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었던 소녀 스토리콜렉터 41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전 작이었던 산산이 부서진 남자를 너무 재미나게 읽었었기에

후속편 소식을 듣고는 언제나오나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드디어 내 두손에 고이 전달된 내 것이었던 소녀

산산이 부서진 남자에서는 모성이라는 심리를 자극해 사람의 마음을 열고 들어가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교활하고 악랄한 범인이 등장했다면

이번편에서는 또 어떠한 범죄자가 나타날지 ..

그러한 나쁜 사람을 조 올로클린은 또 어떻게 무너뜨릴지 기대하며

책장을 펼쳐 읽기 시작했는데...
바쁜 일이 있거나 중요한 시험이라도 앞두고 있다면 그대여..

결코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는 안될것이라고 감히 경고하고 싶다.

 

산산이 부서진 남자에서도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내 것이던 소녀에서는 더욱 진화해서 나는 읽어 가는 내내

다음 페이지에 대한 궁금증에 집착까지 생길 지경이었다.

 

파킨슨병에 걸려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조금씩 약해져 가고 있는 조 올로클린은

전작 산산이 부서진 남자에서 아내 줄리안과 딸 찰리를 위험에 빠트리게 된 결과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별거를 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이번 내 것이었던 소녀에서는

그 이후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지며 조는 나름 예전의 가족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러던 힘겨운 나날이 이어지던 중 줄리안으로부터 딸 찰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시에나가

피투성이가 된 채 그녀의 집을 두드렸다가 줄리안이 나가자 갑자기 도망쳤다는 전화를 받고

조는 시에나를 찾기위해 여기저기 뛰어다 결국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그 시간 시에나의 집에는 그녀의 아버지가 살해된 채로 발견되는데

사건의 정황 상 시에나가 범인으로 지목되는 상황.

 

하지만 조는 시에나가 그럴리 없다는 직감만으로 홀로 범인을 찾아나서기로 하는데 혼자서는 여간 벅찬게 아니다.

조의 나홀로 범인 찾기가 시작되면서 시에나는 그냥 겉보기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 몰래 자해를 해 온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는게 밝혀지고

그 원인이 아버지가 아닌가 하는 정황들이 나타난다.

더군다나 시에나는 사건이 일어난 날 유산을 했다는 충격적 사실까지 드러나며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밝혀 내려는 조의 설득에도 시에나는 입을 굳게 다문채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도대체 시에나는 어떤 일에 연루되어 있는건지..
어떤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에게 가해지는 의심 속에서
저렇게 입을 다물고만 있는건지..
 

조가 사건의 진실에 한 발 한 발 다가설 수록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위험한 경고가 하나씩 생겨나는데

그의 반려견이 나쁜 놈으로 부터 해코지를 당한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화가나고 눈물이 나서 책을 읽다 말고

잠시 울분을 감추기 위해 책장을 억지로 닫아야 했다.

 

전작에 비해 좀 더 정신적으로 약해지고 예민해진 상태의 조는

눈에 뻔히 보이는 도발에 넘어가 폭력을 써버려 유치장에 갖히거나 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는데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조가 안타깝고 주변 사람들은, 심지어 그의 가족 조차 그를 믿어 주지 않는건지...

살짝 답답한 마음마저 들었다.

 

1982년 호주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토대로 해서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사실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사람들이 어쩜 이렇게 잔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었지만

이건 소설 속 이야기니까...실제로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까지 .. 라며 살짝 안심하기도 했는데

실제 사건을 토대로 쓰여졌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나를 충격에 빠트렸다  

물론 실제 사건에 마이클 로보텀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그래도 어떻게 이런 일들이 생겨났는지... 정말 화도 나도 슬프기도 하고 온갖 착찹한 마음이 드는건 멈출 수가 없다 .

 

사건은 해결 되었고 조는 이번에도 처음 찰리와 했던 약속처럼 시에나를 구해냈지만

과연 시에나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제대로 성장 할 수 있을지...

나중 조 올로클린이 등장하는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면 찰리와 시에나의 성장도 간간히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점점 더 파킨슨병으로나 줄이안과의 관계가 그를 힘들게 할지라도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해 그가 모든걸 극복하고 다음 사건 해결을 위해 나타나주길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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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백발도 사랑하게 되었네 - 평온한 노년 준비를 위한 입문서 I Love Ageing 1
호사카 다카시 엮음, 오용균.박계주 옮김 / 리안메모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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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이제 백발도 사랑하게 되었네 ..

이 책은 늙어 간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란걸 알려주면서 

좀 더 현실적으로 노후라는 것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름 열심히 살아 왔고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살아간다면 내 노후는 그리 나쁘진 않을꺼야... 라고

낙관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거 같고 나 자신도 그러한 생각을 품고 살고 있는게 사실이다

막상 그 언젠가 육체적으로 .. 심리적으로 혼란한 그 시기가 찾아왔을 때 과연 나 자신은 당황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며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글쎄... 지금으로서는 그런 내 모습이 상상이 가질 않는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조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변화를 느낀 것 만으로도 나는 저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호사카 다카시는 노후라고 하는 또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는 사람, 맞이 할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겪을 여러가지 걱정거리를 하나하나 짚어주며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늙어간다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해 주며

젊었을 때와는 다른 삶의 속도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게 유도 해 준다.

 

솔직히 노후를 생각하기에 앞서 막상 노화가 날 찾아오게 되면 누구나

바로 그 상황에 익숙해 지거나 빠릿빠릿 적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적응하지 못하는 몸과 예전과 다른 두뇌 회전에 나도 모르게

불안감과 위기감이 느껴질게 당연한데 

저자는 다양한 상황과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 시기를 맞이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었다.

 

정신과 의사라고 해서 무조건 딱딱하거나 전문용어를 남발하는것이 아니라

친구처럼, 인생 선배처럼 느긋하게 대화하듯이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기 때문에

책 속 여러 이야기를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노화를 받아들이고

그와 동시에 나의 노후를 생각하게 된다.  

 

그냥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노인이 된다.. 라는 단순한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는것이 아닌

지혜롭고 자연스럽게 나이 먹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거기에서 발생하는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가만히 다독여 주고 응원하는 역활을 해 주는게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아직 반 백년도 살지 않은 내가 이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이상하네 .. 왜 벌써?? 라고 여길 사람도 많겠지만 누구나 노후에 대해 가기고 있는 생각은 다른것이기에

누가 뭐라하든 나는 이 책을 만난것에 너무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시기에 그 책을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니

좀 더 후에.. 내가 나이를 좀 더 먹고 나서 다시 이 책을 펼친다면...

 그때는 또 어떤 가르침과 응원을 받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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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 일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휴식이 되고 휴식이 삶이 되는 이곳
김재이 지음 / 부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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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제주분들이라 친가쪽 친척들은 대부분 제주에서 생활 중.

명절이나 제사 때마다 미역국을 끓여먹고 기름떡이란걸 만들어 먹었는데

다른집도 다~ 그런줄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집만 그렇다고 해서

어른들께 물어보니 제주에서 하는 방식으로 제사를 지내기 때문이라고..  

사실 나는 탕국이라는걸 신랑을 만나서 시댁에 인사갔을 때 처음 먹어 봤는데

그 땐 정말 문화충격!으로 쓰러질뻔.. 거기다 맛나는 기름떡도 없다는 사실에 실망은 덤으로..

 

결혼 식 때에도 제주에서 오신 친척분들 비행기 값이며 호텔비로 어마어마 들어갔다는걸

엄마가 몇번이고 이야기한걸 들은 나지만..

정작 나 자신은 아직 제주도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이 현실.

신랑은 대학시절 친구들이랑 캠핑도 다녀오고 직장에서는 불과 몇달전 한라산 등반으로

몇 차례나 다녀왔는데 정작 나는 왜 한번도 못 가본걸까?

아니.. 안 가본걸까?

(그러고 보니 우리 일가 친척들 중 나 혼자만 제주에 안가봤다 ㅠㅠ)

 

그런 나에게 소박한 꿈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어느정도 살았다.. 싶으면

제주도에 들어가서 작은 집 지어 텃밭도 가꾸고 귤도 기르고 개랑 고양이는 당연히 키우면서

가능하다면 말도 한마리 길러보는게..

작은 바램인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신랑은 소박이 아니라 겁나 큰 꿈이라고..

그냥 포기하고 살라고 .. 아주 진지하게 대답을 해주는데

정말.. 불가능한 꿈인걸까?? 말 한마리는 포기할 수도 있는데말이다. ㅋ

 

왜 하필 제주도였을까?

나의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고픈 곳이.. 많고 많은 땅떵이 중 왜 하필 제주도 였을까?

솔직히 답을 하자면 그냥.. 막연히 제주도였다

어렸을 때부터 바다가 좋았고 초원이 좋았으며 말이 좋았는데

이 정도면 딱! 떠오르는게 제.주.도. 아닐까.. ?!

 

그런 제주도를 .. 상상만으로도 아름답고 평화로울것만 같은 제주도를

현실의 나는 책으로 읽었고 결국은 제주도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며칠을 끼고 다니며 아껴가며 글귀 하나하나 사진 하나하나 빠트리지 않고

정독에 정독을 했던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하루에 몇번씩은 제주에 있는 김재이 작가님과 기타를 열심히 만들고 계실 남편분 .

그리고 방울이의 부인?인 귤이랑 제제, 주주,도도 냥이들을 생각한다

그들의 슈나우저 똘순이와 똘만이도...

일면식도 없지만 책 한권으로 제주도에 아주 친한 이웃이 생긴듯한 이 든든한 마음은 뭘까? ^^*  

 

삶에 찌들고 찌들어 지쳐갈 때

이게 사는거니? 라는 남편의 말에 눈물을 뚝뚝 흘렸던 그들이 선택한 곳은 바로 제주.

그들은 과감하게 지금까지 힘들게 이룬것들을 포기하고 2011년 제주에 입도 하게 된다

 제주에 입도한 그날 본 첫 집을 계약해 인생의 제 2막을 펼쳐보이고자 하는데..

생각만큼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는게 현실이다

 

빠르게빠르게 살아오던 도시 사람들은 느리기만 한 제주도의 시간에 항상 답답했고

집 리모델링을 위해 여기저기 업체를 알아보지만 아무리 불러도 그들은 오지않고

설상가상 태풍이 오기전 전기공사를 위해 약속해둔 업체에서도 온다간다 소식이 없다

이래서야 어디 집다운 집에서 살아갈까.. 나도 모르게 혀를 차며 걱정할 때 쯤..

페이지를 넘겨보니 키야.. 박수가 절로 나올만큼 이쁜집을 작가님과 남편분이 멋들어지게 만들어냈다

(물론 지인들의 도움도 받아가며~ ㅋㅋ)

나름 공부해가며 하루하루 공사를 진행해 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고

완성된 모습을 사진으로 봤을 때는 대견하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주책맞게스리 눈시울이 붉어졌다

특히나 일본식 욕조를 봤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이건 아니다.. 반칙이잖아

너무 잘했잖아... 나도 갖고 싶다.. 이 욕조.. 라며 순간 질투가.. ㅋ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 속에 녹아 들어가는 이야기와 사진들을 보며

그들 곁에서 같이 데미안에서  차룰 마시고 돈까스 먹고 있는 그리게되고

수국을 어떻게 이렇게 이쁘게 키웠냐고 호들갑떨며

손질 잘된 정원에서 소담하게 피어있는 수국 배경으로 사진도 한장 찍고 있는 내 모습이 절로 상상이 간다

여름이면 그녀가 만들어준 수국 얼음 동동 띄워서 칵테일도 한잔하고

그녀가 직접 만든 수제 목마도 집 한켠에 장식 해 놓고

다음 프리마켓에서는 이효리가 나올까? 궁금해 하는 즐거운 상상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배실배실 웃고있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서.. 행복해서..

 

입도 당시 열살을 훌쩍 넘긴 노견 똘만이와 똘순이를 위해 제주 입도를 서둘렀다는 작가님 부부

아이들의 남은 여생을 흙을 밟으며 살게 해 주고픈 마음에 더는 미루지 못하고 입도를 앞당겼다고..

그 대목에서 우리 엘지와 동수를 생각했고 특히 벌써 16살인 울 엘지가 생각나는게

그냥 동물이 아닌 내 가족으로 생각하고 사랑한다는 작가님이 더욱 가깝게만 느껴졌다.

 

또 어쩜 그렇게 좋은 인연들을 만들었는지 ..

(책을 읽어 갈 수록 여기저기 부러움이 넘친다 ㅋ)

작가님의 제주 정착기도 재미나고 흥미진진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지금까지 만나왔던 사람들과여 인연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토막토막 보여주는 그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보면서 다들 어찌 저렇게 표정들이 밝을까..

그들과의 좋은 인연을 만들어간 작가님이 부럽기도 하고 .. 또 반대로

작가님과 인연을 맺은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 ㅋㅋ

 

남의 이야기 하듯 담담하게 써내려간 제주 정착기에서

나도 모르게 함께 마음이 동해 함께 웃고 울고.. 며칠동안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낸듯하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나의 소망을 더 불타오르게 만들어 버렸다 이책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가..

 

점점 이웃들과도 소통하며 친해져가고 이제는 그냥 이방인이 아닌 진짜 제주인이 되어가는 모습에

미래의 내 모습을 살짝 덧 입혀 본건 당연지사.  그러다보니.. 걷잡을 수 없게 일이 커져버린듯하다

이거 큰일이다.. 올 해 꼭 제주를 가보고 싶어졌다.
 
아니.. 제주를 꼭 가야겠다 . 올 해 2016년에는!!
 
나의 소박한 꿈에 한 번 더 기름 부어주신 작가님.
지금 제주도는 안녕한가요?
여기 김해에서 저는 이렇게 작가님을 생각하고 있답니다
작가님도 제주도에서 저를 생각 해 주실까요? ㅋ
 
언젠가.. 아니 올 해 꼭 제주에서 작가님을 뵐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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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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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번에 새로이 나온 미쓰다 신조의 흉가.

흉가는 집 3부작 시리즈의 신호탄이기도 한데

그 뒤를 화가(禍家)와 재원(災苑)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니 기대 백만배.

 

미쓰다 신조는 정말 뱀을 좋아하나 보다.

백사당과 사관장에 이어 이번 흉가에서는 아예 드러내놓고

흉가의 주 무대를 뱀산에 위치한 집이라며 뱀을 전면에 드러내고 소설을 시작하는데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주변 어딘가에 기다란 뱀이 구불구불 지나고 있을거 같고

뭔가 축축하니 습한 느낌에 절로 목 언저리에 소름이 돋아나는게...

책장을 넘길 수록 나도 모르게 집 구석 어두운 부분이 의식되고

괜히 온 집안에 불 다 켜두고 싶고..

(그래서 신랑 있을 때 옆에서 꼬옥 붙어 읽은건 안비밀~)

 

주인공인 쇼타는 초등학생으로 아버지의 전근으로 가족과 함께

지방 산 속에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어렸을 때 부터 예지력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안좋은 느낌이 들 때 마다

그 자리를 피해서 나쁜 일들을 피하곤 했는데 이번 이사하는 곳 가까이 갈 수록

쇼타는 자신도 모르게 소름끼치고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점점 강해지면서

아직 보지도 못 한 새 집에 대해 안좋은 인상을 받게 된다.

기차를 내려 택시를 타고 구불거리는 산길을 올라 새집에 가까워 질 수록

공포감은 더해지지만 혼자만의 방이 생긴다며 들떠 있는 누나며

싼 가격에 집을 구해 만족스러워 하는 부모님에게

자신이 느끼고 있는 불안감이나 공포감은 전할 수가 없다.

 

알고보니 쇼타의 가족이 오기 전 벌써 3번이나 사는 사람들이 바뀌었고

집 터의 지주였던 타쿠미가가 가세가 나빠지면서 영산이라 하던 도도산을 개발하면서

쇼타의 집을 제외 하고 나머지 집터는 짓는 도중 여러 사고들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면서

공사가 중단되어 지금은 흉한 형태로만 남아 있는 모습이

더욱 쇼타를 겁에 질리게 했는데..

 

그리고 얼마 후, 그의 불길한 예감이 맞았던걸까?

쇼타의 눈에만 보이는 그.것.들.

그리고 여동생 모모미를 찾아 왔다는 히히노.

 

처음에는 두려움에 떨던 쇼타는 이대로 간다면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위험에 처해질까봐

자기 나름의 수사를 통해 집의 내력과 그의 집이 자리 잡고 있는 뱀산에 대해 조사 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도중 그는 코헤이라고 하는 또래 친구를 만나고 아무도 믿어 줄거 같지 않던 이야기를 그에게 털어놓는데

코헤이는 아무 의심없이 쇼타를 믿어주며 둘은 합심해서 조사를 이어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제정신이 아닌 집의 주인 할머니로부터 이사오기 전 살았다는 아이의 일기장을 얻게 되고

그 일기장을 읽으면서 그와 같은 경험을 그 전에 살았던 여자아이도 겪었음을 알게 된 쇼타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과연 쇼타는 자신을 비롯해 가족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

.

.

사실 처음 읽어 나갈 때에는 어른이 아닌 어린이의 눈으로 펼쳐지는 호러 미스터리라고

조금은 시시하지는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사과의 말을 작가에게 전하고 싶다.

순수한 아이의 시각이기에 긴장감과 공포감은 더욱 배가 되었고

어린 아이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고

 쇼타의 활약이 궁금해서 밤 늦게까지 책을 내려 놓을 수 가 없었다.

 

책을 읽어 나가는 내내

대놓고 드러내서 쇼타의 가족에게 해를 끼치는건 아니지만

점점 늘어나는 그것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또 쇼타의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 너무 궁금해서 몇번이나

맨 뒷장을 펼치고 싶은 나 자신과 얼마나 싸워야 했던지... ㅋ

 

방법은 단 하나!! 열심히 정독 하는 수 밖에.. ㅋㅋ

 

한달음에 책장을 넘겨 나갈 때 드디어 밝혀진 그.것.들.은....

 

아... 하하하하하 정말... 뒤통수 크게 맞은 듯한 반전에 나도 모르게 헛 웃음이 ..

 

역시... 미쓰다 신조. 乃乃乃乃乃乃乃

 

얼마전 노조키메가 영화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도 신조의 소설이 원작이기에

영상이 궁금은 하지만 선뜻 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만약 흉가가 영화로 나온다면... 음... 이것도 역시 쉽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못 할 듯.

 

특히나 코헤이 옆집에 살고 있는 여자에게 쫓기는 장면이나 집주인 할머니가 뒤쫓아 오는 장면은

책으로 읽어도 그만큼 무서웠고 소름 돋았는데.. 그걸 시각화 한다면...

아마 며칠이고 밤 잠 설칠 듯.

의성어와 의태어 만으로도 확실하게 공포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미쓰다 신조인데

그걸 시각화 해서 실제로 눈앞에서 보게 된다면..

거기다 특유의 소리가 더해진다면... 나 정말 기절할지도.. ㅋ

 

온 몸에 소름을 선사해 준 집 3부작 시리즈의 첫 편인 흉가가 이정도이니..

올 여름 출간을 기다린다는 그 두번째 집 시리즈가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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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스터리 스토리콜렉터 39
리 차일드 외 지음, 메리 히긴스 클라크 엮음, 박미영 외 옮김 / 북로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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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뉴욕 미스터리는  MWA (미국 추리소설가 협회)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서

뉴욕을 배경으로 펴낸 추리소설 앤솔러지.

총 17명의 작가들이 자신들의 기존의 스타일에 따라 쓴 단편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 나 같은 장편이나 중편을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는 조금 익숙하지 않고 낯선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 읽은 후 리뷰 작성 중인 나에게는 아주 신선하고 귀중한 시간이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17명의 작가들은 짧은 단편들 속에서 읽는 사람의 허를 찌르고 긴장케하고 마지막에는 헛웃음까지 짓게 하는..그러면서 각각의 이야기 속에 뉴욕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배경을 아주 잘 버무려 냈다는 점에서 정말 놀라움이 가득한 책이라고 말해 두고 싶다.

책 표지도 미스터리 물 보단 뉴욕 여행 에세이나 가이드 북 같은 느낌마저 있어서

실제로 다 읽고 나서는 작가들을 따라가며 여기저기 뉴욕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거기에서 예상치 못했던 미스터리를 만나는 아주 색다르고 재미난 여행을 마친 느낌이었다  
(한편한편 함께 실린 사진은 더욱 여행의 느낌을 강하게 해주었다)

 

17개의 스토리를 다 소개하기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어서

몇가지만 추려 얘기하기 전에

제일 기대했고 읽고 싶었던 리 차일드의

을 지새우는 사람들'에 대해 말해 두자면

뉴욕 미스터리의 첫 시작을 열었던 잭 리처의 등장은 조금 아쉬움을 남긴 작품.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뭔가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오케이~ 컷. 하고 딱. 잘라낸 느낌.

장편 소설의 프롤로그만 보여주고 끝낸 기분이라

너무 짧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다른 이야기도 이렇게 아쉬우려나.. 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캐릭터인 앨리스가 나온

'이상한 나라의 그녀'

뉴욕의 상징적인 그곳. 바로 센트럴 파크가 주 무대가 되는 이야기로

이 공원 안에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상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느날 제인은 동상 옆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을 읽고 있는데

그녀 앞에 수상한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그는 자신은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며 우.연.히. 그녀와 같은 책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그의 가방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꺼낸다.

뭔가 동화적이고 어떻게 끝날지 감이 안잡히는 이야기의 흐름은

나의 (뻔~한)예상을 비웃기라도 강렬한 결말을 선보였다

범죄 현장에는 반드시 범인이 돌아온다??!!는 법칙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생각되던 결말.

17편의 이야기 중에서 제일 재밌었고 장편으로 나와도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진실을 말할 것'

시한부 선고를 받고 의사의 권유로 진실을 말할 것이라며

기묘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된 프리실라는

운동 중 괴한의 습격을 받고 사망하게 되는데..

얼마남지 않은 그녀의 생명을 무참하게 끊어버린 이는 과연 누구일까...

사실 읽으면서 이거 너무 뻔한데... 범인은 정해졌네.. 라며 조금 건방진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가다 기막힌 반전이 숨겨져 있는걸 알고는

아.. 내가 너무나 자만?했구나.. 하는 반성까지 하게 된 이야기.

읽고 나서 제일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을 가지게 한

'지옥으로 돌아 온 소녀'

학대 하는 가족의 손이 아닌 다른 가정에서 자라게 된 소녀 매덕스

그녀는 과연 행복했을까?

어른의 입장과 아이들의 입장 차이가 그리 큰 결과를 가져 올 줄이야...

어떻게 보면 이미 어른들에게 매덕스의 언행은 어른들의 기준에서는 나쁜아이. 라고

이미 판단이 끝나 있었기에 그런 슬픈 결과를 가져 온 것 일지도...

처음 읽어내려 갈 때 나도 모르게 어른의 편에 서서

매덕스.. 이 아이 참... 했던게

마지막에 가서는 미안해 지고 죄책감 마저 들게 했던 스토리였다.

현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금 .. 이 순간에도

윗층에서 쿵쿵 울리는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언젠가는 싸우까? 하는 마음까지 가지고 있는 나에게 현실적으로 와 닿는 이야기를 한

'디지와 길레스피'

이웃간의 다툼으로 두 고양이와 두 사람의 죽음이 그려진 내용으로

결국은 사람들간의 이해와 소통.. 그리고 배려가 없었기에 벌어진 안타까운 사건인데

사실.. 요즘 우리 주변에 너무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라서 더욱 감정 이입이 쉬웠던 편. 

조금만 양보를 하고 배려를 하면 얼마나 좋아.. 라고 말이야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지만

막상 내 상황이 되고 보면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 덤덤하게 풀어내서

제일 현실적으로 와닿는 한편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던 작품이다

그 외에 유쾌한 할머니가 등장하는 찬용윤 여사의 아들 중매

가족간의 비밀을 마주한 손녀의 이야기를 기막힌 반전으로 뒤통수를 가격한 5달러짜리 드레스

미스터리 작가들이 모이면 미스터리한 사건이 일어난다?! 스턴 플레이스 실종 등

뉴욕 미스터리를 다 읽고 나니 서로 다른 캐릭터를 따라 뉴욕을 순회한 기분 마저 들었다

뉴욕의 유명한 건물, 거리, 차이나 타운이며 할렘.. 여러 지역에서

일어날법한 이야기의 순회는.. 17편에 그치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개인적인 바램까지 생겨나고 말았다

단편을 썩 좋아하지 않는 내.가 말이다

총 17명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필력으로 뉴욕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색다르기도 하지만

이야기 하나하나에 뉴욕과 자신들의 스토리를 잘 버무려 냈다는 점에서.. 

정말 만족감을 느끼게 해줬기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단편은 내 취향이 아니야.. 라며 지금껏 독서 편식을 해 왔던 나로서는

한 편 한 편 끊어 읽기 좋았고 각 편에 어떤 배경이.. 어떤 사건이..

어떤 등장인물이 날 즐겁게 해줄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기대하는 모습이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단편의 매력에 쏙~ 빠지게 만들어준 뉴욕 미스터리...

미스터리물을 좋아하거나 딱히 장르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라도

작가들의 뉴욕 순회 작품을 따라 가볍게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어 내려 간다면

뉴욕의 스펙타클함과 미스터리의 톡톡 튀는 반전과 매력을 충분히 맛볼 수 있지 않을까?

거기다 세계적으로 호응 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권의 책에서

다 읽어 볼 수 있는 호강을 누릴 수도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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