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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니 코 앞에 있다.

 

이번 주 토요일부터 시작되는터라 이제 삼일 후면 혼잡한 귀성길에 오르게된다.

 

주부에게 명절이란 어떤 날인가.

 

통장 잔고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불어나라 불어나라' 덧없는 주문을 외는 시간.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도 쪼개지지않는 돈을 가지고 머리를 쥐어 뜯는 시간.

 

감쪽같이 사라지는 통장의 잔고와 하염없이 울려대는 결재 안내 문자알림에 몸과 마음이 노곤해질때면 어느새 텅빈 통장처럼 텅빈 마음을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오고나서야 명절이 끝났음을 알게된다. 이럴땐 돈다발 뭉텅이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리면 우리 아버님과 어머님, 아빠와 엄마에게 듬뿍 드리며 웃음 꽃 피워드리고 내새끼처럼 어여쁜 조카들에게 넉넉하게 용돈으로 이모(외숙모) 짱 멋져~소리 들으며 하하호호 하고, 지인과 친구들에게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읽고 싶어요'를 꼬옥 누른 책을 한보따리씩 선물로 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될만큼 주부에게 명절은 두렵다. 그런데 하필 이럴때 신간 페이퍼를 작성해야한다니.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지. 잘못하면 터져버릴 만두 속이 되어버릴까봐 당분간은 신간쪽엔 얼신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쪕!

 

 책을 검색하는 내내 숱한 위험의 고비가 찾아왔다. 역시 신간 마실은 위험하다. 그러메도 사고 싶으니까!

 

 

 

 

 

 

 

 

 

 

 

 

 

 

 

표지만 봐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거기다 맥주에 관련된 이야기인지라 얼마나 궁금한지! 얼마전 홈플러스에 들렀다가 세계맥주 코너에 갔다. 독일 맥주가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던터라 마음에드는 캔을 6개 정도 담았다. 그리고 계산했는데.. 내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이 나와서 화들짝 놀랐다. 아무래도 아래 가격을 잘못 본 모양인지 한 캔에 7천원이 넘는 것도 있어서 정말 울고 싶었다. 그래도 이왕 구입한터라 맛이나보자싶어 마셔봤는데.. 왠걸 내 입맛에 맞는 맥주는 없었다. 모두 연한 맛이라고 할까? 진하고 풍부한 맥주 맛을 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런 맥주를 찾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 맥주도 그렇고. 이 책을 보게 된다면 그런 의문이 풀릴까? 부재가 눈에 띈다. ' 마트에서 헤매는 언니들을 위한 코믹 발랄 초감각 맥주 가이드'라니 나도 그 '맥주 마시는 언니' 대열에 함류하고 싶다.

 

 

 

 

 

 

 

 

 

 

 

 

 

 

 

 

어느 날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들은 이야기다. 식당에서는 텔레이젼이 있었고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었다. 그때 한 여자 배우가 화면에 나오자 그 여자 배우를 흉보는 남성이 있었다. 말의 요지는 여자가 세상에 전기 밥솥으로 밥도 못해서 죽밥을 만들고 전자레인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답답하더란 것이다. 순간 너무나 화가나서 그 남자의 뒤통수에다가 나오지도 않는 레이저빔을 하염없이 쏘아주었다. 내가 화가난 이유는 이렇다. 결혼을 하고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남자들은 경제적인 책임을 진다는 이유로 가정내 활동에 동참하지 않는다. 밥을 짓는다거나 반찬을 한다거나, 세탁을 한다거나 아이를 돌본다거나 하는 행위를 일절 하지 않는다. 물론 집안 일을 잘 봐주는 사람도 있지만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듣기로 퇴근 후 일부로 회사에 남아서 늦게 집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집에가면 어린 아이들과 편안하게 쉴 수 없다는 이유에서라나. 21세기네. 요리하는 남자들은 섹시하네 하는 말이 있지만 아직까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 그렇게 따졌을때 남자는 경제적인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집안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여자는 경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모든 가정적인 활동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논리. 이게 과연 공명정대한가?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슈퍼우먼이 되어 경제적, 가정적인 역할을 모두 수행하길 바라는 그 남성의 고약한 심보를 꼬집어 주고 싶었다. 그 남성이 만약 ' 저 사람은'이라고 말을 했다면 조금은 이해했을지도.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데 밥하는 것쯤은 배워두지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무튼 이 책을 보니 너무 반가워서 주절거리게 된다. '여자는 아내가 필요하다'라는 제목이지만 내 생각에는 '여자도"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여자도 아내가 필요하다. 그냥 제목만으로 단숨에 읽어버리고 싶은 책이다.

 

 

 

 

 

 

 

 

 

 

 

 

 

 

 

요즘 가족간의 대화가 소멸된지 오래다. 함께 이야기 나눌만한 주제를 찾기도 쉽지 않다. 하루종일 방영되는 텔레비젼과 화제의 영상만을 모아두는 짤방으로 늘 무언가 보고 있기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토론은 쉽지 않는 활동이다. 이럴때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 한 권 곁에 둔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 따로, 아빠 따로 아이들 따로의 독서 활동보다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밥상에서라도 이야기 나눈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지 않을까. 누구에게 권하는 인문학이라는 타이틀이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이런 권유가 필요할 만큼 현대가 너무 삭막해진게 아닐까?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에세이. 소련의 붕괴에 주목하여 살아남은 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책으로, 소비에트 시대의 최종 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알렉시예비치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다. ( 알라딘 소개)

 

아직 그녀의 작품을 한 권도 읽지 못했다. 아니 아직 읽지 않았다. 한창 뜨겁게 사랑받는 책들은 일부러 한 템포 천천히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 뜨거움에 감염되어 허겁지겁 읽고 글을 작성하면, 나중에 다시 펼쳐들었을적에 전혀 다른 책을 읽고 있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놓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라는 허울좋은 핑계 뒤에는 무시못할 내 게으름도 한몫할터다. 며칠 전 봤던<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쯤에 말을 탄 소련군이 살아남았던 유태인들에게 해방 되었음을 선포해주던 장면이 생생해서 이 시대의 이야기들을 살펴보고 싶다.

 

♬♬ < 그외에 읽고 싶은 책들>

 

 

 

 

 

 

 

 

 

 

 

 

 

 

내게 소설하면 아직까지 알라딘의 영원한 소설 마니아 '다락방님'이 떠오르는데, <위대한 개츠비>의 열성팬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미국 영문학자가 소설을 읽는다는 것, 소설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뜨겁고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는 독서 에세이. (알라딘 소개) 란다. 이 책을 읽게되면 나도 소설로 뜨거워질까? 다락방님의 마음을 느끼면서? 궁금한 책이다.

 

 

 

 

 

 

 

 

요즘처럼 격렬하게 이 말을 듣고 싶을때가 또 있을까. 그저 제목만으로 위안이 된다.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애쓰지 말아요'라니. 

 

 

 

 

 

 

 

 

 

 

 

 

 

 

집에서 동물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또 서재에도 간간히 반려동물에 대한 소식을 접할때면 우리집에도 동물을 키우면 어떨까 상상을 해보게된다. 신랑은 대소변을 어떻게 감당할거냐고 묻지만, 시집오기 전에도 집에서 잠시나마 동물을 키웠던 때가 있어서 그런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정말 문제는 내가 그 동물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은. 인간과는 다른 습성과 성격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은 걱정스런 마음에 고민과 고민을 수없이 하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조금쯤 알게되지 않을까.

 

 

아~ 이렇게 작성했더니 마음이 한층 풍요로워졌다. 들여다보기만 해도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한거 같다. 빠르게 만날수야 없겠지만, 언젠가는 꼬옥 만나보자며 그렇게 아쉬운 정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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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2-0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악~~~~~~ ㅋㅋㅋ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
맥주에 대한 책들 이젠 사실 좀 보다보면 식상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너무 귀엽네요 ㅋㅋ

해피북 2016-02-03 16: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쵸그쵸! 맥주 마시는 언니 너무 귀엽죠? 저도 표지보고 반해버렸어요 ㅋㅋ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러스트가 곁들여지니까 막 읽고 싶은 책이된거 같아요 으흐흐~~!

2016-02-03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3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02-03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이 돈때문에 주눅드는 시대는 참 불행하네요..
아 올해는 어떻게 지내야 할지요...ㅎㅎㅎㅎ

해피북 2016-02-03 16:49   좋아요 1 | URL
ㅎㅎ 평소에는 돈 걱정없이 살아도 명절이 다가오면 이래저래 쓸일이 많아서 푸념아닌 푸념을 했어요 ㅋㅋ 책만 보면 사고싶어져서 괜스레 푸념이 나오네요 ㅎㅎ 유레카님 이른 인사지만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6-02-0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가와 고양이라는책이 눈에 띄어요 요즘 저의 고민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문제거든요
지인이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다고 한 마리를 준다는데 우리집 아이들은 원하는데 내가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질 않아 무척 고민입니다ㅜ

여튼 해피북님!!
설 무사히 잘보내고 오셔요^^
너무나도 빠른 명절인사ㅋ

2016-02-03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2-0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라주신 책들 모두 좋네요.
맥주이야기도, 레이저빔 이야기도, 다락방님 이야기도요~~~ ^^

저는 알렉시예비치 책을 1권 읽었는데 충격이 2주 정도 가더라구요. <체르노빌의 목소리>였는데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가 조금 힘들었어요. 너무 슬프구요... 그녀의 다른 작품도 읽어야하는데 진짜 한 템포 쉬워야지 싶더라구요~ 아하...

해피북 2016-02-04 15:14   좋아요 0 | URL
저도 가끔 힘겨운 책을 읽으면 머리 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라서 힘겨울때가 있더라고요. 요 며칠 전에는 <쉰들러 리스트>를 보다가 충격과 공포와 우울과 아픔 등등이 느껴져 좀 힘들었답니다. 그런데 알렉시예비치의 책들이 모두 르포 형식의 소설 형태를 띄고 있어서 몰입력이 상당하다고 들었는데 읽게 된다면 큰~~마음 먹고 펼쳐야 할 것 같아요^~^

달팽이개미 2016-02-0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메도 사고싶으니까! 이 말에 너무 공감해요 ㅎㅎㅎ
 
[우물에서 하늘 보기]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물에서 하늘 보기 - 황현산의 시 이야기
황현산 지음 / 삼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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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미학적 재능이라고 부르는 이 능력은 둔중한 것에서 날카로운 것을 발견하고 단단한 것에서 무른것을 발견하며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의 질서를 바꾸는 힘이다p38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시가 참 어렵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장르의 문학이 있어 고르는 즐거움과 읽는 즐거움이 있지만 그중에서 시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금단의 영역이기도 하다. 시인 랭보의 말을 빌어 시인들이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투사시켜 내놓은 언어들인지라 그 견고한 함축성 또 그 기호학적인 난해한 언어들을 풀어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갖곤 했다. 간혹 읽게되는 현대의 시들은 도통 어떤 의미로써 이야기하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을때가 많았다. 그렇기에 내게 시는 탐스럽지만 먹을 수 없는 황금의 열매와도 같았다.

 

 

처음 황현산 저자의 <우물에서 하늘 보기>라는 제목을 들었을때 그 적절한 표현력에 절로 무릎을치게 되었다. 물론 모든 읽는 행위가 개인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일일테지만, 시야말로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과 감성이 만나야만이, 다시말해 독자와 시인의 감성이 교차되는 그 지점에서만이 열리는 문이기 때문에 우물이라는 개인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게 시의 영역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역시 내 자의적인 해석일뿐이지만.

 

문학평론가이자 '낭만가객'이라 불리우는 황현산 저자를 처음 접하며 이육사의<광야>부터 익숙한 백석, 만해, 황진희의 이야기속에는  영화와 문학 그리고 철학적인 장르를 아우르는 저자의 깊은 내공을 즐겁게 읽어내릴 수 있었지만, 유독 내 마음을 톡톡 건드렸던건 이 부분에서 한참을 멈춰 읽고 또 읽었다.

 

 

  

시인들은 속절없이 시를 썼다. 아들딸을 잃고 시를 썼고, 때로는 불행한 부모들을 대신해서도 시를 썼다. 그 절망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비애의 극한이 잊힐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정지용은 「유리창」을 썼고, 김현승은 「눈물」을 썼다. 김종삼은 더 많은 시를 썼다. 「음악」과 「배음」이, 「무슨 요일일까」가 모두 죽은 아이를 위한 시이며, 두 편의「아우스뷔츠」에도 그 중심에는 어린 생명의 죽음이 있다. 가장 처절한 시 「민간인」은 그의 사후 광릉 근처에 세운 그의 시비에 새겨졌다.

 

1947년 봄

심야

황해도 해주의 바다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당포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를 삼킨 곳.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수심을 모른다. p93

 

노래 가삿말 같은 시구들을 읽을 때면 때론 애통하고 절망적이며 때론 분노의 고함소리 같아 한 편의 고해성사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마음 속 오물같은 고통들을 쏟아내면 이해받고 위로받으며 삭막한 타인의 마음을 두드리는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아픔들이, 그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차마 잊혀질까 두려워 시를 쓴다던 글귀에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그렇기에 떠올리지 않을 수 없던 저 깊고 깊은 바다를 향한 저자의 애통함을 필사하고 또 필사해보기도 했다.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어린 학생을 비롯한 300여명의 생명이 다른 세상으로 떠난 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그들은 어떻게 보낼 것이며, 그 죽음을 잊지 않기 위해 어떤 말로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 것인가. 이 처참한 죽음을 어떻게 다른 죽음과 구분할 것인가. 질문에는 답이 없다. 함께 울자고 말할 수도 없고 편히 가라고 말할 수도 없다. 가슴에 묻자니 가슴이 좁고 하늘에 묻자니 하늘이 공허하다. 이 언어의 무능함과 마음의 무능함이 대 낮에 두 눈을뜨고 그  수 많은 생명을 잃어버린 한 나라의 무능함과 같다. 잘가라. 아니. 잘가지 말라. 이렇게 쓰는 만사(輓詞)가 참으로 무능하다. p112

 

아픈 마음이 아프게 다가오고 절망적인 마음이 절망적인 마음으로 다가오는게 시구일테지만, 저자의 길을 따라 차분하게 걸어간 길 끝머리에서도 나는 아직 시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마도 그것은 내가 아직 살아보지 못한 날들의 기록이자, 아픔이자 절망이자 슬픔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이 길위의 학교라면 시는 인생을 배우는 학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한국일보에 실었던 칼럼 27편을 엮어놓은 책인지라 2014년 시기의 일들이 예고없이 드러나 마음을 참 아프게도 하지만, 점점 희미해져가는 마음에 두는 단단한 버팀목이 아닐런지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한 권의 책이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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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16-01-19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 책을 읽고 있어요. 여행을 정리 하게하는 참 고마운 책이네요. 해피북님 서평 잘 읽었습니다.^^

해피북 2016-01-19 18:14   좋아요 0 | URL
앗. 이제 돌아오시는건가요? 아쉬우시겠어요 오후즈음님. 지금 가발을 날려버릴만큼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으니 옷 든든하게 입고 돌아오시길 바랄께요 ㅎㅎ

그리고 지난번 일본 여행기 숙소에서 이 책을 올려주셨던걸 봤어요 ㅎㅎ 오후즈음님께는 정리의 시간을 선사한다니 그 역시 참 멋진 시간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살리미 2016-01-1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은 사놓고도 읽어버리기가 두려운게 있어요. 그래서 아껴가며 조금씩 읽지요. 페이지가 절대 끝나지 않았으면 하면서요.
이 책도 첫 페이지부터 나를 사로잡았어요. 아껴가며 읽는 중입니다^^

해피북 2016-01-19 18:17   좋아요 0 | URL
어머낫! 오로라님도 만나셨군요 ㅎㅎ 아껴가며 읽고 계신다는 마음을 설핏 이해할거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나중에 나이가 지긋해졌을때 그때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ㅎㅎ 마음담아 담뿍 읽으시고 후에 소식 전해주세요^^

2016-01-19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9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1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도 신간평가단 하시는군요.
지원자경쟁률이 높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좋은 책 많이 만나시겠네요.
해피북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해피북 2016-01-19 18:19   좋아요 1 | URL
넵! 저도 두번째 신청했는데 두번만에 신간평가단이 되어서 기뻤어요 ㅎㅎㅎ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 시간보내시고 매서운 칼바람 조심하세요~~ 너무 추워요 ㅜㅜ

2016-01-19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0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1-19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황 교수님이 아폴리네르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황 교수님이 아폴리네르 작품 전집 같은 기획 번역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해피북 2016-01-20 23:52   좋아요 0 | URL
앗 cyrus님 덕분에 아폴리네르를 검색 해봤어요 ㅎ 프랑스 시인이자 소설가군요. 황현산저자님이 교수님이시기도 하고요 ㅎ 어쩐지 책을 읽으며 범상치 않은 내공이 뿜어져 나오더라고요 ㅋ

단발머리 2016-01-20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그렇듯 잘 읽고 갑니다.
저는 시도 어렵고, 황현산님도 어렵고.... ㅎㅎ

인용해주신 부분,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쏙 들어오네요. 그 사건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더 울고, 더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내실 정도의 분들이 이야기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황 선생님 용기에 박수를...

해피북님 리뷰 읽고 나니, 저도 신간평가단 하고 싶네요.
저도 작년에 에세이 분야 6개월간 했었는데 올해는 신청 안 했거든요.
이렇게 좋은 책들이 많다니요~~~~~~~~~~ 급 후회와 부러움 ^^

2016-01-20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1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1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1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20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오늘도 추운 날이지만,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해피북 2016-01-20 23:57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무지 추운날 이었어요 ㅎ 서니데이님두 이불 꼭 덮으시구 꿀밤되세요^~^

후애(厚愛) 2016-01-20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뜻한 저녁시간 되세요.*^^*

해피북 2016-01-20 23:5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후애님^~^
꿀밤되세요^~^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그리움을 안고 떠난 손미나의 페루 이야기
손미나 지음 / 예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몇가지 사실을 밝혀야겠다. 그 첫번째는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이 책을 받고 읽게 되었는데 마음씨 고운분께 드릴 기회가 있어 책을 드리게 되었다. 그런데 드린후로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듯 허전한 마음이 들어 다시 구입하게 되었다는 것. 다시말하자면, 나는 손미나씨의 여행기를 무척 무지 엄청나게!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두번째로는 이 책을 디테일하게 칭찬할 예정이다. 아주 세세하게. 혹여 나의 이런 지나친 애정이 징글맞은 분들이 계시다면 살포시 지나가셔도 좋다. 또는 나에 지나친 애정에 감염되어 이 책을 덜컥! 구입하시는 우를 범하지는 마시길! 다만 책 속에서 소개하는 문장 하나, 단어 하나, 사진 한 장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그럴때 구입을 권유하는 바다. 그게 바로, 이 책을 읽어야할 목적이니까!

 

 

 

이름도 생소했던 '페루'라는 나라를 알게 된 건 '꽃보다 청춘'의 유희열, 이적, 윤상씨 때문이었다. 마추픽추, 마야문명, 리마등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나버린 세계처럼 21세기의 문명과는 너무 멀게 느껴지는 페루의 곳곳의 숨결이 원시적이어서 기억에 오래오래 남게 되었다. 그런데 손미나씨가 페루 여행기를 출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반가웠다. 거기에 신간평가단에서 덜컥 이 책이 선정 되었을때는 방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누군가 내게 왜 손미나씨를 그렇게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알랭 드 보통의 말을 빌어 들려줄테다.

 

" 이상적인 여행사가 존재한다면 우리에게 어디를 가고 싶으냐고 묻기보다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냐고 물어볼 텐데"p7

 

 

그녀의 여행기는 단순히 여행을 목적으로 하지않는다. 다시말하자면, 그녀가 훌쩍 여행을 결심하게된 계기에는 나름 삶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잘 나가던 아나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여행작가가 되어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는 것도,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를 한국에 자리잡게 한 것도 모두 그녀의 삶속에 직면된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변화를 찾아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와 그 용기를 가지고 돌아와 실천하는 실행력들이 나를 설래게 만들고 꿈꾸게 만들며 그녀의 열렬한 팬이되기에 충분했다.

 

 

표지를 살펴보면서 캬~하는 탄성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 계단식 논밭의 품안에 풀썩 누워 광활한 하늘과 전설의 새 콘도르를 감상하고 있는 그녀의 밀집모자 마져도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마치 영화의 한 컷 처럼 시작될 이야기에 마음이 무척 설래였고 그녀를 따라 페루로 여행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이 여행의 목적은 '그리움' 인데, 그 그리움 속에는 전설의 새 콘도르가 중요한 존재다.

 

콘도르는 잉카말로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을 자유' 라는 뜻으로 인간과 하늘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라고 하는데 역사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콘도르 칸키(튜팍 아마루 2세)에서 딴 이름으로 매의 일종인 새다. 1533년 잉카 문명이 스페인 프란치스코 피사로에게 멸망 하였는데 1780년 가브리엘 콘도르 칸키가 선두가 되어 농민 반란을 일으키고, 그 주범이 되어 잔혹하게 처형 당하면서 스페인 압제로부터 해방의 상징하는 징표가 되어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로 부활한다는 전설이 생겼다고 한다. 잉카의 토속 음악인 <엘 콘도르 피사>는 오페라타 <콘도르 칸키>의 테마음악으로 원래 가사가 없던 것이 후대로 전해지면서 염원을 담은 가사가 생겨났다고 한다.

 

 

' 오, 하늘의 주인이신 전능한 콘도르여,

우리를 안데스 산맥의 고행에 데려가 주오,

잉카 동포들과 함께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나의 간절한 바람 입니다. 전능하신 콘도르여,

잉카의 쿠스코 광장에서 나를 기다려 주오,

우리가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를 거닐 수 있게 해주오'

 

 

 

 

하지만 지금 전해지는 사이먼 가 펑클의 가사 (나는 달팽이가 되기 보다는)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한다. 손미나의 이번 여행기에서 콘도르를 중요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그녀의 아버지와 깊은 연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언급하기 죄송하지만.. 3년전 혈액암으로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잃었던 그녀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콘도르를 만나 아버지의 숨결을 느끼고 싶었기에 이번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 되었고, 그렇게 그녀는 마법처럼, 만나기 어렵다는 콘도르를 만나 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나누던 장면이 내겐 어느 여행보다도 큰 의미가 되어주었다.

 

 

하늘, 구름, 산, 바람, 무지개, 잔디, 노을, 나무와 햇살, 맑은 공기와 별들, 그리고 안데스와 친구들이 함께 했던 이번 여행기는 손미나 저자가 아버지를 만나고 돌아오던 선물같은 시간인듯 느껴졌다. 10년동안 함께 여행을 다녔던 일본인 친구와 티티카카에서 '알파카'를 두고 투닥거리며 싸우기도 했고, 쿠스코의 고산지대에서 커다란, 아주 커다란 산소통에 의지해 밤을 지새우기도 했으며, 마추픽추 절경 위에서는 <천공의 성 라푸타>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나는 '비에 사그라도'라는 마을의 절경 앞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멋진 풍경이 떠올라 한참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 천공의 성 라푸타>가 떠오른 마추픽추의 절경

 

 

<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떠오른 비에 사그라도. 

 

 

이 책을 디테일하게 칭찬해 보자면 첫번째는 올 칼라라는 점. 두번째는 깨알같은 센스를 보여준다는 점인데 하단 페이지마다 예쁜 사진을 통해 여행하고 있는 장소를 표시하고 있다는 점,

 

 

세번째로 총 5장의 테마에 첫 장에는 지도를 담고 있어 쉽게 눈으로 볼 수 있게 배려했다는 점.

 

 

네번째로, 페이지 곳곳에 선물처럼 숨어있는 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어보면, 그녀가 아마존에서 담아온 비를 감상하거나, 전설의 새 콘도르 혹은 잉카인들의 생활모습들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여행기라는 점이다.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여행은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어떤 변화를 찾아서 훌쩍 떠나는 여행이다.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찾기 위해서. 때론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주 사소하지만 무시 할 수 없는 문제들을 떠안고서 훌쩍 아주 훌쩍 떠나 나에 모습을 들여다보고 싶다. 그런 여행의 의미를 가장 잘 충족시켜주는 사람이 내겐 손미나 저자다. 그래서 그녀의 여행기는 어떤 여행기보다 나를 행복하게 또 설래이게 그리고 가슴뛰게 만드는 거 같다.

나도 그녀처럼 내안에 고민을 떠받치고 있는 시간을 무너트리고 훌쩍 떠나고 싶다!

 

" 역사는 쉬지 않고 흐른다. 우리는 그 역사의 강을 따라 흘러가버리는 운명을 안고 태어난 인간들, 창틀에 소복하게 쌓였다가 바람 한번 불면 포로로 날아가버리는 먼지와도 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러니 짧은 여행길 같은 인생에서 욕심 따위는 버리고 걸어도 좋다. 죽음은 너무 두려워하거나 애석해하지 말지어다. 그것 또한 삶의 일부인 것이니'p155

 

' 젊은 아가씨, 우리의 땀이 곧 우리의 삶이예요. 인생은 그런 거지요. 어디에서 살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똑같아요. 중요한 건 가슴에, 그리고 우리의 영혼에 있죠. 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요. 당신도 부디 행복하세요'p92

 

'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여행자다.'

' 여행은 인간이 가슴에 품고 사는 우주를 확장 시키고 내면의 성장을 도와주는 '길 위의 학교'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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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esar 2016-01-14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 있을 뿐, 실행할 용기가 없는 제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코드가 인상적입니다. 꼼꼼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해피북 2016-01-14 17:35   좋아요 1 | URL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ㅎㅎ 저도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혼자하는 여행은 상상하거나 책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편이예요 ㅠㅠ 정말 언제가 이런 열정들이 모여 저나 caesar님도 훌쩍 떠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올때까지 함께 열심히 읽어보아요 ㅎㅎㅎ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6-01-14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해피북님 마음이 고스란이 느껴지는 애정 담뿍 담긴 리뷰...ㅎㅎ 두 발로 움직이는 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집에서 할 수 있는 책읽기를 더 다양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

해피북 2016-01-14 17:37   좋아요 0 | URL
ㅎㅎ 고쳐야하는데 잘 고쳐지지 않는 성격 중에 하나인거 같아요. 좋아하는 일에 마음을 너무 쏟아버려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말이죠. 조금만 내비칠려고 했는데 ㅎㅎㅎ 달팽이개미님은 지금 사랑스런 꼬맹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계셔서 그런 생각이 듬뿍 드실거 같아요 ㅎㅎ

2016-01-14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01-1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청춘 봤을때 저는 풍경보다 이적이랑 윤상만 보였는데... ㅋㅋ
너무 멀어 가라고 해도 못 가겠다고 생각한 곳이라 이런 간접경험이 되는 여행서적 좋아요 ㅎ 손미나씨는 이미 검증된 베스트셀러작가이기도 하고요~~^^
꿈속에서라도 페루로 가볼까요 ㅎㅎ
그전에 저는 먼저 스페인을 가보고요~~ ㅎㅎ

해피북 2016-01-14 17:41   좋아요 0 | URL
이적씨랑 윤상씨가 인상적이긴 했어요 ㅎㅎ 이적씨의 박식함이 어찌나 돋보이던지요 깜짝 놀랬어요. 그리고 뮤지션들이라서인지 감수성도 무지 풍부했고요 수다쟁이라는 것도 느꼈는걸요 ㅋㅋ 손미나님의 스페인 여행기도 무척 재밌게 읽었어요 ㅋㅋㅋ 스페인들 다녀오시면 다른나라도 막 가보고싶어지실거 같아요 ㅎㅎㅎ

cyrus 2016-01-14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 해피북님이 주신 기프티콘에 대한 감사의 마음에 저도 보답하고 싶어요. 읽고 싶은 책 한 권 알려주세요. 당일배송으로 해피북님의 집으로 쏘겠습니다. ^^

해피북 2016-01-14 20:21   좋아요 0 | URL
오마낫! 제가 올 해 무슨 복이 있는지 책 선물을 많이 받는거 같아요.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님! 그때 제 청도 감사히 받아주셨기에 저도 아주 고맙고 귀하게 생각하며 받겠습니다 ㅎㅎ
그럼 다이허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ㅎㅎ

cyrus 2016-01-14 20:33   좋아요 0 | URL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해피북님 주소 알려주세요. 답글 확인하는대로 책을 주문하겠습니다. ^^

2016-01-14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어제는 따스한 봄날 같더니, 오늘은 어김없이 매서운 겨울 날씨다. 집안으로 들어와 이불 폭 뒤짚어 쓰고도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다. 이런 날씨엔 밥도 귀찮고 그저 따스한 이불 자리로 들어가 읽고 싶은 책만 잔뜩 읽으며 따스한 햇살을 기다리고 싶다.

 

 

1.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장석주, 박연준 / 난다(걸어본다 7)

 

난다 출판사의 "걸어본다 시리즈" 일곱 번째 책이 나왔다. 전작으로 배수아 저자의 <처음 보는 유목민>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 시리즈를 전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중에서 일곱 번째로 나온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는 장석주 저자가 오랫동안 구애했던 박연준 저자와 함께 살게 되면서 시드니로 여행 다녀왔던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한 공간에서 변주되는 생각의 울림이 어떻게 전달될지 궁금하다.

 

 

 

 

 

 

 

 

 

 

 

 

 

 

 

 

 

 

 

 

 

 

 

 

 

 

 

 

 

 

 

2. <젖은 모래 위의 두 발> 안도핀 쥘리앙, 이세진 역/ 열린 출판사

 

어느 날 사랑스럽던 아이가 희귀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또 그 아이가 솜털처럼 가녀린 두 살 베기 아이라면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힘이들까. 저자 안도핀 쥘리앙은 사랑스러운 아이와 바닷가로 나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모래 위에 찍힌 아이의 발자국에서 이상을 감지하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희귀병으로 판정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선고받는다. 그 시간 동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읽으며 삶과 죽음이라는 그 모순과도 같은 시간을 들여다보고 싶다.

 

 

 

 

 

 

 

 

 

 

 

 

 

 

 

 

 

 

3. <더불어 숲> 글, 그림 신영복 / 돌베개

 

1997년 22개국을 여행하며 기록한 글을 묶은 책인데 이미 1998년에 랜덤하우스코리아 에서 출간되었던 두 권의 책이 합쳐진 개정판이다. 내겐 그냥 읽으면 편안해지는 사람이 있다. 굳이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그 사람의 글을 읽어본 이들에겐 공감 되는 사람. 그 중 한 사람이 신영복 교수님이다. 동서양 문화사를 두루두루 통렵하시고 인생을 꿰어내실 수 있는 혜안이 때론 버겁기도 하지만 그 버거움 속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의 글. 꼭 새해에 읽고 싶은 책이다.

 

 

 

 

 

 

 

 

 

 

 

 

 

 

 

 

 

4.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 김경희 / 공명

 

겨울을 맞아 더 둔해진 몸은 새해를 맞아 잠시 뜨거워진 마음의 열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꾸 이불 속에서 나올 생각이 없다. 그래서일까. 자주 여행서적이 눈에 밟힌다. 소설가이자 다큐멘터리 방송작가인 김경희씨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훌쩍 떠나 비움을 배워온 부탄이라는 나라가 무척 궁금하다.

 

 

 

 

 

 

 

 

 

 

 

 

 

 

 

 

 

5. <시드니> 무라카미 하루키. 권남희 옮김/ 비채

 

정말 요상하게 잘 엮어지지 않는 작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법 알아주는 작가이며, 수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에 집입하기도 했지만, 여태 아직까지 그의 책을 제대로 읽어낸 적이 없다. 처음 그의 책으로 도전 해본게 <먼 북소리>였는데, 그것도 손미나 저자의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통해 알게 되어 읽어보았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여행기가 아니라서 인지 술술 넘겨지지 않는 책은 결국 중단되고 여태, 여직 시도해보지 못 했다. 그런데 이번에 그가 '시드니'에서의 체류기를 들고 나왔다. 깜찍해 보이는 그림과 노란 표지가 너무 인상적이다. 왠지 이 책을 읽으면 살짝 무라카미 하루키와 가까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니 어서 오라! 나에 품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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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5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5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제 2016-01-06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택하신 책들 모두 재밌을 것 같아요~ 읽으신 후 리뷰도 기대할게요 ♪

해피북 2016-01-06 23:22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비제님 ㅎㅎ뀨울밤 되세요 으흣^~^

달팽이개미 2016-01-10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젖은 모래 위의 두 발>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어요..신영복 선생님 책도요!!

해피북 2016-01-11 20:23   좋아요 1 | URL
앗~~~찌찌뽀옹!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오늘 아침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햇살이 좋아서 정말 눈이 내리는 걸까 하고 생각했는데. 싸래기 눈이 조금씩 내리다 그치길 반복했다. 밥을 다 먹은 저녁나절 창밖의 풍경은 온통 눈밭이다.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에서처럼 눈이 푹푹 나린다. 눈을 핑계삼아 오랜만에 돌려보는 보일러. 온 집압을 우이잉~ 거리며 따뜻한 온기를 만드는 동안,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가 읽고 싶은 책들을 살펴본다.

 

 

  여행이라는 의미를 처음 깨닫게해준 그녀의 새 책이 나왔다. 전작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으며 삶에 대해 여행에 대해 꿈꾸게 해줬던 그녀가 이번에는 페루를 다녀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여행길엔 슬픔이 가득했다. 3년전 사랑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떠나게된 페루라고 하는데, 그녀는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무척 기대가 된다. 어서 빨리 만나고 싶다.

 

 

 

 

 

 

 

이외수 작가님이 위암이셨다니.... '작가'라는 직업은 병마에 시달리는 직업이라더니 정말 그런거 같다. 2013년에 위암판정을 받아 8번의 항암 치료과정을 거치면서 손수 그린 그림과 글로 엮은 책이라고 하는데, 작가님처럼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는 메세지. 그 메세지가 무엇인지 전해듣고 싶다.

 

 

 

 

 

 

 

 

로맹가리 혹은 에밀 아자르.

아직 그의 작품이라면 한 권도 읽어보지 못한 주제에 말하긴 뭣하지만,

자살한 작가가 말하는 '내 삶의 의미'란.... 혹시 이거 반어법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책.

하지만, 지금 현재 내게 꼭 필요한 '삶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궁금하다.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삶의 여정에 있어서 과연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그의 책을 만나 그 답을 찾고 싶다.

 

 

 

 

 

 

 

 

 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는, 셰프가 들려주는 음식이야기 만큼이나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말하다'편을 통해서 독서가 물릴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받은 바 있지만 짤막해서 아쉬웠었다. 작가가 말하는 책은 무엇이며 '읽는다'는게 어떤 의미일지 김영하 작가의 음성으로 듣고 싶다.

 

 

 

 

 

 

 

 

 

같은 시공간에 놓여있어도 일상을 예술로 그리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작가일것이다. 함정임의 <소설가의 여행법>에서 '불안의 냄새'를 맡아내는 그녀의 탁월한 감각과 문체를 익히 아는바, 작가들이 그려내는 여행담은 미처 보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감각을 깨우곤 한다. 10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공간에서 그려내는 여행에 관한 에세이집은 이렇게 눈이 푹푹 나리는 날에 이불 동굴속으로 파고들어가 만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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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2-03 2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ㅋㅋ 오늘같은 아침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같은 시가 떠올라서 ˝눈이 푹푹 나리고˝를 읊어보았어야 하는데 ㅎㅎㅎ
저는 왜 뜬금없어 어제 손석희 앵커가 읽어주던 시가 떠오르던지 ㅎㅎ
오후에 여기 저기 볼일이 있어 나돌아 다니다가 얼어죽을 뻔 했네여 ㅎㅎ 지금 막 집에 돌아오니 따뜻한 온기가 너무 좋아요.
오늘 하루 책도 못읽고 너무 바빴는데, 해피북님 글을 읽으니 나도 쌓아놓은 책들 생각이.....

해피북 2015-12-05 13:59   좋아요 0 | URL
이날은 얼마나 춥고 눈이 내리던지요. 오로라님 댓글 읽으며 햇살에 속아서 옷 얇게 입고 나갔다가 아주 혼이났던 기억났어요. 그런데 손석희 아나운서의 시를 아직 안읽어봐서 오로라님 서재에 놀러가야겠어요^~^

caesar 2015-12-03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듯한 공간과 밥을 줄 테니 너는 하루종일 책만 읽어라! 라고 명령된 곳은 왜 없는지 원망해봅니다…

해피북 2015-12-05 14:00   좋아요 1 | URL
히얏! 그런 명령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조선시대에 `사가독서`제도가 부활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cyrus 2015-12-03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이 진짜 왔구나`하고 생각할 정도로 오늘 날씨가 쌀쌀했어요.

해피북 2015-12-05 14:01   좋아요 0 | URL
네 cyrus님 정말 추운 날이었어요 ㅎㅎ 다행히 오늘은 활동하기엔 무리 없는 날씨인거 같아요 ㅋ즐거운 주말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5-12-04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제 영혼에는 바람이 불면 안되는데..이럴수록 의미 가득한 여행기 읽으며 혼이라도 잠시 외출해야할까 고민중이랍니다 ㅎㅎ

2015-12-05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6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2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