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엄마들 - 똑똑한 그녀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
장미나.주지현 지음 / 다산에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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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2010년대의 한국 사회에서 서울대를 책 제목 키워드로 내세울 때는 충분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 사회에서 서울대는 단순한 고유명사 이상의 함의를 지녔음을, 심지어는 갓 초딩세계에 입문한 8세조차도 알기 때문이다. ‘’ ‘’ ‘라는 이름은 입신양명의 현대적 버전. 학벌과 인맥으로 사회적 자본을 쟁취하고픈 신분상승의 욕구와 이름값에 집착하는 경쟁주의 한국사회의 집단 열망이 꿈틀댄다. ‘’ ‘’ ‘라는 이름에는.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 엄마들>은 제목에서 우선 1점을 따고 들어가는 책. 게다가 부제까지 똑똑한 그녀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이니, 가뜩 엄마노릇 +부모노릇의 내부경쟁이 과열된 한국사회에서 관음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출판사의 홍보문구처럼, “공부에서 1등이던 그녀, 육아에서도 1등일까?”가 사실 궁금하기는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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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엄마들>은 서울대 가족학 박사이자 본인 역시서울대 엄마인 장미나* 주지현의 공저이다. 연망을 동원하여 24명의 서울대 출신 엄마들을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집필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도 2%가 아닌, 20% 나 갈증이 채워지지 않는다. 왜일까?
바로 장르문제의식의 문제 면에서......다산 에듀 출판사 측에서는 <서울대 엄마들>이 시대 모든 엄마들을 위한공감 에세이’”라 칭한다. 어라, 이 책이 에세이였나?’ 하는 나의 첫 반응. 가족세대통합연구소-서로이음의 공동소장인 두 저자의 학문적 트레이닝이 반영된 글쓰기인지라, ‘그저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24명의 인터뷰 자료에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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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문제의식.
<서울대 엄마들>에는 왜 하필 서울대인가?” 왜 그것도 꼭 아빠가 아닌 엄마들이어야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다. 두 공저자는 서울대라는 렌즈를 활용하여 좋은 엄마, 완전한 엄마의 허와 실을 탐색하고자 한다(p.16)’고 집필 동기를 밝힌다. 앞서 말했듯이 수긍한다. 충분히 궁금할만하다. ‘서울대 엄마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는지, 그 엄마들이 키우는 아이들 역시 S대 입학하는지.’ 대중은 궁금할테니. 하지만, 두 저자는 2013년 한국사회에서의 좋은 엄마 담론을 탐색해보는데 왜 하필 서울대라는 렌즈가 필요한지, 그 렌즈를 사용하는데 어떤 필연적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사회문화적 맥락은 생략해버렸다. ‘서울대출신=최고 엘리트=학벌 권력의 연망 수혜자라는 공식을 기정사실화 해버렸지, 그런 등가공식이 성립하게된 사회문화적 맥락은 캐묻지 않았다. 또한 저자 스스로가 서울대 엄마들을 일종의 동질적 엘리트집단으로 그리면서 서울대 엄마들이라는 하나의 상징적 범주에 대한 담론 생산에 기여(?)하고 있음에 대한 자성적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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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서울대 출신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와 엄마이자 서울대 동문으로서의 저자들의 경험을 솔직히 보여주고 있다는 면에서 흥미롭지만, 그래도 가족학 박사공저자의 연구물 혹은 에세이로서는 살짝 아쉽다. 저자들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자아 성취와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에 가깝다(p.114)’는 진단을 내리고, 엄마 리더쉽의 부재를 아쉬워하지만, 왜 한국 사회에서 양립불가인지를 설명하지도, 왜 엄마 리더쉽의 부재가 꼭 개인의 의지박약이나 동인부재로 해석해야 하는지 독자로서 아쉽다. 엄마 리더쉽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긍정적 엄마 경험의 공유 및 사회문화적 인프라구축에 대한 언급이 있었더라면 싶다.
그럼에도, <서울대 엄마들> 고맙고 재미있다. 어디에서 일과 육아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엄마들의 속내를 이리 캐어볼 수 있을까? 그것도 가족학 박사들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그들의 공저 <서울대 엄마들>이 엄마 리더쉽의 선봉에 서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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