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 - 석학 35인이 한국 부모를 위해 쓴 자녀교육서
마셜 골드스미스 외 지음, 허병민 엮음, 박준형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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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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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라 해야할까? 설레는 '간 보기'라 해야할까? 표지 이미지와 저자 이름만으로 책의 전체적 색깔을 상상한다.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를 두고도 마찬가지였다. 35인 외국인 저자들, 금발 머리 소년이 등장하는 표지를 보고 이 책의 전반적 정서와 육아철학이 한국인 독자들에게 거리감을 주겠거니 추측했다. 혹은 사회적 명사들이 자신의 자녀를 어찌 성공적으로 키웠는지 '회고 반, 자랑 반'한 책일줄 알았다.  하지만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는 그보다 더 절실하고도 큰 동기에서 태어난 책이었다.  게다가 한국인 독자 맞춤형으로 기획된 독특한 육아서이다. 이 책을 기획한 허병민은 미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1년을 보내고, 한국에서 나머지 공교육과 대학교육을 받았다. "한국에서 살면서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이나 의견, 꿈, 욕구*욕망을 주도적으로 드러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11)"같다며 "교육 선진국 (11)" 미국에 비교 열위에 있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우회적 불만을 표한다. 저자는 단지 아쉬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 문제를 고민하고 행동으로 나아갔다. "한국의 입시 지옥과 교육 시스템은 잠시 내려놓고, 적어도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를 최소한 이러한 마음으로 대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이런 방향으로 가르치는 게 온당하고 바람직하지 않을까(15)"라는 큰 문제제기 아래 세계의 석학들에게 글을 요청한 것이다. 자식 키우고, 아이뿐 아니라 엄마아빠까지 함께 성장해나가는 육아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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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큐레이터," 자신만의 관점으로 지식을 발굴해 새로운 컨텐츠로 엮어내는 허병민은 지난 4년간 무려 400여명의 석학ˆ리더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졌다고 한다.  “자녀에게 알려주는 특별한 공부법이 있습니까?”, “어떻게 자녀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듭니까?”, “어떻게 자녀와 소통하고 격려하고 훈육하나요?” 물론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게다가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의 저자가 35명인만큼 답도 35색이다. 그래도  35개의 답변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평범한 진리였다. 즉,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아이뿐 아니라 엄마아빠로서의 자신부터 돌아보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진리. 아이를 변화시키고 싶거든, 부모 자신부터 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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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에서 실험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하워드 모스코비츠(Howard Moskowitz)는 수 세대를 거쳐 책을 사랑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한다. 물론 그 역시 열렬한 독서광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두 아들 모두 게임기에 마음을 홀딱 빼앗겨 책을 멀리했다고 한다. 저자는 당근과 채찍 전략 대신, "그저 가끔 함께 서점에 가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수많은 책에 둘러싸여 책장 사이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18)"고 한다. 아버지의 책 사랑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그의 두 아들은 모두 열렬한 애서가이자 학자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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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은 두 가지 면에서 예상 밖의 육아서였다. 하나는 한국의 여느 베스트셀러 육아서와 달리 저자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유난히 세 명, 네 명의 다둥이 자녀를 가진 경우가 많다는 점. 한 명만 낳더라도 소위 "대학 보내기"까지의 투자비용이 무서워 출산을 주저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현실과 견주었을 때, 아이를 세 명 네 명 낳고도 활발한 사회활동과 명성을 거머쥘 수 있는 것이 과연 개인의 노력 덕분일까? 35명 석학들이 속한 사회의 풍토와 육아의 지지기반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부러우면서도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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