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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휴가의 계절이라 그런지 여행 관련 서적들이
쏟아지는 요즘 나의 눈길을 확. 끌어당긴 책이
한 권 있었으니 바로 마스다 미리의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평소에도 마스다 미리의 팬이라서
신간은 무조건 챙겨 보는 나였는데
아주 좋은 기회에 마스다 미리 공감단으로
선정되어 초판 한정! 그것도 양장본으로
누구보다도 먼저 읽을 수 있는 영광을.
(럭키~~!)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는
마스다 미리가 패키지로 홀로 여행을 떠나며
계획과 준비단계에서부터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과 느낌들을 정리해서 내놓은 에세이이다.
단순히 여행을 가서 OO했다. OO였다.
하는 가이드북이라기 보다 그녀의 담백 솔직한
말투가 느껴지는 글과 그림으로 채워진
에세이라서 그녀의 다른 책들을 읽지 않
았더라도 요 책 한 권이면
왜 다들 마스다 미리~ 하는지 ..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여기저기 다니며 느꼈던 감정은 당연하고
여행 준비에서부터 여행을 하며..
심지어 선물을 사고 어떻게 정리하고
기록하는지에 대한 꿀 팁까지 꼼꼼하게
체크되어 있어서 책 속 여행지가 늘 때마다
같이 늘어나는 사진과 여행의 기록을 보면서
어머. 이 언니!! 정말 내 스타일이다!!를 외친.
사진들도 많았고 뭣보다 글과 함께
상황을 좀 더 재밌게 전해주는
그녀의 그림들이 넘 귀여웠던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북유럽(41세)에서 오로라를 보고
독일(42세)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아다니며 소시지의 매력에 빠지고
프랑스(44세)에서 몽생미셸 맞은편에
숙박을 하고 브라질(45세) 리우 카니발까지.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가까운
타이완(48세) 핑시 풍등축제까지
즐겼던 마스다 미리는 이 모든 여행지를
패키지로 혼자 즐겼는데
처음에 읽으면서 혼자 어떻게??
나는 절대 못 할거 같아.. 라고 생각했었는데
타이완까지 다녀온 언니의 글을 읽다 보니
혼자 왜 못 가?? 가면 가는거지..
로 마음이 바뀐 건 안 비밀. ^^
거기다 솔직히 이제 나이도 나이인지라
에고.. 이제 나이 더 들면 여행을 어떻게 떠나..
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마스다 미리는
각 여행을 몇 살에 떠났는지까지 깨알같이
알려 주며 나이는 숫자일 뿐!!!!
이라며 용기를 준다.
여행객은 대부분 60대 이상.
춥고 멀고, 상당히 힘들 텐데
지친 기색도 없어서 젊을 때 밖에
갈 수 없어라고 생각했던
나를 반성했다.
젊지 않아도 어느 때라도 어디든
갈 수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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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그녀의 말이 가슴에 콕. 박혔다.
그래.. 나이 탓은 이제 하지 말자.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마스다 미리의 조곤조곤 말해주는 말투와
사진들,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다 보니
내 마음 어딘가가 두근두근하며
괜히 설레기까지 하는 게
꼭 마법에 걸린 거 같다.
왜 그런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녀가 겪은 여행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다 보니 반짝. 눈물이 맺히기도.
자유로운 그녀의 여행이 부러워
샘이 나기는커녕
무사히.. 즐겁게 잘 다녀와서
이렇게 마음이 찡~~하는 책을 써줘서
고맙습니다..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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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즐거우면 그만이다.
나는 나의 한 번뿐인 인생에서
아름다운 것을 만나러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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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이 맞다.
나만 즐거우면 그만이다.
나도 곧 떠날 8월의 서울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남들이 들으면 거창할 거 없는 1박 2일의 짧은
서울 여행이라고 할 수도..
계획이고 자시고 뭐 볼 거나 있겠어
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나름 진지하게 결정한 여행이다.
마음이 급해졌다.
패기지로 가는 게 아니니 길 잃어버리지 않게
오늘부터 서울에 대해 열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