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닥의 머리카락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
구로이와 루이코 외 지음, 김계자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등의 장르소설

편식자로서 그쪽의 책을 읽다 보면 본의 아니게

일본 쪽 소설을 자주 접하게 되고

또 선호하게 되는데 가끔...

왜 일본은 장르소설에 강세를 보이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었다.

사실 의문만 가졌을 뿐 그 뿌리를 찾아본다던가

따로 검색을 통해 알아본 노력은 안 했었는데..

이번에 내 손에 들어온 <세 가닥의 머리카락>을

통해 다시 한 번 일본 추리물에 대해 궁금해 왔던

역사나 강세를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세 가닥의 머리카락>은 무려 1889년!

지금으로부터 120년도 훌쩍 전에

구로이와 루이코의 손에서 탄생된 소설인데

이것이 바로 일본 최초의 추리소설인 것이다.

처음 책 소개를 읽고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지금까지 많은 장르 소설을 읽어 왔기에

자극적이고 생각지도 못한 트릭과 반전에

익숙해져 있는 나였기에 어찌 보면 조금 투박할

수도 있고 밋밋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초. 라는 타이틀이 붙은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영광을 누리다니 괜히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에 가슴이 쿵쾅거린 건 안 비밀.

<세 가닥의 머리카락>에는 6개의 추리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사실 제목이자 대표가 되는

<세 가닥의 머리카락>만이 순수 창작물이고

나머지 5개의 단편은 외국소설을 번역 또는

그 형태를 가진 리메이크작에 가까운 형식을

가지고 있다. 순수 창작물을 기대하고 책을

시작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이 번역물 또한 희한한 재미를 가지고 있는데

호결역이란 말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호걸역이란 원작의 흐름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역과 번역자 자신의 문체로

새롭게 창작한 걸 말하는데 여기에 실린 몇 편의

이야기가 호걸역의 형태로 번안된 것.

(작품해설 331 참고)

기존에 알고 있던 서양 원작의 소설에

일본의 정서와 색이 입혀지니

또 다른 매력 있는 이야기로 탄생한 듯하다.

확실히 최근까지 읽었던 지금의 추리물들에

비하면 그리 자극적이지도 기가 막힌 반전이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에 실려있는 작품들

하나하나가 지금의 일본 추리소설들의

토대가 되었단 걸 생각하니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행운이었고

추리 애호가로서 기분 좋은 뿌듯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시리즈는 이어진다 하니

앞으로도 이 시리즈는 꼭꼭. 챙겨보는 걸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