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미래 (특별 보급판) -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시민을 위한 대중 교양서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
노무현 지음 / 동녘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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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어느 날.

노무현 대통령이 몇 명의 참모들을 부릅니다. 좋은 책을 내보자고 말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책. 우리 사회 공론의 수준을 높일 책. 민주주의 발전사에 길이 남을 책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제안합니다.

구상을 설명하는 동안 대통령의 눈빛은 형형했고, 진지했습니다. 물러난 권력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뭔가 뜻있는 일에 책임 있게 헌신해야 한다는 역사의식과 소명의식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의 연구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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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민들의 요구를 분명하게 하자. 시민들이 요구를 분명하게 할 줄 알면 보수 언론에서 뭐라고 떠들더라도 지 욕심 지가 꽉 주고 가면 되는 거다. 시민들이 자기 요구를, 자기 생활상의 이익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정책과 자기 이익의 인과 관계를 분명하게 얘기하고, 오늘의 이익과 미래의 이익까지를 셈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런 시민만 충분히 성장해 있으면 정권은 문제가 아니다.(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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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내가 읽은 책 가운데 이런 게 있었요. 이제 뭐 프랑스 국민, 독일 국민, 영국 국민, 이런 건 의미가 없다. 그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오로지 유럽인이 있을 뿐이다. 장 자 크루소가 그 말을 해요. 1772년도에 그 말을 했어요.(웃음)이제 그 얘기가 말이 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과 그 역사적 현실에 그런 큰 괴리가, 200년이 넘는 괴리가 있어요.(웃음) 하여튼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등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이상이란 것은 더디지만, 그것이 역사에서 실현된다는 믿음 같은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p169)

 

 

<진보의 미래>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임기 말(2008년 10월)부터 퇴임 후 2009년 5월까지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며, 국민 삶과 직결되는 국가의 적극적 역할을 위해 진보주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물음이자 고민의 흔적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놀랐던 사실 중 하나. 여느 대통령처럼 퇴임 후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2008년 후반기 부터 참모진을 구성하여 자신의 계획을 의논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했던 흔적이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참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자는 취지 아래 특히 엄마가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자, 엄마가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쉽고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입문서를 만들자는 그 취지를 생각할수록 마음 한구석이 울컥 해진다. 자기 이익만 앞세우며 타인의 생활엔 무관심한 사람, 잘못을 잘못이라 말할 줄 모르는 사람. 타인에 고통을 느낄 수 없는 그 사람이 과연 이런 생각을 해봤을까 싶은 미운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진보란 무엇이며 보수란 무엇인지, 보수에 관한 자신에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닌지. 그런 사례는 역사 속에 없는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의문과 질문들 그리고 곁에 쌓아올린 책들 속에서 '시민'의 삶이 나아지길 바라는 대통령님의 마음이 오롯이 닿아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꽤 아프기도 했다. 비록 미완의 책이 되어버렸지만, 함께 모여 토론하고 고민했던 참모진들이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책을 출간하였고 이 의문들에 대한 답으로 <노무현이 꿈꾼 나라>라는 책을 출간했다고 하니 이 책도 서둘러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당장은 바뀔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보이진 않지만, 역사는 더디지만 언젠가는 실현된다던 그 믿음을 가지고 시민으로써 참여해가는 것. 시민의 발걸음 만큼 역사는 전진하며, 시민의 생각이 역사가 된다던 그 말씀을 깊이 새기며 오늘도 시민으로써 나는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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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6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7-03-24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대선에서는 ‘노무현‘이 가장 중요한 화두일 것 같아요.
저의 좁은 식견으로요.
보수는 박근혜의 무능력 보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작은 실정‘에 대해서 계속 공격할 테구요.
노무현 대통령님은.... 본인이 예상하셨든, 예상하지 않으셨든,
진보의 상징이 되셨어요. 싸워 이기고, 권력을 쟁취하고, 그리고 공격받았던.....

문재인 후보님 사진 나올 때마다 그 옆에 노무현 대통령님 모습이 보일 때가 많아서,
자주 울컷하는 요즘입니다. ㅠㅠ


해피북 2017-03-26 18:24   좋아요 0 | URL
네~이번 대선에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던지신 화두가 저에겐 중점이 될거 같아요. 아직 부족하고 배워야할점이 많아서 꾸준히 책도 읽어야겠고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도 이렇게 멋진 분이 안계시는구나 싶은 생각에 자꾸 울컥하게 되더라구요 ㅜㅜ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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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유년기 시절에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표어를 자주 접했던 기억이난다. 공산당이란 북한을 지칭하는 표현이고 북한은 빨간(빨갱이) 집단이란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했다. 그래서 공산주의는 악날하고 잔인하며 극악무도한 사람의 집단이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라는 오명을 씌워진 날에는 어디론가 끌려간다는 것과 그런 사람을 보면 당장 신고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란 것같다. 그런 공산주의의 창시자가 마르크스인데, 이 마르크스가 오늘날 많이 왜곡되어 있음을 저자 이시카와 야스히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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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의 지도 아래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성공을 거두면서 러시아에서는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공산당 정권이 만들어집니다. 레닌은 정치분야에서는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경제분야에서는 다양한 모색 끝에 시장을 활용하면서 사회주의에 접근한다(국가에 의한 통제 경제가 아니라는 겁니다)는 유연한 개혁노선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1925년 레닌이 사망하자 권력을 장악한 스탈린이 모든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개인적 전체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이런한 권력 집중 제도는 레닌 시대는 없었습니다) 동시에 1930년대에는 농업을 강제로 집단화하고(레닌은 농민의 자발적 의제를 존중했습니다)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모두 시베리아 강제 수용소로 보내는 공포정치를 확립합니다.(p12~13)

 

마르크스의 사상을 이어받은 레닌은 국민들을 위한 다양한 개혁을 시도했지만, 레닌 사후에 권력을 이어받은 스탈린은 공포정치와 독선으로 몰아넣으며 이를 '마르크스와 레닌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함으로써(지금의 북한처럼) 공산주의가 강제적이고 공포적이며 전제적이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실로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된다는 이웃님의 이야기가 딱 떠오르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동안 양자오 저자의 <자본론을 읽다>나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하 엥겔스가 지은 <공산당 선언>을 읽으면서 계급과 투쟁이라는 사상적 개념에 초첨을 맞춘 나머지 어떻게 공산주의가 왜곡될 수 있었는지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없었던 것인데 (아니면 내가 그런 부분을 쉽게 간과하고 넘겨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공산주의가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개혁안들을 살펴보면 21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주며, 노동자도 의회의 의석을 갖을 수 있도록 하며, 부자들에게만 이익이 될 수 있는 재판을 국민들에게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하며, 농민을 괴롭히는 봉건적 부담을 폐지하고, 모든 교통 기관을 국유화하여 무산 계급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국가는 모든 노동자의 생활을 보장하고 노동할 수 없는 사람을 부양한다.(p107)등 실로 다양했다.

 

 

여성에게 처음 선거권을 주장했던 사람이 다름아닌 마르크스였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1800년대에 주장한 그의 개혁안들이 지금 우리에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국민주권의 토대라는 생각을 해보면 실로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람에 대한 인식이 많이 왜곡되고 변형 변질되었다는 사실이 참 가슴아픈 일이다.

 

 

어릴 적 공산주의가 무엇이며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런 공산주의가 어떻게 왜곡 될 수밖에 없었는지, 공산주의가 나쁜 게 아니라 그 개념을 왜곡한 집단이 있고 그 집단의 사상이 나쁘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면 지금 어떤 시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려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은 마르크스 입문서이다. 그래서일까. 술술 읽히면서 머리속에 콕콕 박히는게 이시카와 야스히로씨가 '마르크스 꾼'이라는 호칭이 이해가 된다. 더불어 귀여운 마르크스 그림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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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3-23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마르크스 그림 너무 귀여워요~ㅋ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많이 교정시켜주는 책이었습니다~

해피북 2017-03-23 18:50   좋아요 1 | URL
그렇쵸? 책 표지가 너무 귀엽더라고요 ㅋㅋ 책 속에도 자주 출연해서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고요 ㅎ그리고 마르크스에 대한 시각을 교정해준다는 표현이 딱 좋은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님 ~^^ 더불어 세계사를 간략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레삭매냐 2017-03-23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탈린이 레닌 사후 구 소련에서 공산주의라는
이름으로 실시한 독재를 본다면, 마르크스와
함께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마르크스 꾼은 정말 멋지네요.

해피북 2017-03-23 18:53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정말 상상만해도 웃음이 빵~
그런데 레삭매냐님. 혹시 레닌에 대해 접해볼 수 있는 책이 있을까요?
이 책을 읽고 레닌에 대해 호기심은 생겼고 어떤 책을 읽어보면 좋을까 궁금했는데 레삭매냐님 댓글 읽으니 레닌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을꺼 같아 문의드려봅니다 호호~^^

cyrus 2017-03-23 1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유주의와 마르크스주의. 이 두 가지 사상의 기본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둘 다 배우지 않고, 무조건 마르크스주의를 옹호하거나 비난하면 독단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해피북 2017-03-23 18:56   좋아요 0 | URL
어떤 사상이든지 옹호나 비난은 위험할 수 있고 무서워질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해요. 저 역시도 많이 부족해서 배우고 또 배워도 이 배운 부분이 맞는지 조심스러워질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과정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갖고 있고요. 특히 이번에 읽은 <진보의 미래>라는 책을 통해서 자신이 믿는 사상에 대한 확신보다, 그 사상이 정말 맞는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그런 사례는 없는지 자꾸 확인하고 검증하려 노력하는 부분에서 감명 깊게 책을 읽었거든요.참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여러가지 생각을 적어봅니다 ㅎㅎ 댓글 감사드려요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레삭매냐 2017-03-23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만화로 보는 트로츠키라는 책벌레에서
나온 책을 감명 깊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만화로 보는 레닌>은
어떨지 감히 추천해 봅니다.

저도 구해서 보고 싶네요.

해피북 2017-03-25 01:58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꼭 적어놨다가 찾아볼께요~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단발머리 2017-03-24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개혁안들을 살펴보면 21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주며, 노동자도 의회의 의석을 갖을 수 있도록 하며, 부자들에게만 이익이 될 수 있는 재판을 국민들에게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하며, 농민을 괴롭히는 봉건적 부담을 폐지하고, 모든 교통 기관을 국유화하여 무산 계급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국가는 모든 노동자의 생활을 보장하고 노동할 수 없는 사람을 부양한다.(p107)등 실로 다양했다.

이 부분 읽는데, 막 놀랐어요.
마르크스가 이런 개혁안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전 모르고 살았네요. <공산당 선언>도 읽는데만 몰두했지, 실제로 잘 이해한 것 같지도 않구요. ㅠㅠ

사회주의가 우리 사회에서는 두려움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지만, 사실 이 이론 자체로서는... 불평등하고 불의에 근거한 우리 사회의 많은 구조를 개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해피북 2017-03-25 02:02   좋아요 1 | URL
저두 <공산당 선언>을 읽었지만 이런 부분이 있었는지 잘몰랐어요 ㅎㅎ 이 책을 통해서 마르크스란 사람에 대해 조금 더 넓게 알 수 있었는데요. 자본론이라던지 사회주의 사상이 어렵기도 하고 불신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만큼 마르크스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거 같아요.

지금이라도 조금씩 이해하다보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항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노력해보려고해요. 읽기 편안 책부터 시작해서 언젠가는 자본론에 도달할 수 있겠죠? 호호 ㅎㅎ
 
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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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다섯 시간만에 다 읽은 듯하다. 그만큼 흡입력도 좋고 속도감도 있고 또 반전도(개인적인 생각) 있다.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을 두고 제보자와 기자의 만남 속에 낱낱하게 파헤쳐진 진실들(여기에 반전이 있다는). 여론이 어떻게 조작되는지 그로인해 어떻제 조직되는지 또는 와해될 수 있는지를 짧지만 강렬하게 볼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을 덮으며 예전 같으면 소설일 뿐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요즘은 꼭 소설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연이어터지는 박근혜 최순실 사건과 속속들이 밝혀지는 진실덕분에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임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더욱 걱정스럽다.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눈은 있는지. 내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지. 어떤 정보를 취하고 버릴것인지. 어디까지 진실로 볼 것인지. 커다란 숙제가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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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6 - 구부의 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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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6권에서는 소수림왕(구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16대 고국원왕의 맏아들인 구부는 고국원왕 25년인 355년에 태자책봉이 되고 371년 10월 백제 평양성 싸움에서 고국원왕이 전사하자 17대 왕위에 올랐다.

 

기골이 장대하고 지략이 뛰어난 인물,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외교 능력을 발휘 하였으며 문치주의를 표방한 최초의 인물로 불교를 공인하고 중앙학문 기관인 태학을 설립하며 율령을 반포한 업적이 있다. 또 고국원왕의 원수를 갚기 위해 백제에 대한 압박 정책을 수립하고 정치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김진명 작가님이 그리는 소수림왕은 정말 시크한 남자다. 모든 지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인물. 적군의 백성까지 두루두루 살피어 전쟁시 싸움을 최소화하며 지략으로만 승리하는 인물. 조금 신비스럽고 시크하면서도 한없이 다정다감하고 속 깊은 인물이라는 설정... 이거 왠지 어디서 많이 느껴본 건데 싶은. 책을 읽으며 읽을수록 김진명 작가님의 스톼일이 뚝뚝 묻어나는 느낌. 작가님의 책에 일관되게 나오는 주인공 스톼일~~ 멋지고 천재적인 두뇌의 남자가 되살아나고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간 1권부터 5권까지 풍성한 인물들로 즐거움을 느낀 나로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다음 권에서는 더 풍성한 인물로 그려주시길 네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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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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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갈등은 끝도 없이 생기더라.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내 안에 또 다른 나로 인해서 매일 고민하고 생각하고 결정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가도 이런게 인생일꺼야 자위해버리며 하루를 마감하는 날들이 쌓여 갈수록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내 또래의 사람들은 저마다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거 같은데 왜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까 싶은 생각은, 어제의 하루가 오늘과 같고 내일도 별반 다르지 않을꺼라는  막막한 현실에 체증을 느꼈다. 인생에 딱맞는 정답은 없노라고 각자 살아가는 인생이 정답이라고 하지만 어느 순간 어느 지점에서 나도 모르게 멈춰버린 발은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데 이 길이 맞다고? 이게 정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속 시원하게 듣고 싶은 건지도 몰랐다.

 

 

그래서 임경선 작가의 책 <태도에 관하여>를 읽으며 초반까지는 조금 실망했더랬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마치 배가 아파 죽겠는 사람이 약을 먹으려고 병원에 갔더니, 일시적인 복통이라며 참아보라고 관심을 다른데로 돌려보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더랬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묵직해져가는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결국 ' 인생의 전반기가 외부에 대한 적응의 시기라면 인생의 후반기는 내 안의 나와 갈등을 수용하는 시기다'(p299)라는 카를 융의 이야기를 끄집어 줄때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나는 현재 인생의 후반기라는 거친 들판에서 내달리고 있는 중이라고.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인간에게 '꿈' 만큼 허황된 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일반 사람들에게 도달하기 힘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점을 소비해버리고 그 무력함과 좌절감에 힘들어 하는 거라고. 뿐아니라 그 '꿈'에 어렵사리 도달했더라도 그 꿈이 목적이 되었던 사람들에게는 허무함이라는 씁쓸한 맛이 무기력함을 안겨주는 거라고. 그런데 나는 그 뜬구름 같은 꿈을 찾고 있었는지 모른다. 내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좋아하는지 즐길 수 있는지 보다도 나에 '꿈'은 무엇일까 하는 추상적인 개념에 사로잡혀서 많은 시간을 방황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그걸 하기 위해 고민하기 보다는 그 일을 우선 하고 있어야 한다는 진리, 누가 뭐라고 해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꾸준한 계획과 자신만의 보폭을 가지고 전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크게 '꿈'이라는 틀에 포함될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모두가 꿈을 갖을 필요는 없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서 재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꾸준함이 필요할 뿐이라는 말이 콕콕 박힌다. 여느 사람들처럼 '꿈'을 가져라 할 수 있다는 막연하고 달콤한 말보다도 현실을 직시하며 살되 나무의 잎사귀가 되어 흔들리지 말고 나무의 단단한 뿌리가 되어 흔들림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 쟁쟁하게 울린다.

 

 

그리고 또 하나 ' 다시 말해 과거의 어떤 일에 대한 경험도 쓸모 없는 것은 없다'던 글귀를 노트에 적고 또 적으며 곱씹어 봤다. 나를 가장 갈등스럽게 만들던 질문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본어 공부가 내 커리어 쌓는 일과는 무관한데 계속해서 무얼하나 싶은 이 불확실성은 살아가면서 때때로 모양을 바꿔 몇번씩 찾아와 고민스럽게 했다. '지금 이걸 해서 뭘해~'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와 같은 생각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이 미래의 나를 더욱 단단하게 해줄 수 있다는 믿음. '어떤 경험도 쓸모 없는 것은 없다'는 확신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값지게 찾아낸 삶의 혜안이었다.

 

변화가 생기면 사람은 과거의 자신으로 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려고 애쓰는 것보다 자신이 그간 무의식적으로 쌓아온 ‘좋은것들‘을 소중히 살려내면 그것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가져다주는지 모른다.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았던 그것들을 새로운 환경에 풀어놓아보면 그것들이 얼마나 귀중한 자산들인지가 새삼스레 보인다.
어찌 보면 결코 내 안에서 변하지 않을 단단하게 다져진 자신들이 실질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현재 어떤 일을 하건 일의 기술적 내용보다 그 일에 접근하는 태도를 배우고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방식의 틀을 견고하게 잘 잡아놓으면 그 안에 어떤 내용물의 일을 적용시켜도 조금만 익숙해지면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저력이 되어준다. 다시 말해 과거의 어떤 일에 대한 경험도 쓸모 없는 것은 없다.(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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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7-03-16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요.
단순히 노오오력을 하라는 글이 아니라 참 마음에 들었어요.저자가 가진 솔직한 마음을 투영한 에세이가 인상 깊었습니다.
그 때 그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해피북님 서평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해피북 2017-03-16 21:05   좋아요 1 | URL
꿀꿀이님^^
임경선 작가님의 글이라고는 ‘책과 삶‘에서 기고하신 글을 조금 읽었는데 그때도 참 솔직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책으로 접한건 처음인데요 역시 꿀꿀이님 말씀처럼 솔직하게 마음을 투영하고 계셔서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았어요. 특히 집안일에 관해서 남편분과 마찰이 있었다던 부분에서는 역시 한국이라는 나라의 고질병 이라는 공감도 갖게 되었고요 ㅎ 꿀꿀이님 덕분에 그 기억도 새록새록 납니다 ㅎㅎ 댓글 주셔서 감사하고요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셔요^~^

단발머리 2017-03-17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임경선 작가책을 좋아해요. 소설은 끝까지 읽지 못했는데...ㅠ 에세이는 참 좋아요. 전 이 책을 읽고 후배를 줬거든요.
주면서~~~ 괜찮은 책이다~ 했던 기억만 또렷하네요. ‘어떤 경험도 쓸모 없는 것은 없다‘는 문장이 귀에 쏙쏙 박히네요.
결국 오늘의 경험도 내일에는 어떤 쓸모가 있겠죠... ㅎㅎㅎ 즐거운 불금 🔥 되세요

해피북 2017-03-19 23:12   좋아요 0 | URL
요즘같이 뭔가 이루고자 하는데 이룰 수 없고 낙심이 조금 클때(?) ㅎ 여서 그런지 쓸모에 대해 좀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인거 같아요. 그러지말아야지 싶으면서도 ‘이걸하면 뭐나하. 이렇게해서 뭐해‘뭐 이런 생각이 가득 들었던거 같고요. 이런 마음에 읽어서인지 마음에 콕콕 와 박혔던거 같아요 ㅎㅎ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결국 오늘의 경험도 내일에는 어떤 쓸모가 있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말씀 감사해요 ~~ 단발머리님 꿀밤되셔요^~^

달팽이개미 2017-03-25 0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경험도 쓸모 없는 것은 없다‘라는 문장에서 어렸을때 아빠가 늘상 하시던 말씀이 들리는듯해요 ㅎㅎ 어떤 일에도 감사해야한다고 하시면서 우리집 가훈이라고 ㅎㅎ 어렸을땐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조금 알 것 같아요. :)

2017-03-26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