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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하라

황광우/생각정원 

 

 

 

 

 

 

 

 

 

 

   보이는 용산, 보이지 않는 용산

 김한배 외/마티

 

 

 

 

 

 

 

 

 

 

  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웅진

 

 

 

 

 

 

 

 

 

 

 

 

  번역논쟁

  정혜용 /열린책들

 

 

 

 

 

 

 

 

 

 

   헤겔, 아이티 보편사

 수잔 벅모스/ 김성호 (옮긴이)/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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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2-02-09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여울씨가 저런 착한 책을 출간했군요.
부럽고 놀라고 셈나서 그녀의 기사가 보여도 괜히 모른 척 넘어갔는데 여기서 또 만나는군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죠~! 이참에 접수^^

꽃도둑 2012-02-10 17:2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질투는 굿바이님의 힘?
그 힘을 동력삼아 정진하시길 바랍니다...ㅋㅋ

2012-02-0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앞의 두 책이 땡깁니다!

꽃도둑 2012-02-10 17:23   좋아요 0 | URL
땡길 때는 캬~~~~~~~약 당겨야죠..^^
저도 이참에 철학하고 싶어 담아 놓긴 했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섬님이 땡겨 가세요...ㅎㅎ

맥거핀 2012-02-1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겔, 아이티, 보편사>라는 책..서점에서보고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담아두셨군요!!

꽃도둑 2012-02-10 17:24   좋아요 0 | URL
아 서점서 보셨어요? 전 현장답사 끊은 지 오래됩니다.
걍 감으로 읽고 싶은 거 그까이꺼 대~충 합니다.
뭐가 선정되도 다 좋으니까요..^^
맥거핀님 다음 기수 때 기대하겠습니다..(꼬옥 신청하세요)

cyrus 2012-02-1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서재 들렸는데 신간소개 페이퍼에 책 소개가 단 한줄도 없다니, 너무하네요ㅎㅎ


꽃도둑 2012-02-12 21:31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렇죠? 제가 생각해도 너무 한 거 같아요,
뭐 알라딘에서 소개하는 글 복사하기도 뭐하고,,,,
출판사에서 제공한 글 올리기도 뭐하고...
잘 모르면서 떠벌리기도 뭐하고...
그렇다면 그냥 단순하게(?) 가자 싶어 책만 덩그라니 올려 놓았네요.
저 이런지 오래 되었고요..상습범이에요.
계속~ 할거에요.. 말리지 마요..^^

더불어숲 2012-02-2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알리딘 신간평가단의 유일한 글벗, 꽃도둑님!

2월 말에 돌아와서, 이제야 답글 올립니다.
3월이 영원히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맘으로... 푸욱 쉬면서...ㅎ
곁눈질을 조절하라는 주변의 충고에, 봄에는 아무래도 '선택'과 '집중'의 시간을 보내얄 것 같습니다.
읽고 싶은 책도, 제목으로 만족하게 되려나..ㅋ

또 뵈어요. 눈으로 보는 '봄' 되시구요~!!
 
[인민의 탄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인민의 탄생
송호근 지음 / 민음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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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근대에 이르는 과정에 관한 연구다.' 그동안 근대화의 여명을 연 추동력이 조선사회 내부에 있었는가 외부에 있었는가는 학자마다  견해가 극명하게 갈리는 시점에서 저자가 굳이 이 연구에 뛰어든 것은 직업적 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문에서 사회학자는 한국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주시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동안 토크빌의 민주주의론, 로크와 루소의 사회계약론, 베버의 사회 경제론과 방법론, 마르크스주의 발전론,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 등의 서양산 사회이론으로는 한국사회를  설명해내기에는 한계점이 분명하다는 점을 밝혀두고 있다. 서양 인식론으로는 성리학과 유교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던 한국사회를 설명하기란 심층은 들여다 보지도 못한 채 표층만 보고 판단하는 오류를 그동안 범해 왔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근대의 기원을 찾는 연구들은 흔히 맹아론으로 식민지근대화를 넘어서려는 역사학자의 책임감에서 비롯되었던 것이고, 또한 미시사적 연구나 목적론적 연구 방법이 근대 만들기를 가로지르는 공통된 시선임을 비판하면서 조선사회를 500년 동안이나 유지, 발전시켰던 동력의 구조, 즉 사회의 '거시적 구조'의 성쇠와 변질에서 근대의 여명을 찾는 시도를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거시 구조의 전환' 인민은 근대 찾기에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왜 하필 인민인가? 민중이니 하는 명사를 쓰지 않은 이유가 뭘까? 부르주아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는 테제는 대한민국에는 들어맞지 않는다는 인식부터 출발하고 있다. 노동계급, 부르주아지 없이 공론장을 만들어낸, 유교사회의 두터운 벽을 뚫고 나온 이들의 이름을 저자는 인민이라 부른다.

 

 

유럽에서는 인민이 신과 개별적으로 접속하는 길을 열어준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을 근대의 출발로 보고 있다면, 대한민국의 근대는 어디서 부터일까? 저자는 조선시대로 돌아간다. 조선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은 종교이자 정치이자 교육과 윤리였다. 지식이 곧 권력이었던 초기에는 통치의 객체이자 교화의 대상 즉 갓난아이 수준이었던 인민이 어떻게 행위하는 인민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세종이 정치적 목적으로 만든 훈민정음으로 된 언문을 익힌 문해인민의 등장과 함께 시작해 16~17세기에 걸쳐 문해인민은 투서, 벽서, 소설, 편지, 기록, 문학, 등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역사의 주변부로부터 중심부를 향해 서서히 이동을 하였다고 한다. 인민의 탄생은 18세기 말에 등장한 천주교, 민란 동학농민전쟁, 서민 문예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을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은 곧 의사소통의 장으로, 하버머스가 말한 공론의 장이 형성되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국문담론은 지배층의 통치 축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창출했다. 저자는 이렇게 인민의 탄생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구체적으로 조선의 근대를 언제로 보고 있나?

조선의 근대는 바로 19세기 초반 순조 연간에 지식-권력이 분리되던 세도정치 때라고 밝히고 있다. 중앙과 지방간의 인적교류와 학문적 교류가 단절되던 시기에 느닷없이 근대가 찾아든 이유가 뭘까? 세도가 내부에서만 학문적 논쟁이 일어났을 때 그 변방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당시의 지배세력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선은 지식사회라는 등식을 떠받친 공식이 와해되는 틈새로 종교, 문예, 정치 영역에서 형성되고 있었던 '평민 담론장'이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는 것이다. 인민과 역사의 접속이 비로소 이루어지던 역사의 장이었던 것이다. 갓난아기 상태의 인민이 언문을 통해 겨우 말을 배워가며 옹알이를 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찾아든 정신적 성숙과 함께 성장통을 겪은 셈이라고 해야할까?

 

 

그리하여 명사에서 동사로 이동한 주체로의 인민은 무수한 술어를 가지게 되었다. 인민으로서 ~되어가기는 시간의 경험과 공간적 배경이 있어야 완성되어지는 것이거늘, 자기의식 없이는 주체는 주체일 수 없다. 인민은 역사의 질료가 아닌 행위하는 자로서 개체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주체성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근대의 추동력으로 인민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새로움이 있는걸까? 또한 심층을 분석해 보일 수 있는 연구에 대한 타당성을 과연 담보받을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다지 새로울 것도, 획기적인 연구방법론도 아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보게 된다. 문해인민의 탄생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은 근대를 연 것은 교양인이었다는 서양의 관점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문제의식이 거기서부터 출발했다는 것은 저자 역시 서양산 사회과학의 프리즘에서(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 싶다. 몰론 우매한 독자의 오독일 수 있다. 아니 해석의 오류일수도 있다. 하지만 인민의 탄생이 한국사회의 공론장의 구조를 바꾸었다는 점에서 그 출발이 문해인민과 유럽사회의 교양인이라는 사실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 관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 지난한 학문의 여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수한 사료와 자료집은 연구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고, 조선시대 내부로 들어가서 인민의 탄생을 절차탁마하는 심정으로 끌어 올려놓은 점은 높이 살만 하기때문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면,

인민은 거대 담론에 가려져 있거나 억눌려져 있던 개인의 발견과도 같은 것이라면 인민의 진화의 추동력은 뭘까? 사회, 경제적, 정치적 변동과 함께 라는 것이다. 저자는 문헌공동체, 자발적 결사체,새로운 인민의 탄생이었다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천주교는 국문 담론장을 형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독서대중의 탄생은 주로 사대부 계층에 의해 장악되고 있었던 문예 담론장을 이원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개인의 발견이야말로 근대의 여명을 여는 가장 중대한 변화가 아니었을까, 문예적 평민 담론장이야말로 그 중심에 놓아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보편어가 아닌 민족어의 발명, '주체의식의 리허설'을 가능하게 해준 문해인민이 근대의 주인공이 되기까지를 저자는 질문과 답의 형식을 빌리고 있다.

 

 

(1) 왜 근대의 기원을 인민과 결부시키는가? (2) 인민을 결박시킨 조선의 통치체계는  어떤 것이었나? (3) 인민은 어떤 통로를 통해 그것에서 풀려났는가?

이 세가지 질문은 '인민과 근대', '조선의, 통치구조', 국문담론과 공론장'으로 개념화되는 과정을 400쪽이 넘는 지면을 할애해 풀어내고있다. 결론은 그야말로 앞서 분석해낸 것의 요약본이라고 할 만 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식민지근대화론을 외치던 학자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확실한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민족사관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야말로 인간을 짓밟고 집안의 물건을 몽땅 수탈해가고 남긴 사다리를 보고 근대화의 징표로 보는 그 짓물나는 눈을 감겨버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기 때문이다. 중도우파라 일컬어지는 송호근 교수의 견해에 대해 (가령 서문에서 광주민주화 운동을 광주사태라고 명명한 점 등) 동의할 수 없거나 반박하고 싶은 건 잠시 밀쳐두기로 했다. 이 책에 집중하는 독자로 돌아가 이 연구집이 타당한 가를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제 인민에서 시민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2권에서 계속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혀놓은 것에 일단 기대감은 있다. 부디 이 연구집이 무화한 몸짓으로 끝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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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2-01-2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민에 대한 설명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네요. 그러니까 이 책에서는 인민의 탄생이 바로 근대화이며, 그 근대화가 문해가 가능해지는 인민이 나오는 시점 즉, 사대부의 문해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객체로서의 인민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주체로서의 인민이 탄생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는 것인가요? 이것만 놓고 보면 꽃도둑 님 리뷰대로 그리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이는데..리뷰만 보아도 책이 왠지 어려울 듯 합니다.

꽃도둑 2012-01-26 13:32   좋아요 0 | URL
저자의 변에 의하면 식민지적 근대를 자주적 근대로 전환하는 시점에 새로운 시대의 씨앗이었던 인민의 탄생에 집중하게 된 건,봉건제가 무너지고 개인이 근대를 찾고자 하는 내재적 발전론에서 인민의 위상의 변화에 주목하지 않은 것은 납득이 가지 않아서 였다고 합니다.

사실 근대라하면 '개인의 발견''시민사회의 태동'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 관점에서 본다면 서양의 중세나 조선의 중세나 그 무너진 틈을 타고 새로운 인민이 탄생하는 건 같다고 봐야 하겠죠. 하지만 조선의 인민은 서양의 부르주아 교양인들처럼 지적 역량의 면에서나 그다지 자각적이지는 못했다는 거죠. 갑오개혁이후 신분제가 철폐되고 비로소 소통의 장인 공론장이나 결사체가 움직일 즈음 일본제국에 의해 지체되어 버린 대한민국의 근대화의 의미를 그동안 역사, 경제, 사회, 정치, 여러 각도에서 조명했지만 총체적으로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서 그 씨앗을 찾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거죠. 저자는 바로 무지하고 수동적이던 조선의 인민이 역사의 장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움직였는지를 연구한 것이라고 봐요.

사실 책은 어렵지는 않아요. 살짝 지루할 뿐이죠...^^



2012-01-28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꽃도둑님. (닉네임과 서재 제목이 귀여워서 좋습니다~)

사실 '근대의 시작'이 어디인가 라는 질문 자체가 답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정확히 말하면 '근대'라는 개념이..) 그러니 교양인의 탄생과 문해인민의 탄생은 별로 다르지 않을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그나저나 한글의 존재가 조선 후기에 활발한 담론을 낳고 문해인민을 만들었다니, 그 실례가 매우 궁금해지는군요. 만일 실례가 매우 튼튼하게 제시되어 있다면 이거야말로 <뿌리 깊은 나무>의 든든한 배후가 될 책이구만요! (저는 이 드라마가 한글의 의미를 너무 과장했다고만 생각했는데요.^^;)

꽃도둑 2012-01-30 14:44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섬님, 닉네임하고 캐릭터 아주 강렬하시네요..^^
다른 분 서재에서 뵈었던 것 같아요.

저는 <뿌리 깊은 나무>를 보지 않아서 내용은 잘 모르겠어요, 한글의 의미를 너무 과장했다고 느끼신 것에 대해서 살짝 감은 와요. 아마도 작가분이 세종대왕이 성리학의 강화를 위해 만든 훈민정음에 대해 과도한(?)의미를 부여한 탓이라고 봐요. 민족이여 긍지를 가지고 단결하라~~~ ㅎㅎ

결국엔 훈민정음 덕으로 언문소설이니, 투서, 벽서,,,로 진화하다가 비로소 천주교 서학이 조선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도화선에 불이 붙은 셈이죠. 민란, 동학농민전쟁,서민문예로 진화하면서 공론장이 형성되었다는 것인데요 앞서 말한 모두를 저자는 실례로 들고 있는 것들이죠.
한마디로 인민의 탄생이죠. 그 출발점이 훈민정음으로 글을 읽고 쓸줄 알게된 문해인민인 거구요.

섬님도 지적하였듯이 저 역시도 조선의 문해인민의 탄생과 부르주아 교양인의 탄생이 근대를 여는 주인공들이라는 점은 일치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그동한 학자들이 조선의 인민의 탄생에 심도있게 주목하지 않고 간과한 점에 대해 사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아요. 저자도 이런 사실을 지적하고 심층분석하고 접근하는데 연구의 목적을 밝혀놓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의문을 가진 건 서양산 사회과학의 눈이 아닌 우리의 관점으로 우리의 근대를 열어보인다고 했는데 그 변별점을 뚜렷하게 발견하지 못했다는 거예요. 달은 하난데 방안에서 창을 통해 보는 달이 다르고, 호숫가에서 보는 달이 다르고 언덕에서 보는 달이 다르듯이, 그저 관점의 차이로 느꼈어요.
시민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을 2권에서 다룬다고 하니 일단은 기대는 됩니다. 학자로서의 성실함이 좋았거든요,,,,,^^

2012-01-30 21:50   좋아요 0 | URL
앗 꽃도둑님. 제 닉넴과 사진이 강렬한가요.. 원래 제 서재 제목이 '화양연화'였기에 이런 이미지를 대문에 박았던 것입니다만.^^
(닉넴은, 저도 기억나지 않는 이유로 과거에 아무렇게나 붙인 이름인데, 이렇게 제 이름이 되어버렸죠. ;;)

저는 옛시절에 근대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자체를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그래도 꽃도둑님 말씀대로 성실하게 인민의 탄생을 고증한 학자의 자세는 좋군요.

꽃도둑 2012-02-0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강렬해요!
몽환적이고..에로틱하고...나른해요...^^
그런 섬에 놀러가고 싶어요,,ㅎㅎ

아이리시스 2012-02-0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도둑님, 저 왔어요! 반가워요^^
평가단이셨군요. 그것도 제가 도전했다가 나가떨어진 인문! (아이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책 완전 어려워 보이거든요.
인민..(흐아..) 조선과 인민은 뭔가 어울리지 않네요. 그리고 뭔가 쓰려다 탄로날까봐 그냥 가려다가.. 귀여워요, 대문사진! 저보다는 아니지만ㅋㅋㅋㅋ(죄송합니다^^;)

꽃도둑 2012-02-06 09:52   좋아요 0 | URL
하하 늦게 인사 받아서 죄송해요(넙죽~)
저 순박하고 귀엽죠?...다들 그래요...뭐.,*.-
제가요 게을러요 그래서 가끔 들어와서 휭하니 왔다가요.
암튼 들를 곳이 하나 더 생겨서 기쁘네요.
오가다 텅(내머리에서 나는 소리)하고 마주치면 반가울거에요,,,^^
 
[부채, 그 첫 5천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부채, 그 첫 5,000년 - 인류학자가 다시 쓴 경제의 역사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인류학자가 쓴 경제사다. 주류 경제학이 풀지 못한 아니 질문하지 못했고, 등한시했던 담론을 다룬다. 그동안 경제학에서는 공식경제를 다루어왔던 만큼 사회속에서의 인간의 위치(인간의 삶)를 속속들이 설명하지 못했다. 인류학이 큰 덩치의 경제학을 걸고 넘어진 것은 덩치만 컸지 정작 다양한 인간의 삶을 설명하지도 못한 채, 수치화하고 사회로부터 경제를 분리화해서 자본주의의 잣대로만 활용해온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원래는 경제와 사회는 그냥  한 몸이었고 사회적 통화로 굴러가던 것을 저자는 인간경제라 부르며 아담 스미스의 물물교환이라는 허구의 신화와 대척점에 있는 원초적 부채의 신화를 옹호하면서 부채의 역사를, 그 부채가 의미한 바를 추적해간다. 화폐의 기원에 대한 견해조차도 눈여겨 볼 만하다. 국가와 시장, 정부와 상인들 사이의 투쟁은 인간조건에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빚을 반드시 갚아야 하는 건 이적지 도덕적 진술이었다는 것을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서구의 유별난 발명품인 자본주의, 그 시장경제 안에서 작동하는 빚이라는 건 분명 도덕적 진술이기 전에 사회체계를 잠식한 경제체계의 진술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채라는 건 뭘까? 시장이 있기 전 부채라는 건 인류의 역사와 이적지 함께 해왔다는 것이다. 부채는 돈이 있기전부터 있었고 지금에도 있지만 시장논리에 의해, 혹은 국가주의 논리에 의해 작동하는 자본주의 부채가 작동하는 방식과는 예전의 부채는 분명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비자 부채가 경제의 피가 되기 전, 원래 모습을 가진 부채는 참으로 일관성이 부족한, 도덕적 의무가 부채로 남는, 유연한 진술이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쓰이고 있는 도덕적, 종교적 언어들의 어원은 혁명운동의 단 하나의 목적인 '빚을 탕감하고 토지를 재분배하라'는 요구와 고대의 금융언어인 구원이니 응보니 하는 것의 부채에 관한 논쟁 중 생겨난 것이라 밝히고 있다. 채무자는 그야말로 범죄인 취급을 받던 유럽의 언어로 부채는 죄의식, 잘못, 죄와 동의어라는 사실이다.

 

 

 

부채는 두 당사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두 당사자가 아직 평등한 관계가 아니어서 서로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때 부채가 일어난다. 그러나 부채는 결국엔 평등을 되찾는데서 이뤄진다. 그러나 그 평등을 이루는 것이 관계를 맺을 이유를 파괴하기 때문에 둘 사이에는 온갖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진다. P.218

 

 
                                                        

고대에서는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던 고리대금업자는 그야말로 사악한 인간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은행의(특히IMF) 입지와는 분명 다르다.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채무자의 도덕적 진술은 이제는 반드시! 라는 강제조항이(법적부채)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정복자와 정복당한 사람들간의 채무관계 속에서 누가 누구에게 빚을 지고 있는가?   

 

 

사실 인류학이 경제학과 손을 잡은 건 20세기 들어서면서다. 1915년 말리노프스키가 트로브리안드 섬 주민들의 삶을 연구하면서 유럽과 다른 삶의 방식과 경제체계는 그야말로 유럽 밖의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단초를 제공해준다. 그가 연구한 것은 진화주의 인류학과 구별되는 현대인류학을 탄생시켰고, 시장체계가 사회체계를 잠식하고 경제인이라는 완벽한 인간상을 구현해나갈 즈음 인간의 삶을 다시 인간답게 바로 잡으려 시장경제의 오류를 지적한 사람은 바로 칼 폴라니였다. 폴라니의 등장은 그야말로 인류의 축복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아담스미스나 맑스에 비해 조명을 받지 못한 사람이었지만 그는 오늘날 경제인류학이 있게 만든 장본인이자 근대를 넘어서고자 하는 데 초석이 된 중요한 인물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책에선 칼 폴라니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인류학자로서 '부채'라는 키워드로 5,000년 역사속에서 부채가 지닌 의미와 모습, 형태 등의 변용을 추적해 보여주는데 충실하다. 세상이 돈이 있기 전에 거기에 부채가 있었다. 이 책의 명제는 바로 이 문구에 있다. 경제학 교과서를 다시 써야할 판이다.

 

 

 

인류학과 손을 맞잡은 학문들이 매력있는 건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는 데 있다. 인류학은 전근대를 다루면서도 인류 전체의 흐름을 통찰하는 학문이므로 인간(본성)이 무엇이냐,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로 시작하는 물음과 동시에 출발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핵심적인 문제들 대부분이 경제인류학자들에 의해 다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경제학이 가진 한계점과 오류들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인다. 설명될 수 있는 것들을 설명하지 못한 채 허깨비에게 끌려다닌 지 백년이 넘어섰다. 우리의 진정한 잃어버린 인류의 역사를 되찾는 일은 인간의 본성과 삶과 도덕적 가치들을 찾는 일일 것이다. 그 일련의 성과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이 책도 그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때 얼마나 중요한 교차점에 있는 지 알 수 있다.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는 슬픈 신화에서 벗어나 본디 우리가 가졌던 본모습을 찾는데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인간관계는 부채의 형태를 취할 수 있다. 부채가 없다면 그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빚을 지지 않을 것이다. 부채 없는 세상은 원시의 카오스로 돌아갈 수 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할 것이다 P.225

 

 

그렇다면 자본주의, 근대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저자는 마지막으로 시장의 혁명을 넘어서 사고의 혁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비인간적인 상업시장은 절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 그 신화를 감추기 위해 물물교환으로 차단하고 있음을 간파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일상을 채우는 드라마를 바꿀 수가 있을까? '신용경제가 이자의 경제로 바뀌고 도덕적 네트워크가 국가의 비인간적인 힘의 침투로 인해 변질되어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는 자본주의의 기원이다. 무에서 돈을 만들어낸 금융제도는 지금까지 발명된 요술 중에서 최고다' 라고 영국은행 이사를 지낸 조시아 찰스 스팸프의 말은 자주 인용된다. 종이화폐는 부채화폐였으며 부채화폐는 전쟁화폐라는 진실 앞에 섰다. 경제학자들이 내놓은 자본주의 대안들을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그 비전이 정확한 것일까? 자본주의 도박은 여기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반세계화운동이 갖는 의미를 새겨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 세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미래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실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시대에 맞춰 넓게 보고 장대하게 사고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묻고 있다. P.672

 

지금 이 순간 진정으로 던져야 할 물음은 사람들이 더 적게 일하면서 어 알차게 살 수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도록 어떻게 방향을 돌려놓느냐 하는 것이다. P.683

 

 

 

마지막으로 떠도는 말 말 말,,

 

부채와 도덕적 기준과 의무와의 관계, 종교적, 도덕적 언어의 어원은 부채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 연대와 상호부조의 삶의 모습,  돈의 수단으로는 해결될 수없는 부채가 존재한다는 사실, 생명의 대체물로, 피의 부채, 인육 부채, 노예무역, 가장 오래된 화폐일부는 명예와 추락의 척도로 이용되었다는 사실, 경제학에서 내세운 잘못된 가설들, 부채가 없는 세상은 사회적관계가 사라진다는 사실, 불교에서의 업보의 의미와 신과 인간관계에서의 부채,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의 부채, 도덕적 측면이 무시된 자본주의 맨얼굴, 금융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정치적인 돈, 돈이 어떤 시대를 만나는 가에 따라 변한 모습,근대의 돈은 정부부채에서 비롯되었고, 미국의 부채는 전쟁부채이고, 대출을 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문제의 일부인가, 해법의 일부인가, 문제의 발견없이 문제해결이 가능한가? 라는 어느 글에서 읽은 글귀가 이 책의 마지막장을  잡고 오래도록 머물러 있다.

 

 

 

조금 아쉬웠던 점:

책의 겉표지가 야들야들(?)해서 금방 벗겨짐. 700쪽 가까운 책을 감싸기에는 너무 연약함!

그리고 속지가 붉은 색이어서 낙서하며 책을 읽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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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2-01-16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도둑님 < Wall Street: Money Never Sleeps, 2010 > 라는 영화 보셨나요? 마이클 더글라스가 나왔던 영화입니다요~! 영화의 완성도는 생략하고 여튼 그 영화는 화폐가 스스로를 키워가는 과정을 쉽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참으로 어이없지만 또 놀라운 과정이기도 하죠. 이게 살아있는 생물처럼 보이거든요. 창조주가 아담을 만들었다면 인간은 신용이라 불리는 화폐에 입김을 불어넣었을 겁니다. 역시나 아들은 아비를 따라하는가 봅니다.

그나저나 책에 어떤 대안이 제시되어 있던가요?
하기야 대안이 있다고 그걸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꽃도둑 2012-01-27 13:33   좋아요 0 | URL
저 그 영화 보지 못했어요. 화폐가 자가증식을 했다는....ㅋㅋ

이 책 흥미로워요 굿바이님도 함 읽어보세요. 사실 저자도 흥미로운 사람이지만요,
자본주의적 가치질서를 넘어서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고, 반세계화 투쟁, 반 신자유주의 투쟁 등 관점을 행동과 결합하고, 이를 통해 글을 쓰고 있죠,그러한 작업들이 다른 미래의 잠재성을 키우는 게 대안이 된다고 믿고 있고요...시장의 혁명을 넘어선 사고의 혁명을 역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지요.
사람들이 아,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고 깨닫기 시작한 순간부터 변화가 오는거잖아요. 그 일에 대해 열심히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얼마전에 온 걸로 알고 있어요.
 
<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바쁜 가운데 작성해서 올리긴 했어도 비몽사몽은 아니었는데...

나중에 발견했어요. [가속 공부법] 밑에 달려 있다는 것을,,,,왜그랬을까요?,,ㅋㅋ

옮기기 귀찮아서 걍 둡니다... 관리자님이 좀 찾아가 주세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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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공부법]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삶을 바꾼 만남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정민/ 문학동네

 

 

 

 

 

 

 

 

 

 

  말과 권력

레토릭에서 의사소통 민주주의로

이준웅/한길사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

한국국학진흥원 이상호/ 글항아리

 

 

 

 

 

 

 

 

 

 

 

권력이란 무엇인가

한병철/문학과지성사

 

 

 

 

 

 

 

 

 

 

 

 

 

 

 

종말론

멜컴 불/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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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2-01-08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국유교사상에 관심은 있는데, 마땅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요. 이기론, 사단칠정, 기발론, 기승론 등등 말은 들어봤지만, 학교 다닐때 영향인지 약간 부정적인 인식만 가지고 있는데요. 한번쯤 자세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소개 감사합니다.^^

꽃도둑 2012-01-09 18:40   좋아요 0 | URL
사단칠정 논쟁이나 실학 등 사실 읽을 때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 돌아서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알맹이는 오간데 없고 껍질밖에 남는 게 없으니....ㅎㅎ
책이란 게 까드시라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또 도전해야죠,,,자세히 읽기로,,,

알라딘신간평가단 2012-01-13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도둑님 완전 귀여우심. ㅋ 확인하고 갑니다~ (사실 어제 확인했는데 오늘 생각나서 댓글 :))

꽃도둑 2012-01-18 16:5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