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청춘
정해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약 내가 죽었는데 다른 모습으로 살아난다면?

다른이와 영혼이 바뀐다면? 이런 설정으로 탄생한 소설인것 같다.


말기암 환자이자 SH물류의 회장 주석호와 고등학교 2학년 김유식은 죽음의 순간에서 영혼이 뒤바뀌는 사건이 일어난다.


단 100일이라는 시간이 제한이 있다.



둘은 비밀을 주변사람들에게 감추기 위해 함께 다니고 심지어 유식의 집에서 당분간 살기로 하는데...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서로를 도울 수 있을까.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함께 다니다보니 웃지못할 헤프닝들이 많았는데 막바지에 감동적이라 울컥하였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던 소설.



무조건 놀기만 하는게 청춘인건 아니었다. 닥친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석호의 청춘이었다. 석호는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키웠던 회사가 곧 자신의 청춘이었다. 지금까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p306)



문득 석호가 한 말이 생각났다.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는 삶이 청춘이라고 했던가. 아무래도 청춘이라는 것은 거기 한가운데 있을때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석호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뒤돌아봤을때 최선을 다해 살아낸 삶은 반짝이는 청춘으로 남을것이다. (p3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반 무 많이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16
김소연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개의 단편, 음식이 소재인 이 책은 다이어트 하면서 읽기 힘들었으나 내용이 꽤 재미있었다.



각 단편마다 시대배경이 달랐던 것인데

<고구마보퉁이> 는 1950년대의 이야기를,

<준코 고모와 유엔탕> 은 1960년대를,

<떡라면> 은 노동자와 서민의 이야기가 있던 1970년대를

<민주네 떡볶이> 는 1980년대를.

<반반무많이> 는 1990년대를 표현했다.



그래서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고 역사를 되짚어보는 느낌도 들고 좋았다.



<떡라면> 이야기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을 발췌해본다

"라면이 다섯봉지면 얼마야? 오십원씩이나 써도 괜찮아?" (p91)


동대문 평화시장 247호 삼원사. 열여섯살 성자가 1년 넘게 미싱사로 일하고 있는 옷공장이다. 묵직한 전기 재봉틀 앞에 붙어 앉아 하루 열네시간을 꼬박 바늘 끝만 쳐다봐야 하지만 성자는 이일이 좋았다. (93)


청계천 변을 따라 판잣집들이 해변 바위에 붙은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매달려있었다. 그 중 하나가 성자네 여섯식구가 사는 집이었다. 방 하나에 부엌하나, 변소는 골목 끝에 있는 공동 화장실을 쓰고 수도도 한동네 사람들이 나눠쓰는 공동수도다 (95)



엄마는 라면을 끓일때 꼭 소면을 같이 넣었다. 그러면 라면 세봉지 가지고도 다섯명이 배불리 먹을수 있었다. (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 테이블 식당 문지 푸른 문학
유니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소설인데 뭔가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주인공 세영과 희수는 초등학교 5학년때 짝으로 만났고 같은반 남자아이를 동시에 좋아하는 바람에 크게 싸웠으며 그 계기로 희수네 집에 가게 되었다.



희수엄마가 해주신 치즈떡볶이를 먹고 희수와 단짝이 되었다.

희수네 집에 자주 놀러갔고 희수 엄마가 해주신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흘러 희수가 열여섯살이 되었을때 희수의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희수는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세영은 궁리끝에 아줌마의 레시피를 떠올려서 재현해보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둘은 하나씩 시도해본다.


청소년 소설답게 레시피를 재현해내는것이 진짜 해결책이 아님을 갈등과 고민들로 버무려져서 세영을 중심으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10대들이 읽으면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사자 와니니> 를 쓴 작가분의 청소년소설이다.


인터넷서점에서 <아몬드> 만큼 좋다는 평을 봤는데 나는 <아몬드> 보다 더 좋았다.

십대들의 감정을 잘 표현해내신것 같아서 읽는 내내 나의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불안하고, 방황하고, 설레이고, 긴장되고, 짜증나고, 기대되고, 두려운 온갖 감정들이 뒤섞인 나의 십대시절을 주인공 호정과 전학생 은기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살짝 베일에 쌓인 은기와 친해지게된 호정은 어느새 첫사랑에 빠져버리고 만다.


그렇지만 사랑인지 우정인지 구별을 못하던 둘은 밥도 먹고, 길거리를 걷고, 둘만의 추억이 하나둘 쌓이며 어렴풋이 감정을 자각하게 되었다. 십대라서 가능한 이 풋풋함이 나는 좋다.


그런데 은기의 비밀이 밝혀지고 본의 아니게 그 중심에 호정이 있게 되며 (오해가 있긴 했지만) 둘은 헤어지게 된다. 마음이 아팠다. 해결해나가고 상처를 치유하는 방식까지 십대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조금 허탈했지만 최선의 결말이라고 믿기로 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대단치도 않은 순간이었다. 은기는 그저 웃으며 뛰어왔을뿐이다. 아주 먼곳으로부터 달려온것처럼. 마침내 찾아 헤매던 것을 발견한것처럼.


나도 그렇게 웃고 있었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수있었다. 

어떤 기억은 너무나 강렬해서 결코 그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갈수가 없다.


그때는 그런줄 전혀 모를수도 있지만, 아니 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을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순간들이 이렇게나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걸 보면


(p1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두맛 사탕 - 자꾸만 신경 쓰이는 맛 사탕의 맛
이네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학기에 같은 반이 된 현수와 지우.


지우는 현수에게 연두맛사탕을 건넨다.


둘은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에게 관심이 있다.



서툴기만한 첫사랑이야기이지만 멜랑꼴랑해지고 풋풋하고 설레이는 이야기이다.



그래픽노블이라 쉽게 읽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