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 -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동네빵집의 성공 비결 120
신길만 외 지음 / 원앤원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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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정도는 쌀 한톨 없이 빵만으로도 살 수 있었던 빵 애호가로서 <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라는 제목의 신간이 반가웠다.  빵집 창업에 가이드 삼으려는 이유가 전혀 아니었다. 방앗간의 참새마냥 거의 매일 들리는 동네빵집이 떠올라서였다. "한국인은 밥힘으로 산다"라는 검증되지 않은 민족주의적 믿음 아래, "현미밥 예찬론자"로 전향한지 십 년, 애써 눌러두었던 빵 사랑에 불을 지핀 그 빵집의 제빵사는 얼마전 세계제빵 대회에서 준우승의 상패를 받아오기도 했다. 가히 제빵계의 김연아에 비유하고 싶다. 얼음판도 별로 없는 대한민국 땅에서 태어난 빙상의 여제로 등극한 김연아만큼, 밀 자급률도 낮고 빵이 주식이 아닌 나라 출신으로 세계 대회에서 2등을 하다니! 자랑스럽기도 하거니와, 나의 후각을 자극하고 발걸음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그 비결이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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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의 저자 신길만 교수는 '대한민국 빵 박사 1호'이자 동경빵아카데미와 동경제과학과를 졸업했다. 공저자 송영광은 프랑스 국립제과제빵학교에서 수학했고  현재 후앙과자점을 운영한다. 공동저자 이복섭 역시 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한 식문화연구소장이다. 저자들은 "동네 빵집 예비창업자"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획일화된 메뉴의 프렌차이즈 제과점이 번화가를 잠식해가는 현실에서 지역밀착형의 차별화된 빵집으로도 얼마든지 승부수를 둘 수 있다는 확신이 집필의도의 근간에 있다. 그렇다고 막연히 장미빛 전망으로 빵집 창업을 재촉하는 것만은 아니다.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동네빵집의 성공 열쇠 120"이라는 부제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충고를 아낌없이 담고 있다. 실제 빵을 구워보고 판매해본 유경험자가 아니고서는 내보이기 어려운 삶 밀착형 고급 정보들이다.  

1부에서는 성공한 동네빵집을 실사례로 창업 노하우와 판매 전략을 소개한다.  해안가 지역의 주요 식자재인 생선으로 만들어 히트를 친 "생선빵"이라든지, '빵 스테이지'를 만들어 마치 짬뽕집 국수 뽑는 구경을 하듯 고객에게 빵만드는 과정을 공개하는 등의 구체적인 사례가 흥미롭다.

2부에서는 주저자이자 관광경영학과(광주대) 교수로서의 신길만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린다. 장래성 있는 비지니스로 성장해나가기 위해 동네 빵집을 경영하는 이의 마인드와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준다. 사실 한국인들 입맛에 맛는 빵을 개발하라든지, 진열을 깔끔하게 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마음으로 빵을 만들라는 등, 저자가  제시하는 팁들은 들을 때는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데 막상 경영 현장에서는 원칙대로 지키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3부에서는 동네빵집 창업 준비, 경영 철학, 운영방법에 대해, 4부에서는 어떤 빵을 만들어 어떻게 잘 팔지를, 5부에서는 빵에 대한 A_Z를 살펴본다. 밀가루의 종류와 특성, 반죽의 배합과 부재료의 특징과 활용법 등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제빵 문외한으로서도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상식이다. 그 동안 순수 우리밀로 만든 빵이나 케익을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음을 아쉬워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국산 밀의 글루텐 함량이 낮아서 제빵재료로 덜 적합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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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에서는 돌오븐으로 자연빵을 구워보자는 제안과 함께 구체적 기술도 알려준다. 돌오븐이라니, 프렌차이즈 빵집을 이길 수 있는 훌륭한 전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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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예비자 혹은 제빵사가 아닌 빵 구매자로서  <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를 읽다보니 저자들의 의도한 바와 다른 부분이 책 읽다 눈에 들어온다. 우선, "모두에게 사랑받는 빵집이 되기 위해서는 제조 20%, 판매 80%"이라는 법칙이 무척 인상깊었다. 실제 빵 맛보다, 빵을 만들어 파는 이들의 인품과 성향이 소비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일 것이다.

두 번째,  <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은 요즘 잘 나오는 책들과 달리, 편집에 별다른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듯 하다. 제시한 사진들은 크기가 너무 작거나 캡션의 설명과 잘 어울리지 않는 내용의 것이기도 했다. 맛과 향을 품은 빵을 다루는 비주얼 자료인데 밋밋한 흑백 사진에 작은 크기로 책에 실리다 보니 없으니만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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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소한 점을 제외하고는  <장사 잘되는 동네빵집은 따로 있다>는 빵집 예비 창업자들에게 훌륭한 바이블 역할을 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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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사를 보내고픈 우리 동네 빵집, 비싼 가게세 때문에 빵가격이 무척 높다는 단점을 상쇄시킬만큼의 풍미를 자랑하는 신선한 빵을 매일 구워준다. 호주산 유기농 밀가루에 최고급 건포도 등 정직한 재료를 써서 빵을 만든다. 가격 할인? 멤버쉽? 적립금? 1+1 행사? 그런 마케팅 전략 안 쓴다. 오로지 정직한 재료와 깊이 있는 맛으로 승부한다. 믿고 매일 들릴 수 있는 이런 동네빵집이 있어서 행복하다.
프렌차이즈 제과점에 밀리지 않고, 오래 가주었으면 더 커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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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척추가 위험하다 - 평생 바른 몸 만드는 내 아이의 자세 습관
이동엽 지음 / 예담Friend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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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척추가 위험하다

평생 바른 몸 만드는 내 아이의 자세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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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완성은?"이라는 질문에 대다수 한국인들은 주저 없이 "몸매"라고 대답할 것이다. 스마트폰 집단 중독시대에 사는 만큼 "손에 들린 책"이라 답할 독서애호가는 어쩌다 있을지라도, "패션의 완성은 척추"라고 생각할 이는 매우 드물 듯하다. 사실 척추 건강은, 평생마라톤인 인생의 행복지수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데도 말이다. 여기 "척추가 바로 서야 아이의 인생도 바로 선다"라는 이가 있다. 바로 세 아이의 아빠이자, 20여년을 척추전문의로 활동해온 이동엽이다. 그는 척추 건강이야말로 아이의 평생 행복을 위해 부모가 가장 근본적으로 신경 써주어야 할 항목이라고 한다.  

저자 이동엽이 의사로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이자, 척추 질환 아동의 부모에게서 가장 자주 듣는 반응이 바로 "방학 하면 다시 올게요."란다. 학교 성적을 더 중요시하기에 치료 시기를 자꾸 미루는 부모는 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작 모르는 셈이다. 이동엽은 경험에서 나온 확신으로 주장한다. "성장기 척추건강, 성장기 바른 자세"가 아이의 여든 인생을 좌우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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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엽은 참으로 훌륭하신 부모님, 그리고 현명한 아내를 둔 복받은 사람이다. 사업가이신 그의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타인에게 신뢰와 호감을 주는 첫걸음이 바른 자세(p.91)"임을 역설하셨다고 한다. 어린 시절 짝다리로 서있으면 호되게 훈육 받은 덕분에 오늘날 이동엽은 '바른 자세 사나이'로서 척추건강을 설파할 수 있지 않을까? 

 세 아이의 엄마인 그의 아내 역시 현명하다. 아이의 밝은 미래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과 비례한다는 고루한 생각을 버린 엄마이다. 대신 그녀는 아이들을 의자 감옥에서 해방시켜서 바깥놀이도 장려하고, 외식이 아닌 집밥을 열심히 해먹인다. 척추 건강에 왠 집밥이야기냐고? 척추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단다. 바로 수분과 칼슘. 구체적으로는 우유, 사골국, 두부 등의 음식은 물론이요, 수핵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수분 섭취도 무척 중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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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내 아이의 척추가 위험하다>에는 "바른 자세, 척추가 좋아하는 자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운동법 등 실용적 정보가 많이 실려 있다. 예를 들어, 척추에 부담을 주는 자세로는 소위 '책상다리 앉기,' 'W자 앉기'등이며 좌식 의자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요새 회사에서도 스탠딩회의를 많이 한다던데, 척추건강에는 앉기보다 서 있는 것이 좋다한다. 이동엽 의사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자극적인 표현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수명이 짧아진다 (p.37)"는 말에 벌떡 일어나고 싶어지지 않을 이 있을까? 앉은 지 30분만 지나면, 인간의 몸은 인슐린 활동이 감소하기에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시키지 못해 비만과 당뇨를 유발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고 한다. 즉,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고 싶거든, '진득하게, 엉덩이 땀띠가 날 정도로' 종일 앉아 있게 할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일어나 걸으며 책도 보고 바깥놀이도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부록으로 실린 "척추를 건강하게 해주는 생활 개조 프로그램"을 참고하고, "척추 교정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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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 스마트폰 중독으로 자라목이니 목디스크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척추 건강까지 함께 걱정된다.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들이 책육아 안내서만 읽을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척추가 위험하다>를 읽고 아이의 척추만큼이나 미래의 인생도 곧게 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한다. 아이들의 척추가 바로 서야, 미래의 건강한 국민이 가능하고, 나아가 대한민국도 건강해진다고 생각하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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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중독 - 뇌를 자극하는 맛의 역습! 더 이상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다
박용우 지음 / 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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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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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 폭식증 등을 대표주자로 내세운 '섭식장애'라는 용어가 한국 사회에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지도 20여년이 지났다. 이제 먹거리의 문제는 '의식주'라는 일상의 차원에서라기보다는 관리, 검열하고 때론 치료해야할 의료화의 범주에 편입되어간다. 게다가 '중독'이란는 말 그 자체가 얼마나 중독성이 있는가? 쇼핑중독, 탄수화물 중독, 알콜 중독, 스마트폰 중독, 일중독, 게임 중독 등, 온갖 데에 '중독'이란 단어를 갖다 붙이니 이름 그 자체가 현실을 새롭게 규정한다. 즉 음식 중독증이란 독립된 범주가 있어서 용어가 자연발생했다기 보다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음식중독'이라는 신조어 자체가 음식과 사람의 관계를 병리학적 관점에서 재정의했다고 할 수 있다. 음식의 선호가 '병적 식탐'으로, 다시 강도 높게 '음식 중독'으로 병리화되면서, 그 증상은 치료의 대상 즉 돈벌이의 대상으로 편입된 측면이 있다. <음식 중독>의 저자이자 국내 최고의 비만 전문의라는 박용우 박사 역시 "매일 먹는 음식에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중독'이라는 단어를 붙이다니 충격적이기까지 하다"(10쪽)이라며, 급부상한 '음식중독' 현상에 우려를 표한다.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음식 중독>이라는 저서를 통해서 '음식 중독'을 하나의 치료할 질병이자 현대 한국 사회의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규정한다.
사실 '음식중독'이란 어떤 일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규정할 수 있는, 즉 수치화 계량화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그래서 박용수 박사는 편의상 자가진단리스트를 제공한다. 아래 표는 <음식중독> 본문에서 빌어왔는데, 아래 항복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스스로 음식중독인지를 의심해보라는 것이 저자의 충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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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식증, 폭식증을 식욕을 통제하려는 의지 차원이 아닌, 의지의 문제를 넘어서는 생리적 작용으로 파악을 하듯, 음식 중독 역시 단순히 개인의 의지의 문제로만 파악되지 않는다. 박용우 박사는  '렙틴 저항성'이 높아져 셋포인트(set point theory)가 흔들리면 비만의 악순환 메카니즘에 빠져든다고 경고한다. 나아가 렙틴 저항성이 생기면 인체는 지방을 더 축적하려 하기에 렙틴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것이야말로 음식중독에서 벗어나고 비만을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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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중독>의 2장에서는 음식 중독의 메커니즘을 "보상시스템," "좋아함과 원함의 차이," "인코딩과 조건반사"라는 하위부제로 상세히 소개한다. 왠지 의학전문용어같아 어렵게 느껴진다고? 그렇지 않다. 박용우 박사는 임상에서 숱한 비만환자를 만나고 치료해본 경험을 토대로 사례를 끌어다쓰면서 쉽게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그의 이론을 쉽게 풀어줄 도표니 그림 등 시각적 자료가 배치되어 있어, 페이지는 쉽게 넘어간다. 
 

 <음식중독>의 2장에서는 음식 중독의 메커니즘을 "보상시스템," "좋아함과 원함의 차이," "인코딩과 조건반사"라는 하위부제로 상세히 소개한다. 왠지 의학전문용어같아 어렵게 느껴진다고? 그렇지 않다. 박용우 박사는 임상에서 숱한 비만환자를 만나고 치료해본 경험을 토대로 다양하고도 적절한 사례를 끌어와 음식 중독의 메커니즘을 쉽게 소개한다. 게다가 이해를 도와줄 도표 등 시각적 자료가 배치되어 있어, 페이지는 쉽게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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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박사는 비만이 복부비만, 내장형 비만 등 하위 유형화가 이뤄진데 반해 음식 중독은 상대적으로 면밀한 하위범주화가 시도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비만 전문 의사로서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음식 중독의 유형을 구별하고 각 유형별 해법까지 제시한다. 


그가 제안하는 음식중독 탈출법으로는 먼저 만성스트레스 해소하기, 숙면 취하기, 세트포인트 조절하기가 있다. 특히 세트 포인트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을 피하고 하루 3-4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한다. 무엇보다 음식 중독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야하는데, 이 때 약물에 의존하거나 일회적으로 문제해결할 생각을 버리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스스로의 몸을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는 등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그 외에도 진짜 배고픔과 정서적 허기 등을 구별하라는 등, 구체적이고도 총체적인 팁을 준다. 박용우 저자 자신도 후기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음식중독 관련 저서와 자신의 신작의 차별점을 고민하는데, 이 분야의 책을 평소 탐독하는 독자라면 어쩌면 <음식중독>의 내용이 상당히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상당부분 '비만 탈출, 다이어트 성공, 섭식장애에서 벗어나기' 등을 모토로 삼는 책들과 논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에서 <음식 중독>은 많은 이에게 활용도가 높은 실용서가 되 줄 듯 하다! "음식중독 탈출 부적"까지 부록선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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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체력 이것은 살기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피톨로지 지음, 한동석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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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S라인? 짐승남의 근육을 새기려고? 관두시라, 나는 보다 실용적인 이유에서 운동한다. 바로 살기 위해! "저질체력 극복을 위한 생존체력"을 모토로 한 반가운 운동 지침서가 나왔다 바로 운동하는 글쟁이들의 모임 피톨로지의 첫 작품, <이것은 살기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흥미롭게도 공저자의 약력은 여느 피트니스 서적과 달리 드라마틱하다. 우선 A로 불리우고 이 책의 실질적인 뼈대 제공자인 A는 10년동안의 프랑스 유학을 실패로 막 내리고 귀국해서는 알콜에 절은 폐인 모드로 지냈었다. 결혼하려던 남자와도 헤어졌기 떄문이었다. K는 본인 스스로도 '서울대생스럽다'에 더해질 수 있는 온갖 부정적인 속성, 슬리퍼에 추리닝 차람의 신림동 고시촌 거주자생의 속성을 가졌었다고 이야기할 만큼 머리쓰기만 좋아하고 운동을 싫어했다. 고시촌의 밥을 마구 퍼먹고 운동은 전혀 안했던 관계로 108kg에 육박하여 젊은 나이에 밤일조차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그러던 차, A는 폐인모드에서 자기안의 질주본능을 깨웠고 이내 운동관련 자격증 수집에 열을 올리게 된다. 타고난 외모와 끼로 인기 PT(Personal Trainer)로 등극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한떄 신춘문예당선을 꿈꾸는 K역시 운동의 재미에 빠지고서는 문학전공에서 전향에서 현대 의과대학원에 재학중이다. 문학도였던 K의 성향탓일까, <이것은 살기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는 피트니스 지침서이면서도 재미난 소설처럼 읽힌다. 피트니스 지침서를 이렇게 재미있게 읽어보기도 처음이다. A, K 두 공저자 모두 솔직하고, 적어도 짧게나마 소위 사회의 "loser"가 될만한 속성을 안고 살았으나 콤플렉스를 운동으로 돌파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본인이 트레이너를 업삼고 현직 잘나가는 PT이면서도 A는 말한다. "맨몸 운동은 PT없어도 충분히 혼자 할 수 있다.,......굳이 돈 들일 필요까지는 없다. 결국 당신은 트레이너에게 돈만 뜯기고 마는 셈이다. (37)" 저자들은 어쩌다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마조람이나 아티초크 같은 운동 말고, 매일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밥같은 운동을 4가지로 압축해 제시한다.
먼저, 스쾃!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핫한 다리운동이자 전신운동이라나. 스캇만 매일 제대로 해도 몸짱이 될 수 있단다. 최근 읽은 <남자의 밥상>에서도 꿀벅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던데, 스쾃을 한다면 문제 없을 것 같다.
둘째 버피, 일명 '고성능 자살점프'! 저자들의 표현을 빌자면 버피는 "운동 좀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주에 가까우 후와 가장 큰 찬사를 동시에 받는 운동"이라고 한다. '버피 테스트'는 2차 세계대전이후 미군에서 입대 체력 검사용으로도 실시되었을 만큼, 장비와 도구 없이 체력 판단하는데 최고의 수단이기도 하다.
셋째, 맨몸운동의 진수인 푸시업! "내려갈떄는 가슴이 배보다 먼저, 올라갈 떄는 복근을 끌어올린다"는 느낌으로 하라. 체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이나 여성은 벽 푸시업이나 책상 푸시업 무릎 푸시업등으로 응용한 동작을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플랭크! '꿀복근과 꿀허리를 위한 특급처방'이라 한다.
 

 
<이것은 살기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에서는 파노라마식으로 연속 동작을 표현해주니, 스스로의 동작과 비교해가며 교정하면 좋겠다. 정확한 동작으로 운동해야 효과가 높을 테니까.
 
 
4가지 운동법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생존체력 프로젝트를 실시해본다. 10분의 여유와 편하게 누울 바닥, 이 두가지만 있으면 된다한다.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아 기록하고 체크해가며 운동을 진행하면 더욱 좋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 생존체력 프로젝트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는 최고의 효과를 낸다.


이왕 하는 운동, 동작이 정확해야 효과가 있다. 부상의 위험도 낮아진다. <이것은 살기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에서 잘못된 자세와 바른 자세를 꼼꼼하게 비교 설명해주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생존체력 프로젝트 입문자로서, 스스로의 자세를 교정해나가기에 더없이 고마운 PT와 같은 기능을 해주니까.


마지막 장인 5chapter에서는 생존체력과 병행해야할 식습관을 짚어준다. 개인적인 해석이겠지만 5chapter에 실린 건강 상식과 지침은 왠지 10년 타국에서 혼자 유학생활을 하고 싱글로서 자기 몸만 책임지면 되는 싱글족들의 편리 지향성이 가득 묻어나는 장 같다. "집밥이 독"이라며 엄마의 치정살인에 집밥을 비유한 점도 그렇고,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먹을 수 없다면서 인터넷 쇼핑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점에서 굉장히 놀라웠다. 지금도 A이상이지만, 아무래도 A와 K피톨로지가 A+++의 최상급이 되려며 먹거리와 영양학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야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것은 살기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는 기존의 운동지침서와는 확연히 차별되는 재미와 동기부여와, 실용성을 갖추었기에 생존체력을 갈망하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다. 나부터도 한동안은 스쾃의 재미부터 빠져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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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가 당신을 죽인다
곤도 마코토 지음, 이서연 옮김 / 한문화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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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당신을 죽인다
 

 

 

 

작년 가을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이라는 도발적 제목의 책을 통해 일본인 암전문의 곤토 마코토를 처음 알았을 때 한국의 통증박사 '안강'이 떠올랐다. 지금에야  통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이지만, 처음에 제도권에서 살짝 비껴간 방식으로 통증에 접근했을 때는 한국의 동료들조차 대놓고 그를 홀대했다 한다. 마찬가지의 의료계 정치학에서 보자면 곤토 마코토 역시 일본 아니 세계의 의학계에게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을 것 같다.  그는 대 놓고 암방치 요법을 지지하며, 현대 생의학이 환자 중심이 아닌 거대 의료 비즈니스 사업화되어간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한번도 대면해본 적 없는 어르신에 대해 감히 말하건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의 곤토 마코토는 강직하며 신중하고 정직하다. 현대 의학의 주류 암치료 방법에 정면 도전하는 데에 스스로의 주장을 소모하는 방식이 아닌, 구체적 사례와 데이터를 제시하며 치밀하게 스스로의 주장을 짚고 또 짚어 신뢰를 구축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 <암치료가 당신을 죽인다>에는 곤토 마코토가 살펴본 암 방치 환자 150여명의 사례가 엮여 있다. 그 중 발병률이 높은 고형암 7종 - 전립선암, 자궁 경부암, 유방암, 폐암, 위암, 신장암, 방광암- 을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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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토 마코토는 <암치료가 당신을 죽인다>의 집필동기와 의도를 서문과 본문에서 수차례 언급한다. 표면적으로는 혼자만 보유하고 있기엔 아까운 암 방치 요법 진료 경험을 세상과 공유한다는 목적이지만, 그 기저에는 암환자 스스로가 수술 합병증이나 우휴증, 항암제의 부작용, 가짜암과 진짜 암의 차이, 암의 유형과 전이 양상 등에 대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파악하고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목적이 깔려 있다. 즉 암 진단을 받았을 지라도 환자로서 의료 비지니스의 수동적 환자에 편입되지 말고,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현명히 대처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은퇴 후에는 진료에 관여하지 않기로 이미 마음을 굳혔기 떄문에   그 동안 자신이 남긴 책들을 통해서 환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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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치료가 당신을 죽인다>는 기존 제도권 의료계에 길들여진 이들로서는 충격적일만큼의 직격포탄을 많이 쏘는 책이다. 예를 들어, 곤토 마코토는 여성의 정기 건강검진 필수 항목이라할 유방촬영 검진은 절대 반대한다. 가짜암일뿐인데 암진단을 받고 젊은 나이에 유방절제술을 받는 여성이 많다면서..... 가족력 때문에 미연에 유방절제술을 받은 안젤리나 졸리에게는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또한 천재 스티브 잡스더러도 스스로의 암 전이 과정을 오해했다고 지적한다. 스티브 잡스가 2003년 암진단 당시 췌장암 수술을 거부하였기에 암 전이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원발소가 발견되기 이전부터 암 전이는 일어났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암치료가 당신을 죽인다>는 충격적일만큼 기존 상식들을 뒤 엎는 주장을 제시하기에, 비전문가 독자로서는 수차례 정독하여 그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훑어 읽었다가는 자칫 곤토 마코토가 '암을 무조건 방치해라' 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니. 그 이전에 곤토 마코토의 건강관, 암에 관한 철학부터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암을 싸워 제거하고 축소시켜야 할 적이 아니라, 애초부터 우리 몸의 일부라고 받아 들인다. 따라서 암을 공격하면 사람의 몸부터 먼저 축난다. 암 방치요법은 그에 따르면 가장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살리고 가장 몸에 부담을 적게주는 최선의 대처법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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