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특강

글쓰기 특강 - 가장 기본적이고 실용적인
김해식 지음 / 파라북스 / 2011년 1월

책의 제목 앞에 붙어 있는 말이 눈에 띈다.  - 가장 기본적이고 실용적인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 두 가지를 대자면 나 자신을 위해서,그리고  내 아이를 위해서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글을 쓰건 공동체 안 속에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글을 쓰게 되건 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좋은 장점이 된다.

굳이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표현력과 문장력이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런 것을 좀 더 배우기 위해 내겐 이 책이 필요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인 내 아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잘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엄마의 보편적 소망에 기인한다.

논술이니 입시니 그런 세속적인 과제를 염두해 두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의 아이들이 맞춤법이 틀리고 문장 연결이 부자연스러워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별로 좋은 현상이 아니다.

생활문이 아닌 논설문이나 설명문에서도 구어적인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는 아이들.

독후감상문 하나를 쓸 때도 문맥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읽는 내내 걸림돌에 턱턱 부딪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그 아이가 느낀 감동이 자연스럽게 전달되지 못하기도 한다.

물론 어려서부터 문장이 자연스럽고 어휘력이 뛰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가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고치도록 노력할 수 있게 지도는 해 주어야 한다.

그것은 선생님과 부모가 함께 도와주어야 할 부분이다.

요즘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교과 진도 나가기 바쁘고 시험 준비하기 바쁘다.

진정으로 글쓰기의 필요성을 느낄 때는 논술을 앞두고서일 것이다.

조금 더 지나면 대학에서 리포터를 쓸 때이고, 더 나아가면 취업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그리고 직장 내 보고서를 쓰기 위해 그 중요성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그때가 되면 너무 늦다는 것이다.

글쓰기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느는 것이 아니기에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글쓰기의 기본적인 훈련 방법과 쓰기 방법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예문을 들어 보여줌으로써 실제적인 글쓰기 연습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논술을 앞둔 학생이나 리포터를 잘 쓰고 싶은 학생들, 혹은 대학원 논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더 적당한 책인 듯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이 명시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실용적인'이라는 말은 어느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삶을 자유롭게 써내려가던 사람일지라도, 나이가 어려 문단이니 개요니 하는 말들이 생소한 사람일지라도 글쓰기의 좋은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은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문장력에 자신이 없다면, 어휘력이 부족하다면, 표현력이 떨어진다면 각 영역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 읽어보기 바란다.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쓰지 못하더라도 자꾸 써보는 것이다.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쓰는 것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과학동아 300호

과학동아 2010.12
과학동아 편집부 엮음 / 동아사이언스(잡지) / 2010년 11월

과학동아가 벌써 300호를 발간했네요.

25년간 꾸준히 성장하며 많은 독자를 품게 된 '과학동아'.

한 우물을 깊게 파 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할 것인데 300호를 바라보는 제 눈에도 그러한 노력들이 여실히 보여지고 있으니 앞으로도 장수할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과학'에 관련된 책은 다른 분야의 책보다 더 매력적인 부분이 많지요.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한 자료적 가치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과거, 현재, 미래를 골고루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 해주니까요.

특히 현재의 삶을 개선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책을 통해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안게 되는 것은 아이들에겐 큰 희망이 되어 줄 수 있지요.

사실 우리의 현실을 구석 구석 돌아보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파괴되어 가는 자연과 고갈되는 자원들,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과의 싸움....

해결해야 할 것들도 많고 개선되어야 할 것들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란 늘 그래왔듯이 미래를 위해 도전하고 준비하고 개발해 나갑니다.

그 길에 '과학'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과학 분야의 책을 많이 읽게 하는지 모릅니다.

'과학동아'가 좋은 이유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뿐 아니라 앞으로 개발될 분야들을 상세히 소개해 주고 있어서예요.

이번 300호에서도 '2010 지구 생물은 지금'이라 하여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들을 소개해 주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코너도 있었고, '2020 세상을 뒤흔든다. 라이프스타일 혁명 10대 기술'이라 하여 우리의 삶을 더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이끌어 줄 기술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고 있었어요.

남극에 위치한 세종기지를 직접 가서 사진도 찍고 그곳을 동양화기법으로 그린 지도를 올려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답니다.

한의학이 과학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부분도 흥미로웠구요.

그밖에도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식들과 더불어 교육자료도 올려놓아 많은 정보를 전해주고 있더군요.

읽는 동안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흥미로운 얘기들이 참 많았어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과학적 관심뿐 아니라 지구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만한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면 지구의 앞날은 밝기만 하겠죠. ^^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3 - CSI, 친구가 되다, CSI 시즌 2 ㅣ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3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0년 12월

연수가 좋아하는 시리즈가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랍니다.

저도 사실 추리물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미국 드라마 CIS를 즐겨 보는 편이지요.

범인을 잡기 이해 증거물을 찾고 사건의 정황을 살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너무 근사해 보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연수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과학수사물은 잘 보지 않았답니다.

피해자의 모습이나 수사 과정에서 보여지는 실감나는 장면들이 무섭게 느껴졌는지 거리감을 두더라구요.

심지어 만화로 된 추리물도 무섭다며 보지 않았답니다.

그러던 아이가 이 책을 접한 후, 별 거부감 없이 추리물을 보게 되더군요.

아마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범인을 추리해 가는 과정이 꽤 흥미롭게 여겨졌나봐요.

일단 글로 읽게 되면 영상으로 보여지는 잔혹함이 덜하기 때문에 왜 죽게 되었고, 그 실마리는 어디에 있는지 더 적극적으로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이 생기는 거 같더라구요.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는 연수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사건을 해결해 가는 책이예요.

한 권에 4개의 사건이 나오는데 각각의 이야기마다 사건 해결에 필요한 과학적 지식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놓아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어요.

학교에서 배웠거나 앞으로 배우게 될 과학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요.

이번 13권에서는 중력과 힘, 소화 기관, 화학 반응, 화산 등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담겨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어요.

먼저 사건이 벌어진 상황과 아이들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 보여준 뒤, 사건 해결에 적용된 과학적 원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줘요.

그렇게 4개의 사건 이야기를 읽고 나면 아이들은 추리력뿐 아니라 과학적 지식도 쌓게 되는 거죠.

연수도 자신이 배운 내용이 사건의 실마리로 나오면 더 신이 나서 읽는 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좋았던 것은 'CSI, 함께 놀며 훈련하다'라고 해서 아이들이 과학적 원리를 직접 실험해 보고 놀 수 있는 내용을 넣어준 것이었어요.

준비물과 실험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그려놓아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해 놓았더라구요.

이러한 실험을 통해서도 아이들은 과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겠지요.

이러한 책을 읽다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짧은 추리물 하나 정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무엇이든 보고 들은 게 많으면 상상력도 풍부해지는 법이니까요.

언젠가 연수와 함께 재미난 추리물 하나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졸작이면 어떴습니까?

작품을 만들어가는 동안 연수와 함께 수사관이 된 듯,무척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굿바이! 그램툰 5권

굿바이! 그램툰 Goodbye! Gramtoon - 부정사.동명사.분사 비교 ㅣ GRAMTOON is My Best Friend 5
김영훈.김형규 지음 / 한겨레에듀 / 2010년 12월

 

아이들 영어 교재를 고르다 보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주로 찾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만화 형식으로 된 교재가 눈에 들어오게 되더군요.
하지만 만화 형식으로 된 책인 경우 자칫 스토리에 빠져버려 영어 공부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간과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요.
우리 아이도 그런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엄마인 제가 곁에서 체크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답니다.
물론 늘 잘 되는 것은 아니예요. 아이의 의욕 저하와 엄마의 무심함 때문에 방치되어 있는 교재도 많답니다. ^^;;
만화 스토리와 공부 내용의 비율이 적당히 균형을 이루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끌어주고 체계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해준다면 제일 좋을 거 같은데 그런 교재를 찾는 것도 아이 성향을 잘 알고 찾아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저러한 것을 고려해서 선책한 <그램툰>은 영문법의 원리를 쉽게 설명해 놓은 만화 형식의 책이예요.
요즘에는 친근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내세워 그들의 모험 이야기를 통해 영어를 가르치는 책들이 많아요.
그램툰도 그러한 영어책 가운데 하나인데 영문법의 원리를  비교적 상세하게 가르쳐 주는 책이라 할 수 있죠.
이번에 보게 된 그램툰 5권은 '부정사, 동명사, 분사, 비교'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문법적인 내용을 만화 주인공들의 질문과 대답 속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한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는 비유나 상황을 연출해 놓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놓았더군요. 

 

 



하나의 문법 용어  내용이 끝나고 나면 그것에 대한 요점 정리와 확인 테스트가 있어서 아이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내용이 그리 복잡하거나 길지 않았고, 앞에서 배운 내용을 생각하며 풀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라 좋았어요.

 

  



 그리고 또 하나 좋았던 것 중에 하나가 '손에 잡히는 영문법'이라는 특별부록이었어요.
그램툰 1권부터 5권까지 완간된 것을 기념하여 특별히 정리해서 만들어준 영문법 교재인데 참 좋더라구요.
그램툰에서 다루었던 문법을 이해하기 쉽게 분류하여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면 좋겠다 싶더군요.
꼭 알아두면 좋을 영문법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수시로 공부해 두면 앞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연수에게는 부정사라든가 동명사 같은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본격적으로 문법을 배우기 시작한 것도 아니고 간헐적으로 조금씩 본 것밖에 없으니 더 그렇겠지요.
하지만 그램툰을 통해 영문법의 개념들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면 문법적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 되기를 이 엄마는 바랄 뿐이랍니다. ^^

 

 

700년의 역사, 잃어버린 왕국! 대백제

대백제 - 700년의 역사, 잃어버린 왕국!
대백제 다큐멘터리 제작팀 엮음 / 차림 / 2010년 11월

백제라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삼국 중 가장 먼저 멸망한 나라.  고구려, 신라에 비해 문화적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나라.

역사에 대해 그다지 자신이 없는 나로선 이런 생각만으로 정리되어 버리는 것이 백제이다.

어쩌면 이 책을 펴낸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나같은 사람들의 무지함을 깨뜨리고 백제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소개하게 되었을 지 모른다.

이 책은 대전 방송에서 역사다큐멘터리로 보여주었던 <대백제> 5부작의 방송을 정리하고 보완하여 펴낸 책이다.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백제사의 숨겨진 사실과 증언을 확인했다고 하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왜 아니 들겠는가.

내가 인식하고 있던 바와는 다르게 한반도뿐 아니라 일본 열도와 중국 대륙까지 진출한 거대한 고대 국가였으며, 최고의 선진 문물을 가진 문화강국이었다고 하니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백제계의 혈통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의 천황가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벌어졌던 신라계와 백제계의 대결, 그리고 타락의 왕으로 매도된 의자왕에 대한 다른 견해, 불국토를 꿈꾸던 백제의 미륵신앙과 사찰 건축의 아름다움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불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여러 건축물과 사탑에서는 백제인들이 추구하고 꿈꾸던 세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의 소망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었다. 특히 일본에 전해진 제철 기술과 금속 기술에 대한 설명에서는 백제인의 과학적 지식과 창의성이 얼마나 뛰어난 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밖에도 백제의 음악, 패션, 기악, 조선술 등 우리가 세세히 들여다 보지 못했던 다양한 부분에 대해 언급을 해주고 있었다. 요즘에 한류 스타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듯 그당시에는 백제의 기악이 그러한 역할을 했다니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을 안 셈이다.

그동안 교과서를 통해서나 다른 매체를 통해 알고 있던 백제의 단편적인 모습에서 조금 더 들어가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혹은 제대로 짚어주지 못했던 백제의 뛰어난 면모를 들어내 줌으로써 새롭게 백제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들어 준 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영상과 함께 정보를 제공했었던 것을 글로 옮긴 것이기에 어찌보면 각 부분이 그리 구체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 백제의 영향력을 설명한다면 영상을 통해 바라보며 나레이션을 듣는 것보다 훨씬 단순화된 느낌으로 읽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영상이 줄 수 있는 풍성한 효과를 글로 채우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백제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백제인들이 품은 꿈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오랜 시간 여러 곳을 누비며 다양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을 다큐멘터리 제작팀의 노고에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