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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보릿띵즈] 스마트톡 - 말티즈 페이보릿띵즈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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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튼튼하게 잘 붙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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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리드 카드지갑 -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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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무난해요! 사진처럼 가죽 느낌은 안 나는데 크게 신경 안 쓰고 에코백에 휙 넣어서 가지고 다니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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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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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이런 첫 문장으로 시작한 《호수의 일》은 다음과 같은 마지막 페이지로 끝난다.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마음은 호수와 같아.


'마음은 호수와 같아.'


책을 받았을 때 제목인 호수의 일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주인공의 이름이 호수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알겠다. 마음은 호수와 같다. 얼어붙고, 녹고, 그 와중에 진창이 되기도 한다.


주인공 호정은 마음속에 타인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지점이 있는 아이다. 평범해 보이는 집안 환경, 무난한 교우 관계, 그럭저럭 3등급인 성적… 별반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아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실은 얼어붙은 호수와 폭발하는 호수와 진창, 얼음이 녹은 봄의 호수까지 끊임없는 마음의 일이 있다. 이현 작가의 《호수의 일》은 그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말 섬세하게 펼쳐준다.


읽는 내내 다음 내용이 궁금했다. 호정처럼 남이 쉽게 디딜 수 없는 지점이 있는 아이인 은기의 사정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 호정이 의사와 상담하며 말하는 형식인데 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호정과 곽근 사이에서 있었던 '아무 일도 없었던' 일은 뭘까. 호정이 가족을 관찰하듯, 자신의 경계 밖에 두는 이 거리감의 연유는 뭘까 등등.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하나하나 차곡차곡 드러나는 이야기와 쌓여가는 장면들이 좋았다. 책을 다 덮었을 때 정말로 얼어붙은 호수가 녹아가는 과정을 지켜본 것 같았다. 그때는 그게 고비인 줄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하나의 고비를 넘은 느낌. 이런 게 성장일 지도 모른다.


첫사랑의 조심스러운 설렘, 우정의 고비와 화해, 깊숙이 묻어 둔 가족의 일, 학교에서 아이들 사이에 일어나는 미묘한 학폭 아닌 학폭, 선악이 흑백으로 딱 떨어지지 않는 세상을 통과하며 느끼는 혼란까지. 나의 경험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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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눈꽃 에디션)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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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강의 신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역사의 아픔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의 전작 소년이 온다가 떠오른다. 그러나 소년이 온다가 과거의 소년에서 출발하여 폭도, 빨갱이, 불순분자, 때로는 희생자로 갈음되던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거치고 끝내는 현재를 살아가는 소설가 ''에 이르기까지 '오는 것'이었다면 작별하지 않는다의 진행 방향은 다르다.


작별하지 않는다K시의 소설을 다 쓴 뒤에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설가 경하에서 시작한다. 절절 끓는 폭염에 고통 받던 나의 몸, 산책로 단풍의 아름다움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몰된 나의 고통은 사고로 손가락이 잘린 친구, 인선의 부름으로 인해 ''의 바깥으로 향하게 된다. ''는 인선의 새를 살리기 위해 폭설을 뚫고 제주로 향하고 나와 인선 중 누가 살고 누가 죽은 자인지 알 수 없는 어두운 밤을 겪으며 인선의 어머니, 제주 4.3의 유족인 정심에게까지 닿는다.


소년이 온다에서 차곡차곡 발화되는 목소리들을 통해, '밝은 곳을 향해 걸으며' 과거가 현재의 나에게 왔다면 작별하지 않는다는 현재의 고통에서 시작하여 연약하고 실처럼 가느다란 이어짐을 통해 활주로 아래 묻혀 있던 유골들, 광산에 매몰된 몸들, 젖먹이까지 '절멸'을 위해 총살된 사람들, 빛이 닿지 않는 곳까지 '낙하'하며 과거를 붙잡는다.


축대 아래로 추락하는 것처럼, 눈 비탈에서 미끄러지는 것처럼, 어둠으로 하강하는 작별하지 않는다는 또한 '두 개의 시야로 살아'가는 새처럼 '두 세계를 사는' 것을 주요하게 다룬다. '한 눈으로는 나를 보고 다른 한 눈으론 내 몸 너머 다른 빛을 보는 것' 같았던 인선의 아버지, 죽었지만 돌아오는 새, 활주로 아래 유골처럼 모로 누워 몸을 굽혀보는 인선, 끌려 간 오빠가 어쩌면 생존자일 수도, 아니면 '갱도 유해 삼천 구 중 하나'일 수도 있는 '두 개의 상태'를 살아간 정심. '동시에 두 곳에 존재'하는 이들, 이들은 과거와, 죽은 자와, 사랑과 무심히 작별하지 않아 두 세계를 살아가는 것이다.


'두 개의 시야로 살아'가는 것은 작품의 기법에도 스며들어 있다. '2부 밤'에서는 손가락이 잘려 병원에 있던 인선이 문득 제주 집에 나타나 경하와 함께 어머니 정심의 흔적을 살피며 과거에 닿아간다. 오래된 신문 스크랩, 구치소 이송 서류 사본, 편지, 증언 등을 통해 과거가 풀어지는 어두운 밤의 시간에 소설은 동시에 마당에서 무언가 바람에 쓰러지며 내는 둔한 쇳소리, 새의 그림자, 바람 소리, 눈의 부드러움 등을 계속 언급한다. 단순히 과거를 극화하여 지나간 시간에 독자가 훅 빨려 들어 몰입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치 새처럼, 읽는 이가 한 눈으로는 팥죽처럼 피가 엉겨 붙은 세 자매, 총에 맞은 어린 여동생에게 손가락을 끊어 피를 먹이는 언니를 보게 하고 한 눈으로는 인선과 경하가 있는, 내 하나만 건너면 모두 몰살된 마을에 서 있는 외딴 집, 그 위로 끊임없이 눈이 내리는 이 밤을 보게 한다. 그리하여 독자 역시 언어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살아내는 감각을 겪게 된다.


한강 작가에 따르면 이 소설은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작별>에 이은 '눈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이었다고 한다. 죽은 선배가 어느 겨울 날 나타나는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눈이 되어 사라지는 여자가 나오는 <작별>에 이어 도착한 소설은 '3부 불꽃'에 이르러 이렇게 말한다. 내가 죽은 건지, 네가 죽은 건지조차 알 수 없는 어두운 시간, 초는 손가락 반 마디만큼도 남지 않았고 우리의 얼굴에 눈이 쌓여가는 이 시간에, 아직 사라지지 말라, 네 얼굴에 쌓인 눈을 닦고 내 손가락을 이로 갈라 피를 주겠다고. 간신히 성냥을 그어 불꽃을 솟아오르게 하며, 작별하지 않겠다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은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책을 펴면 서지에 적힌 한강 작가의 글이 새삼 눈에 들어온다. '부디 무탈하시길 빌며, 작별하지 않으며'


무탈함을 빈다는 것은 우리의 생이 결코 무탈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한강의 글은 무탈하지 않음을, 고통을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이 고통의 생을 살아가는 몸을, 인간을, 사랑을 느끼게 한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다 읽고 나자 캄캄한 나의 내면에 누군가 흰 눈을 불어넣은 느낌이었다. 이 눈이 쉬이 그칠 것 같지는 않다. 나 역시 말하게 된다. 그러니까 정말, 끊임없이 순환하는 눈처럼 작별하지 않겠다고. 쉽게 끊어버리지 않고 당신을, 우리를 고통으로 사랑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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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지금부터 우쿨렐레! 놀면 뭐하니?
양강석 지음 / 음악세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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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가 집에 있는데 어떻게 쓰는지 몰라 그냥 썩히고 있어요 ㅠ 이 책과 함께라면 먼지 쌓여 가는 저희집 우쿨렐레도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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