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탐독 열병fever' 증세를 고백 후, 열 내리기를 약속했던 나는 잠시를 못 참고 도서관에 갔다. 대출 가능 최대 권수를 꽉꽉 채워 담아 왔다. 급체하지 않도록, 야금야금 읽겠다고 약속한다. 메인 메뉴로서 "쓰기"를 마친 후에만 후식으로 허락하겠노라!



1. 

  [만화가의 여행]은, 지난 일요일 새벽까지 읽은 [하비비Habibi]의 감동을 이어가고자 일부러 찾았다. 크레이그 톰슨의 작품이다. 

 [하비비]는 그~~ 옛날 ~~~지역전화번호부처럼 두껍다. 젠더, 섹슈얼리티, 권력과 위계관계, 종교.....그래픽 노블의 대가가 무려 7년 걸려 완성했다. 3시간 짜리 완독으로는 그 심오한 세계를 감히 평하기 어렵다. [하비비]의 심오함에 비한다면 [만화가의 여행]은 한결 가볍다. 열성팬에게 선물하는 프레첼같은 간식, 곁다리 프로젝트라고 크레이그 톰슨은 말한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던 콜린 톰슨의 작품을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또 다른 '난해한' 톰슨을 만난 셈이다. 크레이그 톰슨, 콜린 톰슨. 여유될 때 두 분의 작품을 싹 훑어 보고 싶다. 





2. 아멜리 노통브


소설은 영화와 마찬가지! 제목만 알고 읽을 때가 가장 신나지!  [갈증 soif]! 아멜리 노통브 스타일 아니까, 책 얇은 거 아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집었다! 두번 째 페이지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이 묘사되기에 설마했더니, 그렇다. 예수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1/4 읽었다. "야금야금" 약속 지켜야 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3. [복지국가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

사회학자 박형신 선생님이 번역하신 [우리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고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를 재미있게 읽었다. 표지 디자인도 비슷하고 번역자가 같은 걸 보니 [복지국가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도 연장선상에서 읽기 좋은 책일듯 하다.






 4. 

인구 문제


최근 읽은 [슬로다운]이나 [인구의 힘]은 내게 맞춤형 답을 주지는 않았다. 읽느라 손목은 아팠는데, 흡수 못 시킨 아쉬움. 그래서  질문 자체가 보다 정밀한 [인구소멸, 한국은 대비하고 있는가?]와 [인구위기 국가 일본: 저출산, 고령화, 인구감소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묶어서 데려왔다. 여전히 인구감소는 위기 프레임에서만 논의되는가? 유효한가? 이 질문 아래, 두 권의 책부터 아작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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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5 21: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얄라알라님의 독서범위는 언제나 감탄입니다~! 전 한번에 한권의 책밖에 못읽는데 동시에 여러권을 읽으시는군요 ^^ 책폭식은 전혀 문제가 안되는거 같아요~!!

2022-02-15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22-02-15 22: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콜린 톰슨, 집에 원서로 몇 권 있는데… 오랜 만에 얄라님 덕에 찾아보기까지 했어요!! 인구 소멸, 초등 학교 가면 애들이 없긴 없어요. 예전에 우리는 운동회도 재밌게 했는데 지금은 애들이 없어서… 하나 모르겠어요. 울 애들때도 나름 괜찮었는데.. 지금의 40,50대의 노동력을 메꾸겠죠!!

얄라알라 2022-02-15 23:29   좋아요 3 | URL
^^ 저는 <바이올린 켜는 오스카>와 <태양을 향한 탑> <영원히 사는 법> 정도 본 것 같아요.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가 많아서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가는 그림책들. 그런데 작가에 대해서는 정보를 많이 찾아볼 수 없어 아쉽더라고요. 기억의 집께서도 콜린 톰슨 책들 소장하셨다니 반갑습니다^^

˝소멸˝이라는 공포조장 단어는 불편하게 들려요~ <인구소멸, 한국은 대비하고 있는가?> 아직 읽기 전인데 왠지 비장한 톤일 거라고 예감합니다. ㅋ

초란공 2022-02-16 0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엇 언제 닉네임을 줄이셨어요? ㅋㅋ 오늘 소개해주신 책은 전주 생소합니다^^;; 언제 이걸 다 읽으시는지 대단하세요~!!!

얄라알라 2022-02-16 00:59   좋아요 3 | URL
초란공님, 몸은 좀 어떠신지요? 미니멀리즘을 온라인 공간에서도 해보려고, 3글자를 덜어냈답니다. 한결 가뿐해진 기분입니다.

<마음의 눈>은 서가에 모셔만 둔 상태이고, <종의 기원>도 영문판은 아예 포기, 한글판 꽂아만 두고 있는 걸요. 분발해야 함께 읽기 리뷰를 제 때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위 사진에는 없는데 [하비비]는 정말 놀라운 두께였어요~~읽으면서 몇 번 자세를 고쳐 앉았는지...거의 [온더무브]수준입니다^^

초란공 2022-02-16 01:15   좋아요 3 | URL
컨디션은 괜찮습니다. ^^ 염려해주셔서 감사해요. <시적 정의>는 고전문학을 통해 정치학을 생각하는 시도 같아서 진도는 빨리 안나가지만 신선하네요. 쉽진 않지만요^^

얄라알라 2022-02-16 12:22   좋아요 2 | URL
전 [시적 정의]를 내일 만나보게 됩니다.^^ 2월은 날이 얼마 없으니 10일 안에 열심히 읽으려고요^^ 초란공님 글 보면서 멜빌 작품도 공부해보고 싶은데....더욱 집중해야겠습니다.

좋은 오후 보내시기를

책읽는나무 2022-02-16 0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알고 읽는 건 신나지!!!ㅋㅋㅋ
신난다!!!! 왠지 그 마음 알 것 같아서요^^
도서관으로 달려가시는 얄라님 귀여워서 즐겁네요. 그 마음도 알 것 같아서요^^
도서관에 가시면 이쪽 서가, 저쪽 서가 훑으시고 제목 이끌리면 막 챙겨 오시는 얄라북사랑님 모습 가히 상상됩니다.
왜냐면 그 마음 또한 알 것 같거든요ㅋㅋㅋ

얄라알라 2022-02-16 12:24   좋아요 3 | URL
아주 가끔 실수로, 구두를 신고 도서관에 가기도 합니다. ㅋㅋ민폐작렬...그러면, 서가 여행을 포기하는 날이 됩니다.

책읽는 나무님께서도 도서관 서가 유영하실 때 시간 멈추는 느낌, 넘 좋죠?^^ 공감해주셔서 기분이 업되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님.

coolcat329 2022-02-16 14: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얄라님 👍
하비비 그래픽노블 저도 관심이 가네요. 도서관에서 찾아봐야 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02-16 14:24   좋아요 3 | URL
coolcat님 자주 가시는 도서관은 어떠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사는 지역 전체에서 ˝딱˝ 1권 있었고 게다가 보존서가에 보존되었더라고요. ^^

희소성 때문인지, 책 받아 읽는데 넘 흐뭇하였습니다. coolcat님께서도 좋아하실 책 같아요^^

coolcat329 2022-02-16 16:00   좋아요 3 | URL
검색해보니 제가 사는 지역엔 딱 두 권 있습니다. 상호대차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2022-02-16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1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22-02-17 0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비비는 서점에서 잠깐 펼친 기억이 나네요. 뭔가 좀 충격적이었는데 다 읽진 못했어요. 지금도 파나 모르겠어요.
 




조금만 더 가볍게 편집했더라면......책이 무거워서 손목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내내 읽었다. 

 [자연에서 배우는 음식 공부]  한 줄로 요약하자면, "신토불이, 생태 음식"인가? 그렇다고 "수퍼푸드" "건강식품"이 각인각색의 몸에 마찬가지의 효능을 약속하는 건 아니다. 음식을 알고, 자기 자신을 알고 먹으라는 한의사분들의 말씀. "생태치유학교 그루 https://pf.kakao.com/_aLdExb "를 운영하시는 분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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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07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봐도 사진의 왼쪽이 건강할 것 같긴 한데, 오른쪽일 때도 없진 않을 것 같네요.
얄라알라님,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얄라알라 2022-02-07 23:40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이 책에 저자분들이 직접 찍으신 듯한 사진에, 많은 사진들이 거의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수준인데요
저는 모든 사진과 그림 중 위 이미지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생각을 많이 하면, 저는 머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종종 느꼈는데 이 그림 보고 아차 싶었거든요^^
따뜻한 밤 인사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프레이야 2022-02-10 0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몸에 맞는 좋은 음식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좋은 음식이라고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니겠죠
자기몸을 알고 먹어야하는데 내 몸에 안 맞다는 게 더 맛나고 자꾸 당기니 문제인 거 같아요. 옆지기랑 감바스 만들어 이 야밤에 맥주 마시고 이제 잘까 합니다. 얄라님 굿밤^^

얄라알라 2022-02-12 15:00   좋아요 1 | URL
이크. 프레이야님 제가 엄청 늦은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용....

지난 번 빵에 이어, 감바스
요새 프레이야님과 제가 먹는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용.

저는 한 때 버터를 먹으려고 빵을 먹나?? 싶게 버터 중독된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ㅋ

새벽에 직접 만드신 감바스로 맥주 마시며 대화 나누시는 프레이야님 댁의 모습 ~~평화롭습니다!^^

좋은 토요일 오후 보내시기를
 


마이크 올레드는 이미 1974년부터 보위를 그렸고 추앙했다. "나(올레드)는 완전히 보위에게 빠져 버렸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다. [Bowie]!" 작가의 팬심은 독자에게는 양날의 검. '보위 팬이라면 이 정도는 다 알지?'하며 생략된 기본 정보나 설명이 많다고 느꼈다. 정의하기 어려운 파격의 예술가, 현란하시구나. Bowie여! 현란하구나! 그래픽 노블 [ Bow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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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은 살지 - 교유서가 소설
김종광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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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2년 2월 3일. 단 하루 만에 나는 소설가 김종광을 좋아하게 되었다. [산 사람은 살지]를 읽고. 심지어 작가가 "갚을 수 없는 덕분"이라며 감사를 올린 출판사 "교유서가"까지 좋아졌다. 덩달아, 김종광 소설가더러 "꾸준히 쓰기는 했는데, 한 방이 없었다"라고 평했다는 '그 누구'에게 욱했다. '뭐야! 김종광 소설가의 꾸준함을 폄하하는 당신은 한 방 날렸어?'하고.

*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활자로 세상 접해온 나는 어쭙잖게 "시골 쥐와 도시 쥐" 우화를 들먹이며 농촌 낭만화를 경계하라는 설교도 해봤다. 정작 나는 참깨와 들깨를 구별할 줄도 모른다. 농촌 체험한답시고, 8월 불볕 더위 땡볕에 논에 놀러 갔다가 동네 분들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올라왔던 경험도 고백할 수 있다. "고대로의 시골 이야기"인 [산 사람은 살지]를 읽으며 '무식해서 용감했음'을 부끄러워한다. 이 작품은 뭐랄까, 로빈슨 크로소의 이야기를 비틀어 쓴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처럼 TV 드라마 [전원일기]를 안방 아랫목으로 오그라진 할머니의 시점에서 다시 조명한 작품이라 할까? 22살에 가난한 시골 농가로 시집와서 땔감 모으러 산을 타고, 시집살이 하고, 농사 지으며 평생 살아오신 할머니의 일기를 토대로 시골에서의 삶과 가족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김종광 작가의 어머님 일기장이 [산 사람은 살지]의 기초 뼈대 세우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 "작가의 말"에서 보았던 똑같은 문장을 [산 사람은 살지] 주인공 할머니의 일기장에서 만났으니까. 다복한 할머니는 자나 깨나 자식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시는데, 특히 글 쓰는 큰 아드님의 책이 잘 팔리기를 손이 닳도록 기원하신다.

* *

경험주의는 만능 열쇠가 아니겠지만, [산 사람은 살지]를 읽으며 '김종광 작가의 시골 삶이 작품의 진실성을 더해주는구나, 이건 흉내 낼 수 없겠다' 싶다. 어떤 대상이든 글로 재현하는 과정에서 취사선택된 스펙트럼 안에 갇히겠지만, 이왕이면 가까이 다가가본 대상을 재현하는 게 더 진솔한 작업이겠다.

* * *

좋았던 문장이 너무도 많다. 이 작품, [산 사람은 살지]



범골 노인네들 태반이 시경리 육묘씨에게 못자리를 맡긴다. 허나 움직일 힘이 남은 농부에겐 못자리는 마지막 줏대나 다름없었다.

"기계꾼이 다 농사짓는 세상에 못자리까지 남에게 맡기면 그게 농사인가. 농사꾼 체면에 못자리만큼은 직접 해야지. 꼭 돈이 문제가 아니라 농민의 자존심이라는 게 있잖아." 남편이 하던 말이었다. (49)




못자리들 하는 걸 보니, 눈물이 난다. 박사조카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 못자리 철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구경이나 하다니... 은퇴한 건가, 은퇴당한 건가. 밭농사가 무슨 농사인가. 논농사를 지어야 진짜 농민이지. 나는 더이상 농민이 아니다. 남편이 없으니 농민의 아내도 아니다. (305)



면 차원으로 유명한 노씨넥 심청댁이었다...아들만 여섯이었다...그 중에 5남이 중풍, 치매 쌍으로 걸린 지 엄마를 15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이 동네가 없어져도 그 효자 얘기는 남을 거다 (269).



큰 아들은 몸이 야위었다. 작은아들은 병원에서 비만이라고 했단다. 큰며느리는 몸이 아픈 곳이 많단다. 걱정 안되는 자식이 없다. 딸은 손마디가 아픈 게 장모 닮았다고 사위가 말한다. 키가 작은 것도 내 탓, 아픈 것도 내 탓, 부족한 엄마는 원망투성이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은 게 아닌데, 나도 하고 싶은 일, 꿈이 있던 젊음이 있었다. 늙고 병들고 망가진 모습, 나 자신도 싫다. (281)




고3 손자는 집에서 공부하느라 힘들고, 중학교 입학식도 못 치른 외손자, 학교 개학 연기된 초5 외손녀, 초2손자는 종일 게임하느라 바쁘고, 유치원 손녀는 유치원 가고 싶다고 난리란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이구, 손자손녀들이 학교에 가야 내 자식들이 덜 힘든데 (301)




큰 아들 걱정을 해서인지 다시 배가 아프다. 신경성인가보다. 정신을 차리기로 했다. 내가 아파서 입원하면 작은 아들이 고생하고 돈이 들어간다. 큰 아들 걱정한다고 작은 아들 고생시키면 안 되지. 마음을 독하게 먹고 밥을 했다. 아무 탈 없이 검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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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04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꾸준함이 얼마나 큰 힘인데 말이죠. ~ 마지막 문장 할머니의 자식걱정에 울컥하네요. 왜 그리 아파도 참으시는지 ㅠㅠ

얄라알라 2022-02-04 08:23   좋아요 2 | URL
mini74님. 할머니의 큰 아드님이 대학 시간 강사인지라 자식들 중 가장 빈곤하게 살거든요. 그래서 맞벌이하는 둘째네가 할머니 편찮으시면 돈을 많이 쓰게 될 텐데, 그것까지 염려해서 몸 챙기시는 할머니 마음에 저도 맘으로 울면서 읽었네요...

아프셔서 우울한 마음이 할머니 일기 종종 드러나는데,
조금이라도 덜 아플 때 더 많이 읽고 써요. 우리.^^

psyche 2022-02-04 0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밑줄 친 문자에 울컥했어요. 예전에는 엄마들이 왜 그러는지 몰랐는데 저도 이제 점점 그렇게 되어 가네요. ㅜㅜ

2022-02-04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4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4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2-04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뽑으신 글만 봐도 체험적 글로 느낄 수 있네요. 살아 있는 글이랄까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산 저는 농촌의 얘기를 낯설게 느낄 수도 있겠으나
독서를 통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검색해 보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02-05 06:49   좋아요 1 | URL
페크님, 도시에서만 살아오셨군요?^^
이 책 읽으며 농촌 마을 단위의 삶에서 ‘숟가락 갯수‘까지 서로 세는 삶의 장단점을 생각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한국 사회도 가족친족 관계의 끈끈함과 여러 의무들이 많이 약화되었지요. 이 또한 장단점이 있을터인데, 전 홀가분해진 게 더 좋더라고요.

제가 올린 사진말고 실제 표지가 더 예뻐요^^ 혹 기회되신다면 즐독하시리라 믿습니다!

Meta4 2022-02-06 0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장바구니에 키핑합니다. 농촌 배경 소설에 관심이 많아, 찾아 읽는 편인데.. 그리고 쓰고 싶은 리뷰를 만지작 거리던 중인데.. 읽고 함께 얘기해볼게요.

얄라알라 2022-02-06 03:45   좋아요 0 | URL
Meta4님 반갑습니다.
저는 농촌 배경 소설을 따로 찾아 읽거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 소설, 푹 빠져 읽었기에 리뷰를 올렸네요. 작성 중이신 리뷰가 어떤 작품에 대한 걸까, 서재 찾아뵙도록 할게요.

저는 [산 사람을 살지]읽으며, 주인공 할머니 ˝기분˝의 둘째 아드님, 극진한 효성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만 ‘평균치‘를 다르게 보는가, 제 야박한 시선을 반성하기도 했고요. 동시에 ˝기분˝ 할머니를 비롯,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할머니들은 특히나 자녀의 효/불효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갈리는 것을 보고, 농촌적 삶의 특징일까? 김종광 작가의 세계관인걸까? 얕은 호기심도 품어보았습니다. Meta4님께서도 관심 두신 부분이면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은 책을 추천 받으며 장바구니에 담아놨어도, 직접 읽고 나서야 먼저 읽은 분들의 추천이 절실하게 와닿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일곱 해의 마지막] 읽을 때도 그랬습니다. 알라딘 서재에서 플친님들의 리뷰를 여러 편 읽어왔으나 저는 소설의 주인공 '기행'이 백석 시인의 본명인 것도 기억하지 못했었더군요. 김연수 작가가 이 소설로 2020년에 문학상과 유명세를 탔다는 정도만 기억했고요. 김연수 작가를 게스트로 모시려면 상당한 강연비가 필요하다고 친구가 알려줬거든요, 정작 저는 김연수 작가의 문학세계는 커녕 연배도, 성별도 몰랐어요. 현실에서 백석이 험난한 삼수의 협동조합으로 떠나려던 즈음의 나이에 김연수 작가도 백석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 군요. 평생 언어를 지켜온 시인 백석의 삶이 하강 스파이럴을 타는 암울한 시기, 김연수는 "그런 그에게 동갑의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곱 해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작가 자신이 인생의 침잠기를 지나며 문학을 고민했던 경험을 투영해서 김연수 작가가 '동갑내기' 백석에게 얼마나 뜨겁고 찬사와 훈훈한 응원을 보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재 친구분께서 [일곱 해의 마지막] 읽으며 생경한 단어들의 갑툭튀를 경험하셨다는 리뷰를 남기셨죠. [일곱 해의 마지막]에는 발음해 본 적도 없던 아름다운 시어들과 이미지들이 등장합니다. 쓰고 태우고 쓰고 태우고 하면서도 항상 가슴에 뜨거운 언어를 품고 살았던 백석과 김연수. 비록 동갑내기는 아니지만, 저도 그 분들께 질책도 응원도 받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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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2-03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경한 단어 갑툭튀!!!
맞아요.저도 그랬었던 기억이 이제 서서히 떠오릅니다^^
아뉘...그런데 김연수 작가의 성별도 모르셨다니?????
북사랑님 너무 하십니다ㅜㅜ😭😭

얄라알라 2022-02-03 13:45   좋아요 2 | URL
네^^;;;;; 인터뷰 기사 찾아 읽느랴고 사진으로 뵈니까, 굉장히 건강하시고 의지력이 강해보이는 인상이셔서 [일곱 해의 마지막]과 맞아 떨어지는 이미지이셨어요.

저, 너무 했죠?;;;;;; 반성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2-03 18:24   좋아요 0 | URL
반성하시기까지야!!
김연수 작가 팬이어서 제가 넘 흥분했어요ㅋㅋㅋ
근데 의지력이 강해 보이는 인상이시던가요??
저는 작가님 약해빠져 보이는 인상이다!!! 근데 글이랑은 분위기가 좀 다르시다?? 맨날 그런 생각하곤 하는데..ㅋㅋㅋ
집에 있을 때는 피곤해서 쇼파에 맨날 누워 계신다고 하시거든요..유머도 넘치셔요!!
여튼 알수록 반전 매력이 넘치시는 분이십니다^^

2022-02-03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2-03 18:43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북사랑님 말씀이 맞아요.
저도 처음 작가님 글을 읽고 사진 봤을 때 그런 인상 받았어요.
근데 자꾸 찾아서 읽고, 다른 곳에서 인터뷰하는 걸 듣고 하다 보니까 약간 동네 아저씨처럼 친근해져서..요즘은 작가님 보면 그저 웃겨서요!! 아...이러면 안되는데 그죠??
근데 작가님 너무 잘 나가시나 봅니다????ㅜㅜ
하긴...알라디너분들 중에서도 팬들이 넘 많으시더라구요^^
근데 피부에 광채가 나시다니???
자꾸 젊어지시나 봅니다ㅋㅋㅋ
직접 뵙고 싶네요.
작가님은 에세이집도 참 좋더라구요..책 읽고 나면 아~~고마 싸인 받으러 한 번 만나뵙고 싶어지긴 합니다^^

얄라알라 2022-02-03 18:45   좋아요 0 | URL
반 년 동안 읽을 소설을 제가 이번 1~2월에 읽나봐요
설 연휴 전후로 읽은 소설만 5권인데, 계시처럼 김연수 작가님을 만났으니 앞으로 책읽는 나무님께서 말씀하신 에세이도 찾아보고 차츰차츰 소설과 다시 가까워져보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2-03 18:54   좋아요 0 | URL
우와~~화이팅입니다♡
저도 아직 김작가님 소설 다 못읽었거든요. 같이 천천히 읽어 나갑시다^^
제가 읽은 소설 중엔 ‘사월의 미 칠월의 솔‘ ,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가 좋았어요.

미미 2022-02-03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시어들과 이미지들이라 하시니 다시 찜해놓습니다. 저도 이 책 리뷰 참 많이 봤는데 아직까지 못읽어봤네요. 올해는 꼭 뜨거운 감동을 느껴보고 싶어요^^*

얄라알라 2022-02-03 13:48   좋아요 1 | URL
중간 중간 만담가의 문장이 이어지고
러시아어 통역관으로서 기행이 적절한 번역어를 찾으려고 고민하는 부분들이 등장하는데,

저도 모르게 ‘히야! 이 말을 어떻게 통역해? 번역할까? 우리말 기똥차게 아름답구나!‘ 몇 번이나 생각했었네요^^
문학에도 조예가 깊으신 미미님께서 읽으시면 껍데기만 보았을지 모르는 저보다 더 깊은 뜻, 찾아내실 것 같아요^^ 나중에 리뷰 올려주시면 찾아 읽겠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