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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백꽃 파랑새 그림책 98
김향이 글, 윤문영 그림 / 파랑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6년 전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 고향은 개성입니다. 6.25전쟁 이후 할아버지와 단 둘이 남으로 피난을 오셨다고 지금 처럼 꽃이 필 무렵이면 할머니의 고향의 산천에 피던 꽃과 할머니 집 앞마당의 풍경이야기를 해마다 들으며 자랐더랬죠. 그런 고향을 할머니는 눈을 감으시는 그 날까지 그리워하셨습니다. 그랬기에 고향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느낄 수 있지요.

 이 책 [우리 동백꽃]을 읽으면서 처음엔 돌아가신 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 수장인 가토 기요마사가 발견해서 약탈했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쳐졌던 우리의 울산 동백.

낯선 일본 땅의 사찰에서 60년 가까이 되는 세월동안 '오색팔중산춘'이란 낯선 이름을 가지고 고향을 그리워 했을 우리의 동백꽃.

​그 후대에게 꼭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그 고향은 후대에게 그리고 그 후대에겐 느낄 수 없는 고향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왜 역사를 잊어서는 안되는지... 그리고 동백꽃 뿐만 아니라 우리가 빼앗겼던 것들을 왜 되찾아야 하는지.... 독도에 대해 더 크게 외쳐야 하는지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어린이 독자들뿐 아니라 일본의 어린이들에게도 읽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면

모두가 바로 알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학생시절 국사과목을 정말 싫어했던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반성하게 됐습니다.

역사의 중요성을 아이를 낳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나라를 위해 이제서야 새삼 깨달으며 다시 그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이 때. 역사교육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책에서처럼

"너는 우리의 부끄러운 욕심이다. 지금까지 우리 잘못을 인정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구나.

미안하다. 자, 가거라. 네 진짜 고향으로"

란 이 말들... 일본에게서 꼭 들어야 할 그 말들....그리고 그 말들 끝에 찾아와야 할 것들...

그 중 가장 앞서야할 독. 도.  

끝으로 이 책을 꼭 아베총리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글은 한우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료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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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손 - 사랑, 성실 노란돼지 창작동화
박정희 지음, 무돌 그림 / 노란돼지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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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그림책을 보다보면 그림표지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책들이 있다.

'깨끗한 손'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행복해 하는 한 소녀의 얼굴.

과연 어떤 내용의 이야기일까?

이 글은 박정희 할머니가 1960년대 초반 글을 쓰고,

첫째딸 유명애 선생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책으로

넷째딸 유순애의 실제 이야기로 꾸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동화라기보다 옛날 누군가의 일기를 들춰 보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 작품에 대한 해설은 작품 끝에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에 실려 있다)



책의 맨 첫 페이지에 1960년대에 쓰여진 이야기란 친절한 설명이 나온다.

이 설명이 없으면 아마 아이들은

"엄마 이 책 속에 아이들은 왜 이렇게 말해? "

하며 어색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작품이 쓰여진 시기의 어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살펴보면 언니들과 다르게 얼굴도, 이도, 손도 검은 순애는 본인의 외모에 대해 컴플렉스가 있었고,

그런 까닭에 공부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그와 다르게 살결도 엄마처럼 희고, 공부도 잘 하는 언니를 보며,

걱정이 많은 순애는 늘 자신의 걱정을 덜어주는 어머니에게 걱정거리를 털어 놓는다.


목욕탕에서 빨래를 하고 계신 어머니는 얼굴과 손이 검고, 새로난 이도 누래서 걱정이며,

시험 성적도 좋지 않다는 딸의 걱정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가며 해결책을 제시해주신다.

과연 '어머니 말씀처럼 태어날때부터 검었던 얼굴과 손이 하얘질까?' 의심하던 순애는

그래도 못이기는 척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양말과 손수건을 빨고, 세수도 하고, 손도 닦으면서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빨래를 하고서 깨끗해진 손수건과 양말을 널다보니 어느 덧 손도 하얘지고, 얼굴도 하얘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순애.

결국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학교에 가서도 딴짓 하지 않고, 열심히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덕분에 시험 성적도 100점을 맞아 선생님께 칭찬을 받는 순애. 얼굴 표정에서 그 행복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곤 어머니께 자랑스럽게 시험지를 보여주며 한 껏 맑은 웃음을 보이는 주인공.

이젠 순애의 마음만큼 얼굴도 손도 정말 하얗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받아서 읽을 때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내가 어렸을 적 외갓집의 안방이 떠오르고, 툇마루가 떠오르고, 추운 겨울 날은 정말 가기 싫었던 화장실도 떠올랐다. 1960년대라고 하지만 나 어릴 적 외갓집의 모습도 그 때와 많이 닮아 있었으니...

그리고 책을 바로 덮지 못하고, 곱씹어 읽다보니 주인공의 표정 하나하나가 글 속에서 살아나는 듯 했다.

오랜만에 우리의 옛 삶을 그대로 살려낸 온전한 우리 이야기를 만나 푸근해진 느낌이 들었다.

좋은 창작이야기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만의 색깔과 말, 생활, 감정 등을 싣고 있는 책들을 요 근래 만나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 '깨끗한 손'은 우리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곱씹으며 읽어주고, 또 그림들을 보며 '예전에는 이렇게 생활했었데' 하고 이야기도 나눌만하다는 점에 큰 가치가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아이들이 잘 모를법한 단어들을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고 있기에 1960년대 생활을 좀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 노란돼지의 다른 창작책들도 만나보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다양한 책읽기가 필요한 요즘 참 좋은 책을 만나 마음 푸근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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