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계통 안에서도 수많은 변화가 있고, 김밥의 영역 안에서도 다양성이 있는데, 너무 잡스러우면 대게 맛이 없는 식당이다. - P12

짬뽕을 주문해놓으면 짜장면이 먹고 싶고, 짜장면을 주문해놓으면 짬뽕이 먹고 싶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 두 가지 시장기 사이에서 자기분열을 일으키면서 주문을 바꾸는 손님들은 흔히 있다. - P24

파가 우러난 국물에 달걀이 스며들면 파의 서늘한 청량감이 달걀의 부드러움과 섞여서, 라면은 인간 가까이 다가와 덜 쓸쓸하게 먹을 만하고 견딜 만한 음식이 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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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더라도, 괜찮다. 그러면서 당신의 진짜 라이프가 시작된다. - P7

<돈이 절약된다>
나는 이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비우고 정리하는 게 곧 돈을 지키고 절약하는 방법이란 것을 안다 - P24

<아이가 변했다>
영상에 나온 전문가들은 오히려 장난감이 없어야 아이들의 창의력이 높아지고,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했다. - P31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이제는 돈이 없고, 놓을 공간이 없어서 못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을 관리할 시간과 에너지를 더 소중한 곳에 쓰고 싶어서 내가 안 산다. 못 사는 것과 안 사는 것, 결국 사지 않는 건 똑같지만 내 마음이 나 자신에게 충실하냐 아니냐라는 중요한 문제를 깨닫게 해주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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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토끼 윌로우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74
캣 민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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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아름다운 빛깔을 다 모아서 그린 것 같은 너무 예쁜 동화책을 만났다.

우체통 토끼 윌로우

우리집 토끼님과 이름이 똑같아서 더욱 더 놀란, 우체통 토끼 윌로우 너는 어떤 아이일지 참으로 궁금해졌다.


이 그림동화책의 저자 캣 민 님은 홍콩의 작가이며 최초로 출판하게 된 그림책이라고 한다. 버려진 한 우체통에 홀로 살고 있는, 집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토끼 윌로우의 소개로 시작한다.


이제는 실물 편지를 잘 주고 받지 않아서 현실에서도 사실 많이 소외 받는 우체통이 주인공 윌로우가 사는 집이라는 모티브가 참 참신한 것 같다.


겁이 많고 소심한 윌로우는 우체통 안에서만 생활하는 집돌이 토끼인데, 우연히 우체통 집으로 날라 들어온 한 꼬마아이의 소원이 담긴 편지를 보고 그 아이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용기 내어 달을 찾아가는데!


작가님의 그림체가 너무 예쁘다. 윌로우가 사는 우체통, 윌로우가 사는 마을의 언덕, 풍경의 색이 예쁜 꿈 속의 풍경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색칠이 뭔가 아날로그한 느낌과 따뜻한 느낌이 가득해서 한 장 한 장 넘기며, 소심한 윌로우가 점차 용감한 토끼로 변화하는 모습을 함께 보며 행복이 가득 찼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따뜻한 그림이 가득한 이 그림동화책은 전체적인 스토리 뿐만 아니라 단편적인 감상 만으로도 읽는 어린이와 보호자가 나눌 수 있는 대화가 풍부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하늘의 달을 쳐다보면, 평소에는 무관심했던 길가의 우체통을 보면 마음 따뜻하고 용감하기까지 한 윌로우 이야기가 한가득 떠오를 것 같다.


모험의 여행 내내 빨간 책가방을 맨 흰토끼 윌로우는, 유치원에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어필할 것 같은 사랑스러운 그림동화책 주인공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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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책은 번역판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이롭다는 말이 있다. 다양한 번역이 나올수록 그만큼 다양한 의미가 생겨나고, 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소설을 읽을수록 다양한 삶을 체험할 수 있듯이 말이다. - P8

~옥수수 팬케이크~
원래 소울 푸드는 미국 남부의 흑인 계층에서 발달한 음식들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옛날 아프리카 사람들이 미국으로 끌려와 노예살이를 하던 시절에 즐겨 먹었던 음식들 말이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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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 초보 비건의 식탁 위 생태계 일지 삐(BB) 시리즈
키미앤일이 지음 / 니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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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비건, 자연식물식에 대한 신간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반갑다. “초보 비건의 식탁 위 생태계 일지”라는 부제를 단, <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를 읽게 되었다.


비건을 지향한다는 것(혹은 유사한 표현으로, 베지테리언이 된다는 것) 책 속에서 저자도 말했지만 종교를 갖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에 나도 많이 동감한다. 내가 지향하는 방향이며 이로 인해 얻게 된 깨달음 혹은 이점으로 인해 내가 지향하는 생각에 아직 동감하지 않는 이들에게 알리고 싶지만 어떻게 그들에게 접근해야 할까?


이 책은 초보비건인으로서 살며 받는 오해들, 예민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최대한 보편적이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에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외국에서는 ‘비건’을 유별난 생활방식이라고 보지 않고 수많은 취향 중의 하나라고 보는데, 한국은 용어 자체도 아직은 낯설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과거와 비교해서는 더 익숙해졌지만 말이다)


비건을 지향한다는 것이 아주 대단한, 내 삶에 무언가 획을 긋는 것이 아님을, 그 실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무결점의 실천이 아닌 조금씩 한 발짝의 시도와 변화부터 해 보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해 주는 좋은 책 같다.


보편적인 생각이 아닌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부담스러운 혹은 색깔이 너무 강한 텍스트를 접하면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달려든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접근하는 종교인을 만났을 때와 같은 느낌이 아닐까!) 인간으로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이 식사에 있어서는 채식이 많이 닮아 있고, 비건을 지향함으로써 얻게 되는 너무나 많고 가치가 있는 점들이 참 많은데, 그런 생각을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도와주는 소소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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