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기조절력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시형 지음 / 지식채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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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기조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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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놓라하는 저명한 소아정신과 의사나 육아전문가가 쓴 육아서를 읽다보면 팔할은 절대공감. 그러나 마음 한 켠에 억울함과 구속감이 스멀거리기도 한다. “문제 있는 아이란 없다. 문제 있는 부모가 있을 뿐,” "아이는 무조건 옳다." "엄마는 아이의 얹짢은 감정을 담아내주는 쓰레기통이 되어야." "양육의 333법칙(3세 이전에는 하루 3시간 이상 아이와 붙어 있어주기)", 아이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인데도 구속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시형 박사의 <아이의 자기 조절력>을 읽고나서야, 그 답이 그려졌다. 바로 헌신적 애정 일변도의 아이 중심 육아 이론이 주는 착한 부모 되기의 중압감 때문이었다.
이시형 박사가 지적하듯 21세기 한국사회에서는 1960년대 미국에서 환영받았던 '애정중심 양육법'이 하나의 강령이자 신화가 되어간다. 과잉애정으로 폭 싸서 키운 아이에게는 '자기 조절력'이 적기에 제때 갖춰질 길이 없다. 지나치게 강조되어 온 아이 중심의 육아에서는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의 과잉"과 헬리콥터 맘의 과도한 서포트(support), 그 결과 충동조절을 해볼 기회도 적었던 '자기 조절력' 떨어지는 아이가 있을 뿐....육아전문가가 아닌데도, 이시형 박사가 <아이의 자기 조절력>을 집필한 이유도,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에게서 자기 조절력 결여가 심각하기에 국민 건강의 멘토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상당수 육아서의 공통 기조가 "부모부터 달라져야 한다(부모탓)."라며 부모에게서 문제의 근원과 해법까지 찾으려는 반면 이시형 박사는 직설적이라고 해야할까? 그는 책제목인 <아이의 자기조절력>, 나아가 성숙한 '인간력'을 강조한다그는 인간력의 요소로 '공감 능력, 감정이입능력, 문제의 건설적 해결능력, 인내력, 복구력(탄력성?), 비언어적 소통 능력, 스트레스 감내능력 등을 꼽고 있는데 (46쪽 참조), 그 능력을 조절하는곳이 바로 OFC이다. 뇌과학 전문용어라 살짝 당황스럽다고? OFC는 안와전두피질(Orbital Frontal Cortex)의 약자로서, 가히 전전두엽의 CEO에 비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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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FC는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핵심"으로서 3세무렵이면 그 총체적 발달의 기초가 확립된다.  이것이 바로, "3세까지의 육아"가 일생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이다. OFC의 자기감정 통제력 발달에는 어느 정도의 억제적 자극이 필요하므로, '금이야 옥이야' 식의 애정 일변도의 양육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물론 학대나 방임학대가 이보다 더욱 지독한 독임은 두말할 필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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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력 발달을 위해서는 애착과 신뢰 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부모가 아이에게 무한애정만 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유연성과 융통성 있게, 아이에게 절제도 가르쳐야 아이의 자기조절력이 성장하다. 즉, 부모는 '구원'과 '지원'사이에서 최적거리(optimal distance)를 찾아야한다. 정신분석학 용어를 들먹여 어렵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최적거리란 아이가 정녕 필요로 할 떄 도움을 주되 인내하며 아이를 지켜봐줄 수 있는 거리이다. 부드러운 애착과 촉진적, 억제적 자극을 적절히 균형있게 아이에게 주라는 이야기와 맥이 통하는 것 같다. 
다소 고루하게 느낄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의 무너저가는 교육현실과 양육현실을 개탄하는 이시형 박사는 '부친력'의 회복을 제안한다. 박사는 스포츠 팀의 감독과 코치의 역할을 각각 아빠와 엄마의 역할에 비교하면서, 엄마의 자상한 정서적 역할(socio-affective role)과 아빠의 사회 도구적 역할(socio-instrumental role)을 분리하여 책임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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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기 조절력>이 뇌과학 양육이론으로 무장한 채 육아현실과 동떨어진 추상서는 절대 아니다. 되려 다소 구성도 산만하고짤막한 단상의 수필모음집 같다는 인상을 준다. 애정일변도, '엄마탓, 부모탓' 일변도의 우리나라 육아현실탓에 미래에 불거질 문제에 위기감을 느낀 이시형 박사가 급히 쓴 탓일 것이리라. 그래도, 이 책은 이시형 박사와 소아청소년 정신의학을 전공한 이성희 박사 외 많은 영유아 교육 전문가들과의 지적인 대화의 소산인지라, 생생한 임상 사례 및 현실의 구체적 육아에 대한 통찰이 엿보인다. 실제로 이시형 박사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세로토닌 키즈(Serotonin Kids) 프로그램을 꾸려서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심어주고자 애쓰고 있다. "생활습관병"을 예방해 전국민이 건강한 삶을 꾸리게 한다는 건강 프로젝트의 일환인데 그 구체적 실천지침에 귀가 솔깃해진다. 8시경에 아이 재우기, 아침식사 거르지 않기, 자연과 친해지기 등..... <아이의 자기조절력>을 아직 접해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마음습관' '몸습관'강화의 구체적 생활지침을 소개하며 책소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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