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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그렇게, 그 괴물과 두 번 결혼했다 (총4권/완결)
성혜림 / 오드아이 / 2024년 9월
평점 :
회귀물이라는 것 자체가 “옛날에 그렇게 하지 말걸….” 이라는 후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소설이라면, 이 소설은 그 아쉬움에 대해 나름대로의 멋진 답을 내놓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부분 회귀물이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가장 알기 쉬운 답이니까) 이 아쉬움에 대해 “사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우린 잘 됐을 거야….” 라고 대답하는 식으로 엔딩을 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 남자 주인공에게도 주인공이 느낀 아쉬움을 되찾게 만드는 (회귀 전 기억을 알게 하는 식으로요) 장치를 주고요.
그런데 이 소설은 회귀 전의 삶에 오히려 이별을 고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삶을 받아들입니다. 과거에 사랑한 남자는 (현재 사랑한 인물과 유전적으로는 동일한 인물인데도) 내가 지금 사랑하는 남자와는 다르고 나를 지금 행복하게 해주는 남자와도 다르다. 라는 답은 이런 류 회귀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답이고, 또 그래서 무척 인상이 깊게 남네요.
작가가 어떤 작품을 다음에 쓰든, 다음 작품을 한 번 읽어볼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