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 UNICEF, UNESCO, 외교부, 삼성전자 관련 현장에서 일해온 박소운 저자. 직업이 무려 "동시통역사"인데, 통역 업무 하면 할 수록 자신의 영어실력에서 부족함을 느낀다고 솔직히 털어서 보여준다.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라서, 오로지 꾸준한 노력만으로 빈 부분을 채워온 노력파 통역사의 충고를 들으면, '나도 할 수 있다. 공부하고 싶다' 의지가 샘솟음. 

"직업이 통역사인 저조차 영어를 며칠 쉬면 순발력이 떨어지는 걸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한다'는 박소운 저자의 고백은 무용수들이 했던 말을 떠올리게 했다. '연습 하루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안 하면, 동료들이 알고, 사흘 안하면 객석의 관객들이 (연습 게을리 한 걸) 안다.' 박소운 저자는 "굳이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느낄 불쾌함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매일 일정량 이상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

[마지막 영어 공부]의 핵심은 그러니까 꾸준함! 꾸준함이 이긴다! 



[마지막 영어 공부] 요점 정리한 포스팅은 https://blog.aladin.co.kr/757693118/1392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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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09-11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매일 자기계발을 하는 부지런한 사람들 정말 멋있고 대단합니다. 동시통역사 정말 되기 어려운 직업으로 들었는데 멋있네요!

얄라알라 2022-09-11 22:20   좋아요 1 | URL
고강도 정신노동일 것 같아요. 멘탈이 강한 분들이 잘 하실듯.

참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파이버님

미미 2022-09-11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어는 유독 그런것 같아요. 쓰지 않으면 감을 잃는 속도가 엄청 빠른ㅋ 저런 화려한 스펙의 동시통역사도 게으를 틈이 없는걸 보면 외국어 공부 만만하게 보면 안되겠어요. 매일매일!!^^*

얄라알라 2022-09-11 22:19   좋아요 1 | URL
네, 미미님

전 이 책 읽으면서 제가 ‘투덜이‘스럽다는 걸 알았어요. 외국어 공부 전혀 안 하면서, 기억력 탓만 하는 투덜이였거든요. 하루의 반을 영어 공부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죠. 당연히 입이 막히는 것인데, 기억력 탓했다니...

좋은 자극 받았어요. 이 책 읽고^^
 

얇지만, 내용은 꾹꾹 눌러 담아서 배울 자세가 된 분에게는 유용함. 언어공부의 달인은 이렇게 독해력을 높이는구나를 배우게 해주는 착한 책.




예를 들면, wallflower와 social butterfly를 영미문화의 맥락에서 설명. 


[추억]



영어 말빨 좀 늘려보겠다고 술자리란 술자리를 빠짐 없이 챙기던 시절. 여느 때처럼 파티 안내 메일을 받고, 술을 들고 가벼운 맘으로 참석했는데...아뿔사...멕시코 친구, 미국 친구, 이탈리아 친구, 칠레 친구, 왜 다들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는 건데? 그 상황이 난감하여, 알아서 조용히 사라져주었던 그 "잠시"가 여전히 기억난다. 공간이나 술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졌어도, 당혹감이 기억난다. I'm an alien.

*

그래서였나, [조승연의 비법 영어] 책장을 넘기면서, "wallflower"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나보다. "social butterfly"가 내 지향이었다면, 스페인어 까막눈 까막입이었던 관계로 벽에 착, 나는 "wallflower"였다...




[조승연의 비법 영어]

Do you want watch Netflix and chill?

I grew up in the projects. (project housing 서민 주택)

You made yourself up.

I'm stuck in the friendship zone.

Can I ask you out?

save it for a rainy day!

Show me the money!

jaywalking 무단횡단 / tailgating 바짝 따라붙어 운전하기

go get it! go-getter

You truly know me inside out!

Eat your own dog food. 숟가락 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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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지는 본질적으로 감정적인 경험이다."

  • 감정은 여성의 영역?


  • 감정의 역사: 바바라 로젠와인 Barbara Rosenwein

  • 감정의 정치학을 연구하는 Sara Ahmed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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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2-08-29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용문은, 감정정치를 이야기하려고 하는 문장 아닐까요.
이 글 보고 소름 돋았는데 저 어제 사라 아메드 책 다 찾아보고 보관함에 담아뒀거든요? 행복의 약속은 이미 들어있고 공저인 정동이론 어렵지만 읽어보고 싶네 했고 마지막 책 번역 안 되어 있어 매우 아쉽다 했거든요. ㅎㅎㅎ
그런데 아침에 똭 얄라알라님 올리신 거!^^ 헤헷

난티나무 2022-08-29 16:46   좋아요 3 | URL
아 어제 <여성의 수치심> 잠깐 봤는데 거기서 사라 아메드 인용 많이 하더라고요. 그리고 임신중지도 수치심&죄책감을 이용하니까 저는 인용문을 그 맥락에서 읽었어요.

얄라알라 2022-08-30 23:05   좋아요 1 | URL
오호! 난티나무님,

이런 우연의 일치로도 금새 마음이 밝아지는 걸 보면, 저희는 정말 책으로 맺어진 친구인가봅니다. 난티나무님께서는 소름까지 돋으셨군요^^ 보관함 담아 두셨다는 걸 보면, 구매각인가요?ㅎ

저는 ˝정동˝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도 그 개념이 바로 들어오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겁은 나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Happy Abortion] 맨 첨에 읽을 때 페이지가 안 넘어갔던 이유가, 이처럼 감정정치 등등 어려운 이야기를 많이 해서였나봐요. 아직도 어렵지만 반복해 읽으니 좀 나아진 것 같아요^^


공쟝쟝 2022-09-05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라 아메드 책 담다가 여기 옴 ㅋㅋㅋ 저 우리나라 책중에 *다소 곤란한 감정*이라는 책이 있었는 데요, 그 책 한번 읽어보세요 ㅋㅋ 감정 사회학 연구자의 에세이인데 비슷한 결예요 ㅎㅎㅎ 그 쪽 학문도 엿볼 수 있고 우리나라 사람이라 쉽더라그여…!
 

2월 7일 6시간 완독

2월 9일 다시 읽기

2월 13일 정리

2월 14일 리뷰 작성

14세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다가, 검은 상복을 입은 스칼렛 오하라가 댄스 스텝을 몰래 밟는 대목에서 당혹감을 주었다. 당시 나는 애도기간에 댄스본능을 느끼는 미망인(대체어를 모르겠습니다)을 불경스럽게 여겼겠지? 이제 어른이 된 나는 [Happy Abortion]이라는 제목도 불편하다. ‘임신중지는 ‘후회, 죄책감, 비통함, 수치심’과 묶이는 단어가 아닌가? 도대체 '임신중지'가 어떻게 '행복'과 나란히 갈 수 있다는 말인가?



바로 이런 관습적 반응에 충격파를 일으키고자, 에리카 밀러 Erica Millar는 의도적으로 “행복한”이라는 꾸밈말을 택했을 것이다. "임신중지"에 얽힌 감정각본을 검토한 결과물이 바로 [임신중지: 재생산reproduction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이다.

*

책의 1장에서는 임신중지의 문화적 프레임에서 선택담론의 중심성과 한계를 지적한다. 이어지는 2, 3, 4, 5장에서는 각각 ‘모성적 행복,’ ‘태아 중심의 애통함,’ ‘수치,’ ‘국가주의적 공포’라는 네 가지 감정을 임신중지와 연계해 설명한다. 사회학, 페미니즘, 역사 등을 거친 에리카 밀러의 연구는, 임신중지에 대한 단일한 재현에 익숙해 있던 독자의 굳은 생각을 쿡쿡 쑤셔준다.


‘단일한 재현, 그 지점에서 시작해보자.


‘임신중지한 여성’을 묘사해 볼까? 그녀는 불가피한 필요악을 선택했고, 결정에 따른 죄책감과 애통함 때문에 침울하다(해야만 한다). 어머니 될 운명을 스스로 차단함으로써 “행복해지는” 여성상은 윤리적 기대에 어긋나기 때문에 폐기된다(불경의 아이콘이다). 문화적 상상 속에서 임신한 여성은 어머니(모성의 담지자)로 그려진다. 태아는 이미 ‘아기’이며 잠재적 시민이다. 국가는 “너무 많은 임신중지”를 공동체의 문제, 즉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로 공론화한다. 이러한 “공포의 문화정치”(208)는 여성의 재생산 노동을 호혜적 애국으로 프레임 짓는다. 이때, 상상된 공동체로서 국가 만들기의 핵심인 재생산은 인종, 젠더, 계급 등의 교차로에서 실천된다. 예를 들어, 에리카 밀러가 주력해 소개한 오스트레일리아처럼 “백인국가 환상”에 젖은 국가에서는 재생산을 안보화한다. 즉, 일탈적 인구(주로 비백인 이민자)의 임신중지는 적극 장려하되 백인 중산층 여성의 임신중지는 억제하려 든다. “좋은 백인 엄마”야 말로 인종화된 국가공동체 만들기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재생산, 보다 좁게 말해 임신중지는 극도로 정치화된 영역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그러나, ‘선택의 자유 담론’은 마치 임신중지가 전적으로 임신한 여성의 선택에 달려 있고, 개인적 경험이나 감정에 묶인 것으로 개별화한다. 에리카 밀러는 이런 임신중지의 문화적 각본이야말로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그 결과도 개인 책임으로 돌리는 신자유주의의 영향이라고 해석한다. 결국 저자의 주장은 “임신을 주관적이고 변동가능한 조건으로 다시 사유”(256)하자고 것이다. 이로써 임신한 여성의 감정세계는 ‘모노톤(음울한 블루)’에서 해방되고, 모성적 여성성도 해체된다. 즉, 우리가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를 터놓고 공론화할 토대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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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8-27 11: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너무 깔끔하게 잘 정리해 주셔서 이걸 가지고 어디 가서 발표라도 한 번 해야할 거 같아요!!
특히 이 책의 저자가 후회, 죄책감과 연결되기 쉬운 임신중지를 happy 와 연결한 점을 지적해주신 부분이 참 좋네요.
근데, 저는 아직도 많이 남았어요. 헐 ㅠㅠ

얄라알라 2022-08-27 17:4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다행히 8월은 31일까지 길기(?)떄문에 으싸으쌰하며 계속 같이 읽어요 우리^^

햇살과함께 2022-08-27 1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 오류로 북플에서는 제목 밖에 안보이네요.. 노트북으로 나중에 읽어야겠군요!

얄라알라 2022-08-27 17:37   좋아요 2 | URL
엇, 저도 북플에서는 제목만 보였는데 뭘까요^^;;;

mini74 2022-08-27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정의 정치사, 좋은 백인 엄마 ㅠㅠ 신자유주의 등 머리에 쏙 쏙 들어옵니다 알라님 ㅎㅎ 나치하에서 아이를 많이 낳은 어머니에게 훈장 수여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던 것도 생각나네요 ~ 정말 잘 읽었어요 알라님 *^^*

얄라알라 2022-08-27 17:39   좋아요 3 | URL
아~히~~좋습니다. mini74님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2월 즈음, 이 책 읽느라 얼마나 냅킨메모를 많이 했었는지^^

제목만 봤을 땐 요렇게 재밌을지 몰랐던 책이었어요. 지금 세 번째 다시 보는데
역시나 너무 재밌어요.같이 읽게 되어 참 행복합니다

바람돌이 2022-08-27 17: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렇게 정리하니까 진짜 일목요연하게 보이네요. 얄라님 능력자!!! ^^

얄라알라 2022-08-27 17:41   좋아요 3 | URL
^^ 많이 부족한 정리인데, 제가 알록달록 하이라이터를 많이 써서 뭔가 일목요연해보이게 위장술을 했어요 ㅎ
부족한 데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부는 참 즐거운 노동입니다. 이해하려고 할 수록 칼로리 소비가 ㅎㅎ

난티나무 2022-08-28 0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엇 저도 안 보여서 컴터로 볼게요~~~
 
라듐 걸스
씨 지음, 김모 옮김 / 이숲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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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라듐 걸스]가 그래픽 노블인지라, 주변 어린이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나부터 읽어보았다. 그. 결. 과. 읽기는 30분 안에 마쳤으나, 그 후 관련 자료를 뒤져보느라 반나절을 보냈다.

불과 100여 년 전, 미소를 밝혀준다는 광고와 함께 라듐 화장품이 팔리고, 부유층은 라듐 워터를 건강을 위해 "챙겨" 마셨다. 시신이 되어 무덤에 묻히더라도 발광을 멈추지 않을 파괴적인 물질이 당시에는 기적의 물질이었다! 무지가 인간 생존 본능의 열쇠인 공포감을 용접해버렸다. 두렵기는커녕 갈망의 대상이 되었던 물질. 라듐.

야광 시계판을 만드는 데 라듐 페인트는 유용했다. 공장 관계자들은 재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직원들(주로 젊은 여성)에게 라듐 페인트가 뭇은 붓털을 입과 혀를 써서 가지런히 모으는 테크닉을 권장했다. 훗날 "라듐 걸스"라는 이름으로 박제가 된 희생자들은 이 테크닉으로 인해 주로 턱과 치아에 큰 피해를 입었다.

그래픽 노블 [라듐 걸스]은, '극도로 두려워해야 할 대상에 두려움이 0도 없이 노출되어 말 그대로 육체를 잠식당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았다. 퇴근 후, 일상복으로 갈아입은 후에도 발광하는 이들에게는 '고스트 걸'이라는 별칭도 붙여졌다. 명백히 죽음을 암시하는 닉네임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들은 라듐 페인트를 죽음과 연결 짓지 못했다. 설상가상, 하나 둘 일하던 여성들이 병으로 쓰러져도 '매독'과 연결 짓는 등, 희생자의 도덕성을 비난하는 오명의 소문은 진실보다 빠르게 퍼지기 마련이었다.

여느 젊은이들처럼 쾌활하게 떠들고 천진하게 놀던 '라듐 걸스". 실은 라듐 페인트가 몸 내부에서부터 이들을 돌이킬 수 없이 태우고 구멍내고 있음을 알지 못했기에 더욱 비극이다. 예를 들어, "라듐 걸스"는 "발광" 때문에 극장 스크린이 안 보인다는 뒷좌석 관객의 항의 때문에 영화관 맨 뒷줄로 옮겨가면서도, 자신들의 발광이 비극의 전조 증상임을 인지 못했다.

심지어, 이 젊은 여성들은 나이트클러빙에서 돋보이기 위해 몰래 라듐 페인트를 치아, 손톱, 옷에 도포했다. 다시 말하지만, 인간 본연의 생존무기인 공포감이 1도 작동하지 않아 비극인데 희극처럼 흘러가는 이들의 일상은 결말이 뻔하기 때문에 더 비극적이다.

[라듐 걸스]의 저자는 일부러 보라색과 연두, 이 두 가지 색을 주조색 삼았다. 우아하고 관능적인 보라톤을 뚫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연두빛의 집요함. 보이지 않는 광선은 "걸즈"의 몸을 뚫고, 그들의 뱃속의 아가를 뚫기도 한다.

단, 마지막까지도 이들의 고발정신은 꺾지 못하여 "라듐 걸스"는 아픈 와중에도 소송을 불사했다.

[라듐 걸스]를 읽던 중, 수년 전 잠시 스쳤던 한 택시 기사분이 생각났다. 종로3가를 지날 무렵이었다. 낡아빠진 건물 (문외한인 내 눈에도 허술한 관리 하) 철거 작업이 종로3가 대로변에서 한창 진행 중이었다. "석면" 관련한 책들을 통해 그 위험성을 배웠던 나는 철거 현장의 관리소홀에 경악했다(저렇게 낡은 건물이면 석면이??!!). 택시 기사님께 종로 지역 철거작업이 대낮에 가림막도 제대로 안 하고 저렇게 이뤄지냐고 물었던 것 같다. 동대문 방향으로 이동하기까지 나는 계속 기사님과 '석면" 이야기를 나눴다. 기사님께서는 여름철 휴가 가면 고기 불판 대신 슬레이트 지붕 판에다 삼겸살을 구워 먹었다는 추억을 더듬어 주셨다. 기름이 (석면) 슬레이트 홈을 타고 쏙 빠져서 삼겹살이 아주 맛있게 구워졌다고 자랑스러워하시기까지 했다.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과 별개로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실은 나 또한, 이 순간 '라듐 걸스'처럼 극도 위험한 물질이나 환경인 줄 모르고 생존본능용 공포 스위치를 꺼놓고 살고 있을지 모르니. 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위해, 가급적 모두를 위해 우리가 생활 속 위험한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그 물질에 가장 취약한 이부터 챙기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면 좋겠다.

(용산 공원 시민 개방 아이디어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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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8-06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런 일이 많았었나봐요. 비슷한 사건을 접한적이 있는데
급여를 후하게 쳐주니 노동자들은 위험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그곳에서 계속 일하다 죽게되는 일요. 옥시나 삼성을 보면 현재진행형같습니다. 얼마전 뉴스에서도 공원을 둘러싼 조경용돌이 석면돌이었다는걸 봤는데 의외로 저희동네도 곳곳에 그런돌이 많이 보여요.

얄라알라 2022-08-07 02:23   좋아요 3 | URL
미미님 말씀처럼 ˝현재진행형˝

저도 [라듐 걸스] 읽으며, ‘내가 굳이 이 사건들의 년도를 기억해야 하나?‘ 큰틀에서 보면 어차피 현재도 반복되고 있는 사건인데. 진행형인데...
생각 했더랍니다


조경용 돌에 대한 뉴스는 아직 접하지 못했는데 아찔하네요

mini74 2022-08-06 1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계여공들 이야기 읽은 기억납니다. 이걸 섞은 물이었나요 만병통치약처럼 팔기도 했고 아이들 과학도구로 팔리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성냥팔이 소녀가 환상을 본 것도 성냥공장에서의 백린때문이었다고 ㅠㅠ슬레트지붕 생각납니다 ㅠㅠ

얄라알라 2022-08-07 02:22   좋아요 2 | URL
예, 저도 책 읽고 난 후 한참 뒤적거리다 보니 라듐 연관 제품 광고들이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성행이더라고요.

슬레이트 지붕에 삼겹살 구워드신 분은 어쩌라고....

항상 가장 취약한 분들이 가장 빨리 노출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서니데이 2022-08-06 2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본 것 같은데, 라듐이나 방사성 물질들을 만병통치약처럼 팔았던 시대가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오래전의 일이 아니더라구요. 그 때는 위험성을 몰랐겠지만, 피해자가 많았을거예요.
얄라알라님, 더운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시원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얄라알라 2022-08-07 02:20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정말 더운 주말 새벽이네요
비가 왔어도 바람도 없이 습하고 불쾌지수 높아지는데
저는 이 새벽에 [마흔의 문장들]이라는 책을 시작했습니다.

라돈침대 이슈가 21세기에 불거진 것을 보면
미미님 말씀처럼 진행형의 문제 같습니다

꿀잠 주무시고 계시기를

희선 2022-08-07 0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같은 제목 책도 있어요 라듐이 위험하다는 걸 몰라서 빛나는 게 좋아서 몸에 바르기도 하다니... 일할 곳이 없어서 그런 걸 할 수밖에 없기도 했네요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이 그 일을 많이 했다고도 합니다 지금은 몰라도 사람한테 안 좋은 거 지금도 좋게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빨리 알면 좋을 텐데...


희선

얄라알라 2022-08-07 02:21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위 그래픽노블 읽고 난 후에 찾아보니 좀 더 현장성이 가미된 책이 있더라고요. 저자가 직접 현지를 방문하고 인터뷰와 리서치 해서 쓴 글.
그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욕심입니다

희선님 말씀처럼 많은 비극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진행형일 때 인간의 의식에 들어오기도 하기에 괴롭고 안타깝습니다

persona 2022-08-07 02: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멀리 갈 것도 없이 작년에 이용하던 스터디 카페도 그렇고 음식점 카페들, 저희는 클린업소라며 소독약을 공기중에 분사하면 소독될 거라고 착각하며 연무기를 다 갖다 들이고 연무기 작동시키고. 심지어 사람 있는데서요. 그게 소독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거에 충격받았어요. 소독이 또 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 있는 공간 밀폐 시켜서 쏘면;; 가습기 사건 겪어놓고도 그런 업체들이 아주 흔했다니까요. ;;;;;; 대체 왜 그러는 건지;; 저는 그때 이후로 더욱더 의심이 많아진 거 같아요. 다른 코로나 정책들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똑하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예 상식도 의식도 없을 수 있다로요;;

얄라알라 2022-08-07 18:07   좋아요 1 | URL
persona님, 그래서 대피(?)하셨죠?
이런...당황스러우셨겠어요.

소독약을 밀폐된 공간에 분무하다니...
별 생각이 없이 ˝방역˝하시는 관리자분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이해는 하실지...난감한 경우에 어떻게 하면 서로 얼굴 안 붉히면서 알릴 수 있는지 고민될 때 있어요

persona 2022-08-07 18:23   좋아요 0 | URL
공부하다 보면 시야가 흐려지고 기침이 심하게 나는데도 아무도 자리를 안 피하더라고요. 나와서도 기침 한참하고요. 아예 전 소독할 때 식사를 하곤 했지만 정말 돈들여서 비싼 거 싸고 광고하는데 옆에서 뭐라고 할 순 없겠더라고요. 열심히 피해다녔죠;;
겨울이 되어서야 위험하다는 신문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연무기에 들어가는 게 희석하면 약효가 떨어져 소용 없을 것이고, 그보단 차라리 창문 열고 환기하고 소독제로 바닥이랑 테이블 청소하는 게 더 나을 텐데. 그런데 다른 집 보니까 밤에 영업종료후 연무기로 가득 뿌리고 퇴근 하더라고요. 화재경보기도 안 울리는 건지. 아무튼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새파랑 2022-08-07 08: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듐에 저런 역사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네요. 석면은 자주 들어서 알았는데 ㅎㅎ 밝고 아름다움의 이면에 있는 희생이라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얄라알라 2022-08-07 18:09   좋아요 2 | URL
라듐 페인트 직접 몸에 닿는 여자 직원들에게는 위험성에 대해 전혀 이야기해주지 않았어도
전문가로서의 과학자나 연구가들은 빈틈없이 방어하고 같은 물질을 다루는 장면이 이 그래픽 노블에 잘 나와 있어요....

새파랑님 말씀처럼 ‘밝음 이면의 희생 (+착취)‘ 가 있었기에 화가 납니다^^:;

기억의집 2022-08-07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슬레이트를 구이판 삼아… 맛있게 먹었다는 기사님 이야기 하니 .. 미국에 살고 있는 제 친구가 이번에 코로나 끝나자 마자 한달 ㅇ예정으로 한국에 놀러 와 자주 만났는데.. 이 친구가 시내 다닐 때는 택시를 타던 친구였는데.. 같이 돌아다니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더라고요. 그냥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미국 갈 쯤 한번 더 만나 삼청동에서 시청으로 이동할 때 버스 탔는데 택시 기사님들 타면 뭐 그리 정치 이야기하는데 다 민주당 욕만 해서 타기 싫다고.. 손님의 정치 성형이 어떨지 전혀 생각 안 하고 말하는 거 너무 기분 나쁘다고 한두번이야 말이지 100이면 다 100이 저런 반응 보인다고 차라리 대중교통 타고 다닌다고 말하더라고요. 얄라님이 석면 이야기 하면서 가림막 해야지(근데 요즘은
다 하던데…)라고 말안 하시는 걸로 봐서 석면의 위험성을 모르시네요!!! 답답하셨겠어요!

얄라알라 2022-08-07 18:12   좋아요 0 | URL
그나마 석면슬레이트의 위험성이 이제는 상식으로 공유되지만
많은 위험 물질들을 저조차 모르고 일상에서 그냥 접하고 있지는 않을까, 무서웠어요.
슬레이트 판에 삼겹살 구워드신 그 분만큼이나 저도 모르고 많은 노출 당해왔을 텐데,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 아이들이...

예를 들어, 저는 요즘 꼬마들은 세탁해서 수 개월씩 신을 수 있는 천 실내화가 아닌, 플라스틱 실내화를 거의 대부분 신던데 그 역시 피부로 흡수될 안 좋은 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 연약한 피부로 독성물질이 스며드는 터일텐데....

기억의 집님 친구분께서
얼마나 ‘일방적 공세‘에 시달리고 싫으셨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셨을까요...에공...

그레이스 2022-08-0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이 괜찮을까 하는 걱정을 할때가 많아요.ㅠ
위험한 줄 알면서 작업자에서 노출되어 있는 분들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