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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 한 정신 의학자의 정신병 산업에 대한 경고
앨런 프랜시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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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내내 집중했던 책을 반납하고 홀가분해지려던 차에, 카트 위에 누군가가 방금 반납한 책 제목이 하필이면 [정신병 만드는 사람들]이었단 말이지, Thin Red Line에 대한 관심, 다시금 촉발! 

"뉴욕타임즈"의 스포츠 면을 슬쩍 보는것만으로도 내게는 금지된 쾌락으로 여겨졌다(9쪽).



한 시간 넘도록 헐리우드 셀러브리티의 '고무줄 몸무게' 검색하는 나는 전혀 죄책감 없는데, '스포츠 면' 슬쩍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guilty pleasure를 느끼다니 저자 앨런 프랜시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TYPE A형, 명사임에 틀림 없다. 그는 뉴욕주립대 의학박사, 코넬대를 거쳐 듀크대 교수이자 DSM 3판과 4판의 총책임자이다. 


https://youtu.be/h4i_qekWvYQ


1987년 첫 DSM 책임자의 중책이 주어졌을 때 '진단 거품,' 즉 '진달과열현상'을 주의하며 신중했음에도 불구하고, DSM가 '자폐증, 주의력결핍장애,소아양극성 장애'의 사회적 유행에 영향을 미쳤음을 경험했다. 그런데 2009년 우연히 참석한 칵테일 파티에서 그의 후배이자 동료들이 DSM의 개정작업에 발 들여놓으며 새로운 진단명을 대거 추가하려는 집합적 열의에 들떠 있음을 목도했다. 앨런 프랜시스는 동료들과 칵테일 파티에서 고작 한 시간 대화 나누었을 뿐인데, 자신이 '성인주의력결핍,' '약한 신경인지 장애,' '혼합성 불안/우울 장애' 등 다섯개나 DSM진단명을 얻었다며 DSM의 느슨한 진단과 오남용 폐해를 경고할 사명감을 느낀다. 그 동안, 정신의학과 심리학계에서 쌓아온 명성과 인맥이 있기에 첨예한 논쟁에서는 뒷짐지고 모르쇠하다가 투사로 변모해 논쟁의 한복판에 설 계기를 경험한 것이다. 프랜시스 박사는 전세계를 돌며 강연하고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질병 장사"에 취약한 정신의학의 속성과 DSM의 허와실을 알려왔다. 이 책, [Saving Normal]은 그 노력의 일환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발췌독으로 인해, 자신의 의도가 곡해될 위험을 경계하는데 저자에게는 죄송하지만 나는 서문과 1장,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챕터를 속독으로 발췌해서 읽는다. 

1장은 이러한 주제로 책을 쓸 어떠한 저자라도 그러하겠지만 "정상/비정상" 경계짓기에 대한 논의에 할애한다. 언어학, 철학(공리주의), 통계학, 사회학과 인류학 등 어떤 접근으로도 '정상/비정상' 경계는 유동적이고 맥락적이기에 그을 수 없음을 밝힌다. 그 와중에 정신의학이 이 논의 정교화에 기여한 바가 큰데 DSM이 그 한 성과물이다.

2장에서는 어쩌다 자신이 DSM3판과 4판의 총책임자의 중책을 맡아, (당시에는 소모적으로 보였던) 논쟁에 에너지를 쏟느니 수백명의 전문가들을 잘 규합해서 잘 빠진 DSM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였는지를 회고한다. "진단 인플레이션"과 "거대 제약회사의 질병장사"를 폭로하는 내용에 할애한다. 진단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개인적인 소모(stigmatized identity), 사회적 비용(우리가 만약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의 정신상태를 논의하는데 사건의 본질을 놓친다면)을 언급한다.

속독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꼼꼼히 읽은 2부는 "정신 질환에도 유행이 있다"라는 소제목으로 묶어 두었다. 무도춤("춤추는 빨간 구두" 에피소드), 뱀파이어 신드롬이 상대적으로 옛 유행의 정신질환이라면, 오늘날 유행은 자폐증과 ADHD, 소아양극성 장애, 사회공포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을 들 수 있다.

6장에서 저자는 잠언의 문구, "거만에는 재난이 따르나니"를 인용하며 앞으로 유행할 정신질환을 예측한다. 어린아이들의 짜증은, '분노조절장애"에서 나중에는 "파탄적 기분조절 곤란 장애(DMDD)"라고 진단된다. 폭식은 'Bulimia'로, 열정은 중독(행위 중독). 다행히도 DSM-5에 포함될 뻔했으나 마지막에 다행히도 기각된 진단명으로는 "혼합성 불안/우울 장애," "사춘기 성애증," "과다 성욕 증후군" 등이 그것이다.

마지막 3부는 "진단 인플레이션"으로부터 각 개인이 스스로를 지키는 법, 사회가 자정하는 구체적 방법론을 실어 놓았다. 한마디로 제약회사와 의학계의 유착관계를 약화시키고 제약회사의 힘을 빼놓고, 개개인은 과도하게 정신과 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믿고 시도해보라로 요약가능하다.

저자 스스로가 자타 공인 별나면서도 산만한 사람인데, 알렌 프렌시스는 우리 모두는 "대부분 충분히 정상이다"라는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정신의학을 구해야만" "정상을 구하는" 목표에 이를 수 있다는 마지막 문단에 저자의 의지가 집약된다. 이런 목소리를 냄으로써, 주류 정신의학계에서 저자의 정치적 입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굉장히 궁금한데 에필로그로만은 알 수가 없다. 여전히 궁금하다.


오전 내내 집중했던 책을 반납하고 홀가분해지려던 차에, 카트 위에 누군가가 방금 반납한 책 제목이 하필이면 [정신병 만드는 사람들]이었단 말이지, Thin Red Line에 대한 관심, 다시금 촉발! 

"뉴욕타임즈"의 스포츠 면을 슬쩍 보는것만으로도 내게는 금지된 쾌락으로 여겨졌다.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9쪽

한 시간 넘도록 헐리우드 셀러브리티의 '고무줄 몸무게' 검색하는 나는 전혀 죄책감 없는데, '스포츠 면' 슬쩍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guilty pleasure를 느끼다니 저자 앨런 프랜시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TYPE A형, 명사임에 틀림 없다. 그는 뉴욕주립대 의학박사, 코넬대를 거쳐 듀크대 교수이자 DSM 3판과 4판의 총책임자이다. 

오전 내내 집중했던 책을 반납하고 홀가분해지려던 차에, 카트 위에 누군가가 방금 반납한 책 제목이 하필이면 [정신병 만드는 사람들]이었단 말이지, Thin Red Line에 대한 관심, 다시금 촉발! 

"뉴욕타임즈"의 스포츠 면을 슬쩍 보는것만으로도 내게는 금지된 쾌락으로 여겨졌다.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9쪽

한 시간 넘도록 헐리우드 셀러브리티의 '고무줄 몸무게' 검색하는 나는 전혀 죄책감 없는데, '스포츠 면' 슬쩍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guilty pleasure를 느끼다니 저자 앨런 프랜시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TYPE A형, 명사임에 틀림 없다. 그는 뉴욕주립대 의학박사, 코넬대를 거쳐 듀크대 교수이자 DSM 3판과 4판의 총책임자이다. 

오전 내내 집중했던 책을 반납하고 홀가분해지려던 차에, 카트 위에 누군가가 방금 반납한 책 제목이 하필이면 [정신병 만드는 사람들]이었단 말이지, Thin Red Line에 대한 관심, 다시금 촉발! 

"뉴욕타임즈"의 스포츠 면을 슬쩍 보는것만으로도 내게는 금지된 쾌락으로 여겨졌다.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9쪽

한 시간 넘도록 헐리우드 셀러브리티의 '고무줄 몸무게' 검색하는 나는 전혀 죄책감 없는데, '스포츠 면' 슬쩍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guilty pleasure를 느끼다니 저자 앨런 프랜시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TYPE A형, 명사임에 틀림 없다. 그는 뉴욕주립대 의학박사, 코넬대를 거쳐 듀크대 교수이자 DSM 3판과 4판의 총책임자이다. 

오전 내내 집중했던 책을 반납하고 홀가분해지려던 차에, 카트 위에 누군가가 방금 반납한 책 제목이 하필이면 [정신병 만드는 사람들]이었단 말이지, Thin Red Line에 대한 관심, 다시금 촉발! 

"뉴욕타임즈"의 스포츠 면을 슬쩍 보는것만으로도 내게는 금지된 쾌락으로 여겨졌다.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9쪽

한 시간 넘도록 헐리우드 셀러브리티의 '고무줄 몸무게' 검색하는 나는 전혀 죄책감 없는데, '스포츠 면' 슬쩍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guilty pleasure를 느끼다니 저자 앨런 프랜시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TYPE A형, 명사임에 틀림 없다. 그는 뉴욕주립대 의학박사, 코넬대를 거쳐 듀크대 교수이자 DSM 3판과 4판의 총책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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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이 고민입니다 -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과학자의
장대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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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고수들끼리 통하는 걸까? 정대승 박사는 공석에서 올리버 색스에 대한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고, 다독 과학자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명현 박사는 친구인 장대익 교수 칭찬에 인색함이 없었다. 오늘 새벽에 읽은 [이명현의 과학책방]에서 장대익의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을 소개하는 이명현은 장대익의 초강점을 이렇게 요약한다.


여러 전공과 여러 연구소를 전전(?)한 그의 떠돌이 전력이야말로 장대익식 융합과 통섭을 꽃피우기 위한 여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자신이 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경계인이자 잡종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을 일상의 언어로 '잘' 그리고 '쉽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153쪽).


아울러 이명현 박사는 "얼마 전에는 비슷한 시기에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자인하는 지인 두 사람으로부터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과학책을 읽었는데 지은이(장대익)가 너무 쉽게 써서 술술 잘 읽혔다는 것이었다(152쪽)."며 장대익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격찬한다. 나도 한 자리에서, 한 호흡에 다 읽을 줄을 몰랐다. 장대익의 신간 [사회성이 고민입니다]를! 




휴머니스트 출판사는 다소 학구적인 건조한 편집에 강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처럼 가볍고 산뜻한 편집력을 살렸구나에 감사함을 느끼며 몰입해서 빠르게 읽었다. 어쩌면 이미 전작 [울트라 소셜]을 정독하며 시간투자했었기에 가속이 붙었을지도 모르겠다. 장대익 스스로 "[울트라 소셜]과 내용이 일정 부분 겹치더라도 질문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새롭게 풀어내려고 했습니다(11쪽)."고 인정한다. 책을 펴내기까지 "녹취 및 원고 정리"를 "김자연"이 담당한 걸로 보아, 장대익 교수와 Q&A형식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그 녹취를 가독성 있는 문장으로 풀어내지 않았나도 추측해본다. 어떻게 만들었던간에, 문장도 장대익스럽고 내용도 유익하다. 




장대익 교수는 먼저 자신을 낮추고, '독자님, 당신의 고민, 저도 마찬가지로 잘 압니다. 21세기 인간이라면 비슷할 걸요?'하는 위로의 뉘앙스로 이야기한다. 자신이 꽤나 사회성 발달한 과학자라 생각해 왔는데,"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모임에서는 왠지 위축됩니다...(중략)....인맥이 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절친은 두셋에 불과합니다(9쪽)"며 전략적으로 고백한다. 

이어 초밀착, 초연결성을 강요하는 이 사회에서 관계에 피로감을 느낀다면, '그거 당연하죠. 인간은 Dunbar's Number, 150 을 넘는 도토리 자원을 가지지 못했기에 관계증폭에 허세부리지 말고 150 도토리로 잘 해보자'는 뉘앙스로 충고한다. 




영화 "Cast Away"(2001)의 주인공이 배구공 Wilson에 눈을 그려 넣은 것을 신의 한수, 즉 외로움이라는 신체화된  정신적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는 처방으로 분석한다.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개개인의 취약성 때문이 아니라, 사회성을 추구하는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느끼는 고통이라며 다독인다. 외로움의 고통이 심하다면 Wilson배구공을 만들던, 강아지를 끌어안던 혼자 삭이지 말고 구조요청 하라는 실질적인 충고로 챕터를 마무리하며. 


3장 "평판에 대하여"를 읽고나면, '자발적 기부문화' '봉사정신으로 굴러가는 공동체'에 대한 최근 내 고민에 회의적인 생각이 더 깊어진다. 여러 연구 성과를 인용하며 장대익 교수는 "기부를 더 많이 받기 위해서는 기부자의 이름을 공개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누가 얼마를 냈는지 아무도 모른다면 '공유지의 비극 tragedy of the commons'처럼 기부금 통장은 금세 텅텅 비게 될 것입니다(82쪽)"고 말한다. 


4장에서는 이미 독자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익숙하게 들어보았을 "꼬리감는 원숭이의 보상실험(원숭이조차도 불공정에 분노한다!)"을 예로 들어, "남의 떡이 더 컸을 때" 인간 심리, 그럼에도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했을 때 배려와 초협력성향이 강하다는 긍정의 이야기도 해준다. 



5장 네트워크의 마음에서는 "과학책방 갈다"와 장대익 교수의 인연을 사례로 소개하는데, 이 책방 대표이자 장대익의 친구라는 이명현 박사 역시 본인의 저서에서 "과학책방 갈다" 네트워킹 진화과정에 장대익 교수의 이름을 수차례 거론했다. 부럽다. 긍정순환의 지적 자극을 주고받고 상생하는 관계라니! 


다시금 화두는, 어쩌자고 장대익, 이명현, 올리버 색스, 글을 이처럼 잘 쓰시는가? 어떤 양분을 취하셨길래 이런 글들이 나오는가? 통섭이니 경계인이니 구호가 아니라 글로서 보여준다. 도대체 무슨 보약들을 어린 시절 드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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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경제학 - 스마트폰 신인류가 생존을 위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디지털 경제 원리
전승화 지음, 김정호 감수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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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화 교수(고려대)의『포노 사피엔스 경제학』를 읽기 전, prologue에서는 독자 자가진단표를 제시한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은 읽어봤지만 여전히 맥락을 모르겠다. 

경제학, 경영학 공부는 해봤지만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맞는지 잘 모르겠다.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막연하다. 

솔직히 글씨가 많은 책은 읽기 힘들다. 

위 네 가지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바로 『포노 사피엔스 경제학』가 "종합선물세트"가 되어준다는 호언장담과 함께. 나의 경우 위 세 가지 항목 모두에 해당하는 예비독자였다. 전승화 교수는 영리한 전략을 써서, 일러스트레이터 김정훈과 협업을 했다. 'Visionary'라는 가상의 캐릭터가 동행하며 '디지털 경제 원리'를 인포그래픽과 함께 설명하는 새로운 형식을 취했는데, 참신하고도 효과적인 전략이다. 최근 읽은 『스마트 시티, 유토피아의 시작』이 설명을 돕는 도구로서 'Youtube동영상'을 최대 활용했다면, 『포노 사피엔스 경제학』은 편집의 세련됨과 인포그래픽의 장점을 살렸다. 물론, 컨텐츠로서의 내용이 풍부했기에, 이런 인포그래픽의 우수성도 더 살아나지만. 


이 책은 여느 "Big History" 입문서와 사뭇 다르게 시기(?) 구분을 하는데, "대과거"라는 설정의 기점을 1980년대 이전, 그러니까 인터넷이 없었던 시기로 본다. '과거'는 고작 10년 차지하는 '유선 인터넷 시대'이다. 현재는 2019년까지의 '모바일 인터넷 시대'이며, 내년부터는 "Always Online"세상인 미래가 된다. 인정하건 안하건, 스마트폰 배터리 부족을 두려워하는 포노 사피엔스들은 하루의 1/3이상을 온라인 상태로 지낸다고 한다. 하긴, 내가 '이춘재 자백' 뉴스를 보고, 이렇게 리뷰를 올리는 것도 모두 온라인 상의 활동이다. 



『포노 사피엔스 경제학』은  물리적 세상에 '파괴적 변화'를 가져온 디지털 세상에서 초연결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는 디지털 혁명은 필연으로 일어난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가 일어날까? 이 시대 경제학과 경영학은 어떤 이야기를 필요로 할까? 디지털 혁명 시대에 희소성을 인정받는 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추구할 수 있을까? 저자 전승화 교수는 인간의 재능이야말로 희소한 가치이며, 우리는 세상의 속도에 맞춰 지속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인간형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생학습과 멀티 테스킹이 필요하고, 개개인에서 나아가 기업과 정부 역시 국민의 '신뢰'획득을 얻어야 가치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대학원 강의노트를 이처럼 가독성 있고 유익하게 활자화해준 저자의 노고와 창의성이야말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희소한 가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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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유토피아의 시작 - 유튜브로 미리 보는 2025 라이프 스토리
정동훈 지음 / 넥서스BIZ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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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박사(광운대)는 2019년 최신간,『스마트 시티, 유토피아의 시작』의 프롤로그에서 "글을 쓰면서 늘 사랑하는 두 아들(현재 중3과 초등 6학년)을 생각(14쪽)"한다고 했다. 또한 대학 강단과 일반인에게 '다가올 미래 사회' 강의를 해오면서, 더 쉽게 내용 전달할 방법을 늘 모색해온 듯하다. 이에 그는 참신한 방법을 신간에서 시도했다. 동영상 시대에 걸맞게 글자로 읽으며 바로바로 YouTube 관련 동영상을 확인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스마트홈' 입주자가 경험할 미래의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중 음식 만들기 노동 해방과 관련해, 세계최초 주방용 자동 조리 로봇'몰리' 동영상도 처음으로 보았다. 2~3장 간격으로 등장하는 QR코드 덕분에 책 읽기의 새로운 경험을 하는 동시에, "스마트시티"가 근미래 상상인 동시에 현시대에 구현되고 있음을 가깝게 느낀다. 




"4차산업혁명"을 2019년 한국 사회 대세 키워드라 한다면, 그 중요성보다도 아마 이를 자원 삼으려는 세력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정동훈 박사는 이렇게 시원한 한 방을 날린다. 이 '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만든 정치적 수사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중략)...정치적이며 마케팅 용어일 뿐입니다."(80쪽) 즉, 저자는 극소수의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승리 예측도 실패하고, 당장 20년 앞도 예측 어려운 상황에서 마치 미래에 타임머신타고 다녀온 듯한 투로 이야기하는 대신, 근미래와 현재 모습을 차근차근 알아듣기 쉽게 독자에서 설명해준다. 


『스마트 시티, 유토피아의 시작』을 읽기 전에는, 그 "스마트"라는 게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러나 정동훈 교수는 단언한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누구를 위한 스마트인가?"(9쪽)라고. 그 답은, 기술이 아닌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홈, 스마트시티를 채워나갈 것은 바로 콘텐츠라며 독자들도 고민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 미래를 궁금해하는 그 어떤 독자라도, 이 책을 통해 적어도 5년 후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림만 그리고 수동적으로 흐름에 자신을 맡겼다가는 빅브라더스, 거대 기업의 노예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저자는 잊지 않았다. 에필로그를 이렇게 끝마쳤다. "기술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지, 아니면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중략)...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을 바꿀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바뀔 것인가는 순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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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역사 - 동서양 핵심개념만 간결하게 정리한
박석재 지음 / 동아엠앤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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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네이버 열린연단 제 22강 "교양 교육의 이념"에서 정진수 충북대 물리학과 교수는, '문/이과' 이분의 고질병에 더해, 이공계 교양을 경시하는 풍조 때문에 대학교양교육이 절름발이가 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도도하리만큼 엄밀한 수와 식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는 아예 지레 겁을 먹고 멀리해왔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일부러 도서관 400번대 서가에서 오래 어슬렁거린다. 



과학서점 '갈다'대표 이명현 박사 덕분에 일반인이 동경하는 '천문학자' 이미지는 실로 아마추어 천문애호가일 경우가 다수이며, 실제 천문학자들은 천재 중의 천재, 정재승 교수의 표현을 빌자면 "천재들의 무덤"이라 할 지적 집단임을 알게는 되었다. 우주의 원리를 탐색하는 이 학문에서 국경이나 국적, 민족주의적 정서가 치고 들어갈 틈이 없으리라 속단했는데 『하늘의 역사』를 읽고 깨졌다. 이 책의 저자 박석재 박사는 한국 최초 블랙홀 박사이자 한국천문연구원 제3대 4대 원장을 역임했다. 2013년 EBS '역사특강'에서 10부작으로 진행했던 '하늘의 역사' 강연을 보강하여 『하늘의 역사』를 펴내며 역사관, 민족관에 대한 소신과 소명의식을 우렁찬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책 머리"와 "책 끝으로"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단어가 천문학자 박석재 박사의 주장을 짐작하게 해줄 터인데, 그것은 "우리 배달민족"이다.


역사 광복은 현대를 살아가는 배달민족의 시대적 사명이다... (중략)... 하루빨리 우리 역사를 바로잡아 'K-History, Korean-History'로 온 세계에 알려야 한다. 지금까지 공부한 바와 같이 배달민족의 민족정신은 유대민족의 시오니즘 못지않게 훌륭한 선민사상이다... (중략)...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개천사상, 천손사상, 홍익사상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중략)...애국애족을 이야기하면 '국뽕'이라며 마치 자기는 세계화가 다된 양 언행을 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대한민국이 구태여 독립을 유지할 필요성도 없어지고,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오히려 더 좋고..... 이런 생각들이 독버섯처럼 퍼져 자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하늘의 역사] "끝으로" 본문 중에서 



 『하늘의 역사』는 과학동아로 유명한 "동아엠앤비"에서 출간된만큼, 비주얼 자료인 인포그래픽의 수준이 높은데 이 책에서 '태호복회의 팔괘'나 '육십사괘,' 천부경을 바탕으로 태호복회가 그렸다는 '하도'까지 보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이는 책 제목이 "우주의 역사"가 아닌 "하늘의 역사"인 이유와도 연관된다. 박석재 박사는 지금까지의 우주의 역사가 서양의 관점에 치우쳐 'Universe'만 얘기되어 왔다면, 본인은 동양과 서양의 비중을 동등하게 하고 'Universe + @'로서의 'cosmos'도 조화롭게 다뤘다고 한다. 그렇다고 "'태극이 은하 모습과 비슷한 것을 보면 옛날 동양에서는 이미 은하의 모습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면 말이 안 된다."(본문 240쪽)이라며 일단 검증을 한 후, "현대적, 과학적 용어로 기술해 글로벌한 새로운 동양 우주관으로 보급돼야 한다." (본문 241쪽)




 여기까지는 이 책의 기본적 접근 방향,관점에 대한 독자로서의 인상 스케치였고, 가장 중요한 내용에 대한 부분을 놓쳤다. 『하늘의 역사』가 천부경 구절을 해석하고, 저자 박석재 박사가 직접 지은 "개천가"의 가사를 소개하는 데 지면을 대부분 할애한다고 생각하면 오산. 그 유명한 천재 송유근 군의 지도교수이자 대한민국 블랙홀 박사 1호로서의 전문지식을 대중에게 쉽게 풀어낸 부분도 많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천문학의 동서양 역사, 우주 탄생의 신비에 대한 논의들, 상대성이론과 양자물리학 등 정밀한 이론 입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목적에 맞게 잘 활용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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