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얀 마텔이 대통령님께 드리는 101통의 편지에는 문학에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런 메세지를 전했다고 합니다. ˝수상이라면, 세상이 실제 돌아가는 이치만 이해하는게 아니라,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꿈꾸는 능력도 갖추워야 하며,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라면,그가 어떤 책을 읽는지가 무척 중요 하다‘ 라고요. 이 이유보다 중요한게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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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7-04-13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근 당근 합니다.~~~^^

해피북 2017-04-14 00: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cyrus 2017-04-13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까, 저는 그동안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느꼈던 생각을 현실에 접촉하는 시도를 하지 못했어요.

해피북 2017-04-14 00:38   좋아요 0 | URL
저두 책과 현실사이의 간극에서 늘 방황하고 머뭇거리며 때론 데굴거리며 게을러지느라 잊어버리곤 해요~~ 그 시도가 참 중요한데 말이죠 그래도 늘 책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 역시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 자체가 현실에 접촉하기 위한 발걸음일테니까 말이죵 ㅎ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는 말자구용~~ 댓글 감사해요~~꿀밤 되셔요
 

저는 보통 휴대폰으로 북플에 접속을 하기도 하지만,

컴퓨터로도 접속하기도 합니다.

 

컴퓨터로 보면 화면이 커다랗게 보이니까 이웃님들 글도 잘 보이고

댓글 달기도 무척 수월해서 종종 접속하는데요.

 

컴퓨터로 북플에 접속했을때 다시 서재로 나갈 수 있는 버튼이 없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더라고요.

 

 

제목줄이 있는 곳에 서재로 돌아가기 버튼이나 알라딘 홈페이지로 나갈 수 있는 버튼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버튼이 없어서 되돌아가기 버튼을 여러번 눌러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들어주세요 네? ㅎㅎ

 

아! 서재에서 글을 쓰다보니 첨부하는 곳에 투표하기 버튼도 있네요 ㅎㅎㅎ

재밌을꺼 같아서 그냥 괜히 첨부 넣어봅니다 음핫핫!

 

아.....

북플에서는 이 '투표하기' 첨부가 보이지도 않네요 ㅜㅜ

 

 

 괜한 책 한 권 투척합니다.

일본에 관련된 여행서를 찾아보던 중 이 책을 발견했는데요 왠지 표지가 너무 멋있어서 자주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 책을 쓰신 저자께서 마음에 상처를 안고 떠나셨다는 출판사 글을 읽었던거 같은데요.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어서 읽어보고 싶은 책 입니다 ㅋ 

투표기간 : 2017-01-09~2017-01-10 (현재 투표인원 : 1명)

1.홈 버튼이 필요 합니다.
200% (2명)

2.홈 버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0%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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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1-09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PC에서 북플을 사용하시는군요. 글 읽기에는 북플이 더 좋지요. 저도 그래서 스마트 폰으로 북플 앱을 주로 사용합니다. ^^

해피북 2017-01-12 13:36   좋아요 0 | URL
네^^ 북플을 사용하면 글이 한 눈에 들어와서 읽기 편하더라고요 ㅎㅎ 저도 주로 스마트폰에서 북플을 사용하지만 알라딘 서재에서 북플을 사용하면 화면이 크게 보이고 좋더라고요^^

겨울호랑이 2017-01-09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저도 북플로 조회하고, 서재에서 긴 댓글을 다는 편입니다^^:

해피북 2017-01-12 13:36   좋아요 1 | URL
ㅎ 역시 댓글은 서재가 편하긴 하죠? 긴 장문의 댓글을 쓸려면 아무래도 휴대폰 자판은 힘들더라고요 ㅎㅎ

cyrus 2017-01-09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컴퓨터로 북플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서재로 바로 전환해서 들어갈 수 있는 기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몇 차례 사용하면서 그 불편함을 느꼈는데 해피북님이 먼저 의견을 내주셨군요. 해피북님의 의견이 반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해피북 2017-01-12 13:37   좋아요 1 | URL
그렇쵸?
휴대폰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서재에서 북플 사용하면 글도 큼지막하고 보기 훨씬 편하고 댓글 달기도 수월하던데, 나가기 버튼이 없어서 난감하더라고요 ㅎ 함께 불편함을 느끼셨다니 꼭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슬비 2017-01-10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직도 투표기능이 있군요. 정말 홈버튼 필요해요. 그리고 글 읽고 다시 뒤로 돌아갈때 처음부터 돌아가지 않았음 좋겠구요.^^

해피북 2017-01-12 13:42   좋아요 0 | URL
ㅎ 투표 기능을 알고 계셨어요?
저는 이날 처음 본거라 재미삼아 시도해 봤는데 아쉽게도 북플에서는 보이지 않네요 ㅎㅎ 그리고 저는 앞 부분으로 넘어가는 기능과 홈으로 나가는 기능이 따로 있었음 좋겠어요 ^~^

서니데이 2017-01-10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바일 북플에서는 투표가 보이지 않는데, 서재에서는 투표가 진행중이네요.^^
서재와 북플이 아직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해피북님 좋은 하루되세요.^^

해피북 2017-01-12 18:47   좋아요 1 | URL
아하하하하ㅜㅜ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 했네요ㅎㅎ 그래두 서니데이님의 댓글에 큰 힘을 얻었으니 감사한걸요 이히히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해피북 2017-01-12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다면 1표 투표해주신 분이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ㅎㅎ 재미삼아 해봤는데 1표 받아서 좋았어요 ㅎ
모두들 북플로 접속하셔서 못보시겠거니 했거든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7-01-12 14:16   좋아요 0 | URL
앗. 저는 아닌데요.
어느 분이실까요.^^
해피북님 좋은하루되세요.^^

보슬비 2017-01-15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투표했어요. 북플에는 투표기능이 없어서 서재로 와야지 투표가 가능하더라구요.^^
 

아...이 새벽에 잠도 들지못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오늘 우연히 알게된 송인서적의 부도 소식과 송인서적 과 연계된 출판사들이 연이어 부도를 맞을꺼라는 소식이 참 가슴아픈데요
우리나라 2위 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는 출판사를 넘어 인쇄소와 작가님들에 이르기까지 그 피해규모가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출판계라면 누구하나 아는 사람도 없는데 제가 왜이리 호들갑인지요. 그렇지만 이상하게 책과 연관된 소식이라서인지 마음이 많이 아프고, 뚝심으로 책을향한 열정으로 살아오셨을 분들을 생각하면 꼭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커집니다. 아래 공적자금 투입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고 해서 링크걸어봅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고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시길!


부도난 송인서적에 공적 자금 투입 필요합니다! – Daum 아고라
http://me2.do/xjkldB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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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4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송인서적 부도 사태에 대한 문체부의 태도를 보고, 문체부를 완전 해체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공적 자금을 투입한 일이 위기에 빠진 문화를 살리기 위한 대책인데, 문체부는 개인 업체의 부도에 책임질 생각이 없답니다.

해피북 2017-01-05 09:50   좋아요 1 | URL
글 잘읽고 왔어요^~^ 뭔가 더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아는게 없어 답답했거든요. 그런데 님덕에 속시원했습니다. 김대중 정부시절에 그런일이 있었으면 이번에도 공적 지원이 되야할텐데요. 그런일없다로 일관해서 될 문제가 아닐텐데 지금이라도 해결하기위해 함께 고민하고 지원해줬음 좋겠어요

보슬비 2017-01-05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누르기 힘든 글이예요. ㅠ.ㅠ

해피북 2017-01-09 19:42   좋아요 0 | URL
그쵸?
요즘 송인서적 검색해보니까 문체부에서 지원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부디 조속한 지원으로 많은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ㅎ
 

 

  황현산은 말한다.

 '문학은 어둠 속에서 빛을 얻어오는 일이라고,

  그에 어둠은 그를 태어나고 성장하게 했으며

  울고 웃게 만든 무수한 지나날의 기억들과 맞닿아 있다'

 

2016년 5월 24일 화요일 『tv 책』에서는 황현산님의 『밤이 선생이다』를 방영하였다.

 

http://www.kbs.co.kr/1tv/sisa/tvbook/view/vod/index.html

 

 

 

 

 

올 해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강단에 서시며 다양한 평론 활동을 하신다는 황현산 작가님은 『밤은 선생이다』라는 책을 통해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절망뿐인 암담한 현실에 놓여진 사람들에게 그 어둠이 결코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뢰밭이 아니라 한 줄기 빛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내가 황현산 작가님을 만난 건 『우물에서 하늘보기』었는데, 시라는 언어를 벼리고 벼려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을 알기에 아직 읽어보지 못한 이 작품도 그렇게 이해하게 되었다.

 

 

 

폭력에 대한 관심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폭력이 폭력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폭력 속에 살고 있고

그 폭력에 의지하며 살기까지 한다.

 

고속도로를 160킬로의 속도로 달리는 것도

폭력이고 복잡한 거리에서 꼬리물기를

하는 것도 폭력이다.

 

저 높은 크레인 위에 한 인간을 1년이

다 되도록 세워둔 것이나

그 일을 항의하는 사람을 감옥에

가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너는 앞자리에

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다.

 

의심스러운 것을 믿으라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며,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폭력이다.

 

 

시인 김이듬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은 소소한 작은 것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내밀한 마음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고. 탄광촌 이야기, 사이다 이야기, 바닥에 깔린 시간과 박철 시인의 '영진 설비 돈 갖다주기' 이야기 또 폭력에 관한 이야기까지 모두가 내밀한 언어이며 벼려진 단어들이었다.

 

 tv 책』의 금주의 독서가들은 kbs 아나운서 서기철님과 심현보 작곡가 그리고 헌책방 살리기 프로젝트 '설레어함'의 김수경, 김태훈, 장도련 학생들이다. 무엇보다 tv 책이 좋은 이유는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번 주 참여한 '설레어함'의 학생들은 어느 때 보다 눈길이 간다.

 

 

 

 

 

설레어함의 학생들은 청계천을 알리고 헌책방을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헌책방을 찾아다니며 독자에게 책을 전달하는 일을 한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6가지의 테마 중에 독자가 원하는 테마를 선택하면 한 달에 3권의 책을 선별하여 배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http://oldbookbox.modoo.at/  설레어함 홈페이지

 

 

 

 

 

이 세 명의 학생들은 때론 곱지 않은 시선과 질문들 ( 왜 이런 일을 하는지,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묻는 질문들)을 받기도 하지만, 많은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생의 관계, 그 공생의 관계를 이해하고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스스로 발품을 팔아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임을 아는 이 멋진 청년들에게 무한한 용기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tv 책』에 또 하나 소중한 가치는 함께 책을 읽을 공간으로 다양한 동네 서점을 찾아 다니며 그곳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이날 함께 책을 읽은 장소는 상도동에 위치한 대륙서점으로 30년간 운영했던 서점을 2년 전 인수하여 책을 기반으로 인문학 강의와 영화 상영회, 글쓰기 모임등이 펼쳐지는 복합 문화 공간이자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서점을 인수한 젊은 두 부부는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다가 주민들이 사라져만 가는 서점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음을 알고 사랑방이자 복합 문화 공간으로써 자리매김 했다는 마음이 예쁘고 정겹게 느껴졌다.

 

 

 

 

 

 

 

 

 

 

 

오랜 벗인 박철 시인님과 함께 책을 읽으며 김창완님은 말했다.

책 읽는 일이 사소한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외따로 존재하는 우리네 사소한 일상을 들여다보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게 바로 '책'이라는 공간 속에 있다고. 그러니 책을 많이 읽으라고. 그런 책 읽는 사람이 많아져 이런 일들이 모두 사소한 얘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내 글이 사소한 작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일주일에 한 번 만나게 되는 프로그램에 리뷰가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사람들의 사소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그렇게 공감되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황현산님을 검색해보니 네이버 지식인 서재에 황현산님의 서재가 올라와 있더라. 황현산님의 서재는 '감옥'이라고 한다. 늘 갇혀 살아야하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오늘 저녁에는 나도 황현산님 처럼 감옥을 거닐며, 떠나고 돌아오는 시간을 거쳐야겠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54&contents_id=53972 <지식인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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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2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방송 챙겨보고 싶은데 제가 사는 곳에는 지역방송을 따로 하고 있어서 못 봅니다. 예고 방송만 봤습니다. KBS 어플로 생방송을 볼 수 있는데, 화질이 구린데가가 가끔 버퍼링이 끊겨서 볼 맛이 나지 않습니다. ^^;;

해피북 2016-05-30 15:26   좋아요 0 | URL
하! 지역방송을 따로하고 있다니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저는 놓친 방송은 pooq이라는 어플로 보고 있는데 요건 화질도 좋고 꽤 볼만 합니다. 비록 금액이 있고 또.. 보고 싶은 부분을 되돌리려면 시간이 걸린다는게 문제지만요 ㅎㅎ
 

아침 식탁에서 졸릴 눈을 다 뜨지도 못한 신랑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맨...맨..부커.. 받았대"

"아. 맨부커상 받았대? 우아 대단한데"

"근대.. 한강이 뭐야?"

 

신랑에 말에 갑자기 박장대소한 나.

 

" 작가 이름이 한강이래. 이름 이쁘지? 아버지가 지어주셨다 들었던거 같아. 이번에 상 받은 책은 '채식주의자' 라는데 폭력에 관한 이야기이래. 나는 '소년이 온다' 라는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책을 읽었거든. 요런 폭력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주로 쓰시는 작가신가봐. " 라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웃음이 한편으로는 뜨끔한 생각이 들었다.

 

신랑이 물었던 '한강'은 서울 한복판에서 흐르는 강을 떠올렸던 거라서 웃음이 났지만, 고작 '소년이 온다'라는 책 한 권 읽어놓고 디게 아는척 하고 있는게 아닌지, 또 맨부커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갑자기 호기심을 보이는거 같아 조금 부끄러운 마음도 들더라.

 

 

'소년이 온다'는 창비 '책읽는당' 활동 때문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 아팠다고 들었기에 그간 요리조리 피하고만 있었는데 활동이라는 빠져나갈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내 고교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시집을 오기까지 전라남도 광주가 나의 고향이었고 서른해 가까이 살았더랬다.

내가 직접 5·18을 경험한건 아니지만, 나와 함께 살아가던 어른들은 모두 그 시절 그 고통을 알고 있었다. 특히나 고교 시절에는 단단하고 굵직해 보이는 외모에 걸맞게 굵직한 목소리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와 '광야에서'를 불러대는 국사 선생님을 이해하진 못했다. 어른들의 세계였고 어른들의 일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지금에 이르러보니, 나는 신념이 무엇인지 아는 나이가 되었다. 이념이 무엇인지, 폭력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5·18 민주화 운동은 더이상 어른들의 세계가 아니었다. 지금 이 시기에도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는 평등을 위해 민주화를 위해 소리없는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된 사람들이 있음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게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엄마의 얼굴이 그제야 펴진다.
 꼭 그래라이. 그녀가 말한다.
 해 지기 전에 와라이, 다 같이 저녁밥 묵게."(p43)

 

'소년이 온다' 를 읽으며 두개의 물음표를 품는다.

그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싶던 신념은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위해 그렇게 투쟁을 하며 목숨까지 잃어야했는지. 그렇게 목숨과 맞바꾼 신념이 오늘날까지 지켜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할때마다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낀다.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p134) 쇠와 피

 

그리고 또 한가지. 인간은 정말 근본적으로 잔인성을 포함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이라는 웅크려진 존재 속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폭력적이고 잔인하며 이기적인 마음이 숨어있는 것일까. 어느 순간 어느 계기에 의해서 누구나 스스럼 없이 꺼내 표출할 수 있는 것일까 라는 물음에 당도하게 된다. 하지만 확인해 볼 길이 없다. 아니, 확인하고 싶지 않다. 인간의 잔혹성에 대해, 그 물음에 대해 끝끝내 모르는채 살아가고 싶다. 인간의 본성에 닿는 순간, 나 역시도 '채식주의자'의 영애처럼 인간이길 포기하며 살아가고 싶어질지도 모르니.  

 

2016년 5월 10일자 'tv 책을 보다' 프로그램에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가 나왔더랬다. 프로그램이 개편되기 전에도 재밌게 봤지만, 김창완님으로 개편되고 또 함께 책을 읽는 일반인들의 모습도 보여서 요즘 즐겨 시청하는 프로그램인데 마침 한강 작가님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시청했었다.

 

 

http://www.kbs.co.kr/1tv/sisa/tvbook/view/vod/index.html?searchStatus=0&articleIndex=1&vosample=¤tUrl=http://www.kbs.co.kr/1tv/sisa/tvbook/view/vod/index.html

 

 

 

 

 

 

프로그램은 한강작가님과 함께 책을 읽으며 김창완님이 인상적인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곤 했는데 그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질문들을 꼽자면 첫번째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가 연관이 되었나 하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렇게 잔인한 이야기를 쓰실 수 있었냐는 질문에 한강 작가님은 인간의 폭력성에 대해,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는 그 질문에 대해 견디며 생각해보고 싶었다 대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펜을 들어 싸운다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나온 신작은 인간의 투명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어느 것에도 때묻지 않은 투명한 인간에 관한 글이라고 했다. 이 작품 역시 기대가 된다.

 

 

나는 우리나라 작가님들이 상을 많이 받지 못한 것을 두고 좋은 작품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건 오만이었고 방종이었다. 소설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나는 무얼 생각하고 있었나 하는 반성도 들었다. 부디 앞으로도 눈 밝은 세계독자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우리나라에서 펜을 들어 싸우는 여러 작가님들의 이야기들이 널리널리 퍼지기를. 오늘 하루는 '한강'작가님 덕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더불어 팟빵 '빨간 책방 83, 84회'는 한강님이 출연하여 '소년이 온다'와 '서랍을 저녁에 넣어두었다'로 이야기나누며 단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음성도 들을 수 있다.

 

 

http://www.podbbang.com/ch/3709?e=21462343 (83회)

http://www.podbbang.com/ch/3709?e=21462342 (84회)

 

 

 

ps. 오늘 밤 11시 40분 'tv책을 보다'에서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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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5-1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가 `한강`씨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덕분에 조금 알게 되었네요.
저도 우리나라 소설이 세계적인 상을 못받는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부끄럽습니다.

해피북 2016-05-17 22:40   좋아요 1 | URL
아궁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님 ㅎㅎ 부족한 글인데 좋게 봐주셔서 덩달아 신나네요! 저도 한강 작가님에 대해 알게된건 요 근래의 일인데 상을 받으셨다니 괜히 좋아지고 실실거려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써본 글인데 도움이 되셨다니 기뻐요^~^

그리고 상에 대한 편견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것도 기쁘고요. 저도 부끄럽게 생각 많이 했어요. 소설책을 등한시하고 많이 읽지도 않았으면서 편견만 가득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 오늘 저녁에 방영되는 `tv 책을 보다`에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과 인터뷰한 내용이 나온다고해요^~^

달팽이개미 2016-05-1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리조리 피하다가 창비 활동으로 만난 <소년이 온다>를 읽는 중인데, 애써 외면하려 했음이 어찌나 부끄럽고 죄스럽게 느껴지던지요. 아무도 알려 하지 않는 질문을 견뎌내며 생각해보고 싶다는 대답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해피북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해피북 2016-05-17 22:47   좋아요 0 | URL
달팽이개미님^~^
창비 활동이 한 달동안 하는 거라서 때론 나태해지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평소에 접하지 않던 분야를 만나게되고 생각하게 되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활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어 좋은거 같아요. 또 또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ㅎ 꿀밤 되세요!!

ddakkary 2016-05-1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게 광주에 살면 오히려 더 5.18을 모르게 됐던 것 같아요.
민주화가 되고 5월 18일이 되면 항상 집앞(저희 집은 도청앞이었죠)에선 5.18기념행사가 있었는데도 아무도 5.18에 관해선 말해주지 않았어요.

해피북 2016-05-18 21:46   좋아요 1 | URL
아마도 쉽게 꺼낼 수 없었을 이야기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5.18 사건에 대해 물으면 당시 끔찍했던 일들을 이야기하셨거든요. 버스 안에서 임산부가 군인에 의해 죽었다는 것과 집안으로 총알이 날아들었는데 솜이불 덕분에 살았다더라 등등에 이야기를요. 그 누구도 꺼내놓고 싶지 않을 이야기 같아요. 그리고 저는 학창시절에 특히 남자 선생님들이 5.18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핏대를 세우며 이야기했던 기억이나요. 주먹 불끈 쥔 손으로 서서 노래를 부르시던 모습도 어렴풋이 생각나고 말이죠. 그리고 대모와 시위를 했던 이야기를 많이 하셨던거 같아요. 그러면서 민주화 운동이 있었을 당시, 광주에서는 범죄 관련 신고가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었다면서 강한 자부심을 가지셨던 기억이 설핏설핏 떠오르기도 해요^~^

단발머리 2016-05-1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이 페이퍼는 한강 작가님에 대한 알짜 정보가 아주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한강을 알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께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서요. ㅎㅎ

저는 <채식주의자>랑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만 읽었는데, 특히 <채식주의자>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딸애에게 지나가는 말로, 아... 나는 한강은 너무 힘들다.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읽는 게 이렇게 힘든데 쓰는 건 얼마나 힘들까.
이런 이야기를 했더랍니다.

<소년이 온다>를 읽어야겠는데, .... 아,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쓴 사람도 있는데, 읽어야겠죠. 아자아자!! 힘내서...
어제만 <채식주의자>가 4만부가 팔렸네, 어쩌네, 하더라구요.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책도 많이 읽고, 특히 <소년이 온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저 먼저 읽어야겠네요.

해피북 2016-05-18 21:58   좋아요 0 | URL
아고~ 이런 칭찬 너무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ㅎㅎㅎ

한강 작가님은 폭력적인 글을 읽거나 영상물을 보면 토하거나 괴로워서 몸이 아플정도로 힘들어하신다고 해요. 그 고통스런 마음에서 단단해지기 위해 <채식주의자>를 쓰셨다고 했고요. 그러다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을 통해 힘들고 고통스런 마음에서 조금 걸어나오셨는데, 다시 <채식주의자>가 화제가 되고 그 책 속으로 걸어들어가시려니 그 감정들이 낯설게 느껴지신다는 이야기도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또 <소년이 온다>라는 책 뒷면에는 이 책을 쓰신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피해자 가족들과 인터뷰하고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악몽에 시달리며 많이 힘드셨다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그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 책은 이렇게 고통을 느끼면서 읽는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김창완님이 <채식주의자>책을 읽으시며 얼마나 힘들어하시던지요. 너무 끔찍하다면서요. 저는 <채식주의자>책을 찾아 읽어야겠는데.. 벌써 4만부가 판매되었군요 ㅎㅎㅎ 아! 해외에서는 <소년이 온다>라는 책이 더 인기 있다고 한강 작가님이 말씀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애벌레손 2016-05-2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tv책 제작진이에요. 관심 사랑 주시고 이렇게 정성후기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보를 주지 않고 감성을 나눈다는 거- 함께 읽어 나가는 거- 좋게 봐 주셔서 기뻐요. 이 소중한 인연 길게 이어가요. 저희 블로그도 있고요. 인스타, 페북 트위터도 있어요. @kbstvbook 자주 놀러오셔서 발자취 남겨주시고 소통했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

해피북 2016-05-25 21:01   좋아요 0 | URL
오홋!
안녕하세요^~^ 부족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프로그램이 워낙 좋은데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을 가져 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 올려봤어요. 작고 소소한 일이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ㅎㅎ 애벌레손님의 댓글을 받고서 그동안 페이스 북이며 끊고 지냈는데 인스터그램에 가입해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소식 들으며 응원하겠습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