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지배하는 식스 픽셀 - 세계 최고 마케터들의 온라인 마케팅
미치 조엘 지음, 서동춘 옮김 / 8.0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대학에 다닐 때 "인터넷 중독"에 대한 레포트를 쓴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온라인 환경을 오프라인에서의 "관계"에 좌절한 사람들이 그 대안으로 위로를 얻고자 찾는 공간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결국 온라인은 환상이며 오프라인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온라인은 패배자들의 도피처이자 환상의 장소가 아닌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사람들의 표현의 장이 되어버렸다. 이 책은 변화한 온라인의 위상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물건을 살 때 우리는 매장에 무작정 찾아가 점원의 이야기부터 듣지는 않는다. 친구에게 전화하거나 부모님께 조언을 구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먼저 컴퓨터로 달려간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물건에 대한 자료를 찾고, 이미 사용한 사람들의 리뷰를 꼼꼼히 읽은 후 구매를 결정한다. 우리의 의사결정과정에 변화가 온 것이다. 우리는 놀랍게도 일면식도 없고 나랑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은 사람들의 경험과 의견을 믿고 이를 결정에 반영한다. 

우리는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친구를 만난다. 카페나 블로그의 댓글을 통해 보는 사람들 사이의 친밀함은 오프라인에서의 친밀함 못지 않다. 온라인에서의 만남은 오프라인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만나느냐 만나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일체감을 느낀다. 거기에 외로움이나 좌절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차적 대안으로써의 관계가 아닌 일차적 목적의 관계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관계"에 대한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그 차원에서 우리는 단체보다 우리 개인을 브랜드화하고 우리 개인의 목소리를 높여 일방적 전달 위주인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을 위협하며 사회와 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온라인 환경이 자폐적 인간들의 아지트나 불확실성이 넘치는 가상공간이 아니라 자유롭고 신뢰할만 하며 투명한 환경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능력이나 의욕에 따라 기존에 도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자신을 실현하는 놀라운 즐거움을 맞볼 수 있다고도 한다. 물론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결국 정직하고 진실한 콘텐츠가 인정받게 되며 인내심을 갖고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온라인에서 존경받는 개인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신뢰경제를 믿고 커뮤니티를 믿고 당신의 착한 본성을 믿어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가장 관심있는 커뮤니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때 사람들과 커뮤니티가 당신에게 주는 예상치 못한 기쁨은 양으로 측정할 수 없다.
 

온라인 디지털 채널의 투명성과 신뢰성 외에 이글에서 강조한 것은 이타성이다.이기적 의도를 배제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며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듬뿍 줄 때 놀라운 피드백이 온다. 그것은 개인의 성공 뿐 아니라 사회적 발전과도 연결된다. 이것은 '이득'에 대한 또다른 가치가 자리잡는 것을 의미한다. 이득의 독점이 아닌 공유인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온라인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또한 놀랄만큼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며 이뤄낸다. 이것이 식스픽셀의 사회인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자극을 받아 블로그를 시작하고 구글리더를 통해 몇몇 뉴스레터들을 구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 자신을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그런 내향적 경향 때문에 '연결'과 '자기실현'에 대한 원천적인 욕구를 무시하면서 내가 갖게된 우울성향을 이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에서 좌절할 가능성이 큰 내향적 성격의 사람에게도 할 수 있는 여지가 이어 보인다.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

 
마지막으로 훌륭한 블로거가 되기 위한 6가지 규칙을 옮겨본다.

1)훌륭한 커뮤니티 시민이 되어라

2)자신의 공간에서든 타인의 공간에서든 빠르게 응답하라.

3)사생활 공개 수준을 정해라. 어느 정도 공개될 것인지 밝히고 커뮤니티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라

4)비열하고 천박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블로그 정책을 명확하게 정해서 공지하라. 규칙을 따르지 않는 콘텐츠는 삭제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의 출입을 금지시킬 수 있다.

5)콘텐츠의 롱테일을 포용해라. 모든 콘텐츠는 영원히 온라인에 남는다는 점을 인식하라. 나는 마음에 두 가지를 품고 글을 쓴다. 오늘 ,그리고 10년 후에 우리 어머니와 아이들이 이것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6)꾸준함을 잃지 마라. 시작했으면 꾸준히 유지하고 초심을 잃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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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경제학 - 위기의 시대, 유쾌하게 푼 경제의 진실
조준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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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지식과 즐거움으로 가득찬  화장실 독서용 책이다.  

최근 '분배'의 문제에 대한 책을 줄곧 읽어왔던 터라 본능에 충실하라는 작가의 말이 신선하다.  

지금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길. 

적게 일하고 많이 벌 수 있으면 좋지만 안돼면 덜 벌고.  

대신 다른 사람 등쳐먹지 말고 착하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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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우주에 대한 과학과 종교 논쟁, 최근 50년 - 빅뱅에서 지적 설계론까지
래리 위덤 지음, 박희주 옮김 / 혜문서관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과학과 종교는 존재론적 물음에 대해 답을 하는 과정이다. 종교는 여기에 목적론을 더한다. 

결론은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른다'는 말을 하기 싫어한다.  

이론에 집착하는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적절한 판단의 유보가 필요한 때다. 나는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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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 일리노이 주립대 학장의 아마존 탐험 30년
다니엘 에버렛 지음, 윤영삼 옮김 / 꾸리에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인류가 타락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생이란 그저 받아들일 뿐인데 거기에 질문하고 억지로 답을 끼우려고 노력하면서 이 모든것을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질문과 대답이 우리 인생이고 우리 역사가 아닐까. 

우리가 우리를 특별하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오만하고 비생태학적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 특별하다는 의식은 지나친 회의와 쓸데없는 질문때문이란다. 

그러나 나는 질문과 회의를 통해 내 자신이 풍요롭게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질문은 죄가 없다. 독선에 가득찬 답이 죄다. 질문하되 적절하게 결론을 유보하는 미덕을 가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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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게임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음습한 분위기가 무색할 정도의 흥미를 제공했다.   

순수하게 즐거운 독서였다.  

그러나 전작  '바람의 그림자'보다는 2%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전작에 대한 감탄이 너무 커서일 수도 있겠다. 두 작품의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것도 이유중 하나이다. 

내가 전례없이 이 작가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책과 문학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행간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동류의식이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이전보다 2% 부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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