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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최근 집안 행사며 연말이면 찾아오는
고질적인 마음의 피로도가 겹쳐 그런지
몸에 두드러기 같은 게 올라오면서
평소 보다 더 심한 편두통에
이틀에 한 번꼴로 토하고 몸살을 겪고 있는 나.
이러다 말겠지..하면서
그때그때 이러다 말겠지 하면서
약만 챙겨 먹었는데
정말 이러다 쓰러질지도 모르겠다..
싶을 때 내게 찾아온 책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솔직히 책으로 뭐가 바뀌겠어?
책이 무슨 도움이 된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좋아하고 문장에서 위로와 위안을 얻는 사람들은
일 년에 몇 권씩 내 심신이 피로할 때
처방약처럼 위로와 위안을 건네주는 책을 만날 수가 있는데
이번에 만난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가
내겐 그러했다.
약으로 몸의 증상을 다스리면
저절로 마음도 어느 정도 편안해지지만
요즘같이 마음에서 발생된 불편함이
신체적으로 괴로움을 가져올 때는
약보다도 책이 더 위안된다면..
이해해줄 사람이 있을까? ㅋ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누가 보면 제목 참.. 이기적이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겐 너무 통쾌했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싶은 제목이었다. 만인에게 친절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거절을 잘 못하고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다..로
살면서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다 보니
타인에게서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이번에 찾아온 몸살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온 거였는데 정말 속 시원하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야. 태클은 사양할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이기적인 게 아니라 오늘만이라도
나 자신을 먼저 좀 보자!!!라는
나의 작은 외침이라고나 할까?
저자의 정보를 살펴보다 보니
재미난 게 있어서 몇 가지만 읊어보자면
늙은 토끼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데 좌우명이 아님말고. ㅋ
맘에 드는 좌우명이다.
결혼 16년 차에 남편과 단둘이 살면서
그림과 글을 쓰는 분인데 B형의 다혈질 성격을
가졌으면서 한편으로 A형의 소심함도 넘쳐나는!!
나와 성격이 엄청 비슷한 여자사람이닷.
성격도 비슷한데다(만구 내 생각)
나이 대도.. 비슷하다 생각해서 그런지
책 속 이야기들에 좀 더 깊은 공감과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뭐가 제일 힘드냐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인간관계라고 할 거 같다.
나에게 묻는다면 돈돈돈돈 하겠지만
역시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지 않을까?
그런 관계에 있어 나 자신보다 늘 먼저
남을 배려하고 챙기고 살피다 보니
정작 내 자신은 저~ 뒤에 내팽개치고
한바탕 바람이 휘몰아치고 나면
그제서야 나는...이라며 몸살 나고
아프고 우울하고..
남의 상처는 살필 줄 알면서
내 마음의 상처는 그냥 두면 저절로 낫겠지라며
뒷전으로 남겨두다 보니
지금 내 마음에는 온통 딱지투성이. ㅠㅠ
사실 딱지가 들러붙어 피가 줄줄 나는데도
책을 읽기 전까지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나한테 너무 소홀했구나.. 싶었다.
지금이라도 좀 더 여유롭게 내 자신을 돌보면서
나부터 행복해지는 힘을 키워야겠다.
그래야 나도.. 타인과도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
내 마음의 면역력이 떨어져
마음이 멍들고 몸살이 날 때
다독여주고 치유해준 고마운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남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겠지만
먼저.. 올 한해 수고했다..는 의미로
나에게 선물해줘도 너무 좋을 거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