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앗!

또 사노 요코 할머니의 책이 나왔나 보다. <사는 게 뭐라고><죽는 게 뭐라고>에 이어 <자식이 뭐라고>까지 마음산책에서 나온 이지수님의 번역본이다.

 

이제 막 읽기를 끝낸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는 다른 출판사의 다른 번역가였지만, 이 책에도 상당 부분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정말 시크하고 직설적이면서 때와 장소에 따라 효를 달리하는 아들이라니 일명 차도남이 아닐까 상상하기도 했다. 그런 아들에 관련된 이야기만 톡 떼어낸 책이 아닐까, 그래서 궁금하다. 사노 요코의 이야기 그리고 이지수님의 톡톡 튀는 글맛은 어떠할는지.

 

 

 

 

 

 

 

 

 

 

 

 

 

 

 

'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꽃이 되었습니다'

 

길을 걷다 만나게 되는 꽃마다 탄성을 지르곤 했다. '아! 나도 이 꽃 이름 아는데'하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십중팔구 다른 꽃이며 다른 모양새를 지녔다. 그럴때 마다 정말, 정말 지상에는 꽃의 종류도 많구나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만질 수도 있는데 나는 너에 이름도 모르는 구나 싶은 생각. 그래서인지 꽃도감 식물도감이 나오면 참 반갑다. 산책 길에 곁에 끼고 하나하나 이름을 찾아 불러주고 싶다. 그러게 나는 계절과 함께 흘러가고 싶어진다.

 

 

 

 

 

 

 

 

 

 

 

 

 

 

 

한강 작가님이 수상한 맨부커상은 노벨 평화상과 프랑스 콩크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의 하나인데 영미소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채식주의자>를 번역했던 데보라 스미스씨와 함께 수상하였고, 수상 과정을 지켜보며 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 째는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씨의 나이가 28세로 너무 젊었다는 것과 오직 한국 책을 번역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웠다는 점. 그리고 그녀가 상을 수여 받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리느라 한강 작가님의 격려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거기에 반해 두 번째로 한강 작가님은 정말 덤덤하게 상을 받아들이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작은 목소리로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보아 좀처럼 크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는데, 큰 상을 받는 자리임에도 의젓하게 또 태연하게 혹은 덤덤하게 상을 수여하시는 모습에서 한 편으로는 존경심과 또 한 편으로는 놀라움이 교차되기도 했다. 무튼 데보라 스미스씨의 감격의 눈물이 번역이라는 작업의 고충을 말하는거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더랬다.

 

여하튼, 요즘 <채식주의자>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이왕 읽을꺼라면 신작 <흰>부터 <채식주의자>와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까지 모조리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한 없이 맑고 깨끗한 투명한 인간(흰)과 폭력에 노출된 가엽고 힘없는 인간(채식주의자)의 이야기를. 작가님이 그 고통스런 작업에서 어떻게 걸어나오셨을지.. 느껴보고 싶어진다.

 

 

 

 

 

 

 

 

 

 

 

 

 

어떤 책은 용기가 필요하다.

한때 <7년의 밤>을 읽은 동생이 내게 책을 권한 적이 있다.

아주 열성적으로. 꼭 읽으라며 들이밀다시피 했지만, 나는 끝끝내 읽지 못하고 책장에 꼽아 두었다. 내가 읽지 않는 이유는 하나. 마음이 불편하면 잠자리가 뒤숭숭하고 마지막 장에 도달할때까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읽었던 '피로 쓴 글은 피로 읽어라'라는 표현처럼 고통스럽게 쓰인 책은 고통스럽게 읽어야 며, 가시밭길로 인도하는 책은 발에 가시가 박힌다 한들, 그렇게 읽어야함을 느꼈다. 그래서 어떤 책은 읽기 전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도 그렇다. 피의 냄새, 폭력과 죽음이 공존하는 세상으로 발을 딛기 위해 큰 호흡이 필요하며 올해는 호흡을 가다듬고 도전해 보고 싶다. 이번에는 내가 동생에게 꼭 이 책을 들이밀 테다.

 

 

오~~

위화님의 에세이 집이 나왔다.

기존 작품집이라면, <허삼관 매혈기>를 재밌게 읽어서 좋아하는 작가이긴한데 좀체 책 소식이 뜸해서 잊고 살았는데.. 이렇게 에세이집이 나와서 반갑다.

 

이 책은 격변하는 중국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그 속에는 여행과 독서에 관련된 이야기도 담겼다고 하니 꼭 살펴보고 싶은 책이다.

 

 

 

그림책에 관련된 책만 보면 왜 이렇게 마음이 찌르르한 것인지. 변변한 그림책 한 권 마음속에 품지 못하고 유년기를 보냈으면서도 그림책만 떠올리면 마음이 한 없이 편안해지면서 한 없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작가도 그래서였을까. 그림책에서 받았던 위로에 대한 에세이 집이라고 하니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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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림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글속에서 튀어나온 그림들이 생동감있게 느껴져 재미를 더하고 더 깊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어떤날에는 하루종일 아동열람실에 들어앉아 그림책을 꺼내보며 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행복한 이티 할아버지>의 한 장면 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의 한 페이지를 펼쳐 열심히 즐겁게 설명하시는 선생님과 마주앉은 아이의 표정이 정말 진지하면서도 익살스러워보이는 이 장면이 너무 좋아 한동안 자주 펼쳐보던 그림입니다. 어쩌면 이 시대가 잃어버린 아이의 순박하고 순수한 미소를 책에서나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돼, 데이빗>의 말썽꾸러기 데이빗 입니다.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바이블이나 진베없는 책이지요. 각양각색의 말썽을 피우는 데이빗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아이들이란 이렇게 대책없는 말썽과 장난으로 부모에게 갖은 시련(?)을 안겨주지만, 그런 마음 속에서도 부모란 아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들어 아주 오래 전부터 소장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동화책은 무척 많습니다. 이런 동화책이 너무 좋아서 그림책에 관련된 서적을 사다가 공부해보려고 마음 먹기도 했죠.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는 내가 이렇게 그림책을 좋아해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무척 쑥쓰럽기도 했고요. 마치 어른이 되고 싶지않은 피터팬처럼 제 마음속에 그런 욕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사람들에게 '이 그림책 너무 좋아 읽어봐!'라고 이야기해주기도 쑥스러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펼쳐들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책으로 가는 문>을 읽고 나서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 『소크라테스의 변명』(플라톤) 같은 책은 제가 얼마나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입문서인 셈이어서 쉬운 편이었습니다. 『자본론』(마르크스)은 읽지 않으면 안 된다거나 이러이러한 철학책은 반드시 읽어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린이책만이 아니라 최소한 이 정도는 읽어야만 한다는 책들이 정말 죽 늘어서 있었습니다. 즐기기보다는 뭔가를 배우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도, 좌절한 책들뿐이었습니다. 제 머리로는 힘들었습니다. 칸트라거나 헤겔이라든가, 정말 무리였지요. 사르트르의 책도 펼치는 순간 졸립니다다. 도대체 단어부터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읽지 않으면 안 되는 책을 상당히 읽지 않고 지냈습니다. 물론 『자본론』도 끝내 읽지 않았습니다'p82

 

 

 

미야자키 하야오라면 톨스토이나  마르크스 혹은 플라톤이나 소크라테스를 모두 읽어봤을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읽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느낀 따스함이나 울림들은 모두 어린시절 읽었던 문고본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림마다 소중한 추억을 곁들인 이야기를 읽으며 저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명작이라고 해서 좋은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책만이 좋은 책이 아니라, 자신이 손으로 쓸고 닦으며 읽었던 책들이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에서 값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더욱이 사람마다 서로다른 기질이 있듯이 자신에게 맞는 기질의 책이 있고 그런 책들이 자신에게는 고전이자 명작이 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면서 저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만세!

 

 

' 결국 저는 어른들 소설에 맞지 않은 사람임을 절감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잔혹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린이 문학쪽이 훨씬 기질에 맞았던 겁니다'P82

 

비로소 저는 그동안 마음 속으로 품고있던 독서에 대한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책장을 빼곡히 채워넣었던 세계문학전집과 그림책 사이에서 방황했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당장 아동 열람실로 달려가 미야자키 하야오가 들려줬던 책들을 모두 꺼내 읽으며 그가 느낀 그림의 아름다움과 정겨움을 함께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다시 한번 미야자키 하야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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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2 0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2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1-22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만세만세만만세!

저희집에도 데이빗보다야 얌전한 어린이가 한 명 있는데 그 어린이가 한참 말썽 퇴고조일때 같이 이 책을 읽었드랬죠. ˝안 돼!˝에 강세 넣어서요~~~~

아이들 책 같이 읽는 시간이 저에게도 힐링의 시간이었어요. 그림과 많지 않은 글을 통해서도 마음 가득 감동을 주니까요~~

해피북 2016-01-22 18:27   좋아요 0 | URL
ㅎㅎ 아이들에게 데이빗은 같은 친구이자 한편으론 엄청난 말썽쟁이로 보이나봐요. 처음 책을 읽어줄때는 아이들이 자기 모습을 찾게되면서 부끄러워하다가 후에는 함께 ˝안돼~~`라고 외치면서 손사래치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ㅎ 힐링이 된다는 말씀 왠지 이해할 것 같아요 ㅎㅎ 만만세!

살리미 2016-01-2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한창 그림책에 열광할 나이!! ㅎㅎㅎ
저도 해피북님만할때(?ㅋㅋ) 한창 그림책에 빠졌었답니다. 그땐 그림책만 읽었었어요. 다른 책 안 읽어도 충분하겠다 싶더라고요 ㅎㅎ
글이 아닌 그림에 녹아있는 작가의 마음을 읽어보려고 애써 보기도 하고요~ 그냥 들여다만 보아도 좋아서 지금도 갖고 있는 그림책들이 책장 하나 가득이에요 ㅎ
가끔 애들이랑 그림책 넘겨가며 `우리 이때 이거 보며 엄청 웃었지...` 하는 것도 너무 즐거운 일이고요~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들은 어떤 철학책보다 더 제게 깊은 울림을 주기도 했어요.
애들 크면서 요즘 나온 그림책들은 잘 못봤네요. 저도 도서관가면 가끔은 아동열람실에서 시간을 보내봐야겠어요.

해피북 2016-01-22 18:32   좋아요 0 | URL
저 오로라님 댓글에 빵~~터졌어요 ㅎㅎ 한참 그림책에 열광할 나이! ㅋㅋ 책장 하나 가득 그림책이 있다는 말씀이 왠지 뭉클해져요. 또 아이들과 지금도 꺼내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즐거워보이시구요 ㅎ 저도 그런 시간을 많이 쌓고 싶어요 ㄲㅑ ~~ ㅋ ㅋ 그리고 말씀해주신 레오 리오니 그림책은 꼭 찾아봐야겠어요. 아동열람실에 책 찾기는 조금의 행운이 따라줘야해서 보물 찾기 하는 기분이랍니다 ㅎ꼭 아동열람실에 들러보세요^~^

살리미 2016-01-2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 꼭 먼저 찾아보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책이랍니다 ㅎㅎ

해피북 2016-01-22 18:58   좋아요 0 | URL
넵! 꼭 찾아서 읽으며 오로라님의 마음을 느껴볼께요ㅎ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비로그인 2016-01-22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의 글에서 많은 공감을 하고 갑니다.^^

해피북 2016-01-22 20:59   좋아요 0 | URL
아공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예전에는 '여행'이라고 하면 풍경을 감상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공기 그리고 낯선 풍경 속에 앉아 있는것을 줄곤 상상하곤 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다양한 책을 찾아읽으면서 여행이라는 의미가 달라졌음을 느낀다. 이제는 읽었던 책속으로 떠나는 상상을 하곤 한다. 마치 '사색하기 좋은 도시에서'의 안정희저차 처럼.

 

 

라스콜리니코프처럼 걷다.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p215

러시아로 가는 비행기표와 함께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벌'을 샀다. 달력을 넘겨 출발일에 동그라미를 치고 매일 조금씩 읽었다. '죄와벌'은 인간에게 죄악이란 무엇인지, 그로 인해 부과되는 형벌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소설은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인색한 고리대금업자를 살해하기 위해 전당포로 향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찌는 듯이 무더운 7월 초의 어느 날 해질 무렵. s골목의 하숙집에서 살고 있던 한 청년이 자신의 작은 방에서 거리로 나와, 왠지 망설이는 듯한 모습으로 k다리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도스토옙스키, '죄와벌'. 홍대화 옮김.열린책들.2009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날씨를 살피다가 소설 분위기와 꼭 어울릴 것 같은, 적당히 흐린 날을 골라 도스토옙스키를 만나러 갔다. 센나야 광장과 k다리를 지나 라스콜리니코프가 살고 있던 하숙집까지 걸었다. 그가 지내던 건물을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떨구니 눈앞에 '죄와벌'을 기리는 벽감이 보였다. 도스토옙스키의 부조 아래 '라스콜리니코프의 집'이라는 문구가, 그아래 '페테르부르크에 살던 사람들의 비극적인 운명은 도스토옙스키의 손을 통해 전 인류를 위해서 선을 설파하는 토대가 되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타흐빈 묘지로 가 도스토옙스키의 무덤을 찾았다. 나뭇잎이 싱그럽게 반짝이는 무덤 앞에 그의 조각상이 서있었다. 굴곡진 얼굴에 움푹 팬 눈과 앙다문 입. 여전히 고뇌하는 듯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100여년 전 당신이 쓴 소설을 읽고 머나먼 나라에서 당신을 만나러 왔다고.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와 근원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어 고마웠다고.p216

 

 

 

10년간 40개국을 떠돌며 보고 듣고 느낀것을 기록한 짤막한 에세이집을 읽다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은 이렇듯 책을 읽고 그곳을 향해 떠다던 순간들이다. 작가가 살아 숨쉬었던 장소를 찾아 그의 생각과 고뇌의 숨결을 머금고 돌아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이며 얼마나 설레이는 일인지. 내 눈으로 직접 그 광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흥분되고 벅찬 감정을 지니게 되는 것인지. 직접 느끼고 싶은 소망을 품게된다. 함경임 저자가 좋아했던 소설의 배경을 찾아 유럽으로 떠났던 것처럼, '귀향'을 읽고 오로지 갈잔치낙을 만나기 위해 몽골로 훌쩍떠난 배수아 저자처럼, 유년기시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헤르만 헤세를 찾아 떠난 정여울 저자처럼, 그리고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문학을 즐긴 안정희 저차처럼 한번쯤 이런 여행을 꿈꾸며 바라게된다. 내게도 이런 여행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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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26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꼭 그렇게 되길!! 응원할게요!!

해피북 2015-11-27 20:21   좋아요 0 | URL
앗 응원감사해요 ㅎㅎ 힘이 불끈 생겼어요 ㅋㅂㅋ

지금행복하자 2015-11-27 0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그런 여행하고 싶어요. 응원해요~ 꼭 반드시 이루어지길!!

해피북 2015-11-27 20:22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언젠가는 꼭 이뤄보아요 ㅋㅂㅋ~~
 

2015년이 42일 앞으로 다가왔다.

연말이 다가오면 으레 그랬던 것처럼

연초의 계획을 되짚어본다.
첫째, 한국 문학을 깊이 읽겠다.
둘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겠다.
셋째, 마르셀 프루스트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겠다
넷째, 세계문학을 읽겠다.
다섯번째 칼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겠다는, 정말이지 당찬 계획으로 보낸 7,752시간 동안 나는 정말 '읽는 인간'으로써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동안 읽었던 시간들이 얼마나 엉성하기 짝이 없는 일이였는지는 '땡스북 12'에 실린 '타인의 독서법' 코너를 보며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오이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을 소개한 부분에 이런 글귀가 눈에 띈다.


'오이 겐자부로의 지난 50년 세월은 읽고 쓰는 오직 '읽는 인간'으로 몰입된 인생이었다. 읽는다는 것은 삶 자체였고, 읽고 사유하는 힘으로 살았고, 삶을 글로 썼다.그만의 인생에 투영되어 나오는 독서 역사에서는 실용적이면서 개성 있는 독서법도 생생하게 살아 있다'p36

'읽는다는 것은 삶 자체' 였다는 오이 겐자부로 처럼 나도 '읽는다'는 것 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집에있는 시간은 늘상 책을 읽었고, 집을 나서는 모든 공간에 책을 지니고 다니며 짬짬이 펼쳐들기도 했다. 하지만 '읽고 사유하는 힘'으로 살아냈다던 부분에선 미약함을 느꼈다. 요즘은 듣기 힘든 단어가 되어버린 '사유의 힘'. 내 생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이 정답이 되어버린 것 마냥 궁금한 문제가 생기면 지식인 검색창을 두드리는 모습을 떠올리며 '책을 읽는 것' '사유하는 힘'이 분리되어있음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읽는 인간임에도 사유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할까 혹은 왜 다른 이의 의견에 의지하는 것일까를 생각해보다가 오이 겐자부로의 독서법을 정리해놓은 글이 눈에 들어왔다. 오이 겐자부로의 독서법을 살펴보면 재독, 필사, 원문과 번역본 대조 읽기, 훌륭한 문체의 감각 키우기, 고전 읽기, 사전 곁에두기, 3년마다 주제 골라 집중해서 읽기, 여행할때는 신간보다 익숙한 책 읽기가 있는데 유독 눈에 밟히는 독서법은 '재독'이었다.

'재독- 몇 번이고 반복해서 다시 읽기, 읽기가 반복 될수록 정확한 의미와 훌륭한 표현들을 발견하고 기억하게 된다, 내면의 깊이와 지식의 축적이 자연스럽게 쌓인다'p36

빨간책방의 김중혁 작가님은 밀란쿤데라의 소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너무 좋아서 12번 읽었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까페에서 책 읽기'의 저자 뚜루님이나 '사랑의 시간들'의 저자 이보영씨는 글을 쓰기위해 읽었던 책을 몇번씩 다시 읽었음을 언급을 했으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님은 답사기를 출간하기전 세번의 과정을 거쳐 검증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모두들 나름의 재독 방식을 거쳐 사유된 생각의 꾸러미들이 지식과 지혜가 되어 독자에게 전해지고 있음을 비로소 떠올려보았다. 그러니 앞으로는 무한히 '읽는 인간'을 넘어 '재독하는 인간'이 되어보자 생각해본다.1 000일 앞으로 다가온 2015년 동안 후회하지 않도록 사유할 수 있는 힘을 키우며 부단히 노력해보자 생각해본다. 이번 12호 땡스북은 ''이라는 주제로 노년에 대한 얼개코너도 좋았고 김성현 선생님의 '독서토론 활동'에 대한 인터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오이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은 독서습관을 정비해보는 시간을 만들어준 것 같아 인상 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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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20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항상 좋은 책은 여러번 읽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쏟아지는 다른 재밌는 책들에 욕심을 내면서 한번 읽은 책은 자꾸 뒤로 미루게 되더라고요. 그저 한번 쓱~ 읽은 것으로는 그 깊이를 알 수 없을텐데, 오독하기가 쉬울텐데, 한번 읽은 책에 대해서 평가를 내려도 되나 싶고. 물론 간혹 한번 읽기도 시간 아까운 책들을 만나기도 하지만요.
다시 한번 더 읽어야지 하면서 책장에 계속 쌓여 가고 있는 책들이 많죠.
저도 좀 맥락을 잡아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자꾸 닥치는 대로 읽게 되니, 새해엔 목표설정을 좀 뚜렷하게 해볼까봐요. ㅎㅎ

해피북 2015-11-20 16:28   좋아요 0 | URL
크~ 저도 오로라님 댓글에 큰 공감을 해요. 더욱이 요즘은 오래전에 썼던 리뷰에 대한 공포가 생겼거든요. ㅜㅜ 그때는 제 생각이 맞을꺼라 느꼈는데 지금 떠올려보면 한번 읽고 그 책을 판단하면서 좋다 싫다 이야기했던 자체가 부끄럽게 느껴지더라고요.실제 그렇게 지적질 아닌 지적질한 책이 있구요. 적어도 여러번 읽고 생각해봤어야 하는건데 말이죠 ㅎ 저두 새해 목표엔 꼭 되풀이해서 읽는 계획을 세워야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11-20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의도적인 재독을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쏟아지는 신간들때문에. 툭툭 튀어나오는 읽고 싶은 책들때문에 재독을 못 하거든요. 동아리에서 적어도 지난해 읽었던 책들중 10프로정도는 다시 읽기로 해서..
올해도 두어권 다시 읽었어요. 음...완전 새로운 느낌..
지금 니체도 어쩔수 없어 세번째 보고 있는데 음...
재독의 힘.. 뭔말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조금 알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어요 ㅎㅎ
재독..삼독의 힘은 위대해요~

해피북 2015-11-22 10:58   좋아요 0 | URL
`의도적인 재독` 참 멋지세요. 혼자서 하려고하면 진짜 안되는데 함께 계획을 세우고 함께 읽는 동아리 모임이 참 부럽습니다 ㅎ `완전 새로운 느낌`이란 단어는 알것 같아요. 지난번에 저도 한 서너달 전에 읽었던 책 다시 읽었는데 깜짝놀랐거든요. 이런 글도 있었어? 하면서 말이죠 ㅎㅎ

달팽이개미 2015-11-20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재독`에 가슴 뜨끔해져요..ㅠ 엄벙덤벙 급하게 읽고 반납하고, 또 욕심껏 빌려오고..반성했답니다.ㅠㅠ

해피북 2015-11-22 10:58   좋아요 1 | URL
저두요 저두ㅜㅜ 우리 앞으로 함께 `재독`의 매력속으로 빠져보아요^~^

cyrus 2015-11-20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한 권 읽으면 중요한 내용이나 장면을 따로 메모지에 기록합니다. 그러고는 그 책을 다시 읽게 되면 메모지에 기록한 내용 위주로 봅니다.

해피북 2015-11-22 11:00   좋아요 0 | URL
아핫! 그러면 기록했던 내용을 다시 확실하게 이해할 수도 있구 좋겠어요 cyrus님! 저두 활용해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닷^~^

인디언밥 2015-11-2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열등감 때문에 쫓기듯이, 해치우듯이 책을 읽는 것 같아요.. ㅠ 이건 읽는게 아닌데.. 꼭꼭 씹어먹는 시간이 중요한건데 싶으면서도 조급한 마음은 가시질 않네요..흑흑.

해피북 2015-11-25 08:14   좋아요 0 | URL
저두 인디언밥님 처럼 해치우듯 읽곤해요ㅠㅅㅠ 반성하면서도 늘 고치지 못하는 부분 같아요. 함께 책 읽으며 천천히 읽기 또 재독해보기 함께해보아요 인디언밥님^~^

transient-guest 2015-11-2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015년 목표에서 이루지 못한게 많이 있네요. 정말 내년에는 오독과 남독이 아닌 재독 (다시 읽기 + 재고읽기ㅎ)을 화두로 삼아야할 듯 합니다. 구매자제는 매년 생각하지만 못하고 있네요.

해피북 2015-11-25 08:20   좋아요 0 | URL
북플에서 함께 읽어요 ㅎㅎ 읽으면서 다른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하다보면 읽지 못한 책도 읽을수 있고 또 재독도할 수 있겠죠 ㅎ 저도 구매자제는 내년에도 이루지 못할것 같아요 ㅋㅂㅋ
 

요즘들어 화창한 날이 드물다. 어두컴컴하고 흐린 날이 계속되니 마음도 무겁게 가라앉는다. 이럴땐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차 한 잔이 간절해지는데, 거기에 향이 좋은 차라면 더할나위없어진다. 이런날은 평소 마시던 아메리카노 한 잔이 두 잔으로 늘어나고 섭취한 카페인 만큼의 열량으로 하루를 버티게 된다. 그런데 이 '카페인'이라는게 얼마나 신통방통한지. 피곤하고 기운이 다운될때 심각하게 짜증스러울때 정신이 혼미해질때, 하루를 계획하게 만들고 밀린 일을 후다닥 처리하게 만들며 짜증스럽던 기분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인지 하루를 커피로 시작하는 날과 커피로 시작하지 않은 날의 차이는 어마무시하다. 일이 밀리고 밀리지 않고는 오로지 한 잔의 커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한때는 이런 커피에 빠져 다양한 기구를 사모아보기도 했다. 커피를 갈수 있는 글라인더와 커피 메이커 그리고 다양한 원두를 사다가 직접 내려마시는 행복을 누리기도 했지만, 원두를 신선하게 보관해야하는 까다로움, 글라인더로 갈아낼때의 적절한 타이밍과 적절한 추출시간등을 지켜내야하는 번거러움 때문에 직접 갈아마시던 행복도 잠시에 불과했다. 귀찮아졌고, 또 귀찮아졌다. 그저 물만 넣으면 바로 나오는 간단한 커피를 원했고 그래서 구입한게 캡슐 커피다.

 

 

돌체구스토라는 커피머신은 불편함에서 해방시켜주었다. 캡슐과 물만 있다면 집안 곳곳에서 커피향 듬뿍 느끼며 한 잔의 커피를 만끽할 수 있었다. 매일 한 잔씩 내리는 커피와 책 한 권만 있으면 어느 카페 못지 않은 편안함이 있었다. 원두를 신선하게 보관해야 한다는 걱정에서 벗어났고 늘 일정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바로 허영만 화백의 ' 커피 한 잔 할까요?'를 읽고 나서 잠들었던 드립 커피에 대한 욕망이 슬금슬금 떠올라 머리속을 잠식하고 있다. 머신기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본연에 '맛'과 '향'에 대한 욕망. 추출하는 시간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질 수 있는 커피의 오묘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물줄기를 점점이 내려 더치커피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드립으로도 커피의 맛이 달라진다니. 어찌 황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을까. 더욱이 이번 2권에서는 1권에서보다 다루는 이야기가 더 훈훈했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 '11화 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편이 인상적이다.

 

 

개구쟁이 두 아들을 둔 평범한 주부 건이엄마. 건이엄마의 일상은 매일 똑같다. 아침에 정신없이 준비해 아이들 유치원에 보내고 집안에 들어오면 널부러진 장난감과 수북하게 쌓인 집안일.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에 그녀의 작은 외침,

 

'변화 없는 똑같은 일상, 몸이 힘든건 참을 수 있지만, 정신이 힘든 건 도저히 이겨낼 방법이 없다. 혼자 먹는 점심반찬 따위는 신경 쓰기도 싫다. 사람들은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살림하고 애 키우는게 뭐가 힘드냐고 말하지만 그건 로또 일등 담첨되면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나마 나에게 위안을 주는 건 커피 한 잔.'P89

 

일상을 달래주던 커피 한 잔에 대한 생각을 하던 그녀는 자신을 위해 작은 변화를 주기로 다짐하고 집앞에 위치한 '2대째 커피숍'에서 커피강좌를 듣기로 한다. 하지만 저녁 8시에 시작하는 강좌인지라 남편의 도움이 절실해 남편에게 SOS를 요청해보지만  건성건성 듣던 남편은 결국 강좌를 듣기로 한 날 회식이 있다는 핑계로 늦게 퇴근하고 그녀는 참석하지 못한다. 이 부분을 읽을땐 마음에서 천불이 났다. 작은 행복도 누릴 수 없는 건이엄마의 일상에대한 화보다 여성이라는 굴레가 주는 무거움에 화가 났다고나 할까. 물론 남자들도 마찮가지겠지만 서로 조금만 노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배려를 해주지 않는거냐며 무한한 분노를 느끼며 읽게 되었다.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화가난 그녀. 다음 강좌에는 단단히 벼르고 있었는데 때마침 남편은 걱정하지 말라며 그녀를 안심시키고, 강좌날 초인종 소리와 함께 나타난 시어머니. 두둥. 그녀는 억장이 무너졌으리라. 잠시 누려보고 싶었던 작은 행복이 좌절되자 그녀는 속상한 마음에 집을 뛰쳐 나가고 그마져도 마땅히 갈곳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속상함이 가득 베어있다. 그 다음날.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친 남편은 아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사다가 아이들과 함께 모닝 커피를 대접한다는 결말. 뭐....그렇다고 화가 풀리면 안되는데 건의엄마. 라며 흐믓하게 읽게 되었다.

 

 

2권에서는 이런 흐믓함과 뭉클함 그리고 커피에 대한 풍부한 지식들이 가득하다. 특히나 젤라토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어먹는다는 아포카토. 사진으로만 봐도 군침이 꿀꺽 넘어가는데, 와인 세계못지 않은 커피의 세계. 신맛, 단맛, 쓴맛, 적절한 과일향을 품고서 바리스타에 의해 같은 원두라도 다른 맛을 낸다던 그 세계를 나도 접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하지만. 이런 모든 일들은 '서울'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머나먼 이야기인가 보다. 동네 주변에는 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는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모두 체인점 형식의 커피숍들만 즐비할 뿐. 아.. 그래서 더욱 드립 커피 한 잔이 땅기는 날이다. 마실 수 없기에 더더욱. 마시고 싶은 뭐.. 그런날.

 

 

 

PS. 저 위에 있는 '다리'는 제 '다리'가 아니라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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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1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심한 커피마니아라서, 한때 온갖 종류의 커피와 온갖 종류의 드립도구들을 사 모으고 남편이 `그냥 커피 한잔 마실라는데 이렇게까지 해야해??` 할 정도로 커피의 매력에 빠졌던 적이 있었어요.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것만 겨우 참았네요 ㅎㅎ
그러다 저도 잠시 돌체구스토를 쓰기도 했고, 네스프레소로 갈아타기도 했는데, 지금도 가끔은 직접 갈아서 내려 마시기도 해요.
우리 동네엔 핸드드립하는 커피숍도 너무 많이 생겨서 도대체 장사가 될까 싶어요. 한집 걸러 한집이 커피숍이에요. 덕분에 원두도 가까운데서 살 수 있고 귀찮은 날은 바로 나가서 사 마실수도 있고, 더치 커피 내리는 모습을 앉아서 구경하기도 하죠.
방금 더치 커피 한잔 마시고 북플 들어왔더니 해피북님 글이 올라와있네요^^

해피북 2015-11-12 16:25   좋아요 0 | URL
책을 즐기시는 분들은 역시나 커피도 피할 수 없는 마력을 느끼는거 같아요 ㅎㅎ
그런데 오로라님은 정말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이 있으세요.
와인도 그렇고 커피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ㅎㅎ
저는 그 수순을 이제야 밟고 있는가봐요.
지난번 저를 아시는 분이 저보고 이렇게 말씀하신적 있는데요
당시 화초를 너무 좋아해서 집안에 가득 화초로 꾸미고 있다고 했더니
주부들은 순서가 있대요.

아이를 낳아서 예쁘게 키우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화초에 눈길이 가기 시작한다더라고요
그렇게 화초에 정을 막 쏟다가 마지막엔 `금`덩이로 옮겨갈거라면서 저보고 조금만 있어보라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그런데 저는 화초에서 책으로 책에서 커피와 와인으로 옮겨가고 있는가봐요 ㅋㅋ

그리고 집앞에 핸드드립 커피숍이 즐비하시다니! 저 당장 이사가고 싶어집니다 ㅎㅎ
거기다 도서관에 잡지책도 있고요. 저희 도서관에는 잡지는 없더라고요ㅜㅜ

서니데이 2015-11-1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도 사진을 예쁘게 찍으시는군요^^
편안한 오후 되세요^^

해피북 2015-11-12 16:30   좋아요 1 | URL
(소곤소곤) 이 사진을 제가 찍은게 아니라,,,,
한때 온라인상에서 예쁜사진을 모아놓은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가져온거랍니다 ㅋㅋ 정말 예쁘죠? 먹음직스럽고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편안하고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5-11-12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1화가 정말 인상깊었었는데..이렇게 화가 풀리면 안돼요 건이엄마!! 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의 귀여운 행동을 므흣하게 바라봤었어요 ㅎㅎ 저는 네스프레소로 캡슐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 편리함에 빠져 있는지라..ㅋ 그만큼 여유가 없어서이겠죠~?ㅋ 꼬맹이가 조금 더 자라면 그 때는 드립커피에도 관심을 갖게 될까요~~?ㅎㅎㅎ 아~~~~커피 한 잔을 또 마시고프네요~~정성껏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받은 것 처럼 기분좋은 리뷰였어용~즐거운 저녁 되세요~^^

해피북 2015-11-12 16:35   좋아요 1 | URL
어마낫! 달팽이개미님 이러다가 감전되겠어요 ㅋㅋㅋㅋ
역시 건이엄마의 모습은 주부라면 깊이 공감할만한 모습이었던거 같아요. 아이들도 귀여웠고요 ㅋㅋ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로 즐기고 계셨군요^^ 역시나 캡슐커피의 장점은 `편리함`이죠.
편리함은 정말이지 무시할 수 없는 부분같아요 ㅋㅋ 지금은 꼬맹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고
언젠가 여유가 생기셔서 커피에 대한 호기심이 솟구치실때 분명 오리라는 생각이 ㅎㅎㅎ
그때가 와서 혹시 궁금해하시면 제가 알고 있던 이야기 마구마구 나눠요 ㅎㅎ
부족한 글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책을 읽었어요^^
즐거운 행복한 오후 보내세요!!

지금행복하자 2015-11-12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지 못했어요~ 각성제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이 불편한 진실 ㅠㅠ
이 글보고 있으니 향 좋은 부드러운 아메리카노 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해피북 2015-11-18 14:38   좋아요 0 | URL
ㅎㅎ 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 지금 행복하자님^^
지난번 말씀하신 행사는 무사히 잘 진행하셨는지도 궁금하고요.
부디 바쁜일이 빨리 마무리되시구 여유롭게 맛좋은 커피드시길 바래봅니다^~^

후애(厚愛) 2015-11-1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 딱 한잔씩만 커피를 마셔요. ㅎㅎ
다리가 날씬하고 귀엽습니다!!!^^
점심 따뜻하게 챙겨 드시고 즐겁고 행복한 불금되세요.^^

해피북 2015-11-18 14:40   좋아요 0 | URL
후애님^^
하루 한 잔의 커피가 좋다고 하던데
저는 오늘 같은 날은 두 잔 정도 마셔야 힘이 불끈 솟더라고요 ㅎ
사진 다리가 참 귀엽죠? 어떤 분이신지는 몰라도 다리만 봐도 미인이실거 같다는 생각이 ㅋ
내일까지 비가온다고 하니 우산 잘 챙기시고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2015-11-17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8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5-11-18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의 세계도 빠져들면 소리의 세계와 비슷하다고 합니다.ㅎ 저는 수동 그라인더 하나만 쓰고 있고 보통은 회사건물의 공용 kitchen에 비치된 맛없는 커피를 마십니다만..ㅎㅎ

해피북 2015-11-18 14:51   좋아요 0 | URL
커피와 소리의 세계라 하심..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일까요 ㅎㅎ 거기에 와인까지 합세하면 ㅋㅋ 저는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하긴 하지만, 수동 그라인더로 갈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곤 해요. 손으로 갈리는 느낌이 참 좋아보이는데.. 저처럼 초보자들은 굵기 조절을 잘못해서 수동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