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지대 - 바그다드에 내린 하얀 기적
캐롤린 마스던 지음, 김옥진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심장부로 역사적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바그다드 구시가지에 있는 무타나비라는 헌책방 거리가 백색지대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많은 지성인들과 예술가들이 찾는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거리.

조화와 공존,화해와 다양성이 펄펄 살아있던 이 거리가 폭탄테러의 중심이되고 증오의 도시가 되어버렸어요.

바로 전쟁이라는 무시무시한 것 때문이지요.

그동안 저 또한 이라크 전쟁에 대해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인듯..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인듯 여겼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슴한쪽이 아련해지면서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할 전쟁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많은 생소한 단어들 또한 나중에는 친숙하게 느껴지더라구요.

한 때는 둘도없는 친구 사이였던 동갑내기 사촌지간 누리와 탈리브..

하지만 이들간에는 종교문제가 있었다.

전체 이슬람 교도의 90%가 믿는 정통 이슬람 교도 수니파와 전체 이슬람교도의 10%만이 따르는 시아파..

누리는 전통 시아파이고 탈리브는 아빠는 시아파, 엄마는 수니파로 반만 시아파였다.

누리의 외삼촌이 수니파들의 공격으로 인해 사망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요.

전쟁으로인해 이라크 내부에서도 많은 분쟁과 갈등이 대립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이예요.

그동안 사담 후세인의 독재정치로 그의 지배아래에 있던 수니파들이 사담 후세인의 사망으로 인해 시아파들의 발란으로 많은 고통을 받게 되더라구요.

전쟁으로 인해 부서진 집과 학교, 힘든 전쟁살이보다 무서운 것이 바로 다정하게 지내던 이웃들이 서로 적대 관계로 돌변해버린 현실이더라구요.

서로가 서로를 점점더 미워하게되고 폭탄테러를 하고, 마을에서 잘지내던 이웃을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추방하고..

친척들간에도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등한시하고...

누리와 탈리브도 예외는 아니었어요..다정했던 어린 소년들이 서로를 증오하게 되고 순수했던 아이들이 나무로 만든 총을 가지고 다니면서 전쟁놀이를 일상화하고...예전 우리나라 6.25때도 이런 모습이었겠죠...

피로물든 적색지대에 2008년 1월 하얀눈 폭탄이 내리게 되는데...

이러크에 처음으로 내린 눈이라니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예요.

이 마법같은 작은 기적이 잠시나마 전쟁으로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휴전으로 다가오며 희망을 안겨주네요.

이 하얀기적으로 인해 바그다드에 전쟁이 빨리 사라지길 바랄뿐이예요.

녹색지대도, 적색지대도 없는 오로지 백색지대만이 존재하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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