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다 읽기 전에는 노트북 열지 않으려 했는데, 초입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와 잠시 메모한다. 


https://www.fondazioneslowfood.com/en/ark-of-taste-slow-food/



노아의 방주가 아닌, "미각의 방주 Ark of Taste," 생소하다. 그래도 직관적으로 이해된다. 사라져가는 맛, 혹은 토종씨앗 등을 보존하자는 운동이겠지? 딩동댕! 국제슬로푸드운동본부가 주관하는 프로젝트이다.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서는 다양한 종의 감자들이, 영국에서는 2000여종의 토박이 사과가, 그리고 멀리 가지 않고 한국에서도 다양한 토종 배추가 사라져가고 있다. 씨앗이 사라지면서 "맛"은 "맛" 보았던 이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Photo by Daniel Bahn Petersen on Pexels


[종말의 밥상]의 저자이자 "바른건강연구소 소장"인 박중곤은 사라진 우리 품종의 예로, 호반우, 칡소, 장미계, 오색계, 아가벼, 쥐이파리벼, 개구리참외, 호박참외 등등 다양한 이름을 올린다. 요즘 어느 마트에가도 묶음판매 중인 "대학찰옥수수"라는 한 품종으로 옥수수가 통일된 것도 아쉬워한다. 토박이 옥수수는 색도 검정색, 노랑,붉은색 등 다채로웠다고 한다. 


정말 아쉽게도 "미각의 방주" 프로젝트 취지에도 동의하고 박중곤 소장의 주장에도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정작 저 많은 품종 중 먹어보았거나 아는 것이 없다. 다만, 토박이 상추는 그 진득진득한 하얀 진액과 쌉싸름하면서 깨끗한 맛으로 기억한다. 마당 구석에 심어둔 키가 커지는 상추(나무?)에서 상추를 따면 또 새로 잎이 올라오는 게 신기했기에 아직 기억한다. 


당신에게는 방주에 태우고 싶은 "맛," "음식"으로 어떤 것이 있는가? 2020년 우리 식탁에서 매일 보는 음식보다 아마 덜 달고, 덜 화려하고, 더 소박한데 진한 맛일 듯 하다. [종말의 밥상]을 읽다 말고, 궁금해져서 메모한다. 다른 분들의 "미각의 방주"에는 어떤 음식과 식재료들이 승선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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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0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책을 다 읽고 나서보다 읽는 중에 하고 싶은 말이 생기더라고요.
하고 싶을 땐 그때그때 해야 한다고 봅니다. ㅋ

2020-08-02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3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3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켈리 브로건 지음, 곽재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원제는 [A Mind of Your Own]. 그러나 쌤앤파커스 편집진은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라며, 주제를 명쾌하게 집약한 제목으로 참 잘 뽑았다. 저자 캘리 브로건은 MIT에서 인지신경과학을 공부하고 웨일코넬 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 후, 현재 여성 우울증 전문의로 활약중이다. 그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https://kellybroganmd.com/)에서는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의 원서 첫 챕터를 맛보기로 읽어볼 수 있다.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정신질환의 과잉의료화 경향을 비판하며 (저자가 의사이기 때문에) 대안적 치유방안을 제시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또한"거대 제약회사의 (특히 정신병 관련) 질병장사"를 비판하는 [Saving Normal]을 다만 한 줄이라도 인용하리라 예측했다, 실제 내 예측대로였다. 그런데, 더 있었다. 서구생의학(WBM)의 수련을 거친 정신의학 전문의로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려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우울증은 병이 아닙니다. 그저 증상입니다. 우울증은 먹는 것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커피나 음료 말고 물만 마시세요. 먹을 때는 스마트폰 끄고 오로지 먹는 데 집중하세요. 호흡은 천천히 하고 명상하세요. 집안에서 향수며 여러 화학물질들을 최대한 제거하세요. 내 몸의 의사를 깨워보세요."식의 충고를 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실은 의학에 무지하더라도 경험의 촉과 잡지식으로 구축한 내 건강관과 굉장히 겹친다. 그래서 캘리 브로건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다. 


WellBe by Adrienne Nolan-Smith getwellbe / CC BY 3.0 


캘리 브로건 박사는 "뼛속까지 철저하게 대증요법 의사"(14)였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출산 후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겪고,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진단받으면서 다른 관점을 갖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신봉해온 WBM이 환상을 제공하며 사람들을 "만년 소비자이자 의존적, 비주체적 존재로 이끄는 악순환을 구축했다"(25)고 일침도 놓는다.  항우울제의 남용이야말로 "현대 보건의료 역사상 가장 조용하고 과소평가된 비극 중 하나" (8)이며 이것이 "몸의 자연치유 기전을 돌이킬 수 없이 무력하게 만들고" (11)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해 더욱 비극이라고 한다. 저자는 대신 "처방약 없이 매일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역점을 두는, '생활의학'" (8) 이라는 접근에서 우울증을 다루고 치료한다. 사실 우울증 자체가 병이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을 온전히 따르자면 '우울증 치료'라는 말도 성립하기 어렵긴 하다. 극복 혹은 완화라는 용어가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캘리 브로건 박사는 거대 제약회사가 제공하는 우울증에 대한 단일 장애 모델(예를 들면, 세로토닌 가설)을 거부한다. 그보다는 보다 포괄적인 시야에서, 진화부조화(evolutionary mismatch)의 발현으로 현대인의 우울을 파악한다. 어찌보면 팔레오 다이어트(paleo diet)를 주장하는 이들과 비슷한 뉘앙스로 들리는 주장인데, 차이점은 임상사례와 의학적 근거들이 수반된다는 점이다. 


불과 5년 후에 우울증에 대한 논의와 대중적 지식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다. 적어도 2016년 저자가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를 펴냈을 때는 장내 불균형 등 미생물의 세계가 인간의 정서적 정신적 상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자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안들도 대부분 그 불균형을 회복하고 생태적인 조화를 이루는 방법이다. 친환경 식생활 하기, 명상하고 운동하기, 생활속 화학물질 최소화하기 등. 대신 절대 항우울제 복용은 금물이다. 설령 현재 복용중이라면 그 무시무시한 금단현상을 이겨내고라도 약을 끊어야한다는 것이 이 책의 기본 주장이다. 

제목은 "우울증"에 한정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환경," "미생물과의 공생," "심신이원론의 극복" 등 굉장히 큰 이야기를 함께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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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박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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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정보인데도 전문가의 권위를 친절함으로 내려놓고 대중에게 소화될 글을 써주는 학자들을 만나면 설레고 고맙다.최근엔 [정치적인 식탁]의 이라영 박사와 박성규 박사를 그 리스트에 올렸다.  흔치 않게도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활동 중인 박성규 저자 덕분에 약의 세계, 이면의 정치경제학적 그물망까지 엿보게 되었다.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는 몇 년전 재밌게 읽었던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와 왠지 톤이 비슷할 것 같아, 심심풀이용으로 집어 든 책이었다. 실제 읽어보니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와도 컨셉면에서나 책 편집의 취향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포털 연재 기사를 엮어낸 에세이모음집의 느낌. 



고백하자면 1부 "욕망, 약을 발명하다"까지만 해도, 여기저기서 자주 접해온 흔한 정보들- 예를 들어 플라시보 효과, 히포크라테스의 체액설, 중세의 방혈 치료법- 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글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없었다.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될 즈음해서 2부 "약, 욕망의 도구가 되다" 파트가 전개된다. 1부까지만 해도, 서양 의학에서의 약 관련한 역사의 에피소드 모음같았던 글이 갑자기 척추를 심더니 곧추 선다. 내 말은, 저자의 지향과 목소리가 담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감사의 글"에서 언급된 이름들로 추정하건데, 아마도 저자는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측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거기서 많은 영향을 받은 듯 하다. 1부까지만 해도 온통 서양, 남의 나라의 약 이야기였는데 2부, 특히 4장과 5장쯤 가면 이장희,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해서 귀가 솔깃해진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약은 사람을 홀리는 물질, 매혹시키는 물질로서 예나 지금에나 기능해왔고 사람을 살리는 데 기여할지는 두고 봐야한다. 잘 써야 한다."

저자의 세부 전공이 '약학' 중에서도 무엇일지 궁금할만큼, 저자 박성규 박사는 제약회사들 뜨끔하거나 분노하게할 자료들을 많이 풀어놓았다. 예를 들어, 항우울제는 해피드러그HappyDrug로 포장되었지만 실은 높은 자살율을 부작용으로 유도한다고 한다.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notor) 계열 항우울증제로 인한(다고 추정되는) 사건들을 보니, 어쩌자고 이런 약이 행복증진제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유통되는지 어이상실이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은 특허가 1999년 만료되자 동일성분의 약을 사라펨Sarafem이라 개명해서 비싼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한다. 

3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의 마지막 챕터에는 "섬유근육통 fibromyalgia"란 병이 등장한다. 실은 예전에 이 병의 진단과 싸우며 의료화를 비판한 자서전적분석서를 읽으며 fibromyaigia란 발음을 피하려 애썼던 기억이 난다. 박성규 박사가 깔끔하게 정리해주는데, 이 병은 특히 화이자 증 대형제약회사에게 병으로 선포될 필요와 상품성이 충분한 무엇이었기에 2000년대 본격, 병으로 승인되었다. 오호라! Susan Greenhalgh은 후속 연구를 하였던가?


무엇보다 내게 박성규 저자의 문제의식은 한 사회 혹은 시대가 특정 물질을 약으로, 혹은 독약이나 금기의 물질로서 규정하고 일원들에게 내면화시켜내는 방식에 관심두게 했다. 미국 닉슨 행정부에서 일급 마약으로 낙인찍힌 대마와 한국의 대마가 동병상련의 처지였음이 흥미롭다. 한국의 경우, 1969년 주한미군과 관련한 사건에서 대마 규제 목소리가 있었고, 70년대 반독재 노래를 부르는 예술가들을 타락한 악인으로 낙인찍어 침묵시키는데도 대마에 대한 미디어 효과가 필요했다고 한다. 2019년, 또 뭐가 있을까? 정작 대마는 일급 마약이라면서 카페인 듬뿍 커피를 밥처럼 마시고, 시험기간이면 에너지드링크로 스스로를 각성시키는 우리의 모습에서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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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12-04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 좋다고 남용 말아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약에 의존하게
되네요.

닉슨이 미워하던 대마가 이제는
합법화된 걸 보면 뭐라고 할 지
궁금하네요.
 
경락경혈 피로 처방전 - 하루하루 피곤한 당신을 위한 자율신경 치료법
후나미즈 타카히로 지음, 권승원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의료인은 아니지만 병원에서 일합니다>, <내 안의 의사를 깨워라>. 제목만으로의 속단은 경솔하지만, "(나의) 건강관리"라면 타자로서의 전문가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내가 살피자의 뉘앙스가 아닐까? 평소 건강검진 받는데 일부러 꾸물거리고 숫자를 도구로 내 몸을 이해하려는 시도에 반항하는 편이다. "100세 시대"가 퍼주겠다는 의료혜택을 스스로 걷어차버리는 무지의 고집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의무적 고집이라 생각한다. 의무수행을 위해, 나름 스포츠마사지나 경락 마사지 등 전문가가 일반인들을 위해 썼다는 책들을 꾸준히 찾아읽었다. 하지만 매번 책 날개의 광고문구를 보고 기대수치는 애드벌룬 수준으로 커졌다가, 실제 책을 덮을 즈음해서는 풍선 바람 빠지는 실망감을 느꼈었다. "어라! 뭐 실제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게 없네. 결국 와서 (고객이 되어) 마사지 직접 받아보라, 배워가라는 건가?"



이런 부정적 경험의 누적 때문에,[경락경혈 피로 처방전]도 이런 경험 때문에 반만 믿고 읽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피곤한 당신을 위한 자율신경 치료법"을 정말 가르쳐주려나? 책 다 읽고 이 최초의 질문에 자답하자면 "가르쳐줬다. 구체적으로, 쉽게."

저자 후나미즈 타카히로는 침사, 구사, 안마마사지지압사로 20년 임상 겸험을 가지고 현재 "잔물결 시침술(침을 직접 찌르지 않고 시침용 도구로 경혈을 눌러 기혈순환을 돕는 시술)" 전문가로서 미국, 유럽, 아시아 각국에서 침구지도를 한다고 한다. 이 정도 정문가가 하는 말이, "경혈의 위치나 경맥의 흐름을 몰라도 상관없습니다...(중략)... 자가 치료법을 체득하면 몸의 중심에 한 축이 생기며, 자기의 기(氣가 충실해져서 주변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본문 9쪽)" 




저자는 먼저 동양의학의 지혜를 활용한다는 '자율신경치료법'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어서 기혈 및 장부와 관련된 경락을 간략히 소개한다. 치료법 소개에 앞서 피로가 어떤 식으로 발현되는지 자가진단법과 함께 알려준다. 예를 들어 "귀가 딱딱하다면 신체 에너지 약화," "머리카락이 퍼석퍼석할 때는 심장 약화," "위를 눌러 아픈 경우는 흔히 '화가 쌓였다,' 즉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태"라는 것이다. 손톱의 무늬나 설태 상태도 유용한 진단 도구가 된다.

2부에서는 12경혈의 위치와 혈마사지법과 효과를 3부에서는 스트레스 해소에 특히 유용한 자율신경치료법을 사진자료와 함께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책을 읽다 중간중간 따라해보았는데, 우선 경혈자리가 의외로 남이 만져주지 않고 스스로 손 닿는 위치에 많아서 자가실습이 가능하다는 좋은 점이 있다. 몸의 자극에 예민한 독자라면, "태연"자리만 눌러보아도 바로 개운해지는 것을 느낄지도 모른다. 만능경혈이라 하기에, 나도 책 읽으며 여러 차례 눌러보았다. 





4부에서 6부는 특정 독자에게 특히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4부는 정신적 긴장상태에 늘 놓여 있는 비즈니스맨에게 5부는 여성에게, 6부는 아기들의 건강증진을 도울 정보들이 가득하다. 저자가 알려주는 경혈자극법이 어렵거나 복잡하면 따라해볼 의지를 상실할텐데, 직관적으로 사진자료를 보면 이해가능하고 따라하기도 쉽다. 최대 장점이다. 

알려주는 정보가 명료하고 따라하기 쉬워보인다고 가볍게 보면 안 되겠다. [경락경혈 피로 처방전]을 내 몸을 도구 삼아 실습해가며 꼼꼼하게 읽었는데도 막상 구조화하여 정보를 머리에 담지 못했다. 서가 귀빈자리에 모셔놓고 자주 꺼내보며 매일 실습(?)해야 겠다. 내 몸, 내 손의 온기로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그 마음으로 다른 생명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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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 -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늘 피곤한 걸까?
나카노 히로미치 지음, 최서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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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적 정의야 있겠지만, "건강(health)"이라면 사람마다 꽤 다르게 정의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라기 보다는 "아침에 가뿐히 일어날 수 있고, 뭔가 하고싶다는 활력이 넘치는 상태"로 생각하고 싶다.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의 저자인 나카노 히로미치 역시 '피로를 모르고, 활력이 넘치는 상태'를 이상적으로 보는 듯 하다. 


나카로 히로미치는 전문의는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유명인사를 고객으로 확보할 정도로 성공한  카이로프랙틱 닥터(DC)라고 한다. 그는 건강검진 결과지에 나온 개별 "병명"에 주목하는 대신, '일상의 피로감'을 강조한다. 노화(aging) 역시 질병이나 장애로서가 아니라, 인체의 자가치유력이 몸의 기능저하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데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파악한다. 저자는 따라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평소 피로감, 권태감 등 몸이 보내는 신호에 주목하여 스스로 몸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마디로, 평소에 몸의 기능 운동성, 더 자세히는 유연성(관절의 가동력), 안정성(근육의 강한 정도), 밸런스(움직임의 협조성) 을 향상시켜서 피로는 모르는 몸으로 스스로 만들어가야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한 저자의 제안은 첫째, 내 몸 상태를 바로 진단하기. 둘째, 나의 기능 운동성에 알맞은 운동을 찾아서 일상에서 운동을 지속하기, 마지막으로 호흡과 자세 등 일상에서 내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을 늘 하기로 요약할 수 있다.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의 저자는 그 동안 많은 고객의 몸을 돌봐온 노하우에 의거해 실제 따라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 속 운동법도 알려준다. 





대단한 도구나 공간을 요구하지 않는 일상의 운동법. 이런 류 건강도서의 마무리가 늘 그러하듯, 문제는 실천이다! 피로감을 무시함으로써 매일 조금씩 나빠지는 몸을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다리 근육을 움직이고 폐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을 것인가! 또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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