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소설이라고 하기엔 신혜와 주인공의 삶이 너무 파란만장하고, 꼭 현실에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한 낮인데 어두운 방‘이라는 책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 읽기엔 아주 빠르단 느낌이 들었지만 또 한문장씩 곱씹어 보면 그렇지도 않았다. 어렵고도 어렵지 않은 줄거리들이 오현종 작가의 책을 더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단지 민음사에서 나온 ‘오늘의 젊은 작가‘라는 시리즈라 구입했지만 책에서 내가 느낄수 있는 한계가 있었고 공감되는 것마저도 그렇다. 신혜와 주인공은 가족으로 인한 불행이 같을 뿐, 전혀 다른 불행이다. 그 속에서 각자가 해결하거나 이겨내려 한다기 보다 피하거나 잊어버리려 하는 것만 같았다.
내게 불행한 일이 닥쳐올 때, 그러한 일을 겪고 있을 때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부딪히는 것보다 피하는게 낫다. 나이가 들면서 더더욱 그러해 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냥 내가 살아가면서 불행한 건 무조건 다 없었으면 좋겠다. 행복하기만을 바란다는 거창하고 거대한 마음이 아니라 그냥 불행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어떤 책이던 좋다 싫다 라고 구분할 순 없다. 책 지은이의 세계관을 들여다 보기엔 아직 많은 독서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또 책을 사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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