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먹기'로 묵직해진 위를 커피 대신 책으로 달래주고자 얇은 책을 집었다. [오늘도 매진입니다] 의 책날개에서는 저자 이미소를 "춘천 감자빵을 개발해 연 매출 100억 돌파"한,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 설립자로 소개한다. 1인당 최대구매가능 개수를 제한했더니 같은 손님이 옷을 바꿔입고 사갔다거나, 구매 후 고속도로를 탔다가 다시 되돌아와 추가 구매한 손님이 있을 정도로 '없어서 못 파는' 빵이라는데, 정작 빵중독자인 나는 아직 맛 보지 못했다. '파리바게트' 감자빵과 관련한 기사로 접한 것이 전부였다.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를 읽고 '(주)밭' 대표 이미소와 남편, 그리고 이미소의 아버지에 대한 호감도가 급 상승했다. 

그 이유는, 


1. 이미소의 강력한 효심은 성공의 원동력이다. 이미소는 어렵게 입사한 IT 회사 입사 6개월차였지만, 감자 농부 아버지의 SOS에 응하느라 퇴사했다. 본인 스스로 '가족'을 모든 가치의 꼭대기에 놓는다고 말한다. 


2. 이미소의 아버지는 종seed 다양성 지키기에 진심이며 대의를 추구하는 분이다. (적어도 그 따님인 이미소에 따르면 그렇다). 아버지의 품성과 지향을 알게 모르게 닮은 이미소 역시 가치를 확산하는 사업을 한다. 청년 농부인 남편을 위시하여 뜻을 같이 하는 농업인들과 함께 우리 땅과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해 고심한다. 


3. 한때 패션전공생으로서 런웨이의 화려함을 곁눈질했던 이미소는 의외로 검소하다. 연 매출 100억 이상 벌어들이면, 고급 외제차 욕심이 날 법도 한데 그녀 자신이 기동성 최상의 소형 농기구 같다. 필요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즉각 문제해결하는 데 최적화된. 이미소의 판별력이 뛰어나고 행동력은 더욱 뛰어나다. "어떤 일을 해서 후회하더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일단 하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160)는 그녀의 인생관을 보여준다.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_ 약간 아쉬운 점. 

"밭에 심은 것은 감자가 아니라 가치였습니다."라는 홍보 문구에 더 충실하도록 '감자' 언급을 조금 더 했더라면 싶다. 이미소 대표처럼 감자계 영향력 있는 분이라면, 국산 감자 종의 다양성 및 식량주권을 지키는 농업 등에 대해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을 터이니. 


효심과 가족애, 공동체의식 충만한 이미소 대표를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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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21 2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번씩 북사랑님의 책 선별하시는 능력에 감탄합니다^^
이 책도 대단한 책이군요?
감자빵 저도 처음 들었어요.

얄라알라 2022-01-21 22:34   좋아요 2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선별이 아니라, 충동에 따른 ‘집어들기‘입니다.
저자 이미소는 20대부터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속 변화하려 노력했더라고요. 그 아버님도 대단하신 것 같고요.
책에서도 저자가 부모님의 양육법 특징을 요약하고 감사드리는 부분이 따로 있어요^^

감자빵, 저도 실물 검색해서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답니다! 택배주문이 되는지 검색해봐야겠어요^^

프레이야 2022-01-21 2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몰아먹기로 묵직해진 배 ㅎㅎ 저도 자주 그래요. 감자빵이 있군요. 저도 빵중독자에요 ^^
책 좋은 내용인 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2-01-21 23:39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님은 늘씬하셔서(서재에 최근 올리신 숲 속 뒷모습 사진) 몰아먹기랑은 거리가 멀어보이시는데^^;;

저는 생일선물로 빵을 한 박스 택배 받은 적도 있어요. 고등학교 친구가 제 빵중독 기억했다 보내주었더라고요.

저자 이미소는 어떻게해서든 자신의 아버지가 농사지으신 감자를 팔아보고자 애쓰다가 빵까지 개발하신 케이스여서 효심에 감복^^

프레이야 2022-01-22 00:56   좋아요 2 | URL
제 별명이 어릴적부터 지금까지도
빵수니!! 에요. 밀가루중독자 ㅎㅎ

persona 2022-01-22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가커피 감자빵으로 먹어보긴 했는데 감자가 들어간 반죽에 크림치즈가 들어가고 충분히 단짠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같아요. 저는 이 도우에 치즈 소시지 넣고 핫도그 만들면 맛있겠다 싶더라고요. 감자 종에 대해서 궁금해지고 이미소라는 분과 그 가족분들도 무척 궁금해지네요. ㅎㅎㅎ 이거 보니 감자 분이 나게 쪄먹고 싶네요. ㅎㅎㅎ

얄라알라 2022-01-22 19:19   좋아요 1 | URL
분 나는 감자~~~비주얼만으로도 자연, 자연에 가깝죠^^ 감자빵도 생김새는 일반 감자같아보이더라고요. 저는 구글 검색만 했지만요

persona님처럼 저도 감자 종이 궁금해요. 우리나라는 수미감자가 표준종처럼 인식된다고 이미소 저자가 지적하시더라고요

기억의집 2022-01-22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 들어봐요. 매출액 백억이면 어마어마한 금액인데,, 고구마빵은 들어봤어요!!!

얄라알라 2022-01-22 19:18   좋아요 0 | URL
네, 기억의집님. 직원들 기숙사까지 있더라고요^^


이분도 처음에는 감자랑 고구마도 섞어서 빵 만들었었나봐요. 결국 감자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 빵이라는데
아마도 따뜻할 때 먹어야 감자 맛 살겠죠?^^ 저도 맛이 궁금해요.
 



Elizabeth Moon. 크리스마스. Going Solo. Moon. 강추위. 카페에서 외투 껴입기. 혼커피 혼독. The Speed of Dark. 2021 Top3 소설. 



2021년의 크리스마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렸을 카페, 손님이 적어 공간이 휑하다. 오래 한자리 차지하기 미안해서, 3번이나 주문한다. 라떼에서 시작해서 아메리카노, 다시 카모마일을 마시도록 [어둠의 속도]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집중했는데도  500여 페이지를 읽는데, 꼬박 5시간이 걸렸다. 5시간 중 5 minutes은, 작가 엘리자베스 문(Elizabeth Moon 1945~)에게 마음 속 찬사를 보낸 시간이었을 것이다. 


[잔류 인구 Remnant Population]는 2주 전, 표지에 혹해서 집었다가 가슴 벅찬 채 마지막 장을 덮었던 소설이다. [어둠의 속도]는 내가 어떤 작가를 좋아하는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확실히 깨닫게 해 준 작품이다. "엘리자베스 문"을 좋아한다. 앞으로 더 많이 좋아할 것이다.  엘리자베스 문. 



Szymon Sokół/ CC BY_SA 3.0 



엘리자베스 문의 대표작, [어둠의 속도](2002)는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 버금가게 내 마음에 큰 진동을 일으켰다. 내가 읽고, 경청하고, 공부하는 근원의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세상 보는 시선을 알기 위함이다. 노력해왔지만, 벽이 있다. 그 벽에 올라서는 경험을 나는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작가로서 엘리자베스 문의 공명 능력은 마법적이다. 그녀는 [어둠의 속도]에서 주인공의 정신 세계로 들어가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비정상," "자폐증," "질병" 등의 라벨로 정체성을 덕지덕지 도배당한 청년 '루'를 주인공 삼아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루'는 자신을 '비정상'에 가둬두는 사회적 시선과 제도를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척'할 수 있고, 자기 안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는 인물이다. 게다가 후각, 청각 등 지각능력뿐 아니라 인지력까지 천재적이다.



하지만 그를 고용한 회사는 '루'를 비롯한 소위 자폐증 직원들을 채굴할 자원으로 보기 때문에 이들의 뇌를 개조하는 실험을 제안한다. 독자는 루가 "나는 나 자신이기를 좋아합니다. 자폐증은 나 자신의 한 부분입니다. 전부가 아닙니다."라며 "장애"를 한 인격을 판단하는 단일기준 삼는 세상의 시선을 반격할 때, 루가 그 수술을 받지 않기를 기대한다. 독자는 루가 감각하는 세상의 다채로움과 열린 가능성에 부러움마저 느낀다. 질병의 증세로 폄하하기 이전에, 그건 소중한 자질이니까. 하지만 끊임없이 '넌 달라'의  '경계' 밖으로 내몰려 온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루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엘리자베스 문의 경이로운 공감, 공명 능력에 감탄했던 나는 소설의 부록으로 실린 '인터뷰'를 읽고 나서야 이해한다. 아기를 입양해서 18년 키워온 어머니로서, 작가는 (소설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자폐인) 자신의 아이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앎/알지 못함/안다는 것을 알지 못함" "어둠/빛" 등의 짝패 아닌 짝패도 사실 작가가 아이와 실제 나눴던 일상 대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Moon은, (내가 그토록 존경하는) 올리버 색스의 저작을 탐독하며 [어둠의 속도]를 준비했다. '인터뷰'를 읽고 나니, 내가 왜 [어둠의 속도]에 열광하는지가 더 분명해졌다. 나 아닌 사람(들)의 집에 조심스레 노크하되, 발자국 남기지 않으려는 절제된 존중심. 상대를 바꾸(고 싶을지라도)려기 보다는 먼저 알려는 노력. 



책은 사람들이 생각해 낸 질문에 답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답하지 않았던 질문을 생각했다. 나는 늘, 아무도 한 적이 없으니 내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쩌면 다른 누구도 생각해 낸 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어둠이 먼저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무지의 심해에 처음으로 닿은 빛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 질문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332)



*본문 203쪽 세번째 줄, '싶죠'를 '시죠'로 잘못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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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26 1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를 3번이나 주문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으셨나보네요 ㅋ 역시 책은 카페에서 읽어야 잘읽히더라구요 ^^ 리뷰를 보니 완전 궁금해집니다~!!

얄라알라 2021-12-27 22:11   좋아요 1 | URL
동감합니다, 새파랑님!!! 카페에서 읽으면 냉장고 문도 덜 열고, 카톡 확인도 덜 하고~.
다른 분들 대화는 백색 소음 삼기 딱 좋고...

고양이라디오 2021-12-27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거 같아요^^ 흥미로운 책이네요ㅎ

얄라알라 2021-12-27 22:12   좋아요 1 | URL
저는 어쩌면 작가가 이렇게 자폐인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잘 이끌어갈 수 있나....책 읽는 내내 계속 경탄했거든요. 다 읽고 인터뷰를 읽고 나니, 그제서야 조금 의문이 풀렸습니다. 엘리자베스 문, 시간 여유 나실 때 접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멋진 작품이예요
 
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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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을 거의 매주 들렸던, 그러나 코로나 이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까페에 일부러 왔다. 2층 네트워크가 불안정 한 건 여전하고, 블루리본 명성을 배반하지 않는 커피 맛도 여전한 데, 1잔 구매마다 스탬프 한 번씩 찍어주던 쿠폰 제도는 사라졌다. 이 공간에서 노트북 자판 많이 두드렸는데, 쌓인 글은 없고 공간만 여전하니, 배가 싸르르 아파온다. 




아멜리 노통브 (번역된) 작품이라면, 거의 다 읽어왔다. 어느 작품에서도 되바라진, 조숙한 꼬마의 냉소미가 느껴졌는데, 그래서 열광했던 걸까? 간혹 밋밋한 작품도 있었지만, 독특한 냉소미를 통해 어린 시절 노통브를 상상해보곤 했다. [너의 심장을 쳐라] (2017)는 이제는 50대 중년이 된 그녀의 작품이지만, 아주 오래 전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이나 [살인자의 건강법]에서 받았던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내 정신세계를 해부당한 기분이라, 이 책을 내가 아는 누군가는 행여라도 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이 책을 당장 선물하고 싶은 마음 사이를 오가며 읽었다. 


옮긴이 이상해 역시 지적했지만, "잠시 등장하는 의사를 제외하고 남자들(아빠와 아들)은 여자들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한다. 그래서 무기력하고 존재감이 없다(192).


엄마와 딸, 자매들, 친구관계의 여성들 

그토록 냉담한 심장으로 누군가의 삶의 수로를 틀어놓고, 늙어가면서 망각하고 스스로 죄를 사하는 캐릭터. 

퍼내도 퍼내도 넘쳐나는 "경멸"을 우아한 학자적 언어로 위장하여, 타인을 자신의 장기판에 '말' 삼는 캐릭터.

그 복잡미묘한 정서를 겪어보지 않고 어찌 이입할 수 있으리! 


그렇다고 아멜리 노통브는 여성"들"의 관계를 시니컬하게만 보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차원에서 화해 가능성을 보여준다. 상처를 스스로 핥으며 커온 주인공이, 또다른 상처 입은 이에게 문을 열어 줄 때, 그것은 '인간애'라는 낭만적인 표현보다는 신경증과 신경증의 만남이 아닐까. 비록 그럴지라도, 그 만남, 그 보듬어안는 마음,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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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9-09 12: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아멜리 노통브 한때 좋아하면서 너덧권 봤었는데 그후로는 통 못 읽었네요. 복잡미묘한 정서, 궁금해집니다!

레삭매냐 2021-09-09 16: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노통브의 책들을 읽고서
참신하고 대단하구나 싶었는데...

글다가 언제부터인가 멀리 하게
되었네요.

푸른 수염인가 부터 다시 읽어야
하나요.

얄라알라 2021-09-10 03:50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사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초창기 작품의 그 강렬함 이후, (지극히 주관적인 평이지만) 좀 맥빠지는 작품들이 연달아서. 푸른 수염도 기대만큼 강렬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너의 심장을 쳐라]는 공감 얻기 더 좋은 작품일 것 같아요. 거의 모든 사람에게 가족관계가 있고, 그 관계가 평탄한 것만은 아닐 것이기에..


그러고보니 본격적 부자(아빠아들관계)의 미묘함을 드러낸 작품이 뭐 있을지 고수님들께 여쭤보고 싶네요^^

2021-09-09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0 0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9-09 17: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적의 화장법은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ㅜㅜ 안 나네여
그냥 오 참신하다 제목 강렬하다 이랬어요 ㅎㅎ

얄라알라 2021-09-10 03:54   좋아요 0 | URL
초딩님. 저도 줄거리가 살인자의 건강법과 막 섞이려고 합니다. 갑자기 서글퍼지네요.. 책 읽었어도 기억에 남지 않는데 오늘도 나는 이 새벽에 책 쌓아놓고 앉아 있구나....^^;;;;;;

그레이스 2021-09-09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살인자의 건강법 읽었어요
이 해에 무엇때문인지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의 해석을 연달아 읽었어요^^

아!
적의 화장법도 읽은것 같네요

얄라알라 2021-09-10 03:54   좋아요 0 | URL
살인의 해석은 또 무슨책인지 잠시 검색 들어갔다 오겠습니다^^ 그레이스님

얄라알라 2021-09-10 03:56   좋아요 0 | URL
오호!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추천도서네요. 그레이스님께서 올해 요 책들을 연달아 읽으신 건 우연이겠지만^^ 스릴러 좋아하시나봐요?^^

그레이스 2021-09-10 11:00   좋아요 1 | URL
저는 스릴러 안좋아하는데,,,
아마도 범죄심리때문에 읽게 된것 같아요.
올해는 아니고 시간이 조금 됐습니다^^

존그리샴은 거의 전작읽기를 했습니다.

붕붕툐툐 2021-09-09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통브 책 막 찾아 읽었었는데, 신간 소개에서 만나고 반가웠어요. 북사랑님이 읽고 리뷰 써주시니 더욱 반갑! 이거 읽으면 북사랑님 속마음까지 알 수 있는 거예용? 헤헷~

2021-09-10 0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21-09-09 2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살인자의 건강법 읽고 있어요 ㅎㅎㅎㅎ 😆

얄라알라 2021-09-10 03:58   좋아요 0 | URL
syo님의 종횡무진 독서야....익히 알고 있지요. 곧 리뷰를 읽을 수 있겠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장 찜. 저도 한때 노통브 쭈르르 읽었어요. 저는 오후 네시 를 젤 좋아했음요. 노통브가 50대가 되었다니 더 친숙해졌음요^^

얄라알라 2021-09-10 04:01   좋아요 0 | URL
작가 프로필 사진은 백자도자기 피부에 새빨간 립스틱에 목을 감는 깃털 의상,
50대, 40대를 떠나서 도도미 그 자체네요^^

행복한 책읽기 님께서도 늦게 깨어 계셨네요^^
까페에서 decaf라 판매한 커피가 실은 카페인 어마어마 담고 있었나봐요...., 디카프 마시고 4시까지 잠을 못 잘리는 없고.. 항의하고 싶음^^:;;; 새벽 4시에 행복한 책읽기님께 댓글^^;;;;

서니데이 2021-09-11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19 좋아지면 주말이나 저녁에 카페에 가서 맛있는커피랑 간식 먹으면서 책읽고 싶어요.
얄라알라북사랑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09-11 22:4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까페 방문도 자제하실만큼 조심하시나봅니다. 서니데이님처럼 열심히 지켜주시는 분들께 죄송해지네요. 저도 한 1년은 참다가, 요즘은 다시 까페 순례 다니네요.^^;;;

서니데이님께서도 남은 토욜 밤, 그리고 일요일 즐겁게 보내시기를

서니데이 2021-09-11 23:01   좋아요 1 | URL
저도 참다가 너무 생각나면 가끔 커피전문점에서 포장해올 때가 있어요.
네, 좋은 밤 되세요.^^

고양이라디오 2021-09-1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멜리 노통브 읽어봤어요ㅎ [적의 화장법], [살인자의 건강법] 읽은 기억이 나네요ㅎ <너의 심장을 쳐라>도 재밌을 거 같네요^^

페크pek0501 2021-09-1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다 읽으셨다면 광팬이시네요. ^^

coolcat329 2021-09-25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사랑님 노통브 책 거의 다 읽으셨다니 팬이신가보네요. 저는 <적의 화장법> 딱 하나 읽어봤는데 ‘신선한 충격‘ 저도 받았습니다.
얇은 책이니 조만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비룡소" 편집실에 사과 말씀부터. "비룡소=어린이출판사" 등식으로 기억해 둔 터라, [헤이, 나 좀 봐]를 그냥 지나칠 뻔 했어. "중2 격동기"를 그린 책인가 봐 하면서. 아니지. 사실, 좋은 책은 독자를 나이, 성별, 국적으로 차별하지 않잖아? 그냥 좋은 책이지. 


격하게 울었다고. 대낮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읽고 펑펑 울었던 때도 대낮이었는데. [헤이, 나 좀 봐] 가 이런 만화책인지 상상도 못하고 집었던 거야. 어머니와 아버지의 "부재 아닌 부재(스포일러 되지 않기 위해 이 정도로만)" 속에서, 조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란 재럿 크로소치카. 그의 TED 강연 조회수가 어마어마하다지만, 아직 작가에 대한 이 뜨거운 감동(+환상)을 깨기 싫어서 나중에 찾아보려 해. 


인품이 좋은 작가. 재럿. 

완벽주의 성향이 상당하고. 

[헤이, 나 좀 봐]의 주조색이 톤 다운된 주황색인데, 의도된 선택이야. 게다가 자서전적 이야기 중간 중간 등장하는 편지, 사진, 그림 등은 실제 작가가 차곡차곡 수집한 자료들을 활용한 거지. 자신의 재능이 엄마에게서 왔다고 감사하는 문장에서, '엄마의 재능까지 독자가 어떻게 확인해?'하는 의심도 들었는데, 다시 책 뒤지다가 찾았어. 꼬마 재닛이 받은 엄마의 편지 속에 엄마가 그린 그림이 있었지. (촌스럽다 싶은) 파인애플 디자인이 왜 여러 번 이 책에 등장하는지도, 당신이 책 읽고 직접 확인해본다면 나처럼 울지도 모르지. 재럿 크로소치카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니까. 의도된 선택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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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9-02 00:4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부모와 함께 살지 않아 부모 사랑을 바라기도 하겠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거의 부모 같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찾고 그걸 해서 다행이네요


희선

얄라알라 2021-09-02 00:55   좋아요 6 | URL
희선님, 제가 스포일 안하겠다며 스포일러 했나봐요^^:;; 책 내용 핵심을 딱 언급해주셔서^^

조부모께서, 작가의 만화 수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분, 작가 재럿이 꿈을 소중히 가꾸고 현재형으로 그 꿈을 끌고가는 점에서 감동이 컸답니다. 희선님 말씀처럼 ˝좋아하는 것도 찾고, 그걸 해서˝ 참 다행이라고 저도 느꼈어요.

붕붕툐툐 2021-09-02 08: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엄훠~ 너무 끌리네용~ 읽고 싶은 책장에 쏘옥~~~😍

얄라알라 2021-09-02 08:19   좋아요 5 | URL
툐툐님께서도, 툐툐님께서 애정하시는 제자들도 요 책 좋아할 것 같아요. 책 후기에 만화를 그린 자세한 방법도 얘기해주는데, 뭔가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인생작품, 정성을 다 쏟아부었다˝를 느끼겠더라고요^^ 힘들었던 어린시절이지만 이렇게 소중하게 추억하고 그림으로 되살려낸다는 게 작가가 삶에 얼마나 감사하는지 느끼게 해줘요^^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두 쏘옥쏘옥~~~~딸한테 강력추천해야겠어요.^^

얄라알라 2021-09-02 10:58   좋아요 3 | URL
^^ 그럼 행복한책읽기님 따님과 저는 얼굴 한 번 안 보고 작은 공통 조각 하나 생기는 셈이네요^^ 감사드려요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1:47   좋아요 4 | URL
바로 상호대차 신청했어요~~^^

얄라알라 2021-09-02 13:30   좋아요 2 | URL
^^ 상호대차 시스템 넘나 좋아요^^ 행복한책읽기님 댁으로 이 책이 간다니 기쁩니다!

독서괭 2021-09-02 1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나의라임오렌지나무를 읽고 아침에 펑펑 운 사람 여기요✋
이 책도 그렇게 좋으셨더니 봐야겠네요!

얄라알라 2021-09-02 13:31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어렸을 때는 도리어 안 울고 읽었던 것 같은데 어른 되어 읽고 펑펑펑^^ 독서괭님도 우셨군요^^

페크pek0501 2021-09-04 18: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화책 하나 사 놓고 빨리 읽고 글 한 편 써야지, 하고 있어요. ^^
펑펑 울 수 있는 책도 좋습니다.

파이버 2021-09-0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룡소 제목]보다 북사랑님 리뷰가 더 끌리네요 자전적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사람들은 그 아픔을 견디어낸 것 같아 정말 강해보여요…
 
나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 마음이 자라는 나무 38
지아다 파베시 지음, 이현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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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주 가끔 '내가 동화를 쓴다면, 주인공은 10대?'라고 상상해봤다. 그러나 [나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 을 읽으며, 그 꿈 매우 허황되다는 걸 알겠다. 중3 농구 선수이자 주인공은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요새 누가 페이스북을 해요? 이건(사진은) 인스타에 올릴 거예요." '아니! 이건 무슨 말인고! 요즘 10대에게 페북은 한 물 갔단 말인가? 나만 몰랐나?' 하며, 검색창을 뒤져보지만 모양새가 참 아니올시다! BTS 팬덤과 Army의 글로벌 결집력이 궁금하다고 검색 키워드를 바꿔본들 보라색 결정체는 결코 찾을 수 없을 텐데?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어플, 농담, 제스처, 등등을 모르면서 무슨 10대 이야기를 상상해본다는 것인지? 게다가 향수만 스쳐도 반응 올라오는 10대의 호르몬, 만병통치 은어 PP(피자파티), 텃세와 왕따 은따 전략 등등을 모르고서는 도무지 이야기에 재미난 양념을 칠 수가 없는데?



https://www.bookonatree.com/en/giada-pavesi



아니나 다를까, [나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 의 저자는 젊다. 벌써 2권의 책을 내었고, 이탈리아에서 젊은 작가 발굴 프로젝트에서 수상했지만 앳된 외모는 그가 10대 주인공 캐릭터 함께 농구하거나 PP하기에 충분히 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태생인 지아다 파베시Giada Pavesi는 현재 밀라노에서 외국 문학을 공부 중인 학생이다. 한국이나 이탈리아 10대 관심사의 공통분모가 크게 다르지 않은지, [나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의 3대 키워드를 꼽아보라면 '(설레는) 사랑의 조짐,' '(완벽하지 않아 반쯤 숨기고 싶은) 우리 가족,' '학교생활에의 적응'일 것 같다. 다만, 책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에 무려 3대의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암시하듯, 이 책의 가장 중심 모티브는 바로 10대 사이에 유행하는 APP이다. 계속 강조하지만, 10대와 외모뿐 아니라 정서적 거리가 가까운 작가는 10대들의 온라인 소통방식과 그로 인한 문제들을 실감나게 그렸다(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여기까지!). 



 [나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는 10대뿐 아니라, 10대의 세계가 궁금한 어른에게 유용한 작품임을 인정함. 단, 아직도 왜 "요새 누가 페이스북 해요?"라는 대사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음. ㄹㄸㄲㄷ 소리 들을 날 머지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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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8-15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체가 왠지 인스타에서
많이 보던 거네요 :>

얄라알라 2021-08-15 21:42   좋아요 1 | URL
^^ 이탈리아판 표지는 이 책이랑 사뭇 달라요. 레삭매냐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급 호기심 발동이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8-1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딸이 좋아하겠어요. 찜!! 페북은 노땅들의 놀이터라죠. 애들은 인스타!! ㅋ

페크pek0501 2021-08-1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 쓰는 사람, 멋지죠.
저는 페북 안하는데... 시대를 못 쫓아가는 1인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