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 뜨개질하는 남자의 오롯이 나답게 살기
이성진 지음 / 샘터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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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이 취미인 남자 이성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에세이.


'뜨개' 라는 키워드에 꽂혀서 구매를 한 책이다.

뜨개이야기가 생각보다 없어서 좀 당황했지만 좋은 글들이 많아서 생각하며 읽어낸 책이다.


진흙탕 뒹구는 세상에 지쳐 뜨개질로 마음을 씻어내자 다짐하고도 빠름에 끌리는 관성은 왜 지워내지를 못하는지, 자주는 아니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뜨개질을 하느냐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현대 풍요 사회에서 뜨개질의 의미는 무언가를 빨리 해치워버리는데보다는 천천히나마 이루어나가는데 있는게 아닐까

뜨개질 자체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수있는 소수능력자를 제외하고는 뜨개질은 대체로 자기 만족이다. 그러니 뜨개질을 하면서 무언가에 얽매였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p166)



그럼에도 유일무이한 작품을 손으로 직접 만듦은 쉽사리 얻을수 없는 경험이다.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이 사라지는 시대일수록 고유함을 빚는 행위는 빛이 난다.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좋든 싫든 경제적가치라는 척도로 평가받지만, 고유한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고 어느것으로도 대체할수 없다. 달콤한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한겹한겹 나만의 경험을 얹고 그 사이사이에 나만의 작품으로 채워 바른다면 나는 나다운 사람으로 비로소 완성일테다. 뜨개질의 쓸모를 '실제로 쓰기에 알맞은' 데에서만 찾을 이유는 없다. 고유한 것들이 아름다운 이유가 제각기 자신만의 척도를 가지기 때문이라면, 그에 따라 뜨개질은 과정부터 결과까지 오롯이 쓸모 있다.(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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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집 연대기 - 일생에 한번 자기만의 삶의 리듬을 찾는 경이로운 시간
박찬용 지음 / 웨일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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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으로 읽게된 책.


처음으로 독립하게 된 30대 남자의 집구하고, 고치고, 채워넣는 이야기이다.

처음이라 굉장히 서툴고, 열심히 이지만, 망하기도 하고, 채념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세상에 어려울일이 뭐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직업 특성상 유럽출장이 간간이 있었던 덕에 외국에서 가구를 공수해오는 이야기라든가,

공사 순서를 완전히 거꾸로 해버렸다든가.. 여러 에피소드들은 픽 웃음이 나게 했다.


나는 결혼을 하며 부모로부터 독립한 유형이었지만 주변을 보면 성인이 되어 독립했다가 결혼하는 경우도 많아서 (우리 자식들도 그럴 가능성이 높고)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취향을 찾아보는 연습을 한다면 저자처럼 실수만발의 독립은 안할것 같다.


뭐...그것도 인생이긴 하지만... 

처음 이 집에 왔을때 정원은 조금 낡아 보였다. 그걸보며 ‘할머니가 여기를 방치하고 계시는 구나. 내가 한가해지만 정원을 좀 다듬어 볼까‘ 라고도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이것이야말로 멍청한 생각이었다.
사실 할머니는 할수있는한 최선을 다해 정원을 관리하고 있었고, 정원관리라는건 ‘한가해지면 좀 해볼까‘ 같은게 아니였다. 이 집에 살게 된 이후로 나에게 홈 럭셔리의 끝은 정원이 되었다.
인테리어 같은건 정원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할바가 못된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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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안 죽어 - 오늘 하루도 기꺼이 버텨낸 나와 당신의 소생 기록
김시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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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응급실에서 일하다가 동네의원에서 일한지 10년이 된 의사 김시영이 쓴 에세이다.


1초,2초가 급박한 응급실과 꽤 다른 동네의원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저자가 이제는 할매들과 농담도 주고 받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동네의사가 된 것 같다.


주변에 병원이 참 많을 텐데 이 병원만 고집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아마도 마음의 안심이 되는 곳이라서 그러신것 같다.

레이어드 패션 에피소드와 화이트데이 에피소드, 마지막으로 "원장님 참 잘생겼어" 이야기는 웃음을 주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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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 완전한 휴식 속으로
우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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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열정과 적절한 휴식이 공존하는 한해를 보내자는 다짐을 하게 만든 책이다.




삶에는 아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러나 휴식을 아끼면서 좋은 삶을 살기란 쉽지 않다 - P60

일은 소중하다. 전적으로 일에 매에 스스로를 갈아넣지 말아야 한다. 일이 삶이 되어서는 안된다. - P190

삶도 그러하다. 쉬지 않고 계속 달리는 것은 열정이 아니라 자해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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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계속 -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아무튼 시리즈 7
김교석 지음 / 위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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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덮 했던 책인데 다시 읽으면서 완독을 했다.


앞부분을 읽을때는 저자가 너무 꽉 짜여진 루틴에 맞게 사는게 아닌가...


독자에게 '이것이 옳다' 라고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좀 받아서 이질감을 느꼈으나 계속 읽다보니 살아온 과정이 이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의 끝자락에 이 모든 것에 대한 이유가 나와 있었는데 가장 좋았던 결말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것은 변한다.

아무렴, 어떤 짓을 해도 시간은 멈출수가 없다.

그 속에서 우린 어떻게든 변화한다. 

하지만 나는 돌아올 여름을 맞으며 지난 여름에 느꼈던 감정을 또 다시 느끼고 싶고, 그 뜨거운 바람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다시 반복되길 바란다.


세월이 흘러도 부모님은 언제나 머릿속에 있는 건강한 모습 그대로 머물러 계셨으면 좋겠고, 살면서 마주했던 여러 행복한 순간들을 먹고 산다는 이유로, 아니면 운이 좋아서 배물러졌다고 잊어버리고 살지 않기를 빈다.


돌고 돌아오는 계절처럼 매년, 매월, 매일 똑같은 삶을 반복하는 변화 없는 일상을 꿈꾸게 됐다. 그러다보니 온갖 루틴과 기억들로 가득한 나만의 세계를 살게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삶에서 계속 되고 있는 여러 '계속' 들에 대한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한번도 내 일상의 모습에 대해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고 있었달밖에.


어쩌면 나는 내가 누렸던 행복들을 계속 그대로 붙들고 싶었던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평생 같은 곳에 머물고자 애쓰는 사람의 이야기다.

지금이 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길 바라는...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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