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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만나요
한송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저자는 요가와 체육강사로 일하다가 꼬리뼈를 다쳤는데, 할 수 있는 재활활동이 수영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저자는 어린 시절 풀장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긴 경험이 있어 물 트라우마가 있었다. 처음 수영을 배우면서 공포감에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끝내 극복하고 지금은 수영을 사랑하는 한 명의 수영인으로서 이렇게 수영 에세이까지 썼다.
나도 저자와 같은 경험이 있기에 더 공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동네 수영장에서 물에 빠진 후 그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며 극복했었는데, 접영만 배우지 못하고 수영을 그만두었었다. 책에서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에 대해 나오는 부분이 특히나 공감이 많이 가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자유형과 배영에 어려워하던 평영, 배우지 못한 접영에 대해서도 이론으로나마 배울 수 있었다. 수영장을 좋아하지만 안 간지 꽤 됐는데 책을 읽다 보니 다시금 수영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전신운동인 수영은 근육이나 심폐의 발달에도 좋고 칼로리 소모량도 커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저자가 수영을 하면서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수영이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P.26
결코, 이겨낸 것이 아니라 묵묵히 한 발짝씩 천천히 움직이면 되는 거였다. 비록 더디더라도 미약하게 나아진 결과를 인정해주었다.
책을 읽다 보면 이따금씩 어떤 글귀를 나의 상황에 대입해 보곤 한다. 이 글귀가 꼭 수영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스스로를 칭찬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는데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도 저자의 태도를 배우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가끔씩은 이 글귀를 상기해 보면서 스스로를 인정해 볼까 한다. 수영을 주제로 한 에세이임에도 저자의 삶에 대한 태도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 점이 에세이의 장점이자 내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수영을 소재로 한 에세이라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