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편을 주로 읽지만, 요즘같이 시간이 부족할 때는 짧은 호흡의 단편이라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구매하였다. 가격이 절반도 안되는 것도 물론 한 몫 했지만. 


전원 여성 작가니 뭐니 하는 말은 굳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남자건 여자건 성별을 떠나서 재미있고 잘 읽히는 그런 책이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그런대로 서사도 있고, 어느 정도는 읽기에는 어렵지 않은 주제였기에 읽어 내려가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문장의 퀄리티는 조금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었다. 중간 중간 이런 문장을 걸러내지 않고 그냥 책에 실었다고? 라고 의심되는 구간이 있었다. 아마추어인 내가 봐도 너무 부자연스럽고 앞뒤 맥락 파괴하는 문장이 버젓이 있었다. 한번이라면 실수이지만 반복된다는 것은 실력이고 습관이다. 왜 대상인지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많아야 50페이지 내외의 짧은 글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다는 것이 결국 흡입력이 떨어져서라고 밖에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는 쌩뚱맞은 제목은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물론 내용 중간에 이 제목에 대한 명분(?)같은 구간이 나온다. 하지만 저 제목이 전체 내용이나 주인공의 캐릭터와 연계된 것이 아니라 그저 아주 관계없는 에피소드 한 개에서 따온 것 뿐이다. 제목과 내용의 불일치성. 아마 이 글의 가장 큰 단점은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 작품을 읽으면서 아, 전하영 작가의 글이 왜 대상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두번째 작품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결국 완독한 글이 없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도저히 읽어 내려갈 수가 없는 고구마같은 내용과 문장들 때문에 5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모든 글 읽기를 포기하였다. 


즉, 유일하게 대상작품만 완독한 것이다. 책값이 5천원도 안되는 가격이었기에 단편소설 하나 읽었다고 생각하니 그리 아깝지 않았다. 굳이 리뷰도 쓰고 싶지 않을 정도였으나 오랜만에 다른 책 사러 들어온 김에 몇 글자 적어보았다. 적어도 다른 분들께서는 이런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수상자가 전원 여성이라는 그런 굴레는 옳지 않아 보인다. 작가들에게 무슨 죄가 있으랴. 전적으로 이런 작품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한 심사위원과 출판사, 편집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특정한 주제와 인물들을 밀어주고 싶었던 의도가 담겨 있다면 떳떳하게 공모전 이름을 바꿔보는 것을 추천한다. "젊은 작가상"이라는 주제로 본질을 숨기지 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