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책을 읽는 다는 핑계와 다시 처음 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모종 만들기를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작년에 채소를 키웠던 사진을 종종 보신 주변분들이 올해는 안키우냐는 성화에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요즘 날씨가 영 좋지 않다. 실종되어 버린 봄과 다시 찾아온것 같은 겨울 날씨 때문에 모종을 만들어 놓고도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작년 이맘때쯤엔 모종을 만들면 빠른 녀석들은 다음날에도 움트기도 했는데 어제 만들어 놓은 녀석들은 날씨 때문인지 아직도 쿨쿨 잠을 자고 있다.

 

 

 

 

어제 만들어본 모종의 종류는  '미니 방울 토마토' '미니 파프리카''오이고추''청경채''케일''깻잎''바질' '루꼴라''로메인 상추'다. 모종을 만들다보니 이것 저것 더 욕심을 내고 싶었는데 장소도 협소하고 작년에 힘들었던 걸 생각하면 적당함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마무리 했다. 대신 주방에서 새싹을 키우고 작은 화분에 베이비 채소용 텃밭을 작게 만들어 먹을 예정이니 크게 아쉽지는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작년에 씨앗을 심었다가 실패한 '아라비카 커피 나무 씨앗'도 심어볼 예정이다.

총 4개의 씨앗중 2개를 발아시켜 보고 실패하면 남은 2개에 희망을 걸어볼 예정인데,

껍질을 벗기고 2~3일 물에 불렸다가 심어야 한다고 해 물에 담궈 놓았다. 이번에는 새싹을 만나 커피 열매까지 수확해보는 즐거움을 누렸으면 하는 욕심을 갖어본다.

 

혹시 베란다에서 벌레 때문에 키우기 힘드시다는 분들을 위한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천연 살충제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30도 짜리 소주 15cc 식초 15cc 그리고 물을 혼합하여 섞어 놓고서 하루에 한 두번 분무기로 뿌려주는 것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 보통 500cc 짜리 분무기에 물을 넣고 소주잔으로 개량해  혼합하여 사용하기도 했다.(딱 15cc로 맞출 필요는 없지만 소주는 도수가 높아야 효과가 있다.)

 

더 간편한 방법은 커피를 우린 물을 뿌려주는 것이다. 설탕 커피도 상관없는데 물에 탄 커피를 살포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마늘 물 우린 것을 살포해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마늘의 고약한 향기를 감당할 수 없다면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는. 켁!

 

내게 왜 모종을 사지 않느냐고 묻곤 한다. 그러면 나에 대답은 모종을 꺼낼때 딸려 들어오는 각종 벌레들에 학을 띤 나머지 모종을 구입할 수 없다는 대답을 하곤 한다. 자주 다니는 화원에서 화초들을 사다가 분갈이를 시도해보면 어김없이 땅강아지, 지렁이, 정체 불명의 벌래들이 기어나와 안방으로 피난가게 만드는 일들을 경험하고선 모종을 구입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만성을 들이려고 해도 벌레와 친해지는 일은 죽을때까지 불가능 할것 같다.

 

 

★ 눈에 밟히는 책들.

 

 

 

 

 

 

 

 

 

 

 

 

 

 

채소를 키우다 보니 다양한 채소 관련 책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알게된 사실은 공통되게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특별한 채소를 찾는게 아니라면 어떤 책을 골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엔 같은 '채소'관련 책이라도 특징있는 책들에 관심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두근 두근 처음 텃밭』은 학습만화를 그려온 저자 석동연님이 7년간 연애한 텃밭을 만화로 소개하는 책이라 더 앙증 맞게 읽을 수 있다. 채소 키우기 전에 준비사항,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채소와 주의 사항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베란다 채소밭을 운영한 사람들에겐 좀 아쉬울 책으로 야외 텃밭을 소개하고 있지만 크게 문제될거 같진 않다.

 

그리고 『놀며 배우는 행복한 텃밭 놀이터』는 계절별로 아이들과 신나는 텃밭 활동을 묶어 놓은 책인데 채소를 키우는 재미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곁들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가끔 뭘 하고 지내야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물론 아이가 없는 나로써도 뾰족한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방법은 평소에 이런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와 관련된 다양한 놀이도 좋지만,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고 직접 키운 채소를 수확하는 기쁨. 먹는 기쁨도 누릴 수 있는, 손 쉽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알아보는 것도 참 좋은 일이 될거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미리미리 공부하는 중임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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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4-16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종을 사면 벌레들도 따라온다는것 처음 알았어요. 밖에서 흙퍼올때만 그러는줄 알았는데...^^;;
부디 해피북님께서 심은 씨앗들이 힘을 내어 해피북님 베란다 텃밭을 풍성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해피북 2015-04-17 20:59   좋아요 0 | URL
다 그런건 아닐테지만 제가 구입하는 곳에선 자주 그러더라구요ㅠㅠ 흙속에사는 벌레들이니 어쩔수 없겠거니하고 주로 모종을 직접 만들어 키운답니다ㅋ

오늘 새싹이 제법 올라왔어요 ㅋ 이렇게 작은 싹이였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작은게 참 볼때마다 신기한거 같아요 다음에 소식 전해보겠습니다^~^

cyrus 2015-04-16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텃밭을 잘 가꾸려면 인내심과 세심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해피북 2015-04-17 21:04   좋아요 0 | URL
텃밭을 가꾸면서 인내심은 정말 필요한거 같아요 어제 오늘 신문지를 들썩거리며 새싹이 나왔나 자주 살펴보게되고 안나오면 언제 나오나 자꾸 기다려지거든요ㅋ ^~^

비로그인 2015-04-16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많이 심으셨네요.

해피북 2015-04-17 21:05   좋아요 0 | URL
넵^~^ 한 채소당 다섯개씩 모종 만들어 봤어요 오늘 로메인 상추와 적겨자 두녀석이 싹이 올라왔더라구요 ㅋ 또 소식 전해볼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수이 2015-04-18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항상 식물을 죽이는 재주를 갖고 있는데 ㅠㅠ 그저 해피북님이 부럽사와요.

해피북 2015-04-19 09:38   좋아요 0 | URL
아궁 저두 많이 죽이고 다시 키우고 죽이고를 반복하다가보니 죽는 애들보다 죽지 않는 아이가 많아 졌어요^~^ 야나님도 잘키우실수 있으세요 ㅎ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페이스북 통신에 따르면 서울 도서관 앞에서 책 시장이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주말에 서울 갈일이 있어 다녀오게 되었어요. 장소는 서울 도서관 앞 광장인데 4월 11일 부터 10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2~5시까지 한다고 합니다. 그중 혹서기인 7월과 8월, 추석연휴는 제외하고 말이지요

 

 

 

 

참여대상은 헌책을 판매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책과 관련된 소품을 판매해도 된다고 해요. 참여방법은 www.seoulbookmarket.com 온라인 신청하시거나 참가 신청서를 작성하셔서 '한평 시민 책 시장 사무국'으로이메일을 보내시면  확인후 개별 연락을 한다고 합니다. 제가 서울에 살았더라면 한번쯤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찾아간 날이 첫날이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다양한 책이 없어서 아쉽더라구요. 동화책 아동도서, 원예도서, 외서, 요리책, 역사서와 유아용 블록, 미술책등이  보였는데 좀 더 다양한 책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외에도 책들이 더 있지만 햇빛에 반사된 휴대폰 화면 때문에 사진 찍기가 힘들어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어요. 책을 좋아하시는 서울 시민이시라면 화창한 토요일 서울 도서관 정문에서 열리는 책시장에 방문하셔서 구경도 하시구 책도 구입해보시는 즐거운 시간 만들어보시는 것도 참 좋을것 같아요.

 

저는 책시장 구경하고 도서관에도 들어가봤어요. 지방 도서관하고는 어마무시한 차이를 보이는 엄청난 규모와 장서들! 아이와 어른들이 자유롭게 계단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도 좋았고 특히 영상물 소장이 잘 되어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왠만한 영화들과 애니메이션도 빌려볼 수 있고 말이죠. 서울도서관 근방에 사시는 분들은 복받으신 분들이구나 싶었어요. 도서관 내부는 촬영할 수 없었지만, 1층에서 '한국 출판문화상 특별전시'전을 하고 있어서 살짝 구경하고 왔어요

 

 

 

편집 부문, 저술 부문 등으로 나눠 책을 전시해놨는데 눈에 익은 책들도 보여 반갑더라구요. 그냥 산책하듯 둘러보며 구경하고 왔답니다.

 

 

나오는 길에 나무에 꽃을 예쁘게 심어놨길래 사진찍어 봤어요.

내침김에 덕수궁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주변만 돌아봤는데 돌담 때문에 길이 운치있고 꽃과 어울어져 나들이 하기 참 좋더라구요.

 

  

 

 

 

덕수궁 앞에선 무슨 행사를 하시는건지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구 나와 계시길래 사진으로 담아왔답니다. 돌담을 돌다보니 시립미술관이 있길래 들어가봤는데 제 안목으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이해할 수 없어 사진으로 담아오진 않았어요. 이날 하루종일 걸어서 힘은 들었지만, 책과 사람들, 꽃과 나무를 구경할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서울에 사신다면 한번쯤 나들이 계획 세우셔서 추억 만드시길 바래요^~^

 

★ 도서관에서 편집부문 상을 받았다고 전시해놓은 것을 봤는데

괜찮은거 같아 담아봤어요. 시간될때 도서관에서 제대로 살펴보고 구입할까봐요 ㅋㅡ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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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4-1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울에 살았더라면 저곳에 자주 들렀을거예요.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지역에서도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외국처럼 고서와 헌책만 취급하는 벼룩시장이 형성되고 독서 문화 장려에 도움되고, 또 하나의 새로운 지역 문화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해피북 2015-04-14 07: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되서 책 교환이나 책시장이 활성화되면 참 좋겠어요^~^ 그럼 저두 자주 방문하고 참여도 해볼텐데 참 아쉬워요ㅋㅡㅋ,,
 

근 4달동안 정신없이 바쁘던 신랑이 모처럼만에 여유를 갖게 되면서 그동안 가지 못했던 병원에 다녀오게 되었다.

 

삼성서울병원에 가게되면서 오후에 잠깐 북촌에 들러 거리 이곳저곳을 정처없이 다니며 구경하는데 예상외로 사람도 많아 깜짝놀랐다.

 

인상적인것은 정갈하고 멋스런 한옥집 대문에 모두 번호키를 달고 있는 생소함.

뭔가 고전적인것과 현대적인것의 엉성스러워 보이는 조화가 왠지 눈에 띄어 신랑이랑 웃어보기도 했다.

 

사람도 많고 시간도 촉박해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북촌에서 유명했던 버거집을 지나치며 먹어보고 싶었고, 호떡집에 긴 줄을 보면 나도 서서 한입 먹어보고 싶었는데 길거리에서 음식을 들고 다니는걸 싫어하는 신랑 덕분에 겨우 추러스 하나 사서 먹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다가 아티제 삼청점에 들러 스트로베리 미니 치즈케잌과 애플 망고 그리고 아메리카노를 먹으며 잠시 쉬어보기도 했다. 꽃할배 때문에 망고가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참 달달하고 맛있게 먹었는데 가격이 좀 비싸다는게 함정. ㅜㅅㅜ

 

< 사진도 찍어본 사람이 잘 찍는다고 신랑이랑 먹느라고 사진은없고

덩그런 영수증만이 기억을 떠올려줄 뿐이다 ㅋㅡㅋ,,>

 

 

 

저녁 7시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일찍 발길을 돌려 잠시 반디 센트럴점에 들러 적립금으로 책을 몇 권사서 쇼핑백에 넣고 저녁을 먹기위해 쫄면과 칼국수 만두를 판매하는 식당에 들어가서 기다리는데 신랑이 음식을 먹기 위해 발밑에 쇼핑백을 둔게 화근이 되고야 말았다.

 

 

신랑이 쫄면이 나왔다고 신나게 버무리다가 글쎄 양념이 쇼핑백 안으로 떨어져 버렸고 내가 가장 보고 싶어했던 책 위로 떨어져 선명한 자국을 남기고야 말았다는것. 우이 c , 이런 쌈장, 된장, 고추장 같으니라고!! ㅡ.,ㅡ^

 

 

너무 화가난 내가 오만상을 써가며 신랑을 쳐다보자니, 신랑왈, 나랑 함께한 시간 중에서 이렇게 짜증내는건 처음본다나 뭐라나. 고 양념이야 닦아내면 되는것 아니냐는 맹랑한 이야기. 이미 흡수해 버린 양념 국물은 닦아낼 수 없다고 이야기해주며 갑자스레 북 파우치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꼭 필요하다. 북파우치는.

특히나 쫄면을 좋아하고 양념과 젓가락을 신명나게 춤을 추게 할수있는 남자라면 말이다.

 

그래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알라딘 앱으로 책을 구입하며 북 파우치를 골랐다. 그것도 아주 새빨간 색상으로다가! 다음주에 오면 제대로 사용해줄 테다 벼르면서 말이다.

 

 

★ 구입한 책들.

 

 

요즘 여행 책들이 제법 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떠나면 알 수 있는 것들』은 서점에서 보자마자 반해서 사려고 벼리던 책이다. '사진일기'라는 특성으로 다른 여행서적보다 사진이 많다는 점이 특징인데 책에 실린 인물 사진들이 모두 미소를 짓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때 어색함 혹은 낯선 타인에 대한 불안감 따윈 날려버린듯. 일상에서 매일 만나온 사람인것 처럼 보여지는 표정들에 가슴이 설레였다. 나도 이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강한 충동에 사로잡혔다. 비록 여행에 있을 위험함, 불편함이 감춰졌더라도. 혹은 이 책이 의도적으로 행복한 표정만을 담았더라도. (그리고.... 선명한 빨간자국은 이 책에 남겨졌다 OTL ~~따이c~~!!)

 

 

 

 

 

 나는 연애인이 쓴 책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왠지모를 편견과 책을 읽을때 쳐다볼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효진의 공책을 읽으며 그런 편견과 오해 따위는 날려버려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천데렐라. 허당. 맹탕등 이천희를 수식하는 단어들은 모두 한결같이 뭔가 부족해보인다는 뜻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책을 씌게 되었고 그것도 『가구만드는 남자』라는 목재를 다루는 일이라는 사실이 참 흥미로웠다. 남자가 가장 아름답고 멋질때는 자신의 일에 몰두할때라고 하지 않았던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그가 멋져보였고 그의 삶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그런 일을 꿈꾸게 되었고 좋아하게 되었는지 들여다보고 싶어 구입하게 되었다. 책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던 신랑에게 은근슬쩍 이야기하며 책을 보여주니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얼른 읽고 은근슬쩍 미뤄줘야 겠다.

 

 

 

제주도. 이젠 한이 생길 지경이다. 신랑과 다녀오기로 약속한 지도 몇해가 훌쩍 지났는데 계획할때마다 번번히 일이 생겨서 다녀오지 못하게 되었고 이번에도 그렇게 되어 무척 속상하다. 그래서 여행은 계획하지 않고 떠나는 거라고 했던가. 그렇지만 그래도 늘 제주도에 대해 끊임없이 생기는 관심은 어쩔 수 없어 책으로 달래본다. 서른의 해를 서울에서 보내다가 제주도로 옮겨간지 3년. 나처럼 환상에 젖어 행복할거란 편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씌여진 책이라는 점이 인상적인 『푸른섬 나의삶』

 

지금 읽고 있는 『올드독의 제주일기』 역시도 제주도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중인데 남성의 시각과 여성의 시각을 비교하여 읽어보면 재밌을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두가지의 책을 읽게 된다면 정말 제주도에 대한 나의 환상은 깨지게 되는 것일까.

 

 

 출간된지 한참 된 책인데 서점에서 우연히 펼쳐보고 좋아 구입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카테고리를 담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는데 특히 '감기에 걸렸을때'와 같은 글귀가 참 흥미로워서 몇번 펼쳐볼 세도 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구입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도대체 나는 왜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일까 하고. 내 독서력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소설을 제외한 책들이고 간혹 읽은 소설들은 우리나라 소설도 아니다. 나는 의도적으로 우리나라 소설을 기피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것도 그럴것이 우리나라 소설은 여자와 남자의 구분이 명확하다는 점이 싫다고나 할까. 예를들어 천명관의 소설 『고령화가족』에서 막내 여동생의 모습이나, 김훈 소설가의 『칼의노래』에서 여진의 모습처럼. 여성의 상은 늘상 그렇게만 다가오는것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남성우월주의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구시대적인 인식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무튼 그런점들이 읽힐때마다 썩 유쾌하지 못한 기분들이 소설을 기피하게 만드는것 같다. 무튼, 이 책을 통해서 유쾌하지 못한 인식들이 사라지고 소설에 대한 애뜻함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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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04-10 0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에는 빨간 추억이 남았네요^^

해피북 2015-04-11 08:22   좋아요 0 | URL
볼때마다 그때의 추억이 떠오를거 같아요 ㅋㅡㅋ,,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비로그인 2015-04-10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편과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이 있잖아요.
빨간 자국의 남편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려주는 연결 고리 같은데요?

^^
저도 북파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나 질러줘야 할까봐요.

해피북 2015-04-11 08:26   좋아요 0 | URL
앗! 연결고리 라는 말씀을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네요 저는 책만 생각하구 ㅜㅅㅜ 신랑한테 넘 미안해졌어요 ㅎ

어제 시댁에 온다고 가방에 물건과 책 같이 넣었는데 표지가 막 구겨져서 하나쯤 꼭 있음 좋을거 같아요 ㅎ

수이 2015-04-10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런 흔적들을 발견하면 전 즐겁던데_ 그 흔적이 새겨지는 순간에는 저도 오롯하게 짜증감만 치밀어오르는구나 알았어요. 해피북님 설득에 넘어가고말았어요. 북파우치 따위 흥! 하고 거들떠도 안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설득이 되고마네요 ^^ 알콩달콩 역시 커플 이야기는 재밌어요. ^^

해피북 2015-04-11 08:33   좋아요 0 | URL
역시 알라딘의 고수님들은 다르시구나 깨달았어요 전 `자국`내지 `얼룩`이라 생각했는데 `추억`이라 말씀해주시니 앗! 하는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이제 저 책을 보면 웃음이 나올거 같아요 ㅋㅡㅋ
북파우치 전도사는 아니지만 하나쯤 있는게 참 좋겠어요 물건 많은날 책하구 함께 넣었더니 지갑 꺼내고 넣을때 책 표지가 자꾸 구겨져 신경쓰이더라구요 ㅠㅅㅠ

비로그인 2015-04-10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사진 보고 `으악! 저 기분 알지` 하다가, 북 파우치 부분에서 빵 터진 건 저뿐인 건가요 ㅋㅋㅋㅋㅋ 귀여우셔요 우리 같이 질러요 :)

해피북 2015-04-11 08:40   좋아요 0 | URL
아웅~~부끄럽습니다 ㅎ 저두 신랑이 양념 떨어졌어 라고 말할때 `으악!`했어요 ㅋㅡㅋ,
쁘니님은 어떤 북파우치를 받으실지 나중에 소문내주세용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

북깨비 2015-04-10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 파우치 처음 배워요! 그런 기특한 물건이 다 있군요. 저도 이참에 하나 장만해야 겠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책에다 음식물을 흘리는 사람인지라 저 자신으로부터 보호해야 해요 책을. ㅠㅠㅠ

해피북 2015-04-11 08:48   좋아요 0 | URL
이힛! 북깨비님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ㅎ 저두 음식물을 잘 날리는 편이라(젓가락질이 서툴거든요ㅠㅠ) 밥먹거나 간식 먹을땐 신문으로 덮어놓거나 그 시간에는 책을 보지 않으려고 해요 저도 제 자신으로 부터 보호를 ㅎ 알라딘에서 오만원어치 장만하면 사은품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 여러모로 요기나게 사용할 수있을거 같아요^~^
 

 

제겐 여자 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물론 철부지 남자 동생도 있습니다만,

오늘은 여동생에게 할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올 해 개업한 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속에서 일을 하게된 여동생은

 

모든게 서툰 공간에서 일을 해내는게 무척 버겁기도 하지만,

제일 힘든건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인가 봅니다.

 

처음 호흡을 맞추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 같지 않아 오해가 쌓이고

미운 감정들이 생겨나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무척 아프고 속상했습니다.

 

저희 자매가 깨가 쏟아지는 끈적한 사이도 아니고, 언니 알기를 개똥 쭉정이로 아는 동생은 항상 저를 부를때 '야, 너'라고 부르지만, 오늘따라 힘없는 목소리로 '언니 뭐해?'라고 물으니 측은한 마음이 한가득 밀려옵니다.

 

문득 요 근래에 읽었던 수짱 시리즈가 생각났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해 고민하던 『아무래도 싫은 사람』도 그렇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동생이기에 결혼과 인생,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 수짱 시리즈로 제 마음을 전달해 보기로 했습니다. 또 쓰치바 군의 이야기로 잠시 책과 멀어진 마음을 되돌리고  또 사와무라 가족의 소소한 이야기로 함께 지내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자를 포장하게 되었습니다.

 

책이란 이렇게 운명처럼 찾아가는 거라는 그 기분을 동생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 좋게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준비해놓은 '한밤의 아이들' 에코백과 홈즈 북마크까지 챙겨 넣었습니다. 모쪼록 동생이 유용하게 사용했음 좋겠습니다.

 

쑥스러운 마음에 동생에게 깊은 마음 전달할 수 없었지만,

이 상자 하나로 제 마음이 모두 전달 되길 바래봅니다^^

 

 

 

 

혹시 순서를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정리해봤습니다^~^

 

인생, 결혼, 연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수짱 시리즈의 순서

(왼쪽 부터)

 

 

 

 

 

 

 

 

 

 

 

책에 관한 이야기 가득했던 쓰치장의 책장과 마스다 미리. 그녀를 진솔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

 

 

 

 

 

 

 

 

 

 

자연 속에서 깨달은 인생 이야기와 소소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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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3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북 2015-04-03 08:02   좋아요 0 | URL
앗...방금 답글 쓴거 날아가버렸어요 ㅠㅅㅠ 우이c~북플! ㅋㅋ

서른살이 넘은 녀석인데 제겐 어릴때의 모습만 생각이나서그런지 한없이 어린 동생처럼 느껴져서 좀 측은한 마음이 큰거 같아요 ㅎ

책 커버는 오래된 습관이라 책 읽을때 커버없음 불편하고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 ㅋ 특히 호시탐탐 책 위에 포크며 물건올리는 신랑때문에라도 보호해주지 않음 불안해서 ㅋㅋ
그런데 귀찮을때가 많답니다^~^ㅋ

 

정말 나와버렸습니다.

지난번에 에코백을 받으며 다음번엔 '북 파우치' 나오면 참 좋겠다고 했더니

정말 나와버렸습니다.ㅜㅅㅜ

 

알라딘 정말!! 한 달에 한번씩

내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오늘도 셀 수 없이 들었다 놨다해 니 멋대로 내 맘에 들어왔다 갔다해~

라는 써니힐의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하루였습니다.

 

일단 북 파우치 구경이라도 해봐요 ㅜㅅㅜ

 

 

 

 

알라딘 페이스북 통신에 따르면 책 한권 거뜬히 들어가는 사이즈라고 하는데 아쉬운 점은 내부를 공개하지 않아서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는 거랍니다.

혹시 카드 수납도 할 수 있도록 되었는지 간단한 필기구를 넣을 수 있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한데 말이죠. 이것도 공개해줬음 좋겠어요

 

북 파우치가 있음 가방에 책 넣을때 신경 덜 써도 되고, 텀블러랑 함께 넣어도 걱정 덜 될텐데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오사카 소년 탐정단'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드는데 일단 5만원 이상 구매해야 받을 수 있다는 ㅜㅜ. 아. 진짜 매달마다 이런 고민 하게 만드는 알라딘 미워욧!!!!!!!!!!!!!!!!!!!!!!

 

 

 

 

아... 내부 공개가 되어있었네요 ㅋㅡㅋ,,

세탁시 찬물에 중성세제로 손세탁하고 (단독세탁) 그늘건조 라는 주의사항이 있어요. 책 뿐만아니라 여성들은 화장품이며 다양한 물건들 수납용으로도

참 괜찮을거 같아요 보면 볼수록 탐이난다는 ㅜㅅㅜ

 

 

 

 

이렇게 보니 <꽃이 핀다>와 <새의 감각>도 참 이쁘네요

혹시 받게 된다면 상당한 고민을 하게될 듯 해요. 아궁 머리야 ㅋ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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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is뭔들 2015-04-01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사카!!!!ㅠㅜㅠㅠㅠ책다칠까 늘 조마조마했는데 저게 딱이네요 ㅠㅠ

해피북 2015-04-01 23:58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가방에서 불안하고 신경 씌였는데 요거 하나면 신경 덜 쓸수 있을거 같아요 ㅎ

보슬비 2015-04-02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ㅠ.ㅠ 에코백 하나 구입하고 만족스러워 하나 더 갖고 싶었는데, 그새 파우치로 바뀌었네요.
그런데 파우치도 무지 탐이 나요. ^^ 저는 `새의 감각`이 갖고 싶은데, 혹 장바구니 구경해보니 지금은 없더라구요. 정말 다행인듯해요. ㅋㅋ

해피북 2015-04-02 10:30   좋아요 0 | URL
저두 살짝 들어가보니 없더라구요 ㅋㅋ겨우 진정하고 염탐만 하고 있어요

파우치는 꼭 책을 넣지 않아도 다용도니까 에코백 만큼 활용도가 높을거 같아서 쉽게 포기가 안되는가봐요 ㅋㅡㅋ,,

럭키언니 2015-04-0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가지고 싶다는....ㅎㅎㅎ

해피북 2015-04-10 00:28   좋아요 0 | URL
맞죠맞죠!! 저두 다 가지고 싶어요 ㅎㅎ

붉은돼지 2015-04-0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저녁에 이 파우치보고 마음이 몹시 흔들려서 잠까지 설쳤어요 ㅎㅎㅎ
오늘 5만원치 주문할 예정입니다..
책이 목적인지 사은품이 목적인지.....참...ㅜㅜ

해피북 2015-04-10 00:29   좋아요 0 | URL
앗 붉은 돼지님은 지금쯤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저도 이번에 구입했는데 다음주에나 올것 같아요

말씀처럼 요즘은 에코백이며 북파우치며 책보다는 사은품에 목숨거는거 같아 슬퍼요 우허헝 ㅜㅡㅜ

비로그인 2015-04-0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 파우치 정말 멋진데요.
저도 5만원치 책을 사고 싶다는 ㅋㅋ

해피북 2015-04-10 00:30   좋아요 0 | URL
정말 멋지죠!! 저두 요것 보자마자 막 사고 싶어서 혼났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