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성큼 물러가기 시작하니, 벌써 부터 어떤 씨앗을 심어볼까 궁리 중이다.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 키워낸 채소들은 로메인 상추, 깻잎, 청경채, 케일, 브로콜리, 미니오이, 검정콩, 고구마순, 바질,비트,적겨자.적근대,방아잎.미니 파프리카, 미니 방울토마토등 정말 다양하게 키웠고 음식으로 샤브샤브, 삼겹살 파티등 식탁에 올려내며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했다.

<봉투 화분으로 키운 브로콜리>

< 1.5리터 페트병으로 키운 미니 파프리카>

<화분에 키운 단호박 잎>

<작은 종이컵으로 만든 깻잎 모종>
작은 베란다라고 채소를 키울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집도 매우 작은 아파트 베란다일 뿐이다. 햇빛이 흠뻑 들어와야 좋을까? 물론 햇빛이 많이 들어올 수록 좋긴 하지만 우리집은 동남향이라, 12시 정각이면 햇살이 줄어들어 일조량이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선반을 활용하여 키운다면 제법 많은 채소들을 살뜰히 키울 수 있다.
채소를 키우기 전 준비물은 상토와 비료가 있으면 좋은데 요즘 상토에 비료가 섞여 나온 제품이 많아 왠만한 채소들은 물만 먹어도 쑥쑥 자란다. 그러나 가끔 비료를 주고 싶을적에 애용하는 제품은 세경팜에서 나온 지렁이 분변토다. 지렁이가 만들어 놓은 영양가 있는 유기농 흙으로 한 수저 듬뿍주면 쑥쑥 자란다.
화분은 어떤것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봉투화분, 재활용 화분, 플라스틱, 깨진 대야를 활용하기도 한다. 물은 겉 흙이 마르면 듬뿍 주고 가끔 식초와 물, 소주를 희석하여 잎사귀에 뿌려주면 병충해 걱정은 덜게된다. 이제 어떤 채소를 키울까가 고민이다.
일조량이 적은 베란다라면 치마류의 상추는 키우지 않는게 좋다. 양상추나 적치마상추 등 자라면서 힘이없는 상추들은 성장해도 힘없이 축축 쳐지고 볼품도 없다. 아래 사진은 홍적치마 상추인데 햇살이 적은탓에 잎사귀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매사 저렇게 축축 쳐져 애간장을 태운다. 햇살이 적은 가정이라면 작은 모종일때는 힘이 없더라도 커갈수록 힘이 생기는 로메인 상추나 담배 상추(담배 잎사귀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를 권한다.

<홍적치마 상추>

< 로메인 상추>
그외 케일, 청경채, 깻잎, 비트(씨앗으로 키우는 수확까지 4~5개월 걸린다. 줄기가 목적이라면 마트에서 파는 비트를 사다가 심으면 줄기를 수확할 수 있다),적겨자, 근대,아욱 등 다양한 채소를 키울 수 있는데 싹트는 온도가 보통 15도에서 20도 이상이므로 현재는 파종해도 싹을 틔우기가 어렵다. 조금 더 따뜻해지면 슬슬 준비해 봐야겠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으로 요즘 엄지의 제왕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이신 박희란님의 『베란다 채소밭』로그인. 과 후둥이 장진주님의 『열두달 베란다 채소밭』조선앤북. 이 있다.
박희란님의 『베란다 채소밭』은 직접 베란다에서 키우는 채소들을 토대로 화분 활용하는 법, 흙 사용하는 법, 일조량 관리법, 씨앗과 흙 구입처, 채소 키우기, 병충해 관리하기, 수확 후 활용할 수 있는 요리법을 담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도 운영 중이라 소소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후둥이 장진주님의 『열두달 베란다 채소밭』은 쌍둥이인 이유로 애칭을 '후둥이'로 사용한다. 열두달 베란다 채소밭 역시 흙, 씨앗, 병충해 관리, 수확 후 활용법 등 다양하게 담고 있는데 베란다와 옥상 텃밭을 활용하여 채소를 키우며 특징이라면 각 달별로 키울 수 있는 채소들을 나눠 설명 한다는게 특징이다. 후둥이님 역시 블로그를 운영 중이라 궁금한 사항을 문의하면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답변을 얻기까지 좀 오래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