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파랑 고양이 납치 사건 - 메시와 미스테리 1 신나는 새싹 21
닌카 레이투 글.그림, 이지영 옮김 / 씨드북(주)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파랑 고양이 납치 사건


 


20151120_215702.jpg


 핀란드 태생의 순수 화가 닌카 레이투는 목수인 남편, 그리고 고양이와 개, 양떼들과 함께 살고 있다합니다. 핀란드의 예술학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가르치는 그녀의 별명은 놀랍게도 '제 2의 토베 얀손'! Moomin 시리즈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토베 얀손에 비유된다니 그녀의 재능이 탁월한가봅니다. 그녀의 첫 작품이자 메시와 미스테리 시리즈의 첫 편인 <파랑 고양이 납치 사건>에는 귀여운 아기 고양이 메시와 스릴을 즐기는 똘똘 고양이 미스테리의 모험추리 그림책입니다. 
*
 2015년의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핀란드의 다자녀 가족인 메시내 가족이 여름방학을 맞아 할머니 댁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던 중 공상에 빠져있던 메시 혼자 엉뚱하게 다른 기차를 탑니다. '헬싱키행'이라는 안내 방속에 정신이 번쩍 든 메시는 엄마아빠가 없다는 사실에 그제서야 울음을 터뜨렸지만 뾰죽한 수가 없었지요. 다행히 낙천적이고 모험가 기질이 다분한 고양이 미스테리가 우왕좌왕하는 메시를 모험의 세계로 초대해주네요. 사실 이 모험에서 꼬마 고양이 메시는 조연이 아닌 주연이랍니다. 우연히, 도둑들이 주고 받은 대화내용을 색칠공부책에 받아 적었거든요. 덕분에 도둑들이 납치했다는 파랑 고양이에게 한 발 다가갈 수 있었답니다. 메시와 미스테리는 색칠 공부에 적어둔 내용을 단서 삼아 헬싱키의 이곳저곳을 누벼 등대에 도착합니다. 물론 파랑 고양이도 만났고 그 곳에서 도둑들도 만났어요. 결말은 무척 엉뚱 발랄한 반전내용이지만 말입니다.
*

 


20151120_215738.jpg
 
 


모험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닌카 레이투는 핀란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생활상을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소개해줍니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며 자연스럽게 헬싱키의 수산 시장과 핀란드의 전통 음식인 카렐리아 파이, 별이 반짝이는 북유럽의 하늘과 오로라, 핀란드 만의 회색바다표범과 등을 만나지요. Moomin과는 분명 다른 매력이지만, 북유럽 특유의 신비스럽고 친자연적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그림책입니다. 북유럽에서뿐 아니라 독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데, 한국의 독자들도 많이 좋아해주었으면 합니다.

 
20151120_215857.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는 방귀쟁이
송경민 글, 이수진 그림 / 생각자라기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는 방귀쟁이


 


untitled.png


90년대 초반, 대한민국의 주말을 평정한 인기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그 줄거리보다도, "대발이 아빠(이순재 분)"이라는 캐릭터로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가 많겠죠? 무뚝뚝하면서 까칠한 대발이 아빠는 한국식 가부장제의 전형으로 묘사되었지요. 오죽하면 당시 중국여성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한국인 남자를 결혼 상대자로서 꺼려했다는 풍문이 돌았을까요. 그래도 90년대 대발이 아빠는 나름 현실적인 캐릭터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2015년에 온다면, 비호감 아버지상의 전형으로 꺼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한국 사회의 이상적인 아버지상은 '프레디(friedy)'이니까요. 직접 기저귀도 갈아줄 만큼 자상하고, 아이들 앞에서 애교도 떨며 함께 놀아주는  '딸바보,' '아들바보'로서의 프레디말입니다.

 

 

 

20150102_212139.jpg

 

 

 

 송경민 작가의 <아빠는 방귀쟁이>에는 모범적 프레디가 등장합니다. '아빠 바보' 딸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려지는 '딸 바보'아빠의 모습은 익살맞으면서도 친근감을 줍니다. 지윤이가 소개하는 아빠는 신기한 재주를 가졌습니다. 바로 '방귀뀌기'입니다. 남들은 언제 가스 새어 나가는지 모르고 불규칙하게 뀌는 방귀를, 지윤이네 아빠는 자유자재 의지대로 다룹니다. 한 마디로, 뀌고 싶을 때 마음껏 방귀가스를 뿜어댈 수 있답니다.  지윤이를 웃게하고, 즐겁게 하고, 지윤이가 긴장 풀게 하고 싶을 때마다 방귀를 뽕뽕 뿡뿡 거릴 수 있으니 아빠 재주 참 대단하지요? 자랑할만합니다. 비록 지윤이 친구들이 놀린다지만 말이예요. 지윤이는 알거든요. 아빠에게 방귀란 가족 사랑의 한 유쾌한 표현법이라는 것을.

 

 

20150102_212151.jpg


 

지윤이 아빠는 사랑한다는 말 대신, 방귀 관현악으로 지윤이의 오감을 만족시켜줍니다. '뽕,' '뿡,' '피시식,''뿌앙,' '뾰봉,' '부르부륵,' 다양한 소리와 다양한 냄새를 가진 아빠 방귀는 퇴근하여 현관 문에 들어서면서도 터져나오고, 지윤이가 발표회 무대에서 엄청 긴장했을 때도 새어 나오고, 지윤이랑 동생이 싸워서 엄마가 화나셨을 때도 화해의 팡파레인양 터져나옵니다. 이 방귀는 복덩이, 웃음덩이 방귀입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으니까요.

 

 

20150102_212218.jpg


 

20150102_211908.jpg

 

누가 방귀쟁이 딸 아니랄까봐, 지윤이도 방귀로 아빠 사랑에 화답합니다. 고구마 먹다 뀐 방귀라 구린내는 지독하지만, 그만큼 푹 삭힌 아빠 사랑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아빠는 방귀쟁이>를 읽다보면, 언어를 초월해 전해지는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표현에 서툰 아빠들이라면, 퇴근 길에 <아빠는 방귀쟁이>를 선물로 들고 가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방귀 트레이닝을 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지윤이 아빠처럼 방귀의 달인이기는 어렵겠지만, 아빠가 동화책 읽어주시는 자체로 아이들은 행복해하겠지요?

  

20150102_212330.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