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이웃집 의사 친구, 닥터프렌즈
닥터프렌즈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9월
평점 :
살면서 의사 변호사인 아는 사람 하나씩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굳이 찾으려면 없진 않겠지만 편하게 물어볼만한 사이는 아닌지라 유투브나 네이버 검색을 더 편하게 생각하고 의지하는 편이다.
특히 올해는 계속된 코로나는 물론이고 건강에 신경써야 하는 날들이 많아서 #유튜브 를 열심히 찾아 보다가 #의사 #크리에이터 세 분을 만나게 됐다. 구독자 수 늘리기에 급급한 자극적이거나 알맹이 없는 컨텐츠가 아니라 유용한 정보들을 어렵지 않게 잘 설명해주고 딱 원하는 정보를 이야기 해줘서 좋았는데 재밌기까지 했다. 편하게 질문할 수 있고 다정한 의사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던 때에 딱 맞는 사람을 만난 기준에 구독을 눌러 '헬프'가 됐다.
그런 그들을 책으로 만나 볼 수 있다니 반갑고, 기대됐다. 물론 #슬기로운의사생활 이 떠오르는 인턴 레지던트 이야기도 좋았지만, 채널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이야기와 진료실이 아닌 공간에서 언제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의사 친구가 되고 싶다는 그들의 목표를 책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
_
P.28~36
병에 맞는 약보다 좋은 음식이 있을까 <...> 매일 환자들에게 약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왜 환자들은 약 먹는 걸 싫어할까?' 한번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약을 먹으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실감 나고 스스로 나약하다는 느낌을 받아서일까? 아니면 약 없이 병을 이겨내야 진짜로 건강해졌다고 생각해서? 혹시 약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이 무섭거나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일까? <...> 약은 이렇게 많은 이들의 노력과 감시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잘 사용하면 아주 분명한 효력이 있어요. 약은 말 그대로 우리를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게 해주는 힘인 거예요. 그래서 더 잘 써야 하고, 꼭 써야 될 경우에는 적당한 양을 적정 기간만큼 사용해야 합니다. 의사가 꼭 필요하다고 하는 약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드세요.
✍ 약을 잘 안 챙겨 먹는 사람인데도 단 한번도 내가 왜 그랬는지 왜 약을 거부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좀 크게 다가왔던 부분이었다. 음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식습관을 바꾸면 달라질거라고 생각해왔던 거 같다. 이 부분을 읽고 약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겠구나 했다.
_
P.43
안경과 보청기의 차이라면 '안경 쓰셔야겠는데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부분 바로 수긍하고 안경을 맞춘다는 거예요. 생각하면 참 이상한 일입니다. 눈이 안 보여서 안경을 끼는 것과 귀가 안 들려서 보청기를 끼는 건 어찌 보면 같은 일 아닐까요? 시각과 청각은 모두 오감 중 하나니까요.
P.81
환자들 대다수가 병원에 입 냄새를 측정하는 전문 장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재까지 제일 정확한 측정법으로 알려진 건 의사가 직접 환자의 입 냄새를 맡고 점수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의사가 환자 입에서 10센티미터 떨어진 곳으로 코를 가져간 다음, 환자가 숨을 내쉬면 그 냄새를 맡고 0점부터 5점까지의 점수를 매깁니다.
✍ 사실 의사들 이야기는 많이 노출이 되어서 뻔한 이야기들이 아닐까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게 왠걸 이 두 부분을 읽고 완전 사라졌다. 건방진 생각이었다. 각각 다른 종류의 충격을 받았는데 특히 81쪽은 당황스러웠다. 아니 21세기에 이런 측정법이 왠말인가 싶었다. 의사란 여러모로 대단한 직업이란 생각을 또 한번 했네.
_
P.117
결론적으로 '배 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무엇을 먼저 먹는지에 따라 내려가는 속도와 분비되는 호르몬이 달라져요. 야채나 단백질, 지방을 먼저 섭취하고 난 뒤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게 당뇨병 환자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이들에게 조금 더 유리합니다. 똑같이 먹어도 더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이니 잊지 말고 실천해보시길 바라요.
✍ 무엇을 먼저 먹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배고프면 탄수화물부터 손이 갔었는데, 이제는 채소나 단백질, 지방부터 섭취하려한다. 요런 꿀팁들도 덤으로 얻을 수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