론 '답정너' 가 될 법한 촉이 느껴질 때도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려 합니다. 그런데 최선의 조언은 어떻게 해라.가 아닌, 철저하게 그 사연의 당사자가 되어 그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 이라는걸 오랜 기간 후에야 알게 되더군요.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처음 일면식한 사람에게 자신의 고민을 보다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라고 해야 하겠죠. 정작 오랜 세월 알고 지낸 사이에선 친밀감 이면에 개입을 당할 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이 존재합니다. 흔하게 다른 친구의 경우를 빌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죠. (정말로 그 사람과 내면적으로 공감대를 이룰수록, 진심으로 서로를 마주한 체 공감을 나눌 거에요. )

 

 

 

 

 

 

사실 처음 몇장을 넘길때는 풋풋함에 이어, 복잡한 심경으로 전개되는 양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편지 속에 표현한 자기 감정보다는 미처 밝히지 못한 속내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짧막한 문장속에서도 저자는 마침표를 선언하지 않아요. 하나의 문장으로 선명하게 매듭짓지 못하는 답답함을 책에서 발견하기 시작했죠. 어떤 문장에서는 유체이탈 화법처럼 난해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잠시 책을 읽는 내 입장에서 떠올려보니 이해갔습니다. 얼마나 책속에 담지 못하고 쓰다 만 체 머릿속에서 지워야 했던 조각이 많았을까? 복잡함에 사로잡힐수록 본인 자신이 쓰면서도 문장은 온통 산만해지기 시작합니다. 결정적으로 헤아릴 수 없는 방대함을 몇번의 클릭으로 통째로 지우기도 합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이어, 또다시 글을 써갑니다. 무거움이 더해질수록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 체 겨우 마무리를 하죠. 그 순간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여야 했을까? 공감이 가더군요. 사랑이란 친구는 대체 어떤 존재이기에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고, 급기야 타락에 빠지게도 하는 걸까? 이 무슨 알궂은 운명의 장난인가?

 

 

 

 

 

 

 

 사랑의 뜻을 살펴보니,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자세라고 하는 군요. 다채로운 저마다의 마음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는 없고, 생각 자체를 통제할 수 없다면... 우린 한때는 사랑했던 그 사람을 통해 내가 이루고자 했던 부분을 바라봐야 하고, 나 자신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진정한 사랑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헌신적인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성실함을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줄 아는 넓은 도량 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사랑의 기본 본질에 충실했고, 수없이 되뇌이는 과정이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저또한 많은 감정이 교차하고 반복하면서 자신의 매듭을 지은 끈기에 이 책의 가치를 높게 여깁니다. 흔히 말하는 '복수'또한 나의 변화된 모습으로 인해 헤어진 사람에게도 보다 행복한 삶을 준비할 수 있게 해 주는 촉매제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때는 열렬히 사랑했고 세상에 하나뿐인 좋은 사람이, 헤어지고나면 급기야 더미 신세로 전락하는 걸까요? 어느 순간에도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면 미처 몰랐던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법... 힘들다고 생각될때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책을 권해드려요. 저자의 편지 처럼 미처 전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야 했던 상념이 있다면, 그 사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멋지게 살아가세요. 그것이 사랑이 주는 값진 지혜일 것 입니다. 돈으로도, 멋진 외모로도 바꿀 수 없는 님의 가치를 보석같이 빛나게 할 방법입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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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칼 대지 않고 수술합니다 - 절개.적출.출혈이 없는, 여성을 위한 비수술적 하이푸 치료
김태희 지음 / 라온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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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기술의 발달은 절개를 하지 않아도 인체 내부에 있는 환부를 수술치료할 수 있게 했다. 자궁근종의 경우 중년여성 뿐만 아니라, 가임기의 미혼 여성에게도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그런데 현실속에서 겪는 '자궁'의 단어는 자궁적출로 귀결될 정도로 겁부터 나는게 현실이다.  당장에 건강에 대한 걱정보다 수술자체에 대한 근심이 앞선다. 이런 까닭에 평생 고통을 느끼면서도 간헐적으로 참아내며 버티는 경우가 많다. 세대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건강에 대해 기본적으로 살펴볼 여유가 없이 살았다. 산부인과 관련 질환은 여전히 임신 출산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도 크다. 특히 임신계획을 앞두고 있는 여성의 경우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다. 이럴때 평상시 예의주시하고 있으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한 건강식이하는 쪽으로 조언하는 의사는 마음을 한결 놓이게 한다. 






  『자궁 칼대지 않고 수술합니다.」 는 절개를 하지 않아도 초음파를 통해 훨씬 심리적 안정을 주는 하이푸 치료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진즉 책이 나왔어야 하는데...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또한 그러하다. 오죽하면 수술을 앞두고 있던 가족은 무덤덤하게 있는데, 수술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걸핏하면 눈물이 흘러내릴 정도였다. "괜찮다"는 수술결과를 접하고 나서야 안도해야 했다. 저자는 하이푸 치료의 권위자이다. 특정 포인트에 집결된 고강도의 초음파 열로 근종시키는 방식이 하이푸 치료 방식이다. 프롤로그에 담긴 짧막한 설명을 읽었을 뿐인데, 하이푸 치료의 전반적인 장점이 읽혀진다. 




  자궁근종은 흔한 질환이고, 상당수는 굳이 수술치료를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모든 병의 진단은 조기에 이뤄질 수록 좋다. 절개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병원 문턱을 멀리하다, 정작 원인불명의 선근종으로 확장되는 순간 눈앞이 컴컴할 수 있다. 전체 여성중 무려 12~18% 발병하는 선근종의 절반 이상이 자궁근종도 동반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초음파로 치료할 수 있는 하이푸 치료는 엄청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궁근종을 중심으로 책은 이어지고 있는데,  자궁근종 치료 이외에도 유방암, 폐경, 생리, 건강관리방법 까지 소개하고 있다. 인체는 굵직한 뼈와 수많은 혈관 장기로 이어져 있다. 그런 점에서 몸의 신진대사력을 결정하는 자궁이 건강해지면 다른 몸의 회복상태도 호전될 수 있다. 전이로 일컫어지는 몸의 적신호 대신, 몸안의 에너지를 생성하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단지 여성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소중하게 대해야 할 이 땅의 남성들도 이 책을 통해 인식을 깨우칠 필요가 있다. 제대로 알아야 그만큼 본질적으로 세심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 말로만 위로하는 데 그치기 쉽다. 정교한 영상의학을 통해 초음파 치료를 실현하는 만큼, 기존의 방식에 의존하는 의료진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찌보면 책을 통해 하이푸 치료법을 소개해야할 정도로 전체 시술범위에 비해 지극히 미비한 현실이다. 저마다 정보를 검색하고 추천을 통해 그 분야의 권위자들을 찾았을 것인데, 초음파 방식의 치료법 존재 자체에 생소하다. 더욱이 세상의 절반은 여성인데 기본적인 산부인과의 경우 특정지역에만 국한되어 있는 현실이다. 의사들 사이에서 다양한 정보 학술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의학을 통해 삶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것이 생명인데, 그 생명을 발현하는 것이 소중한 여성의 몸이다. 임신 출산을 통해 엄청난 통증을 견뎌냈는데, 그에 대한 마땅한 감사함을 소홀히하고 지내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아무쪼록 많은 여성들에게 이 책이 어둡고 컴컴한 터널의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한다. 이전보다 훨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떠올리며 건강을 회복하는데에만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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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클레임 대응 꿀팁
오구라 히로유키.미야자키 케이코 지음, 월간식당 편집부 옮김 / 한국외식정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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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단한 마음을 따뜻한 음식으로 위로받을 때가 많다.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1인가구로 식생활이 분화되는 시대 흐름에서 음식점의 역할은 크다. 내 돈 주고 사먹는 밥맛이 맛있다고 하는건, 그만큼 1끼의 밥상을 차려내야 할 수고스러움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물론 능숙한 솜씨로 집에서 느끼지 못할 '맛'을 선사하는 이유도 작용한다. 거친 식재료가 다듬어지고, 알맞은 타이밍에 조리되어 음식으로 나오는 순간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고단하다.  아무리 숙달된 '손맛의 달인'이라 할지라도 요리과정은 투박하기만 하다. 먹기 좋게 차려진 밥상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적어도 그 고단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대하는 자세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한 끼의 음식을 준비하기까지 얼마나 고단했을까? 



 물론 가정간편식이 대세일 정도로 일일히 다듬어야 했던 식재료들까지도 요즘은 간편하게 나온다. 가격을 지불하는 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이 까닭에 기본적으로 음식을 이루는 식재료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체로 음식점을 여는 경우도 있다. 갈수록 식당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클레임의 요소는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지금은 SNS의 파급력과 프랜차이즈로 이어진 연쇄효과에 기인한 결과가 많다. 직관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이미 확산되고 나서 수습하기 힘든 순간에야 자초지종을 밝혀나가는 식이 다반사이다. 그런 점에서 클레임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도 효율성이 필요해졌다. 







 오랜 세월에 걸쳐 우러난 '장맛'을 기본 베이스로 하는 원천적인 우리의 식문화이다. 그러함에도 여전히 밥을 차려내는것은 오로지 도맡아 하는 사람의 몫이었다. 재화와 서비스에 걸맞는 가치를 지불하는것이 당연한 비즈니스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음식점 클레임 대응쿨팁」 으로 명명한 책은 음식점을 대하는 핵심 태도를 짚어주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런것까지 상품으로 만드나?' 싶을 정도로 생활 비즈니스 인식이 높다.  시장가치로 환산될 수 있는 것들은 비즈니스 영역에 포함한다.  
 날카롭게 조목조목 짚어주진 않는다. 음식점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불만 사례들을 대하는 방식을 조언하고 있다. 보통의 책보다 사이즈도 미니멀하다. 구구절절 길게 설명하지도 않는다. 일본 전역의 다양한 고객접점 서비스 영역에서 강연한 경험을 담고 있다. 저마다의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도 다르고, 표현방식도 다르다. 멀리 돌아보지 않아도 내 주변만 하더라도 다시는 같이 함께 하고 싶기 싫을 정도로 주관적인 취향 차이까지도 목소리 높여 응대를 하는 경우를 본다. 정작 불편하게 하는건 본인 자신이라는것을 잊는다. 




 이런 경우가 허다하다. 시장이 반찬임에도 도저히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럴땐 계산하는 순간 약간 그렇네요. 하고 웃으며 돌아서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그 자리에서 불러 세워 옥신각신해봐야 맛있게 먹는 다른 손님들의 평온한 식사시간을 방해할 뿐이다. 때론 메뉴얼이 워낙 촘촘한 나머지 시종일관 경직된 체로 의식적인 친절함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럴땐 이렇게 노력하고 있구나. 받아들일 뿐이다. 점점 다양한 손님들을 마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경험이 쌓일 테니... 돌이켜보면 '내가 그땐 왜 그랬지?' 싶을 만큼 어리둥절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감정노동의 고단함을 실감하고 있을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에서일까? 이 책은 이럴땐 이렇게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하고 좀더 노련함을 제시한다. 같은 말도 'ㅏ'다르고, 'ㅓ' 다르다.  어쩌면 맛있게 음식을 대해야 겠다는 초심이라면, 클레임이 다반사인 장소라 할지라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클레임 상황은 그 사실 여하를 막론하고 격앙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현명한 처세일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본의아니게 중재를 해야 할때가 있다. 이럴때 입장정리를 명확히 하려면, 양 측의 전후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뜯어 말리는 사람 틈에 공연히 생각의 차이가 실제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많다. 또한 진지하게 대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황이 벌어지면 머릿속은 온통 어지럽다. 손님의 입장에서도 불합리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최대한 평점심을 유지한 체 자초지종을 말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내가 당황스러우면 상대방또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난데없이 소리치면 전후사정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서로 소통할수록 신뢰가 구축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밑거름삼아 많은 사람들이 서로 감정낭비할 필요없이 맛있는 음식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냈으면 한다.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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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정도 - 최고의 인재를 위한 50가지 지혜
서정락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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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엔 정도(正道) 가 있다.  일을 행함에 있어서 마땅히 해야 할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여곡절을 겪었어도 결국엔 순리대로 흘러간다는 사필귀정의 맥락과 같다. 그런데 현실에서 마주하면 당연한 세상이치를 말함에 있어서 의아할때가 있다. 과연 그 사람이 그런 말할 자격이 있을까? 겉 다르고 속 다른게 두드러지는데, 한결같이 정도를 강조한다. 의례적으로 예전부터 그래왔던 관행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본질적으로 '솔선수범'의 실천성이 결여된 경우를 많이 본다.  매번 불합리한 사회구조는 탓하면서도, 정작 본인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체 남이 대신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말과 행동의 일관성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초지일관 그럴듯하게 포장하는데 익숙하다.  "대체 모르는 게 무엇인가요?" 할 정도로 있어빌리티에 익숙해 '척'하는 습관에 능동적이다. 





  어른이 아이와 다른것은 본인이 한 행동에 책임질 수 있다는 본질에서 시작한다.  시대가 빠르게 발달할수록 예전 세대가 빠른 시대상에 부합하기는 한계에 부딪친다. 자연적인 순리이다.  그러함에도 여전히 연공서열 방식의 조직행태에 익숙한 어른 지위의 계층화된 구조 덕분에 정작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어가는 수많은 청춘들이 있다. 「일의 정도」 는 시설보안관리 분야의 선두주자가 된 서경락 대표의 성공신화를 담고 있다. 저자의 약력을 확인하는 순간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같은 학교의 먼 선배님 쯤 된다. 솔직히 내가 잘되지 않으면, 동문의 성공담은 오히려 그림의 떡 같은 상황에 불과하다.  나와 같은 학교출신들은 저마다 승승장구하는데, 난 왜 매번 이 모양일까? 처량한 신세확인은 이미 오래전에 잊었다. 표면의 생존경쟁을 떠나서 사람은 수없는 비교를 통해 자기 객관화에 이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허구한날 신세타령할 여유는 호기스러운 사치에 불과하다. 
  책 제목부터 오래전의 향수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비교적 스마트한 방식의 소통에 익숙한 세대임에도 어릴때 '동방예의지국'의 관념이 굉장했다. 그 시절 동네 아이들과 함께 명심보감의 구절을 학습하곤 하던 때에 책표지가 베이지 컬러였다. <최고의 인재를 위한 50가지 지혜> 부제에서 벌써 오랜 경영일선의 성공담이 소개될 전개를 예상할 수 있었다.  기업 CEO의 자서전을 읽어본게 한 두번이 아니니, 대략 어느정도 감수하고 시작해도 충분하다. 


1퍼센트의 아주 작은 마음가짐 차이가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는 뜻입니다.


프롤로그는 다소 예상 방향과는 다르게 전개되었다. 지극히 소박하다. 한 해 두 해 살아보니, 경험의 축적과는 별개로 노련해질 수 밖에 없는게 세상 돌아가는 흐름이 읽혀진다는 점이다.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매번 실패로 일관하는 사람들도 있다. 단적으로 나는 그들 모두를 존경한다. 적어도 현실을 마주하며 도망치고 있진 않으니까. 그 과정을 겪으며 세상을 헤쳐가는 지혜를 분명 터득할 것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세상사 마음먹기 따라서 다르다. 또한 어느 결정적인 타이밍에 포기하느냐? 계속 버티느냐의 차이에 있다. 문제는 성실함을 담보로 하여 도약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봉쇄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군들 처음부터 성공 실패 여부를 따져가며 도전을 서둘렀겠는가?  인생이 시험지 정답갯수로 결정되지 않는데, 결과적으로는 1점의 차이에 따라 늪에 빠져 허우적 댈 수 있고, 성큼 도약해간다. 





 전체적으로 4장에 걸쳐, 일을 대하는 기본 자세를 말해주고 있다.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다. 그런데 수많은 자서전 처럼 원론적인 맥락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예전에는 그 행동을 왜 해야하는 지 구체성이 불분명했다. 명확하지 못한 기준에 의해 업무가 진행되고, 노력한 만큼 보상받지 못하고 헌신이 당연한것이 되니 '이윤창출' 목표달성이 최우선시 되었다. 정보의 비대칭성에 기인한 예전의 관행이 점점 시장경제에서 통하지 않게 되었다. 과거에 명성높던 기업들이 이제는 고질적인 갑질 문화의 온상으로 추락하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다. 30대초반에 시작해 26년간에 걸쳐 시설보안 아웃소싱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서정락 대표의 업적은 일일히 읊지 않아도, 얼마나 살벌한 악전고투의 연속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목표달성형 리더의 DNA가 커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것은 행복의 지속성에 있다. 소중한 가족들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돈은 집착할수록 행복의 기반이 되지 않고 오히려 풍요속의 빈곤을 촉진하게 마련이다. 





  자기 힘으로 초지일관 노력한 덕분에 입지적인 업적을 쌓을 수 있었다. 평범함 속에서 하나둘씩 성취하는 과정에 누구보다도 강한 정신력을 숙성했을 것이다. 부디 처음 사업을 일궈낸 초심이 변치않고 오랫동안 존경받을 기업인으로 승승장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미래를 향해 노력하되, 현재에 충실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겸손하며 배려하는 기업인이 참된 기업인이 아닐까? 이 책이 아웃소싱 전반에 대한 인식개선에 중점을 둬, 조직혁신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더라면 훨씬 좋았을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무용담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 가득한 디딤돌 역할을 주문하는 것이다. 어디에서부터 어떤식으로 난관을 극복할 지 동기부여를 원하는 것이다. 이 책은 어찌보면 기존 조직내에서 처절하게 생존해야 하는 정착자들에게 처세술을 일깨워준다. 갈수록 세상은 편리해진다. 그런데 이 편리해진 단면이 마냥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보활용능력 측면에서 과거 세대보다 확연히 적극적인데도 최소한의 기회가 기존의 솔선수범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봉쇄된 냉혹한 현실이다.  시대가 분명 달라졌다. 이제는 어느정도 성공한 세대들이 기회 자체를 두들기는 세대들에게 양보와 포용을 베풀어야 할 때다. 엄청난 경험자산들을 사회적 자산으로 제때 확산시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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