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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2017)


[영화정보]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개봉: 2017. 12.27

장르: 드라마

상연시간: 113분 

이런 SNS문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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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영화표 한장은 공짜라는데, 게다가 평이 좋다던데 놓치기 아까워 부랴부랴 예매 검색을 하니, 최근 핫한 영화에 밀려서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보려고 마음 먹었는데! 기어이 오후 4시 상영관을 찾았다.


 

 

아하! 이래서 초등학생에게 강추했구나. 사람들이 따뜻한 영화라고 하는구나! 거의 2시간에 이르는 상영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배우들의 연기와 배우들간 호흡이 최상이었고 영화 전반에 줄기차게 흐르는 가족 사랑의 큰 줄기라니! 관객들은 안면기형인 10살 소년이 어떻게 세상 밖으로 나와 잘 적응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영화관람하겠지만, 이에만 집중하는 자체가 어쩌면 차별적 시선인지도 모르겠다. 졸업식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받는 어기가, '난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를 다녔을 뿐인데......'왜 이 상을 주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반응처럼, 어기의 외형에만 관심을 두고 보는 자체가 어쩌면 관음적 대상으로 소년을 소비하는지도. 그래서였으리라. 감독은 어기 밖, 그러면서 어기의 우주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처럼 엮었다. 어기의 누나. 누나의 첫 사랑. 누나의 단짝 친구. 아이 둘을 키우면서고 급기야 박사학위논문을 다 쓰고마는 멋진 엄마. 항상 쿨한 농담을 하는 아빠. 27번 성형수술을 받고 집에 올 때마다 어기를 반겨주었던 강아지까지. 아참! 어기의 멋진 친구들과, 월가에서 돈 버는 일 하다가 뜻한바가 있어 선생님이 되었다는 어기 담임선생님도 놓치면 안되겠다.

 

*

결국 이 영화는 "사랑의 힘으로"와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의 두 문장으로 요약되는 멋진 드라마!

자극적 비주얼의 CG입힌 영화 말고, 이런 영화도 봐야 초등학생 정서 순화되는 것은 아닌지!

어기 멋지다. 미국 초등학교 시스템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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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 Vincen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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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감독: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

개봉: 2017. 11. 9

장르: 애니메이션

상연시간: 95분 

 

친구들이 아니었던들 soley for SKY를 위한 수감생활과 다름 없었을 고등학교 시절, 아침 등교시각은 6시 40분. 고3의 하교 시각(정확히는 자율학습에서 해방되는 시각)은 밤 11시 10분. 말만 "자율"학습이지 그 파릇한 아이들을 하루 15시간 이상 교실에 묶어 놓다니.....그것도 20세기 말에.......

교장 선생님의 감시 때문에 담임 선생님들도 아이들 자율학습 조퇴 못 시켜주던 그 엄한 학교. 소위 FM학생 특권을 활용하여 3시에 조퇴한 적이 있다. 찾았던 곳은 시립도서관. 절실하게 빈센트 반 고흐의 화집을 보고 싶었다. 그의 평전을 읽고 받은 그 뜨거운 울컥을 달래려면 파리의 미술관은 아니어도 직접 화보집이라도 보아야했기에, 평일 밝은 대낮 학교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어떤 그림을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서 받았던 뜨거운 기운 때문에 학교의 규율"따위"를 잠시나마 무시하고, 나의 세계에 다녀왔다는 뿌듯한 기억은 남았다.

*

며칠 전, 화가 아버지를 둔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2017년에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못 봤다. 같이 가지 않겠느냐? 빈센트 반 고흐 영화라 하기에 대뜸 OK!

사전 정보 없이 극장에 갔다. 그래서 더욱 <Loving Vincent>가 한땀한땀 장인이 곱게 수놓은 탁상보같다는 생각을 했다. CG처리 없이는 에니메이션 못 만드는 양 비주얼 과잉 시대에 <Loving Vincent>는 뭐야...이런 사골곰국 우려낸 듯 시간과 정성을 들여 선배 예술가이자 고독한 천재에 대한 찬사를 담아내다니. 고등학교 때 읽었던 그의 평전 내용이 새록새록 살아나면서 95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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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내가 책으로 만났던 빈센트 반 고흐가, 약자와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끌리고 존중하는 된 사람이지만 광기의 열정에 스스로를 태운 인물이었다면 영화 <Loving Vincent>의 렌즈로 다시 보는 그는 자기 관리가 투철한 사람이었다. 독학으로 그림을 30대에 처음 그리기 시작하여 생을 마감하기까지 8년 동안 무려 800점을 그렸다니. 극 중, 여관주인 딸의 눈을 통해 본 빈센트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그림 작업을 하던 자기 관리에 투철한 인물이었다.

*

천재성에 더해진 것은 바로 그런 투철한 반복성. 10대의 내겐 오로지 남과 차별되는 뜨거운 열정이 중요했다면, 이제 빈센트 반고흐 편지에 등장하는 단어를 빌어 'nobody'의 선반에서 뛰쳐나오지 못하는 내겐 '투철한 반복성'과 자기관리가 성취에 절대적 자질로 보인다. 이 또한 소잃고 외양간 고친 뒤 변명인지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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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지성" 내지 "접속"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들이 많던데, 난 그 뜻은 잘 모르겠으나 <Loving Vincent>를 완성하기까지 100여명의 화가들이 보여준 헌신이야 말로 "집단 지성"의 힘이 아니고 무엇인가. 인간의 힘, 표현된 무언가의 힘. 이에 다시금 경외감을 느낀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충동을 더 미루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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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리뷰에 쓴 모든 사진은 "네이버 영화"정보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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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잡으면, 새벽 별을 보던 집요함은 간 데 없고 앉는 자리, 가는 자리마다 새로운 책이 넘실거린다. 보는 족족 읽고 싶은 욕심에 벌여 놓은 판만 커지고, 아직 완독은 한 권도 없다니...... 2018년 1월 동시에 읽는 책들, 완독을 스스로 격려하고자 리스트를 뽑아본다.

 

1.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 설혜심 교수의 <소비의 역사>와 비슷한 컨셉, 기획취지. 역사지식과 관심도 면에서 말랑말한한 독자를 타겟으로 전문적 지식을 말랑말랑하게 버무려 낸 교양서. 1권을 재미있게 읽었던 지라, 2권을 읽는 중인데 '카트린 드 메디치'부터 시작이다. 알라딘 중고 서점에 팔려다 말았던 책과 동일 제목. 

 

2. <영국인 발견> - 사회과학자가 쓴 본격 문화분석서인데도 대중적 성공을 거둔 베스트셀러였다는데 어찌 나만 몰랐을까. 반성하며 도입부까지 읽음. 

 

3. <전문가와 강적들> - 출판사 마케팅에 '이 책은 꼭 읽어야 해!'로 세뇌당한 독자였던지라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 전문가적 지식이 조롱받는 시대에 전문가로서의 엄한 호통. 엘리티시즘을 저자의 문장에서 읽는다.  

 

 

1. <잠의 사생활>  - 몇년 전 읽은 <타임푸어>의 저자 역시 저널리스트였는데, 왠만한 학자 저리가라의 깊이로 한 주제를 파고든다. <잠의 사생활> 역시 몸유병(?) 증상으로 고생하는 저자가 수면 클리닉에서 별다른 처방을 받지 못하자 실망하여 스스로 잠의 세계를 탐색한 흥미진진한 책. 이상하게도 이 책은 낮에 읽기 좀 아깝다. 그래서 며칠을 두고 자기 직전 조금씩 읽는 중.

 

2.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 가볍고 작아서 외출할 때마다 들고 나가는 책. 강상중 교수가 어려운 일을 겪었음을 들었는데, 이후 집필한 책인가? 다시 찾아봐야 겠다. 음울하다.

 

1. <이렇게 세상을 바꾸는 겁니다!>였나? 폴 파머 박사가 대학 졸업 연설에서 했던 멋진 말들을 모아 펴냈듯, 커트 보니것 역시 졸업축사 등을 엮었다. 원어로 읽으면 그 특유의 유모감각을 더 잘 음미하려나. 아직 앞부분만 읽어서 그런지, 커트 보니것의 매력이라는 비트는 유머감각을 잘 못 찾았다.

2. <9*12>와 함께 읽으려고 구매한 <가치있는아파트 만들기>. 당일배송으로 구입해서는 아직 제대로 손을 못댔다.

1월 해야할 일이 뚜렷해지는 듯. 차근차근 읽고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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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시작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한니발 렉터 박사처럼  상상 속으로 자신만의 시공간을 꾸리는 내공도 나에겐 없으니, 물리적으로 혼자여야만 태엽이 돌아가는 데도 말이다.  마치 공기 순환안된 방안에 앉아 있듯, 뭔가 답답한 느낌. 그 와중에 자꾸 생각나는 '것'이 있었으니, 사람도 공간도 아닌 먹거리. 바로 이 샐러드.  

 

이 샐러드 때문에 기어이 주말 이른 점심을 까페에서 해결했다.  신선한 자몽과 야채. 주인장이 직접 담근 유자청 가미한 드레싱. 먹으면서 말이 많아진다. 먹고 나니, 음식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최근 읽은(공공 장소에 비치된 책, 속독한지라 자세히 기억은 못 하는) <먹는 인간>은 샐러드 한 접시에 기분이 좋아지네 마네 하는 가벼운 인간을 다루지는 않는다. 음식의 인문학을 표방하는 많은 출판문과 달리, 이 책에서 저자  헨미 요(邊見庸)는 전쟁과 카니발리즘, 방사능 재앙과 느린 죽음, 극단의 불평등, 타자화와 차별 등 심각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조망한다. 1944년생이라면 한국 나이로도 칠순을 훨씬 넘긴 작가이건만, 냉철하고도 감수성이 참 풍부하다. <먹는 인간>은 헨미 요가 1992년말부터 1994년 초까지 세계를 여행하며 만났던 사람들과 먹는 이야기라는데, 열댓 편의 수록 에세이 중에서 유독,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와 일본군인의 카니발리즘이 기억난다. 먹는 이야기, 가볍고 달달하게 풀면 더 많이 팔릴려만, 헨미 요는 뭔가 더 심오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건들고 싶었나보다. 참 통찰력 넘치는 에세이스트란 생각이 들지만 속독했음을 후회한다. 문장의 결을 살피려면 다시 천천히 읽어야 겠다. 샐러드도 천천히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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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뱀파이어 2017


[정보]

장르: 에니메이션 [전체관람가]

감독: 리처드 클라우스, 카르스텐 킬레리치

분량: 83분


13살 생일만 300번째라? 그렇다! 인간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공은 13번째 생일을 맞은 뱀파이어 소년이다. <리틀 뱀파이어>에는 제목 그대로 "리틀" 뱀파이어와 그 일가친족들, 나아가 엉뚱한 조합이지만 인간 친구가 등장한다. 기존 뱀파이어 장르 영화 소설에서 성인 뱀파이어 단독자가 등장하고 뱀파이어는 파멸의 대상이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꼬마 뱀파이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알고 보니 에니메이션 <리틀 뱀파이어>는  앙겔라 좀머-보덴부르크가 쓴 원작 소설에 바탕을 두었다고 한다. <리틀 뱀파이어>가 2017년 개봉하고, 원작 <꼬마 흡혈귀>가 1989년 첫 선 보였다고 하니 꽤 오래 인기를 끄는 시리즈인가보다.


시사회장에서 관객들은 선착순 도서 증정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저 중에 <꼬마 흡혈귀> 원작을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3040세대는 몇 명이나 될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리틀 뱀파이어>는 <슈퍼배드3>, <주먹왕 랄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아이언맨3> 제작진이 모여 만들었다. 드림팀이라고나 할까? 뱀파이어들이 하늘 나는 장면이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아이언맨3> 제작의 노하우도 함께 더해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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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미지는 <리틀 뱀파이어>의 주요 캐릭터뿐 아니라, 주제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지 않나 싶다. 박쥐처럼 거꾸로 공중에 서 있는 13살 뱀파이어와 마찬가지로 13살인 인간 소년의 만남. 한쪽은 유를 마시지만 다른 한 쪽은 암소의 피를 양분 삼아 마신다. 한쪽은 낮에 농구하고 뛰놀지만 다른 한 쪽은 낮에 빛을 피해 잠을 잔다. 한 쪽이 다른 쪽을 엑소시즘 대상 삼거나, 역으로 다른 쪽이 한 쪽을 먹이 삼을 수 있는 아슬아슬한 관계.
그런데도 단지 '뱀파이어 덕후'라는 이유만으로 인간 소년은 삽시간에 뱀파이어 소년과 친구가 된다. 뱀파이어에게 손을 내밀어 목숨을 내맡긴 채 활공하고 뱀파이어 일가친척을 돕기 위해 뱀파이어사냥꾼의 석궁 앞에 서는 모험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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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히 극단적 상상인지라 감정이입이 편하게 되지는 않지만, <리틀 뱀파이어>는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의 힘과 결속력을 긍정적으로 보여준다는 면에서 높이 사고픈 에니메이션이다. 아빠 뱀파이어가 인간을 피해 지하로, 지하로 숨을 때 아들 뱀파이어는 활공하며 일가친척을 돕고, 인간 엄마아빠가 뱀파이어의 마취에 걸려 헤롱거릴 때 인간 아들은 열 일을 한다.
즉, <리틀 뱀파이어>는 아이들의 연합(?)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힘의 작용을 긍정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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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중부유럽의 아름다운 자연과 성을 마치 실사 이미지인양 또렷하게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도 <리틀 뱀파이어>가 주는 선물 중 하나! 드림팀 제작진 작품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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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많은 어른으로서, '루커리'는 왜 뱀파이어 사냥꾼으로서 맹목적으로 뱀파이어를 추격하는 동시에 같은 인간종에게도 위협이 되는 악당이 되었는지 도무지 영화 속에서 단서를 찾을 수 없어 답답했다. 또한 뱀파이어 가족들이 어떻게 인간을 먹이 삼고픈 욕망을 억누르고 필요에 따라 인간종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그 본성을 다스리는 힘에 대해 조금이라도 힌트를 주었다면 황당무계함이 좀 덜 했을텐데도 싶다. 영화만으로는 궁금증이 다 안풀렸을니 <꼬마 흡혈귀>라는 원작소설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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