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물량공세 - 스탠퍼드대 디스쿨의 조직 창의성 증폭의 과학
제러미 어틀리.페리 클레이반 지음, 이지연 옮김 / 리더스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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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걸맞는 책의 두께에 시간도 없는데 언제 다 읽나..하고 걱정을 먼저 했었는데,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가 담겨 있어서 이렇게 두꺼운 것일까 하는 쪽으로 생각을 고쳐먹었더니 걱정보다 기대가 더 커져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거대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 멘토이자 조직 창의성의 대가 제러미 어틀리와 기업가적 혁신과 창의성의 요람이라 불리는 스탠퍼드대 디스쿨의 창립교수 페리 클레이반이 조직 내 아이디어 생산략을 늘려 위기를 돌파하고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압도적 격차를 내는 혁신의 방법론을 '아이디어플로'라는 지표를 통해 설명하면서 어떻게 비지니스 세계에서 '아이디어'로 승리자가 될 수 있는지를 담아낸 책이다.

내향인들을 고려해서 그들의 생각까지도 끌어내기 위해 아이디어 제출 전에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시간을 미리 공지하라는 내용도 인상적이었고, 시장조사(수요파악)에 대해 실제로 '넷플릭스' 창업주가 시도해본 방법에 대한 에피소드나 설문조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실제 소비자의 행동_ 내돈내산으로 이어지는지 등등_을 확실하게 관찰한 후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세워야한다는 내용도 재밌게 읽었다.

'파타고니아'나 '아마존'같은 익숙한 기업이 어떻게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지 뒷이야기 하듯, 숨겨진 이야기 하듯 예를 들어 설명해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성공한 이야기 뿐 아니라 어떤 것을 놓쳐서 망할 뻔 했다는 이야기, 실제로 망한 회사 이야기까지도 담겨있고 구체적인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어 저자가 말하는 문제 해결방법, 아이디어 생성 방법이 더 설득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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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번역서라서 우리나라 사람의 이야기나 기업은 당연히 없을 듯해서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걸 예상 했다는 듯이 떡하니 '매니미' 의 송주연 창업주 이야기도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어쩐지 조금 신나는 마음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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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인드 (10만 부 기념 코멘터리 북) - 무의식이 이끄는 부의 해답
하와이 대저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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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즐겨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도 지금도 '부자'나 '경제력'이 키워드인 자기계발서는 사실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도 _ 무려 10만부나 팔린 책인데도 _ '하와이 대저택' 이 단어들을 보고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유명한 유투버인 줄 전혀 몰랐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 몇페이지를 읽고는 어리둥절 했었고, 조금 읽고 나서야 '앗!! 성공 노하우에 관한 책이었구나.'하고 알아차렸다. 역시나 그 이후부터는 내 안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사기 아니야?' ,'자기 본명도 아닌 거 보니 수상한데?' 하는 약간 아니꼬운 마음도 생겼다.

저자가 알려주는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마인드셋' 의 방법 중 '시각화' 에 대한 부분이 있다. 구체적으로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인데 막상 해보려니 어렵고 잘 안되는 것이다. 나는 나를 잘 알고 있고, 내가 꿈꾸는 미래는 너무나 명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당황스러웠다. 목표를 구체화하는 문장은 한 줄로 잘 쓴 것같은데 구체화 하는 건 왜인지 약간 막막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어? 이거 왜이래?' 싶을 때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준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결국 나는 '하와이대저택'의 성공 노하우, '마인드셋' 에 설득되어버렸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시한 세분화 해 둔 방법들이 뜬구름 잡는 식의 그럴싸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꽤나 구체적이면서도 소소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운 끌어 당기기' 부분은 #중쇄를찍자 의 #운모으기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좀 귀여웠다. 게다가 소소하고 구체적인 부분들이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같으면서 그러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목표를 '성공'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 제안한 것들을 따라해보고 싶어졌다. 2024년 더 나은 삶을 위해 출퇴근 시간(이동시간)에 오디오북 듣기와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기 전 미리 감사일기를 쓰기는 꼭 따라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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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1
과연 어떤 방식으로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야 할까? 그냥 '원래 이렇다.'라고 생각하며 가야 한다. 지금 그 과정이 조금 많이 힘들어서 그렇지, 당신은 분명 '성공하는 중'이다. 앞서 성공 과정을 하나의 커리큘림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지금 당신이 유독 그렇게 힘든 이유는, 그 과정의 끝에 있는 보상이 말도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보상이 그 정도는 되어야 인생이 바뀐다. 보상이 그저 그런 소위 '적당한' 것들은 그 과정 역시 '적당한 수준'으로 힘들다. 그리고 그저 적당한 인생을 살아가기에 적합한 적당한 보상만 주어질 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p.300
그러면 어떤 것이 인생의 1순위가 되어야 하는가? 여기에는 기준이 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는 것이 첫번째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 우선순위에 대한 문장이나 힘든 시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매우 비슷해서 글과 문장을 읽으면서 정리하는 느낌이 들어서 특히 좋았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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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독서 인생에서 아마도 영원히 만나지 못했을 책을 이렇게 읽게 된 것은 '하와이대저택'의 말처럼 어쩌면 미래의 내가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아니꼬운 마음이 있었어도 책을 중간에 덮지 않고 끝까지 읽었고 결국 설득되어 따라하려는 마음까지도 생긴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찮게 느껴지는 일을 위대하게, 매일 최소 하나 이상의 성공을 이루면서 무의식에는 '아, 나는 성공을 계속 해내는 사람이구나.'하는 바람직한 세뇌를, 무의식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코딩 한 줄을 추가하는 작업(p.151)을 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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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 존재들 - 경찰관 원도가 현장에서 수집한 생애 사전
원도 지음 / 세미콜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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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원도가 현장에서 수집한 생애 사전'이란 부재가 말해주듯 '경찰이 마주사는 현장'에 대한 이야기다. 스물 아홉개의 단어들의 의미와 사건을 결합하여 풀어내는 구성이라 '사전'이란 단어가 붙은 듯하다.

직접 겪어봐야만 알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직업인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가장 크게 깨닫게 되는 글이기도 해서 좋아하기도 한다. 처음 원도님의 '경찰관속으로'도 그래서 읽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었던 '경찰'은 정말 낱말카드 한장 정도에 불과하단 것을.

그때도 그래 이런 상황들을 마주 한다면 얼마나 지칠까 힘들까..했었는데 이번 칼럼 #있었던존재들 에서도 여전한 그 상황이 안타깝고 답답했고 솔직히 좀 슬펐었다.

은유 작가님의 '추천의 글' 에 나온 표현대로 이 글은 '세상의 접힌 한 귀퉁이를 펼쳐 보'여준다. 어쩌면 당신이 그냥 지나갔을, 이야깃거리조차 되지 못하는 어떤 사람들이 분명 있었다고 이야기해준다. 앞으로 법과 제도가, 사회의 인식이 변화하여 억울한 죽음이 줄어들 것이라 믿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 글들이었다.

원도 작가는 이제 경찰관으로서 보고 들은 현장의 사연을 글로 남기지 않겠다고 했단다. 이 책이 그 마지막 기록이라고. 그래서 '원고를 쓰는 동안 이 책이 아주 긴 사직서로 읽힐 거라는 걸 알았다.'는 이 문장에서 아.. 결국 그만두시나보구나.마지막에 '정년퇴직'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잘못 생각했음을 알았다.

아마도 그만두지 않기위해 현장이야기를 그만두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본다. 모쪼록 더이상 쓰지 않아도, 하소연하지 않아도 마음 풀 곳이 넉넉하게 있기를 또 아주 조금일지라도 더 나아지는 세상을 자주 마주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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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 후회 수집
미키 브래머 지음, 김영옥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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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클로버가 처음 목격한 죽음의 장면은 그의 의도와 상관없이 클로버를 고립된 아이로 만든다. 이후 세상에서 완전 혼자가 될 뻔한 그를 자신의 딸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후회하고 있던 그의 할아버지가 키워준다. 이후 클로버는 뉴욕에서 '임종도우미'란 일을 하면서 '자발적'으로 아웃사이더의 삶을 산다.

클로버는 임종도우미 일을 하면서 고객들의 마지막 말을 세종류로 나누어 노트에 기록한다. '후회'의 말들은 잊지 않고 자신이 직접 하나씩 실천해보기도 하고 힘들 때는 '조언' 중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

강아지 고양이와 할아버지의 유품과 할아버지의 친구 리오가 전부인 생활이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이 될 때는 멜로영화를 반복해서 보고 옆집의 커플을 훔쳐보기도 한다. 그래도 사람이 그리울 때는 데쓰 클럽에도 나간다. 그곳에서 자꾸만 앵겨붙는(ㅋㅋ) 서배스찬 (자꾸 세바스찬으로 읽음)을 알게되면서 서배스찬의 할머니 몰래 서배스찬 할머니 클로디아의 '임종도우미'로 일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그 만남은 누군가의 죽음을 바라보는 '관찰자'로만 살던 클로버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당사자'가 되게 한다.

사실 나는 죽음을 떠올렸을 때 나의 죽음으로 인한 아쉬움이나 후회보다는 나의 죽음으로 인해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과 남겨진 존재로서의 '나'를 먼저 떠올리는 편이다. 몇번의 이별로 나는 슬픔이 두렵고 무섭다. 시간을 돌리지 못하는 현실이 싫고 후회되는 지점으로 몇번이고 나를 데려가 수없이 후회하고 무너지고 다시 슬퍼한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다. 읽고 싶었다.

클로버의 후회들을 모아둔 책일거라는 내 예상과는 다른, 죽음을 앞 둔 이들의 후회를 수집하는 내용이었지만 혼자 있는 것이 어색한 인간 관계에서 힘든 것보다 괜찮다며 스스로 아웃사이더를 자처한다던가 수많은 죽음을 보는 것이 그저 일이라 괜찮다고 한다던가 하는 클로버의 행동들이 할아버지를 잃은, 나처럼 '남겨진 사람'이 갖는 죄책감과 후회에서 나온 것처럼 보였다.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다른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자신의 슬픔도 덜고 제 3자의 입장에서 죽음을 지켜보면서 헤어짐과 슬픔은 내 것이 아니라는 태도가 사실은 죽음과 슬픔과 헤어짐이 너무나 두려워 '임종도우미'란 직업 뒤에 숨어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최선을 다해 도망치고 있는 것같았다. 그래서 늘 남겨진 자의 입장을 그려보는 나는 모든 과정을 딛고 정말로 클로버가 넘치게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읽었다. 봄날의 햇살같은 이웃이 끝까지 진심이기를, 리오 할아버지와 더 오래 자주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늘 보는 멜로영화처럼 자신만의 사랑을 찾기를.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라고, 현실을 마주하고 현재를 살라는 이야기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사실 그래서 더 재밌고 잘 읽혔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한번쯤은 잊고 사는 이야기라서. 가장 오래된 이야깃거리로 가장 현재를 이야기하는 바로 지금 필요한 이야기였다.

책을 덮고 생각해본다.
죽음을 앞두고 나는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
무슨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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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구체적으로 묘사한 부분들이 많지 않음에도 그려지는 이미지가 선명해서 여러 영화에서 본 뉴욕 이미지가 전부인데도 어렵지 않게 공간들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 그게 책읽기를 수월하게 해줬다.

+ 드라마나 영화화 된다면 휴고는 누가 좋을까. 나는 가을의 전설에 나왔던 브래드피트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 ㅋㅋ 옛날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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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0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려하지 않는 점은 죽음이 무작위적이고 무자비할 떄가 많다는 사실이었다. 죽음은 당신이 평생을 친절하게 살았는지에 관심이 없다. 당신이 건강식을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항상 안전벨트를 하거나 헬멧을 착용했는지도 마찬가지다. 남겨진 가족이 남은 생을 '만약 그랬더라면'에 시달리며 계속 머릿속으로 사건들을 재생하며 사는 것도 상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휴대폰을 보는 운전자나 촛불을 켜놓은 채 집을 나선 이웃의 부주의한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몰고 올 때까지 자기 앞에 남은 시간이 무궁무진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다 그런 상황이 오면 이미 늦어버린 것이다.

p.378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인생 최고의 부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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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모험 중 -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이도이아 이리베르테기 지음, 성초림 옮김, 손경이 감수 / 키다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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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생리를 시작한 두 어린이 텔마와 클로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리와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정확한 지식과 함께 첫 생리의 당혹감, 내 몸의 변화를 마주 하면서 찾아오는 두려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과 짜증등. 생리를 하면서 경험했던 순간들이 텔마와 클로에의 이야기로 잘 표현되어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생리를 이 책처럼 삽화가 예쁜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10대의 사랑과 연애 중심의 내용에 곁다리처럼 생리 이야기가 두페이지 반정도의 분량으로 나와있었던 기억이 있다. 생리에 대한 지식보다 생리대를 어떻게 사용하고 뒤처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리대는 향수를 조금 뿌려 예쁜 파우치에 담아 다니라는 꿀팁(?)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이 보여서 좋았다. 생리대는 물론 탐폰이라든가 생리컵같은 다양한 생리 용품도 제시하고 있고, PMS에 대한 설명과 생리통, 생리에 대한 잘못된 속설까지 다루는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생리를 감추거나 부끄러워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는 태도였다. 나는 그걸 대학에 가서야 배웠는데 말이다.

이 책엔 텔마와 클로에가 생리를 경험하면서 부모님과 소통하는 부분이 종종 나오는데, 부끄러워하거나 숨긴다거나 어려워하기보다 의논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내가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읽었다. 아이를 낳고 나니 아직 한참 먼 일임에도 성교육에 대해 생각하면 막막해질 때가 있었는데 다 읽고 나니 생리에 대해서는 이 책을 준비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든든한 믿는 구석이 생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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