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잊은 지구형제들에게
메리 마거릿 무어 외 엮음, 유은영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어쩌면 '사랑'이란 단어가 이 시대에 너무나도 흔하게 쓰인 나머지 이젠 식상해버린 단어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시대에 왜 다시 저자는 '사랑'이란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졌을까.....

이런 의문을 품고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내려가면서, 이 책에서 누차 주려고 했던 깨달음인, 타인에 대한 수용과 자신에 대한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 번 읽었을 때엔 잔잔히 울리는 영혼의 파문이었다면 두 번째 읽었을 때엔 그간 뒤틀렸던 제 자신의 삶을 콕콕 찍어 고쳐주는 듯한 예리함에 가슴이 울렸고, 세 번째 노트에 쓰면서 읽으면서는 제 자신의 삶이 이젠 바뀌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각이 들어오는 것을 그저 조용히 지켜보라는 것. 내가 어떤 방향으로 채널을 맞추고 있느냐에 따라 들어오는 생각이 달라진다는 것,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 그것에 대한 반응을 우리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가슴 속의 핑크빛에 주의를 기울여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도록 노력해보라는 것.......

각박하게만 살아갔던 이기적인 저에겐 너무나 지키기 힘든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크게 한숨 돌리고서 이 구절들을 한번 실천해보리라 마음먹는 순간, 그대로 행동으로 옮겨지는 놀라운 이치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정말, 저자가 몇 번이나 깨우쳐주려고 했던, 우리 생명의 어떤 큰 힘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구절들이 다 진리라고 감히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른 믿음을, 다른 신앙을 가지신 분들은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을 너무 신비적이고 주관적이고 혹은 비성경적이니까 해가 된다고 혹평할 수도 있겠지요. 뉴에이지 운동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구요.

그래서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번 즈음 자신의 내면을 돌이켜보고 싶을 때, 이 우주가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가를 한번 둘러보고 싶을 때, 타인이 너무나도 미워서 괴로운데, 억지로 기도해도 잘 안 될 때,,,,,

그럴 때에 그저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번 나즈막히 소리내어서 읽어보라고 권하고는 싶습니다. 잔잔한 영혼의 울림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전부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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