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지 2 패시지 3부작
저스틴 크로닝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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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오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이용해 다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군인을 만들기

위해 일명 노아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이 바이러스를 실험하기 위해

12명의 사형수들을 실험체로 사용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에이미라는 엄마에게 버림받은

어린 소녀에게 바이러스를 주입하게 된다.

이 바이러스가 주입된 신체는 사람의 형상이지만

몸의 털이 다 빠지며 이빨이 기이하게 길게 자라고

피를 갈구하게 된다. 한 군데의 급소만 맞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 봐도 좋을 만큼 강한 신체를 가지는

대신 햇빛에 민감하여 어두운 밤에만 행동을

하게 되는 제약을 가지게 되는데 흡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뱀파이어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게 된다. 실험에 참여한 12명의

사형수들을 인적이 없는 감옥 같은 곳에 모아두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실험체가 되어 바이러스에 노출된

에이미는 연약할 대로 연약해져서 거의

죽음 직전에 이르게 된다.

위태롭게 유지되던 평화(?)는 어느 날 깨어지고

실험체들이 감옥으로부터 탈출하는 사고가 난다.

이들은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물고 뜯으며

도륙하는데... 이 위기에서 프로젝트에 이용된

사형수들을 꾀어 내는 역할을 맡은 울가스트

마지막 실험체인 에이미를 지키기 위해

죽어가는 그녀와 함께 탈출하게 된다.

실패한 실험으로 탄생하게 된 새로운 존재들이

탈출하면서 온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고

인류의 종말이라고 봐도 좋을 시기가 도래한다.

그렇게 100년의 시간이 흐르게 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더 이상 사람이 아닌 존재인

바이럴들을 피해 사람들은 한곳에 정착하며

서로가 서로를 지켜가며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정찰을 나간 피터와

알리시아는 바이럴들에게 쫓기게 되고

거의 발각 위기에 처한 피터를 한 소녀가 지켜주는데

그녀는 바로 에이미. 주입된 바이러스로 불멸을

가지게 된 듯 에이미는 소녀의 모습 그대로인데..

솔직히 처음에는 책을 펼쳤을 때 깜짝 놀랐다.

글자도 작으면서 분량이 많아서 이걸 언제

다 읽나.. 했었는데 몰입도가 진심! 장난 아니다.

솔직히 대단하다. 재미나다란 말 외엔

어떤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보통은 책 페이지가 수백 장을 넘어가게 되면

지루해 지거나 겉도는 경우가 많은데

<패시지 1,2>는 전혀 그럴 여유가 없었다.

정말 최근 읽은 책 중에서 <패시지 1,2>만큼

읽기를 중단하거나 읽고 있던 책으로

돌아가기를 이처럼 간절히 원했던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책을 내려놓기 전에

한 글자라도 더 읽으려고 버스 정류장에서도

읽고 자기 직전까지 붙들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에 사로잡힌 건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처음에는 뱀파이어 바이러스 어쩌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책은 뱀파이어 소설이

절대 아닌, 정확한 출처나 파괴력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를 단순한 논리로 이용하고자 한

인간의 어리석음이 결국은 인류의 종말을

일으키는 과정을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각 캐릭터는 독창적이고 새로웠으며 독창적이다.

이야기들은 무거우면서 장대했고 재미있었다.

100년 후의 이야기에서는 다소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서 조금 헷갈리거나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가로막거나

하는 건 아니기에 그냥 작가가 이끄는 대로

쭉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사람 사이의 관계와 사랑, 멸망과 재건,

믿음과 희망에 관한 내용이 빼곡하게

담긴 이 책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허구이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공포는 또 현실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들이기에

더욱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패시지>가 <트웰브>, <시티 오브 미러>로 구성된

〈패시지 3부작〉의 1부라니... 아직 두 편이나

더 남았는데 아직 출간도 안되었다는 게

진심 너무 슬프고 아쉽다.

인류의 멍청한 오만으로 인한 종말과 몰락.

결코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어둡기만

하지는 않았던 <패시지 1,2>.

읽는 내내 절대적으로 집중했고

그래서 중독성 있고 매혹적인 이야기였다.

얼른.. 다음 시리즈도 만나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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