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 33 | 34 | 35 | 36 | 3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 - 수납부터 가구 배치까지... 인테리어 아이디어 50
카와카미 유키 지음, 이예린 옮김 / 리스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좋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
카와카미 유키, 그럴 줄 알았다.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의 저자가 일본 여성일 줄 알았다. 카와카미 유키는 디자인 교육연구소를 졸업한 이후 가구회사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가구 디자인과 상품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을 "1. 지저분한 곳을 정리한 다음 2. 장식한 후에 3. 점점 애정이 가는 우리집으로 완성' 해주는 책이라고 썼다. 평소 정리수납의 요령에 관심이 많았던, 집 넓게 써보고 싶은 바로 나같은 독자를 위한 책이다.
카와카미 유키는 "사는 데 불편하지는 않아도 뭔가 만족스럽지가 않은 집"에 사는 이들을 위해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을 집필했다. 원룸에 사는 싱글족, 투룸에 사는 신혼부부, 쓰리룸에 사는 가족, 부모님 집에서 방 하나 쓰는 미혼녀 등등을 주독자로 삼아 BEFORE & AFTER식의 구성으로 정리의 요령을 가르쳐준다. 카와카미 유키는 새로운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하라거나, 전문가적인 손길로 거창한 변신을 시도해보라는 식상하고도 어려운 주문을 하지 않는다. 대신 그녀는 우선 '선 집안 잡동사니 해결, 후 정리정돈'의 원칙을 제시한다.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시원시원한 편집에 눈에 확 들어오는 일러스트레이션. 실사 사진이 아닌, 강조할 데 강조하고 과감히 생략한 집안 그림이다. 긴 설명 없이 재치있는 그림으로 정리 초보 독자들에게도 비법을 아낌없이 전수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카와카미 유키가 독심술가인가?'싶게 내 마음과 행동 패턴을 읽고 있다. '이건 애매해서 못 버리겠네' '읽다 말고 거실에 널부러진 책 어쩌나.' '왜 주방 정리해도 티도 안나지?' 책 속 문장은 스스로의 정리력에 실망스러운 독자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한 듯 하다.
카와카미 유키의 정리법은 크게 3단계, 먼저 지저분한 곳부터 정리하기가 필수. 센스 넘치는 소품과 좋아하는 물건으로 집안을 꾸민 후, 필요한 경우 가구 배치도 바꾸기.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는 노하우를 가르쳐들려하기 보다는 보여준다. 그래서 정리 초보도 거부감 없이 보고 배우기 쉽다. 예를 들어, "냉장고 속은 정리한다"라는 페이지에서는 구구절절 냉장고 정리 비법을 늘어놓는 대신 A, B, C의 세 등급으로 나뉘어 잘 정돈된 냉장고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여준다. 한 눈에 쏙 들어오면서, 내 집 내 냉장고에 적용하려면 어느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 보아야 할지 독자 스스로 판단 가능하다.


지저분한 곳부터 정리하기 이전에 먼저 쌓이지 않게 하기위한 노력! 구체적인 팁으로는 현관 앞에 쓰레기통을 두어서 바로바로 버릴 물건을 정리하기. 실내화나 컵 등은 사용하는 물건수만큼만 꺼내 놓기, 식탁이나 침대 위에 물건 올려 두기 않기 등의 평소 생활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에서는 인테리어 책을 단순히 '아 좋다, 이렇게 살고 싶다'의 감탄 수준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뭐가 좋은지 분석해보라고 권한다. "왜 예뻐보이는지, 뭐가 좋은지 따져보라"면서.

카와카미 유키에게서 배운 인테리어 팁 중 흥미로운 점은 '2:1 법칙의 매직'이었다. 2:1은 방에 있는 2가지 색과 방에 없는 1가지 색을 고려한 비율이다. 욕실에는 조화를 놓고, 욕실 벽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생기를 불어넣고......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를 읽고나니 3월을 맞아 집안 대단장을 하고픈 건강한 욕심이 생겼다.

책 읽은 첫날 옷장과 베란다를 정리했더니 라면박스 4개 분량의 버릴 것이 나왔다. 우선 정리부터 하고 차츰차츰 욕심 내가면서 카와카미 유키의 정리 비법 중에 가구 배치와 DIY도전까지 해볼 참이다. 올 봄 집집마다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의 도움을 받아 정리만으로 좁은 집이 넓어지는 매직을 경험해보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오늘, 뺄셈

폭풍우 치는 밤, 자동차를 몰고 가다 도움을 청하는 세 사람을 발견했다고 가정해보자. 위급한 병이라 촌각을 다투어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하는 노부인, 예전에 당신 목숨을 구해준 의사, 그리고 당신이 꿈 꾸던 이상형. 2인형 컨버터블인 당신 차에 누구를 태우겠는가?

<오늘, 뺼셈>의 저자 무무가 이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내 안의 훈련된 인도주의는 선택의 여지 없이 노부인을 태운다. 어쩌면 이상형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지도 모른다. 머리를 굴리는 사이, 저자 무무에게 허를 찔린다. '자동차 열쇠를 의사에게 넘기고 의사가 노부인을 병원에 모시고 가게 하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이상형과 남게 된다고. 이것이 무무가 이야기 하는 '뺄셈 철학'이다. 움켜쥐었던 손을 펴고 그 안의 것을 내려놓는......내려놓음으로써 삶의 도약을 맞이하는..... 무무는 담담히 서술한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뺄셈 철학이다. 뺄셈 철학이란 소중한 것들을 잃기 전에, 필요치 않은 것들을 자발적으로 버리는 삶의 방식이다......(중략).....뺄셈 철학은 우리 삶의 무거운 짐을 덜어내는 출발점이다. "


필명 외에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는 은둔형 작가 무무. 그가 지향하는 뺄셈 철학만큼이나 무게를 덜어낸 가벼운 제목의 <오늘, 뺄셈>은 다행히 훈계조의 교훈 하달방식으로 쓰여지지 않았다. 내공 높고 필력강한 이들이 종종 범하는 실수, '가르치려 드는 하달방식'을 취하기에 무무는 겸손이 몸에 베인 사람이다.

그렇다고 <오늘, 뺄셈>은 추상적인 방식으로 삶의 지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47개의 짤막한 이야기들은 각각 그 자체로 주옥같이 아름답다. '그' 혹은 '그녀'라는 주어로 쓰여졌어도 너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내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그렇게 꺠달음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큰 깨달음을 준다.

에세이류는 두 번 읽는 편이 아닌 인색한 독자이지만 <오늘, 뺄셈>에만큼은 점수를 후하게 둔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여러 에피소드를 다시 찾아 읽는다. '아내의 뺼셈과 나눗셈' '아내의 첫사랑' '내 아내의 모든 것'.....47개의 에피소드 중에 유독 아내의 등장이 많다. 모두 현명하고 헌신적이거나 진실한 캐릭터들...왠지 무무는 중년 이상의 기혼남자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늘 찬탄하게 되는 지혜롭고 온화한 아내를 둔.....무무는 어떤 작가일까....그가 기획편집한 책들과 집필한 책들을 권권 찾아 읽어야 겠다. 정말 더 궁금한 작가이다. '분노의 못질이 남겨놓은 상처'라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친다. "아들아. 이 울타리에 생긴 못 자국들을 보렴. 네가 비록 못을 뽑았지만, 이 자국들은 영원히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단다." 뺼셈의 기적을 실천하며 못질 없는 삶을 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나나가 쿵 하고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2
제럴드 맥더멋 글,그림, 김중철 옮김 / 현북스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나나 하고

화책에는 토끼가 왜 그리 자주 등장할까? 미피며 카르헨, 피터 래빗.....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읽다보니 답이 따로 없더군요. 아이들이 토끼 캐릭터라면 사죽을 못 쓰니까요. 제 5세 꼬마 아이는 3살 때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가장 좋아했었는데, 내용을 이해해서가 아니였답니다. 바로 시계찬 토끼 떄문이었어요.

현북스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신간 <바나나가 하고>에도 토끼가 등장합니다. 엉뚱한 낭만주의자 토끼 한마리가요. 제럴드 맥더멋은 통상의 하얀 털, 빤간 눈 토끼대신 진분홍과 청록색을 입고, 눈매가 처져서 더 엉뚱해 보이는 귀여운 토끼를 탄생시켰답니다. 요 토끼녀석이 저희집 5세 3세 꼬마들을 완전히 매혹시켰네요.

우리집 꼬마들 사이 축약형 제목 '바나나'로 통하는 <바나나가 하고>. 꼬마님들 토끼 가면 쓰고 까꿍도 해보고, 책에 등장하는 동물친구들 인형 가져와서는 "바바! 또가태! 또가태!"하며 혀짧은 베이비토크로 엄마를 부르네요. 글 읽을 줄 모르는 5세 누나 왈, "우리 친구들, 책 읽어줄게요."하면서 꼬마 동생 앞에 두고 선생님 흉내 냅니다. "바나나가 떨어졌습니다. 근데 토끼가 바나나를 안 먹었습니다. 깡총거렸습니다." 듣고만 있어도 꼬마 선생님의 엉터리 즉흥동화가 재미있었어요. 이제 제대로 <바나나가 하고>의 줄거리를 소개해볼까요?

으흠...으흠...목청 좀 가다듬고 시작할게요. <바나나가 하고>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거든요.

옛날 옛적에 낭만토끼가 숲에서 쉬고 있었어요. 망중한.....그런데 갑자기 '숲이 무너지면 어쩌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지 뭐예요. 마침 그 때 바나나가 쿵! 토끼는 냅다 달렸어요. 토끼 따라 여우와 사슴과 소와 호랑이 코끼리도 차례로 달리기에 동참했어요. "도망 가! 숲이 무너진다!"라고 호들갑을 떨면서요. 말그대로 '묻지마 집단 줄행랑' 이었어요. 동물의 왕자 사자만은 조금 다르네요. 요 호들갑 '묻지마 줄행랑'에 종지부를 찍어주었으니까요? "말도 안돼!"라면서요. 결국 토끼가 고백한 '쿵 소리'의 진원지에 줄행랑 동물친구들 모두 가보았더니만, 애게게......! 뭐가 있었을까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바나나가 하고>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토끼는 줄행랑 달리기에 노곤해져서 바나나 나무 아래에서 잠든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깨어 있어요. 축 처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또다시 백일몽에 빠져 있지요. 5세 꼬마에게 "토끼가 무슨 생각하고 있니?" 했더니만, "바나나가 녹을까봐 걱정을 하고 있는 거야. 바나나를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데 안 넣어서 바나나가 녹아버렸대."라고 엉뚱토끼 못지 않은 엉뚱 상상력을 발휘하네요.


토끼 한마리에서, 여우, 여우에서 사슴, 다시 사슴에서 소.....일명 '꼬리에 꼬리 물기' 식 서사구조 꼬마 독자들에게 영원한 베스트 셀링 이야기 구조이지요. <바나나가 하고>역시 그 꼬리 물기 구조를 취하고 있고요. 역시나 아직은 줄거리 따라 책읽기에 서툰 꼬마들일지라도 요 꼬리에 꼬리 물기 동화만큼은 차례로 보기를 좋아하네요. "얘들아, 왜 그리 급하게 뛰어가니?"라는 문장이 마치 꼬리 물기의 연결 고리인양 반복되면서 꼬마들 말 배우기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저는 책 읽어주면서 동물친구들이 달리는 페이지에서는 일부러 손가락으로 동물친구들 달리는 발소리 효과음을 번번 내주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답니다. 마치 자신이 그 줄행랑 달리기 팀의 일원이라도 된듯 몰입하며 말이죠.

<바나나가 하고>의 저자 제럴드 맥더멋(Gerold McDermott). 그림체가 눈에 익다 했더니만, 아이와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태양으로 날아간 화살>의 저자였어요. 뛰어난 신화 재해석의 재능으로 그림책 계의 노벨상과 같은 칼데콧 상을 세번이나 수상했답니다. 사실 한국의 현북스 출판사와 제럴드 맥더멋은 공동으로 우화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2012년 겨울 그의 타계로 인해, 아쉽게도 후속작인 <The Jewel Bug> <The Tortoise and the Hare>를 출간된 책으로 볼 수 없다합니다. 신화의 세계를 아름다운 색채와 독특한 구도의 향연으로 소개해온 거장의 마지막 작품......그 마지막 작품이 바로 이 <바나나가 하고>입니다. 제럴드 맥더멋의 작품 세계를 기리를 마음으로 꼭 찾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작가의 홈페이지 http://www.geraldmcdermott.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프라이버시와 감시, 자유냐 안전이냐?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7
캐스 센커 지음, 이주만 옮김, 홍성수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에 대하여 우리가

알아야 할 교양 17

프라이버시와 감시

Privacy and Surveillance

얼마 전에 8세 아이가 자기 소개글을 써놓은 종이를 무심코 집어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에 바로 CCTV를 적어 두었기 때문이었지요. '오호라, 요 녀석이 CCTV를 의식했었나?'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왜 싫으냐고. "내 맘대로 행동을 할 수가 없잖아요." 아이가 말하는 '내 맘대로 행동'이야, 엘레베이터에서 쿵쿵 뛰기나 놀이터에 쓰레기 버리기 등일 테지만, 녀석은 감시의 부작용의 본질을 꿰뚫는 답을 한셈이네요. 세더잘 시리즈의 제 17권 <프라이버시와 감시>를 함께 읽을 마음의 준비도 된 셈이고요. 몇 시간이 걸려서 문답을 나누며 아이와 한 권을 다 읽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세더잘 시리즈는 지식정보전달류의 글을 선호하는 아이에게는 단비처럼 소중한 독서경험을 주었습니다.

사실 세더잘 시리즈의 주 타겟 독자는 초중등 학생이지만, 본문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사진 자료들과 '알아두기' '사례 탐구'등의 코너 덕분에 부모님의 설명만 곁들여진다면 초등저학년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습니다. 영국 멘체스터 공항을 순찰 중인 무장 경찰, 지문인식 스캐너, CCTV 등의 사진에 아이는 자연스레 질문 공세를 퍼붓습니다. "엄마, 우리가 한 말, 글씨 쓴 거, 전화한 게 우리 죽어서도 계속 남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다 봐요? 왜 영국에는 총 가지고 학교 가는 애들이 있어요?"아이의 질문에 답해주다 보니 책을 더 깊게 읽게 되네요.

영화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2002)이 그리는 미래 사회에서는 개개인의 감정조차 통제합니다. 소위 인간적이라 할만한 슬픔, 애정, 예술적 감성 등 특정 감정을 느끼는 자체가 국가 존립을 위해한다며 위법으로 규정되어요. 영화 속 상상이니 극단적 과장이라 하겠지만, 현대사회의 감시와 통제는 좀 더 부드럽고 유연한 방식으로 작동할 뿐입니다. 그래서 '감시'라 느끼지도, 저항할 특정 대상을 찾을 수도 없을 테지요. 예를 들어, 임신 중인 임산부에게 온라인 마켓에서는 온갖 육아 용품 안내 메일을 보냅니다. 소위 '데이터 마이닝 data mining'을 통한 고객 정보 분석의 결과이지요. 심지어는 암환자들에게 장례용품 판매를 시도한 업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디지털 트랙킹 digital tracking'나 컴퓨터 원격 감시 등을 통해 개인의 정보는 해킹당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한 편 범죄 예방이나 범죄자 감시에 활용되므로 이에 대한 찬반의 입장이 갈립니다. 저자 캐스 센커는 프라이버시 논쟁에서의 찬반 입장을 균형있게 설명해줌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입장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프라이버시와 감시, 자유냐 안전이냐>에서는 프라이버시 논쟁을 크게 사이버 스페이스상, 학교, 직장, 대중 매체 등에 적용하여 살핀 후에, 범죄 예방 목적의 감시를 둘러싼 찬반 논쟁을 소개하고 미래 사회의 프라이버시와 감시에 대한 물음을 던지면서 책을 끝맺습니다. 부록으로 용어 설명, 연표, 더 알아보기, 찾아보기를 제공하여 논의를 더욱 심화하여 알아보고 싶은 독자들이 유용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The World Issue Debate 는 권권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 중 이 17권의 프라이버시 논쟁은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되므로 꼬마 독자들이 더욱 현실감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세더잘(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The World Issue Debate) 시리즈”는 신개념 아동*청소년 인문교양서를 표방한다. 하지만 초중고등 학급문고란에는 물론, 성인독자들의 책장에도 전권을 비치해두기를 강력히 권한다. 든든한 검색 엔진 구글이나 네이버가 있는데 왠 ‘세계 이슈 시리즈’냐 할 독자들은, 몇 번의 클릭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균형잡힌 고급의 정보를 얻게 된다. 세더잘 시리즈”는 단순히, 이슈가 되는 주제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만 제공하지 않는다. 한국 문화에서 특히 취약한 논쟁의 기술, '논쟁의 정석'까지 알려 준다. 한 주제를 높고 편중된 입장은 지양하되, 설득력있는 주장과 적합한 자료로 논쟁의 여러 입장들을 소개해줌으로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데이터의 충격 - 거대한 데이터의 파도가 사업 전략을 바꾼다!
시로타 마코토 지음, 김성재 옮김, 한석주 감수 / 한빛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빅 데이터의 충격

첫 번째 착오. IT 분야 문외한, 비전공자도 성실히만 읽는다면 독해가능할 것이다. "거대한 데이터의 파도가 사업 전략을 바꾼다!"라는 부제가 달린 <빅 데이터의 충격> 말이다. 그렇지 않았다. 처음엔 정독을 하다가, 전략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IT 분야 문외한 수준에 맞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읽는 방식으로.

두 번째 착오, 빅 데이터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이른다. 부분적으로만 옳다. <빅 데이터의 충격> 저자 시로타 마코토에 따르면 데이터량은 3V로 요약되는 빅데이터의 3가지 특성 중 한 가지에 해당할 뿐이다. 데이터량 (Volume)이외에도 다양성 (Variety), 속도 (Velocity)가 빅 데이터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라 한다.

빅 데이터는 데이터라는 물리적 대상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 있는 통찰과 지식을 얻고자 하는 노력(p.2)' 자체를 이르기도 한다. 현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 혁신개발부 수석연구원인 저자 시로타 마코토에 따르면, 빅데이터는 이전부터 존재해 왔으나, 근래들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를 새로운 석유 (Data is the new oil)'에 비유해가며, 국가 차원에서 빅데이터의 활용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빅데이터의 위상과 사회적 주목도 등의 면에서 한국과 일본은 상당히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 시로타 마코토의 의견이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기업이 빅데이터 활용을 선도한다는 이미지에 도전하는 일본 기업등의 성공 사례를 분석적으로 소개한다. '개인의 감성보다는 수천만명의 데이터를 믿는다'는 일본의 GREE와 일본 맥도널드를 <빅데이터의 충격>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되었다. 프라이버시 논란에 대응해 일본 정부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과 함께 '전기통신사업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가이드 라인' 등을 제정 시행하고있다고 한다. 저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일본과 한국의 상황이 같다는 저자의 의견을 수용한다면 아마도 한국 역시) 조만간 데이터 과학자 부족 현상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2012년 현재 일본에서는 데이터 과학자의 구인경쟁이 가속되고 있다고 한다. 장기적인 대응책으로는 미국의 경우처럼 빅데이터 분석을 커리큘럼에 넣은 분석한 대학원 등을 신설할 수도 있겠다.

5~6년 전 아마존에서만 서적 구매를 하던 떄, '이 책을 구입한 고객들은 다음의 책도 구입했습니다'하며 추천해주는 책들 덕분에 번번히 예산초과의 책구입을 했었다. <빅데이터의 충격>을 읽어보니 이런 추천 시스템은 카탈리나 마켓팅의 대표적 사례였다. 구체화된 언어로 인식만 못하고 있었지 나는 이미 빅데이터 속에 살고 있었다. 일상에서 내가 받을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IT 분야의 회사 문건이나 보고서를 본적은 없다면, 아마 <빅 데이터의 충격> 본문 포맷과 상당히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목차의 항목 번호와 짜임이나,수십개에 이르는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가 회사 보고서(혹은 행정기관 공문서)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아마 IT분야 종사자라면 <빅데이터의 충격>의 행간까지 읽으면서 미래 예측의 혜안에 도움도 많이 얻을 수 있었으리라. IT 분야 문외한 병아리 독자로서 <빅 데이터의 충격>은 일상에서 많이 노출되어 왔으면서도 정작 한번도 진지하게 고찰해볼 일 없었던 '빅데이터'란 키워드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이해해볼 단초를 제공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미래 사회 인류 모든 이가 마주해야 할 빅데이터는, 단순히 기술의 영역에서가 아닌 인류의 가치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그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단다. <빅 데이터의 충격>을 한 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행간을 읽어내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다음번 독해에서 테크니컬한 전문 용어에 '헉'하면서 막히진 않을 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 33 | 34 | 35 | 36 | 3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