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경철 저자의 <메모 습관의 힘>을 정리해서 올려놓은 글을 보시고 단발머리님이 제 메모장이 궁금하시다기에 몇 장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뭐 특별한 것도 없고 악필에 조잡한거 같아서 메모장 속 사진을 넣지 않았었는데 살짝만 들춰봤어요 ㅋㅁㅋ~~

먼저 스케치북 인데요. 스케치북 바깥으로 삐져나온 종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정리를 잘 하는 편이 아니예요. 그런데 좋아하는 칼럼 모으는걸 너~~무 좋아한다는게 탈인지라서 좋다싶은건 스케치북 안으로 죄다 밀어넣었더니 깔끔 하지 않아요. 이 스케치북에는 경향신문을 구독하던때라 신문 칼럼이 많더라고요.

그때 모아놓은 칼럼 중 가장 좋았던건 故김수행 교수님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다'라는 주제로 연재해주신 글 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이야기 칼럼이었어요. 물론. 아직 읽지 못했어요 ㅋㅋㅋ 마르크스의 자본론 시작할때 보려고 먼지와 함께 쌓아두는 중이랍니다 ㅎ

그 다음으로 많이 차지하는 칼럼은 작가님들과 도서 정보에 관한 글이예요. 평소에는 잘알지 못하는 부분들을 신문으로 만날 수 있어 참 좋더라고요. 읽으면서 느낌 같은 것을 적어놓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신문 구독을 하지 않아서 참 아쉬워요. 경향신문을 1년 반 정도 구독하고 다른 신문으로 갈아탔다가 내용이 좋지 못해서 중지 시켰는데요. 중지 시킬때 너무 애를 먹어서 다시 신문 구독 신청이 꺼려지더라고요. 신문 구독이 자유로울 수 있다면 다시 구독신청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 하답니다.^^

그리고 요런 것도 있어요. 이건 부모님과 함께 저희집에 온 동생이 달력에 그리고간 그림인데요. 버리기 아까워서 간직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또 곳곳에 영화 티켓이나 여행 티켓도 붙여놨고요. 저는 정리는 못하지만 수집하고 모으는걸 좋아해서 잡동사니 스케치북 이랍니다. ㅋㅋ

그리고 이 노트는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구절들 발췌하면서 적어놓은 아주 오래된 노트예요. 성격이 급한 편이라 빠르게 쓰느라 글씨가 날아다니기도 하고 정말 가끔은 제 글씨를 못 알아보기도 해요. ㅜㅜ 그리고 책 제목이나 날짜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찾기 힘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 사용하는 메모장은 조금 달라졌어요. a4용지에 날짜, 도서명, 출판사, 키워드 등 기록할 수 있도록 별도로 만들어 붙여놓으니 나중에 휙휙 넘겨 찾을때 구분이 되어 빨리 찾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인터넷에 보면 '독서 기록 정보 스티커'라고 판매 하기도 하던데, 저희집엔 프린터가 있기에 틀 만들고 색지 넣어서 출력해 사용하고 있어요. 영화, 책, 여행지 등등 색지를 달리 해서 구별하려고 하는데 귀찮아서 아직 못하고 있기도 해요 ㅋㅋ

그리고 예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기록할 때 번호(알파벳)를 사용한다는 점이예요. 예전에는 두서없이 적고 말았는데 훗날 살펴보면 정리가 안된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번호를 사용해서 적으면서 제 생각을 붙이고, 하단에 비슷한 내용이 나오면 기록한 곳에 그 번호를 적어놓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요, 그랬더니 한결 정리되는 느낌도 많이들고 눈에 들어오기도 하더라고요.

아참! 혹시 메모장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서 책을 읽다가 다른 책이 읽고 싶어질때 어떻게 적어야할까 난감한 상황이 생기잖아요. 그럴때 저는 인덱스 노트가 참 편리하더라고요. 읽던 책을 잠시 놔두고 다른 책을 읽고 싶을때 색깔 다른 공간에다가 기록 했다가 다시 앞으로 넘어오면 되니깐요. ㅎㅎ 이런건 모두 다 알고 계시겠죠? ㅋㅋ
이렇게 메모하고 스크랩하면 추억할 수 있어 좋은 점도 많지만, 메모가 점점 늘어나고 정리는 안되다 보니 이걸 다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걱정도 들더라고요. 모두 버리기도 그렇고 훗날에 죄다 태워야할텐데 하는 걱정도 들고 말이죠. 그러니까 꼭 필요하고 유용한 스크랩과 메모를 하자, 그 자리에서 정리해두자고 새해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