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기만 한 가족을 덮친 하나의 사건.
반항기 가득한 아들 다다시가 갑자기 집에
들어오질 않는다. 연락조차 닿지 않아
걱정하던 차에 다다시의 친구가 린치로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
가즈토와 기요미. 갑자기 행방을 감춘
아들 다다시는 이 사건과 관계가 있는 걸까?
가해자인가? 아니면 피해자인 걸까?
이 사건으로 평범하기만 했던 가족들의
일상은 180도로 바뀌기 시작했고
이웃들과 아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SNS에서도 남겨진 가족을 가만두질 않는다.
잔인한 사건에 관계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다다시 며칠이 지나도 나타나질 않고
그런 아들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관점의
심리 묘사가 너무 절절하고 훌륭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이 가해자이든
피해자이든 살아있기만을 바라겠지만
아들을 두고 생각의 차이를 보이는
아버지와 어머니, 각각의 입장이 너무
다르다. 하지만 읽고 있다 보면 어느 쪽이든
공감을 가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더욱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계속해서 여운이 남았던 것 같다.
이야기 흐름 자체는 그리 빠르진 않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심리묘사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책장을 덮을 때
잡념도 다 집어넣고 마무리를
지었으면 좋겠는데 이번 <염원>은 읽고 난
후에도 만약 나라면..이라는 생각이
오래도록 맴돌아 마음이 조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프기도 했다.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부모이기에 내 아이를 믿고 싶지만
그 또한 순수하게 쉽지는 않다.
가족이지만 냉정히 따지자만 한사람
한 사람의 개개인이다.
그들의 삶을 생각했을 때.
어느 쪽이었으면 좋을까..?
아.. 상상하는 것 조차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