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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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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님 책.

빠짐없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 권 보았지만 볼때마다 좋다.


오랫만에 책장에서 지난 책들도 꺼내봐야겠다. 


이 책은 그동안 발표한 글들 중 추려서 출판한 책이다.

빠짐없이 읽은 독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나처럼 간간이 읽은 독자에게는 의미가 있다.


이번 책에서 가장 마음을 울리는 내용이 있었다면 바로..

<사랑을 무게로 안느끼게> 라는 글이었다.


부모라면 자식에게 욕심이 나지 않을수가 없는데 박완서 작가님은 마음을 참 잘 다스렸구나 싶었다.

본문을 조금 옮겨보자면....



아닌게 아니라 내 애들 중 예능 방면의 천재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부모를 알량하게 만나 묻혀있는게 아닌가 싶은 두려움이 간혹 들긴 하지만 이 다음에 '큰소리' 치기 위해 지나친 극성을 떨 생각은 아예 없다. 아이들의 책가방은 무겁다. 그러나 단순히 책가방의 무게만으로 한창 나이의 아이들의 어깨가 그렇게 축 처진 것일까? 부모들의 지나친 사랑, 지나친 극성이 책가방의 몇배의 무게로 아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거나 아닐지.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랑이 결코 무게로 그들에게 느껴지지 않기를, 집이, 부모의 슬하가,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마음 놓이는 곳이기를 바랄뿐이다.


다만 깊이 사랑하는 모자 모녀끼리의 눈치로, 어느날 내가 문득 길에서 어느 여인이 안고가는 들국화 비슷한 홀겹의 가련한 보랏빛 국화를 속으로 몹시 탐내다가 집으로 돌아와본즉 바로 내 딸이 엄마를 드리고파 샀다면서 똑같은 꽃을 내 방에 꽂아놓고 나를 기다려 주었듯이 그런 신비한 소망의 닮음, 소망의 냄새를 맡기로 내 애들이 그렇게 자라주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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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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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읽었던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의 책날개에 이 책 소개가 있어서 궁금했던 책이라 빌려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 역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그림과 유머러스한 글들, 때로는 날카로운 내용들이 나왔는데 아이들도 궁금해한 책이어서 가져가서 읽곤 했다.


책갈피로 쓸만한 물건은 공감이 갔다.

멀티독서러이다보니 교통카드, 상품태그, 볼펜, 다른책, 영수증 등등 짚이는대로 사용하는 편이다. 여기도 그림이 재미있었다.



나는 책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나 공감가는것, 뭔가 의미있었거나 할때 인덱스를 붙이는 편인데 그렇다보니 정기적으로 인덱스를 사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도 나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문장의 끝은 구두점
페이지의 끝은 여백
챕터의 끝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
인물의 끝은 살인사건?
시리즈의 끝은 아쉬움
재미없는 책의 끝은 잠
시의 끝은 정적
위대한 책의 끝은 경이감
이야기의 끝은...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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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결혼생활
임경선 지음 / 토스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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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트 피드에서 봤던 책인데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발견하고 빌려와서 읽었다.

작가로써 살고 있는 그녀는 그녀의 일을 존중해주는 남편이 있어서 결혼생활을 잘 유지해온것 같다.


결혼 20년차인 작가. 결혼 11년이 된 나... 역시 결혼생활이 길어지니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아무리도 작가의 남편이야기가 책이 많이 나오는데 책을 좋아하고, 책을 사고, 서점을 차리고 싶은 성향이 나랑 많이 비슷해보였다. 작가의 직업탓인지 남편을 이해못하지는 않는 부분이 부러웠다. 우리집은 남편이 책을 안읽다보니 책사는게 엄청 눈치보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수입이 있다면 책도 마음껏 사고 뜨개실도 맘껏 뜨개도서도 맘껏 사고 싶은 마음이다.

어쩌면 나는 집이라는 물리적공간보다도 매일 보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혼자 있어야 하는 사람일수도 있다. 여분의 에너지가 많아 그것을 바깥에서 충분히 소진하지 않으면, 그 에너지가 좋지 않은 형태로 가족들을 향해 분출될것을 우려하는지도 모른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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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책방입니다
임후남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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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고 빌렸는데 좋았다.

작은 책방에서 책을 구입하고 읽는 것은 단순히 한권의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이렇게 시골 후미진 동네 책방까지 방문해서 책을 둘러보고 구입하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그 책에는 이곳까지 오는 발길, 함께한 사람, 이곳의 나무와 숲과 흙냄새, 하늘, 바람, 커피, 웃음, 음악, 그 모든 것들이 함께 하는 것이다 - P46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을 만나면 말이 많아진다. 이책 저책 권하고 싶은 책도 많아진다. 그러다보니 나도 책을 더 열심히 읽게 된다. 책을 읽는 것도 습관이다. 책을 읽으면 읽고 싶은 책이 점점 많아진다. 여행을 한창 다닐때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어디로 떠날까 지도를 펼치는 것처럼 - P54

조금 살아본 후에 깨달은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성실과 부지런함이다. 그 어떤 것도 그걸 이겨낼수가 없다. 재능도 그렇고, 부도 마찬가지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지만 먹고 사는 정도는 성실과 부지런함으로 가능하다 - P76

많은 책 중에 어떤 책을 고를까 망설인다면 동네 책방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네 책방은 저마다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주인의 성향에 따라 인문, 과학, 만화, 문학, 사회, 여행, 경제, 역사, 독립출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책을 갖춰 놓고 있다. 나와 독서 취향이 비슷한 주인을 만난다면 그야말로 최고다. 이미 주인이 골라놓은 책들 중에서 내 취향에 맞춰 고르면 되므로.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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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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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뭔가 홀리듯 구매하게 된 책인데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그래도 굳이 건진 대목이 있어서 기록한다.

문병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알았다.
여러 사람 다 쓸데없다는 것을. 결국 한두사람이면 족한데, 허전하다고 줄줄이 얽힌 실타래처럼 많은 사람들을 가까이 할 필요는 없었다.

사람은 세월이다. 친구역시 함께 보낸 시간과 소통의 깊이로 헤아려야한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바다위 반짝이는 윤슬같이 가벼운 대화로 깔깔거리를수 있는 친구가 있고, 알고 지낸 시간은 짧아도 마음 속 얘기를 거리낌없이 나눌 수 있는 친구도 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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