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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뱅이 언덕 - 권정생 산문집
권정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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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써낸 동화작가로 유명하다. 에세이에 나타난 그의 개인적인 인생사는  가난과 병마 그리고 이별로 응축되어 있었다. 그러나 힘든 시간 속에서 그는 절망하고 분노하기 보다는 타인의 고통에 공명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떻게 그런 게 가능했을까? 

내가 찾은 것은 '이야기의 힘'이다. 삶과 이야기가 분리되지 않은 순박하고 따뜻한 어린시절, 이야기 속에서 남을 이해하는 마음을 기르고, 지금 보여지는 것과 다른 색채의 현실을 상상하는 자유로움을 누리는 모습에서 분노가 아닌 평화의 삶의 기초가 만들어진 게 아닐까?

지금의 아이들은 어떤가.. 아이들에게 더이상 이야기는 설레고 신기한 삶의 다른 모습이 아닌 시험을 위해 공부해야 할, 독서목록으로 전락한건 아닌지. 창의교육, 독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즐거워야 할 책읽기가 강요되는 책읽기로 변해버리진 않았는지. 타인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덕목을 위한 읽기가 타인을 이기기위한 수단이 되어버리진 않았는지 반성할 일이다.

 

작가는 에세이에서 지속적으로 가난하고 소박한 삶에 대한 향수,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 사라져가는 가치들에 대한 안타까움, 물신숭배에 대한 비판을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로 자연과의 공존, 이웃과의 더불어 살아감을 주장한다. 더 가지려고 하지 말고 뺏으려고 하지말고 내 것만 고집하지 말고 더 큰 사랑으로 함께 살아가자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더 가지려고 아둥바둥하고, 낙오되면 죽음이라는 마음으로 전쟁하듯 살아서 남은게 뭔가. 불안한 미래, 파괴된 자연, 불평등한 사회구조,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고, 부자는 공허한 부를 거머쥔채 우리 모두 가난했던 지난 날보다 더 불행해지지 않았는가.

 

우리 페이스대로 옳다고 믿는 믿음대로 천천히 자유로운 꼴찌로 떳떳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것.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태도가 그게 아닌가 싶다. 나와 내 아이가 '정의롭고 씩씩하면서 따뜻한 눈물을 흘릴줄 아는 인간'이 되는 것. 그것이 우리 목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 자연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할 것.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 - 자원을 아끼고, 이웃과 먹을 것을 나누고,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키는 모습- 을 보여줄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다짐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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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하우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랄랄라 하우스 - 묘하고 유쾌한 생각의 집, 개정판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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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는 인상적인 두 마리의 고양이 이야기로 시작한다. 버려진 고양이에서 사랑받는 귀염둥이로 인생역전한 그들의 이야기에서 그 고양이들을 그렇게 만든 작가의 따스한 성품과 일상이 보인다. 내가 알지 못했던 작가의 따뜻한 일상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에세이의 묘미다. 김영하 작가의 글은 하나도 읽지 못했지만 고양이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하면서 나머지 이야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그런데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그 다음에 이어지는 에세이들은 초반의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각각의 이야기는 짧고 간결했다. 이러쿵저러쿵 반복되는 말들에 지치지 않도록 한 건 좋은 덕목이다. 주로 주워들은 우스운 이야기, 평소에 그냥 스쳐지나갔던 물건이나 사건에 대한 잠깐의 상념, 상상력과 농담이 적절하게 어울어지면서 작가는 '과연 그럴까?'라고 자꾸 묻는 사람들이구나 다시 한번 감탄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 속에 작가의 얼굴은 분명하지 않다. 뭐랄까 계속 남의 이야기만 듣는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고양이 이야기 속에서 느꼈던 친밀함은 간곳없이 사라지고 2프로 부족한 빠-앙 터지지 못하고 터질락말락 애태우는 유머들만 남았다.

 

작가가 자신을 어느선까지 드러내느냐 하는 건 모든 작가의 고민거리일듯. 노골적으로 드러내느냐 그렇지 않느냐도.. 하지만 적어도 에세이를 쓰려고 마음 먹었다면 맘껏 풀어써도 되지 않았을까? 독자로써 욕심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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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이방인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 늘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그런 통찰이 가능하리라 기대되는 책.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꼼꼼한 안내서"를 읽고 있다.

생태적 차원에서 우리나라 현실에서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고 배겨하는 방법에 대해 좀더 현실적이고 세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

 

 

 

 

 

 

 

 

 

 

하루키씨의 에세이는 설명이 필요없다. 무조건 읽고 싶은 책.

 

 

 

 

 

 

 

 

 

 

 

 

 

 소중한 먹거리를 기르고 공급하고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러니까.. 우주에 대한 이야기.

 

 

 

 

 

 

 

 

 

 

 

 

 모르면서 이러쿵저러쿵 편견을 키우는 것보다 이슬람에대한 바른 이 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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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2-07-06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라일락 2012-08-02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 에세이 주목신간을 8월 5일까지 작성해 주세요.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박범신 논산일기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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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는 한 소설가가 가진 '고독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고독은 외부로부터 규정된 자신이 아닌 내면의 진정한 자아와 손잡게 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고독의 위로) 작가로서 고독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 작가는 뭔가 새로운 출발이 필요했던 것 같고, 그것을 해내기 위해 가족과 직장을 떠나 고향으로 향했다.

 

고향이라는 패찰이 붙어 있을지라도 나는 옛날의 그곳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오늘도 나는 새로운 시간의 레일을 따라 새로운 공간에 처음 온 것이었다. 새로 출발할

 

그 곳에서 그는 자신의 존재를 찾는다. 고향땅에 묻혀진 이야기, 선조의 이야기, 지금 현재 자신의 곁에 있는 이웃과 동료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 '내게 있어 쓰는 것(문학)은 어떤 것인가' 하고 자문한다.

 

어려운 질문이다. 그는 기억을 통해 자신의 내면 깊숙이 남아있는 우울의 감정과 마주하고 자신을 위로한다. 명확하지 않지만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와 배척하는 악덕들을 구분하며 고유성과 이데올로기는 지켜나가되 변화에 반응하고 유순함이 감도는 '늙은 청년'이 되고자 한다.

그에게 문학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이고 '명분 너머의 오욕칠정에 대한 기록'이며 상상과 기억으로 다채로워지는 꿈이다.

 

이 글을 관총하는 주된 정서는 우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불편해하지 않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말하는 '사랑' 때문이다.

 

우울은 내 영혼의 숙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에 파먹혀 멸망하진 않는다. 나는 내 안에 아직 다 소진하지 않은 어떤 광채가 남아있다고 믿는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지닌 불가사의한 그 광채의 다른 이름은 이를 테면 신성 혹은 사랑이다.

 

그는 끝없이 침잠하면서도 사람들과의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다.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어울리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그것이 우리를 심연에서 구원해줄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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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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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너무 바쁜 사람들이라 그런지 그들의 글도 바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씌여졌다기보다 뭐랄까 서둘러 얼레벌레 뭐 그런 느낌이 든다. 그래서 돈 주고 사 보는 건 좀 꺼려진다. 김제동은 소위 '개념찬' 스타로 인정받는 사람이고 간혹 그가 하는 말들이 꽤 가슴에 와닿는 경우가 많고 - 하지만 그 말들이 너무 '경구'스러워 서사적인 확장에도 그 울림이 유지될까 약간의 의구심은 있다- 이미지 자체가 염치있는 이미지라 대충 거저먹듯 쓰지는 않았겠지 하는 믿음이 조금 있었다. 게다가 인터뷰 상대들이 대중적 인지도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독서욕 자극할 흥미로움은 충분했다.

 

전체적으로 인터뷰 대상자의 숫자가 많은 것에 비해 책의 두께가 얇은 편이다. 따라서 인터뷰의 흐름이 짧았다. 실제 인터뷰 자체가 짧았는지 아니면 글로 옮긴 부분만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아마 후자겠지. 그런데 그렇게 나온 인터뷰록이라면 농도가 짙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그렇진 않았다. 사소한 수다 중에 몇 마디 와닿는 말들이 나오는 정도, 쉬는 시간에 휘휘 읽기 적합한 정도라고 하며ㄴ 될 것 같다. 인터뷰집이라는 형식의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매우 단편적이었다.

 

간간히 공감가는 이야기를 짧게 메모하면서 읽었다.

 

좋은 대학 안들어가고 좋은 직장 못 가면 죽는다는 건 착각이에요. 사회가 심어준 망상이죠...(중략)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죠

 

지금 우리 아이에게 조기 교육을 안시키면, 사교육을 안시키면 우리 애만 뒤떨어질 게 뻔하고 그러면 결국 그 아이는 평생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채 주변만 서성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 지금 재테크를 열심히 해놓지 않으면 가난하고 비참한 노년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어영부영 퇴보할지도 모른다는 조급함. 이것들이 다 망상일지도 모른다. 천천히 살아도 시간은 충분하고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너그럽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당장 정면으로 맞서서 바꿔놓겠다는 것보다 그때 그때 생기는 기회를 게릴라식으로 활용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과욕을 안 부리고 최대한 변화의 여지를 넓혔다가 나중에 정규전을 펼칠 기회를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이것이 아닌가 싶다. 세상이 부조리 투성이고 너무 많은 불합리에 압도당하는 요즘이지만 지금 내 앞에서 내 이웃에게 직접적으로 문제가 되는 작은 것들부터 하나씩 하나씩 저항하다보면 세상은 조금씩 변화하지 않을까. 서두르지 말고,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부터. 작은 움직임부터. 어느 것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쌍용차도 급하고, 제돌이도 그렇다. 우리모두 각개전투.. 그런 움직임들이 변화의 씨앗이 되리라 믿는다.

 

본인이 선택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용기, 책임을 갖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에요.

 

아이를 낳고 나서 가진 엄청난 책임감의 무게때문에 힘들었었다. 아이는 나름의 속도로  스스로 너무 잘 크고 있는데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해주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의 교만에 부끄러워지는 요즘이다. 먼저 산 선배로 내가 경험한 세상의 규칙들을 이야기해주고 나머지는 네 몫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부모, 스스로 행복하고 자유로운 부모. 믿어주는 부모. 부모가 되는 건 엄청난 수행의 길인 것 같다.

 

우린 자꾸 누군가를 고쳐서 행복해지려고 해요. 그런데 나도 내 마음대로 안되는데 어떻게 남을 고치겠어요.. 고쳐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내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해요.

 

오늘 새벽에 읽은 구절 중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어쩌지 못한 것을 구분하라는 이야기. 주변 환경, 다른 사람의 감정과 반응은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 그걸 통제하겠다고 덤비는 것 자체가 교만. 그것은 원망을 낳고 원망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결국 나 자신을 파멸시킨다.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은 그대로 두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들을 조절하면서 살아가는 것. 이게 가능해진다면 난 성인(聖人)이 될 것이다. 공부 공부 또 공부. 살아가는 것이 이 공부다.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느끼는 희열은 달라. 게다가 그 목표나 신념이 내가 아닌 타자를 위한 것일 때 내 마음속에 태워지는 보람. 그 느낌이 너무 좋아.

 

내 문제, 내 결핍에만 집중하다보면 불행할 때가 많다. 주변과 이웃으로 시선을 돌려 그들과 함께 좀 더 초월적인 문제,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하다보면 나의 불행은 별 것이 아닌 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나는 좀 더 차원높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함께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나 중심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우리 모두의 숙제이다. 이웃을 보고, 사회를 보고, 세계를 보고 인류를 보는 것. 우주를 보는 마음. 그것이 성장이고 삶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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