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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75%, 라는 소식에

나처럼 기뻐했던 사람들 많았으리라.

그러나 6시 방송3사 출구 조사 발표에서 기쁨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을, 마치 애도의 과정처럼, 부인하고, 분노하고, 포기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오늘은 다시

사진 한 장에 울먹거린다.

 

안아주시는 분도 안기는 분도 서로 울먹, 울먹했다 하지만, 표창원 교수님 말씀대로

우리는 so cool~하게 당선된 이를 축하하며, 그가 정말 어머니같은 마음이기를 기대해본다.

세상을 바꿔보고자 하는 염원은 물거품이 되고, (누가 욕을 해도 스스로 자랑스러운) 나같은 골수 노빠 문빠는 특히 속이 상하지만, 그러나 75% 투표율에 기뻐하고, 과반수 넘은 다른 분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다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 걸음 내밀 용기를 그러모으자.

 

누가 뭐래도 우리는

시위를 촛불의 아름다움으로,

선거를 즐거운 놀이로 승화시키던 사람들이 아니더냐.

 

 

 

(사진 = @Juliek0128 트위터)

 

 

 

그러나 솔직히,

사회를 짊어지고 달려가야 할 30-40대를 어버이 50-60대가 이기고, 미래 20대는 강 건너 불구경했던

이 선거판에서

세대 간의 간극과 서로의 상처를 어찌 다독일지 걱정 걱정.

 

이 추운 겨울,

MBC, YTN, 기타 언론사의 해직된 직원과 앵무새같은 TV,

쌍용자동차의 지금도 계속되는 비극,

강정 마을의 아픔,

광화문 지하철의 장애인 단체의 끝없는 시위,

가출하고 자살하는 청소년들,

다시 사라지는 무상 급식,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국정원과 경찰에 대한 두려움,

다소 안도하는 표정의 검찰들,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세금과 물가, 교육비, 교통비,

늘어나는 비정규직의 슬픔,

허물어져가는 중산층,

그리고 선거 바로 다음날 고발당한 나꼼수까지.

 

약속대로 원칙을 중요시하는 어머니가 되어 주세요, 하면서도

내 목소리 울먹거리는건...

 

노란색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간다....... 멀리 멀리, 안녕, 당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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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12-2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통령을 뽑은 사람들이 '알아서(?)'
문제를 풀어가시겠지요...

마녀고양이 2012-12-20 20:32   좋아요 0 | URL
함께 풀어가야겠죠.....
울먹하면서도 화합을 기대해봅니다.

2012-12-20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3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12-20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선확실되었을 때도 안 울던 눈에서 오늘을 하루종일 눈물바람이었어요. 지금도 눈시울이 계속 젖어요. 전 이제 기사도 포털도 아무 것도 안 읽으려고요. 심지어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도요. 그냥 세상 모르고 살고 싶어요. 향후 오년은.

저도 돌직구 날리신 분들 걱정스러워 더 눈물이 나는 것 같아요. 그들의 안위가 걱정되서.

울 아이들에게 오늘 선언했네요. 이제 나는 민주주의 엄마에서 신자유주의 엄마로 바뀌겠다고. 이제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알아서 하라 했네요.

2012-12-22 13:00   좋아요 0 | URL
신자유주의 엄마 선언..ㅋㅋ 제가 페이퍼에 '안위'란 단어를 쓴 게 여기서 옮은 거군요! 신기해요. 한 번 스쳐읽고 지나갔는데 단어가 옮아오다니!

마녀고양이 2012-12-23 11:25   좋아요 0 | URL
아아...
저는 문재인 의원을 워낙 좋아해서, 얼굴 볼 때마다 울컥했어요.
갑자기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도 생각나고.
너무 승질나서 한겨레, 시사인 다 끊어버려 했다가,
TV 뉴스는 믿을 수 없으니 이거라도 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들 무사한, 5년이기를, 좀 믿어보고 일단 기다려보려 합니다.

saint236 2012-12-2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종일 먹먹합니다.

마녀고양이 2012-12-23 11:2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렇습니다.

이진 2012-12-2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컥합니다 ...
어제는 화가 나서 씩씩대기만 했는데 오늘은 마음이 차분해지고나니 눈물이 새어나오네요... 에잇.

마녀고양이 2012-12-23 11:26   좋아요 0 | URL
우리 소이진님, 투표권 주어야 하는데... ^^
그 마음을 20대 되서도 꼬옥 간직하시기를~!
너무 이뻐요, 부비부비.

위안을 받습니다, 소이진 님의 울분에서.

2012-12-21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3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1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3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2-12-21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도의 과정 맞는거 같습니다.
현재 포기단계인거 같은데 수용은 언제쯤 될지모르겟어요.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껍니다.
내가 기성세대가 되었을때
다음세대에게 쪽 팔리지 않는 선택을 할수 있도록!

마녀고양이 2012-12-23 11:3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수용을 하려고 무지 노력 중이긴 한데.. 언제 될른지.
여하튼 포기 단계는 저도 온거 같습니다.

저는 벌써 기성 세대이긴 한데... 아하하.

북극곰 2012-12-2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정신나간 사람처럼,
노는 두 아이를 보면서 앉아 있지도 못하고 왔다갔다 안절부절이었어요.

선거 전 일주일이 아니라, 앞으로는 5년 내내 사람들을 설득하며 보내야겠어요.
인구비율로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이라도,
젊은이들 어른들도 천천히 보여드리고 알려드려면 되겠지요. ㅠㅠ

마녀고양이 2012-12-23 11:31   좋아요 0 | URL
저와 제 신랑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기사를 봐도, 좌절감이 정말 심하네요.
송년회가도 그 얘기 뿐이고. 저도 왜 엄마 아빠를 설득하지 않았지 후회 중.
조금 더 차분하게, 우리가 지금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드릴걸, 안 되면,
딸자식과 손녀를 위해서 찍어줘 사정할걸 하고 후회합니다. ^^

제발 자신의 공약은 지켜주시기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대합니다.

하늘바람 2012-12-21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사실 참 믿기지 않아요

마녀고양이 2012-12-23 11:32   좋아요 0 | URL
나둥~~~ 쪼옥~

카스피 2012-12-21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5%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했는데....정말 한 여름밤 아니 한 겨울밤의 꿈이 도었네요.

마녀고양이 2012-12-23 11:32   좋아요 0 | URL
우리가 다 이긴줄 알았다니까요. ㅎㅎ.
완전 이긴줄 알았어요.

세상 만사란게, 참 신기해요... 그쵸?

블루데이지 2012-12-22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달여우님...눈물 쏘옥``밀어넣어주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셔야지요....어서요!!!

마녀고양이 2012-12-23 11:33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 즐거운 주말 지내고 있으시나요?
오늘 너무 추워요.... ^^

그럼요, 눈물은 이제 그만해야죠. 할 일이 많잖아요?

프레이야 2012-12-2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무기력하고 믿어지지 않아요. 뉴스 언론은 온통 도배질에ㅜㅜ 토요일이에요. 우리 힘내자구요. 달여우님~

마녀고양이 2012-12-23 11:33   좋아요 0 | URL
언니두 무기력.... 하시구나. ㅠㅠ.
뉴스 언론은 그 날 이후로 안 보고 있어요. 이러다 정말 편협해지는거 아닐까 싶긴 하지만, 하두 여당 편에서만 얘기하니까, 진짜 뵈기 싫더라구요.

네, 그래도 힘내야지요. 불끈!

2012-12-2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대선 땐 50대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진대요! 전 다음 오년이라도 제발! 이라 생각하고 있어요.ㅠㅜ

마녀고양이 2012-12-23 11:35   좋아요 0 | URL
제가 50대 가까이 될거거든요.
생각해봐요, 제가 50대가 되면 저렇게 변하나?
글쎄요, 비율의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전 저렇게 변하지 않을거거든요.

여하튼,
박근혜 대통령이 적어도 공약은 지켜주시기를 정말정말 기원합니다.

2012-12-24 09:30   좋아요 0 | URL
맞네요. 지금의 40대가 50대가 된다면, 그다지 나쁠 것도 아니네요.^^
그러게요.. 공약이라도 지켜주길..ㅠㅜ

마녀고양이 2012-12-24 11:12   좋아요 0 | URL
그럼요, 그럼요.
우리 그렇게 믿고 살기루 해염~~~ ^^
 

0.

 

지난 토요일

고양환경연합에서 주최하는 <철새 여행>을 다녀왔다. 아침 다섯시 반에 기상해서, 일곱시 십오분에 일산 동구청 앞을 떠나는, 연천과 철원의 철새 탐조 행사이다. 개인적으로 가보기 힘든 DMZ 지역을 가기 때문에 코알라를 위함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해서도 꼭 가고픈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바다 여행, by 이선균) 

 

 

1.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여행은 참 묘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 하루를 제공했다.

 

그거 아시는지,

백년 전의 두루미는 평균 60살을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6.25 전쟁 즈음의 두루미는 평균 35살을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의 두루미는 평균 25살을 산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딩.동.댕. 다들 아시겠지만, 서식 환경이 나빠지기 때문에. 그나마 인적이 거의 없는 DMZ에만 사는데도, 곡식에 뿌리는 살충제나 나빠진 공기 등으로 인해, 오염된 곡식을 먹기 때문이란다.

 

 

(연천)

 

 

 

 

2.

 

두루미는 잠을 잘 때 무리지어 졸졸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자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에 가족 서너 마리씩 각자 영역으로 정해진 논밭에서 모이를 쪼아 먹는다.

 

오전에 올해 완공된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를 들렸다.

아직 댐 역할을 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적으로 댐 역할을 시작하면 졸졸 흐르는 여울이 사라지면서 두루미 서식지가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데도 해당 홍수조절지에 가면, 예쁘게 두루미 상을 만들어놓고 '두루미 테마파크'라고 표시해놓았다. 또한 현재 두루미 서식지를 대체할 다른 장소를 물색했다고 하는데, 두루미가 과연 인간의 언어를 알아들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

 

 

 

 

3.

 

우리나라에도 독수리가 산다는 것을, 나는 상상도 못 했었다.

뉴스에 나온 적이 있겠지만, 남의 나라 이야기거니 그냥 넘겨버린 듯 하다. 그런데

DMZ 안에서 실제로 독수리를 보니, 너무 신기하더라. 까마득히 하늘 높이 빙빙 도는

그 녀석들은, 아마도 나를 먹이감인가 아닌가 재고 있겠지만, 표적인 나는 우리나라에 독수리가 서식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신이 나더라.

 

그날 뉴스에,

파주에 까마득하게 몰린 독수리들을 보았고,

사람들이 독수리에게 먹이감으로 고기를 던져주는 모습을 보았고,

안내해주시는 환경 전문가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선의로 하는 행동이지만,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번에 인도에서 독수리들이 떼죽음을 당했거든요. 그게 모두 인간이 준 먹이감 때문이랍니다. 우리는 돼지고기는 아예 주지 말라고 군청에 부탁합니다. 방부제가 많이 섞여 있거든요. 인간은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겨서 괜찮지만, 독수리나 날짐승은 방부제가 섞인 가축의 고기를 먹으면 몰살합니다."

 

인간은, 얼마나 자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나 홀로 존재로 지 잘난 맛에 살고 있는걸까,

하는 탄식이 나왔다.

 

 

 

(철원 두루미 박물관에서 본 독수리 박제 - 병사한 동물로만 만든다고 하네요.

 그런데 잘 보면 독수리 속눈썹이 참 길고 고와요, 하늘 위 독수리는 무서웠는데.)

 

 

 

 

4.

 

DMZ의 태풍 전망대를 들러서 귀여운 군인 아찌로부터 설명을 듣는다.

원래 북방 한계선과 남방 한계선으로부터 삼팔선은 2km씩 떨어져있기로 했는데,

어느날 북한에서 1.5km 앞으로 나와서 초소를 세웠단다. 그래서 지기 싫어하는 우리 남한도 1.2km 앞으로 나와서 초소를 세웠단다. 결과적으로, 남한 초소와 북한 초소의 거리는 1300m 정도, 즉 무기를 가질 수 없는 지역인 비무장 지역은 1300m 거리 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북한 초소가 육안으로 보일만큼 가깝더라. 어쩐지 가슴이 답답한데,

 

더 (답답하고도) 우스운 것은,

우리 비극의 실체를 느낄 수 있는 DMZ가 없었다면,

한반도 내에는 두루미나 독수리 등 희귀 서식 동물은 살아남지 못 했을 거라는 점이다.

민족의 비극이 동물에게는 행운이었으니, 인간 종은 아마 큰 죄를 짓고 살고 있음에 틀림없겠다.

 

 

 

(제 디카가 그냥 일반 꼬물 디카인지라, 더이상 당겨지지 않네요. 설원의 두루미, 어떠세요?)

 

 

 

 

5.

 

논밭을 한적하게 왔다갔다 하는 두루미가 우아하다.

날개짓하면서 후두둑 날아가는 두루미는 더 우아하다.

 

두루미, 재두루미, 청둥오리, 독수리, 수리... 참 많은 녀석들이 있더라.

청둥오리 떼가 이유도 없이 날아올라 이리 저리 군무를 한바탕 하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내려앉는다. 같은 종인 인간의 속내도 한치 모르겠는데 어찌 새들의 속내까지 알겠냐마는, 내 눈에는 어쩐지 땅에서 단 1분도 날아오르지 못 하는 인간이 잘난척 하는 콧대를 납짝 눌러주려는 듯 보인다. 그만큼, 날아오르는 모습이 부러웠다. 내 꿈은 항상 "언젠가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 이었으니.

 

 

 

(논에 있는 두루미 가족, 흑백으로 옮겼어요. 차 안에서 찍느라 색이 엉망이었거든요.)

 

 

 

 

6.

 

철원의 전망대에서는 그 유명한 '아이스크림 고지'가 보인다. 그리고

지형도가 있는데, 궁예의 도성이 정확하게 삼팔선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더라. 궁예의 멸망 이후 고려에서 궁예 도성을 모두 허물었다지만, 그래도 주춧돌은 남아있다는데, 무엇이 사실인지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자리에, 바로 궁예의 도성이 있다.

 

 

재출간 된 슬픈 궁예(2011.11, 역사인 출판사, by 이재범)

 

 

승리한 자에 의해 미친 놈으로 만들어진 궁예가 아닌,

다른 시각의 궁예를 알고 싶을 날 읽어보세요...

 

 

 

 

 

 

  

 

 

지금은 고즈넉한 철원은 예전에

인구 칠만 명에, 대형 은행도 네 개나 있고, 서울역보다 두사람 더 많은 사람이 근무한 역사가 있는 아주 큰 도시였다고 한다. 한반도의 중앙에서 물류 담당으로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지형도를 자세히 보면 "제거된 철도"라고 북쪽으로 보인다. 어디 북쪽만 제거되었겠는가.

 

새해 첫 달부터 우리의 비극을 눈으로 확인한 기분에, 가슴이 벌렁거린다.

사람이 가버린 도성에, 새와 멧돼지와 야생 동물이 살고 있겠지, 수풀이 우거졌겠지.

우리는 흩뿌려진 지뢰가 무서워 통일이 되어도 못 갈지 모르는 땅을, 그들은 잘 피해 다닌다는데.

 

 

 

(궁예 도성 지형도가 보이시나요. 딱 삼팔선 중간에 걸쳐 있답니다.)

 

 

 

 

7.

 

그래,

너희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를 스쳐지나갈지도, 일년에 한번 날아올지도 모르지만,

철새들아, 너희들이라도 우리의 슬픔과 비극을 넘어서서, 잘 살아주었으면 좋겠다.

 

한시간 반이면 두루미는, 러시아에도 중국에도 일본에도 날아갈 수 있단다.

그리고 날개짓 두어번이면 민족 서로 못 가는 땅에도 날아갈 수 있단다.

 

묘한 여행 - DMZ 철새 탐조 여행, '묘한'의 정의를 나에게 묻지 말아주기를.

 

 

(날이 추워서 찍힌, 얼음 결정체)

 

 

접힌 부분 펼치기 ▼

 

 (코알라가 올 겨울 4cm 컸어요!)

 

 

 

펼친 부분 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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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1-1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자랐네요,
류도 쑥쑥 커야 하는데 몸무게는 안늘었는데 왜 얼굴은 오통통해지는지 어제 옆지기가 류에게 뚱순이 했다가 류가 울어버렸어요,,ㅎㅎㅎ

마녀고양이 2012-01-18 11:37   좋아요 0 | URL
더 자라야 하는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작은 편이고, 오동통해서...
하지만 그게 제가 욕심낸다고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코알라도, 살 관련해서 하두 말을 많이 들어서 스트레스 받고 있어요.. ㅎㅎ

하늘바람 2012-01-16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행다녀온 기분이에요
정말 자세한 리뷰네요
코알라는 정말 많이 컸네요
키가 크면 몸이 길어지니까 더 키가 크면 날씬해 질거예요.
코알라는 엄마와 함꼐 참 좋은 여행을 했네요.

마녀고양이 2012-01-18 11:43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두 겨울방학인데 어디 좀 다녀오셨어요?
그런데 요즘 많이 바빠 보이셔서...
바쁜걸 축하드려야할지, 아님 좀 여유가지고 건강 챙기고 라고 잔소리를 드려야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코알라가 쑥쑥 크면 좋겠어요, 태은이두요.

숲노래 2012-01-16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수리도 여러 갈래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람들이 먹이를 안 주어도
어차피 '더 끔찍한 군대 짬밥'을 먹고살아요.

비무장지대는 어느 한쪽이 먼저 치고 들어왔다고 할 수 없어요.
아마 처음부터 둘 모두 그렇게 치고 들어왔겠지요.

철원은 민간인도 많이 드나들며 구경하니 1300미터나 떨어지지만,
제가 있던 강원 양구에서는 남북 초소 사이가 300~500미터였어요.
서로 외치면 이야기를 주고받을 만한 거리였답니다..

마녀고양이 2012-01-18 11:45   좋아요 0 | URL
아하,,, '더 끔찍한 군대 짬밥'. ^^
그런데 그게 방부제가 덜 빠져나간 고기보다 더 끔찍한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

아마, 비무장지대는 둘 다 똑같이 치고 들어갔겠지 라고
저도 내심 생각했지만, 일단 교육받은대로 전하는거죠... ㅋ
아하, 된장님은 더 가까운 전방에서 근무하셨군요. 고생하셨어요.. 감사감사.

재는재로 2012-01-1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수리하면 대머리 독수리밖에 생각안나는 1인 그래도 멋지네여 독수리 모습

마녀고양이 2012-01-18 11:52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독수리 중 가장 큰 것은 검독수리래요...
날개까지 3미터라니, 너무 무섭죠. 그리고 참 멋져요.. ^^

중전 2012-01-16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목적의 여행이든, 여행은 버릴 것 하나 없는 것 같아요.
님의 글을 보니 정말 여행 떠나고 싶어요.
설 지나고 <외씨버선길>을 갈려고 했더니 겨울이라 너무 활량하다고 주위에서 다 말리네요.
잘 지내세요^^

마녀고양이 2012-01-18 11:5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요즘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려요.
하루 여행이나마, 조금 다독이고 있지만... 여행다운 여행 가고 싶어요. ㅠ
<외씨버선길> 이라는 명칭의 지역이 있군요, 이름만으로도 너무 예쁘네요.

즐거운 날 되셔요, 중전언니.

프레이야 2012-01-16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귀여운 코알라~ 쑥쑥 자라라~~
'묘한'을 묻지 말라니 더 궁금해 ㅋㅋ
눈 위의 하얀 두루미 우와~ 멋진 여행 했네요.^^

마녀고양이 2012-01-18 11:57   좋아요 0 | URL
'묘한'은 말그대로 묘한이죠... ^^
말로 정의하기 어려운, 뒤죽박죽의 느낌들, 극단과 극단을 오가는..
느낀 것은 많은데, 아무래도 누구의 안내를 받아서 다녀오는 여행이라
여행에 대한 욕구는 채워지지 않네요.. 이긍.

비로그인 2012-01-1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곳을 (부끄럽게도 저는...) 다녀오셨네요. 저도 새가 되어서 날아가고 싶어요. 높이 올라가면 무서울 것 같기도 한데, 새가 되면 무서움도 다 없어지겠죠 ㅎㅎ 가보고 싶은 장소 명단에 DMZ를 적어넣어야겠네요.

마녀고양이 2012-01-18 12: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다지 여행 코스로 생각해본 적은 없답니다.
우연히 기회가 왔고, 아 가봐야겠구나 했던거죠..

DMZ는,, 흐흐,, 수다쟁이님 젊은 남자분이시죠?,, 그렇다면 흐흐...
(흐흐 의 의미는, 알아서 추측해주시기 바랍니다.. ^^)

비로그인 2012-01-1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선균 목소리 정말 좋네요 ㅠ ㅠ 흙.

마녀고양이 2012-01-18 12:32   좋아요 0 | URL
네, 참 좋아요.
머랄까, 흙 냄새처럼 소박해요.

blanca 2012-01-16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읽으니 왜이리 뭉클하죠? 설명할 수가 없는데--;; 코알라가 커서 엄마와의 이 여행을 얼마나 아름답게 추억할지 그런 생각도 들고요.

마녀고양이 2012-01-18 12:36   좋아요 0 | URL
음,,, 묘한, 뭉클한, 슬픈, 상쾌한, 신기한...
머, 형용사란 형용사는 다 갖다 붙일 수 있는 여행이었어요.
이번 여행은 코알라보다 제가 더 많은 상념을 가진 여행이었던거 같아요.

2012-01-16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두루미 정말 예뻐요! 덕분에 저도 이 여행에 함께 한 느낌입니다.

마고님의 두루두루 상념이 저에게도 전해져 와 좋았구요. 인간은 땅에서 한치도 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처럼 새로 생각해 보았어요.

아, 야생동물들은 약간의 독성에도 병에 걸리거나 죽어버리는군요. 하지만 제 생각엔 이렇게 일상적으로 무수한 독을 먹고 인간이 무사할까 싶어요. 앞으로 암 등 숱한 병들이 점점 더 기승을 부리겠지요. 나이를 불문하고. 어찌 생각하면 불가능한 세상이 이렇게 현실로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떻게 한 계절에 4센치가 크지요? 놀랍습니다.^^

마녀고양이 2012-01-18 12:57   좋아요 0 | URL
정말 상념이 많은 여행이지요? ^^

인간은 사는 동안 방부제 처리 되어 천년 이상 썩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암이야, 주어진 수명보다 더 많이 살아서 그런거 같구요. 인간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려고 하는데, 강점이자 약점 아닐까요?

아이들, 이맘때 10cm씩 훌쩍훌쩍 자란답니다. 더 자라야할건데... ㅋ

책가방 2012-01-1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전 군불때는 집에서 살았답니다.
긴~~ 마루 앞으로 미닫이 현관문이 8짝 있었구요.
마루밑으로 기어들어가면 가끔 뜻밖의 물건을 발견하기도 했었는데..^^
독수리얘기에 문득 옛 생각이 났답니다.
군불때는 집이라 부모님은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땔감을 구하러 산으로 가시곤 했답니다.
초등저학년때.. 산에 가시는 엄마를 따라 종종 산에 갔었습니다. (사실은 엄마가 무서워서 절 데리고 가셨다더군요)
그 때 저~~~ 높은 곳에서 맴을 돌던 독수리를 본 적이 있었거든요.
어린 마음에 얼마나 무서웠던지 새참으로 들고 간 떡을 던져버렸다는...ㅋ
독수리가 떡 먹으려고 내려올까봐서요...ㅎㅎ
친정에 가면 가끔 그 산길이 그리워지곤 한답니다.
지금은 사람이 만든 길을 자연이 다~~ 막아버려서 산으로 갈 수는 없지만 추억은 자연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코알라도 2012년 새해 벽두에 본 그 풍경들을, 세월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자연이 변해도 추억속에 영원히 간직할 거예요.
덕분에 엄마와 함께 산길을 걷던 행복을 다시 느꼈습니다..^^

아~~ 독수리에게 돼지고기가 독이라는 말이 아프게 와 닿네요.
삽겹살 좋아하는 1人인지라...

마녀고양이 2012-01-18 13:02   좋아요 0 | URL
우아, 군불 때는 집...
땔 때는 힘들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 가득하시겠군요.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독수리를 본 적이 없어요, 동물원에서만.
그런데 던져버린 떡은 다시 들고오셨을까요? 혼나셨을거 같은데.

사람에게 올 때 정도면, 방부제가 빠져나간다고 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돼지고기 저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ㅋ

블루데이지 2012-01-17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보기 어려운곳이네요~~
새는 정말 싫어하는데...마고님 페이퍼를 읽으니
두루미나 독수리가 싫지만은 않은데요!!
그들이 좋은환경에서 오래도록 살았으면 좋겠어요...
공기 너무 좋아보여요..마고님과 코알라양의 피부와 폐가 블링블링해졌을것같아요...

마녀고양이 2012-01-18 13:03   좋아요 0 | URL
실제로 보면 참 우아해요.
저는 동물원에서 동물보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다만
갇혀있다는 현실을 눈 감아버리구 말이죠. ^^

추워서... 피부가 바싹 얼었어요! ㅋㅋ

차트랑 2012-01-17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묘한 여행=참 좋은 여행입니다.
독수리와 두루미가 살아야 사람들도 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이 살 수 없는 곳에 우리도 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남북을 분단하는 DMZ가
자연의 생태계에는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점은
한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그리고....
참 좋은 여행이며, 참 묘한 여행입니다 ㅠ.ㅠ

뜻깊은 페이퍼를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님.

마녀고양이 2012-01-18 13:21   좋아요 0 | URL
네, 바로 그 묘한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많은 모순을 발견하게 했던 여행이구요...
제가 인간인데, 어쩌면 좋나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여행이기도 합니다..

이런 댓글, 힘이 납니다. 저 역시 감사합니다. 차트랑공님.

세실 2012-01-1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여행 하셨네요^*^
사람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두루미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는 슬픈 현실....
설원의 두루미 참 예뻐요. 두루미 발은 안시렵겠지?

마녀고양이 2012-01-18 13:33   좋아요 0 | URL
두루미 발은 양말을 신지 않아도 끄떡없나봐요..
그렇죠, 사람의 수명은 자꾸 길어지는데 두루미는 점점 빨리 죽으니..
머라고 말하기 어려웠어요. 에휴.

무스탕 2012-01-1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1박2일에서 김종민이 두루미가족 사진찍어오기 미션을 했었지요. 그때 티비를 제대로 본건 아니고 왔다갔다하면서 보느라고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이렇게 두루미를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그 애들은 발시렵게 왜 물에 발을 담그고 잘까요? 체온 떨어지면 어쩌라구..
제가 어려서 불광동에 살았었는데 학교 다니기 전이었나 아니면 국민학생정도 어렸을때였나, 하여간 하늘을 나는 수리종류를 보고 와~ 했던 기억이 나요.
마고님 덕분에 저도 좋은 여행 했어요 ^^

그리고 애들 자라는거 정말 무섭습니다. 정성이는 여름방학 끝나고 추석 지나서부터 한 10cm는 큰거 같아요. 이젠 저를 내려다보며 즐기고 있어요 ㅠㅠ

마녀고양이 2012-01-18 13:3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철새 탐조 여행>의 DMZ를 보는 순간 1박2일을 떠올렸어요!
그런데 저희야 버스로 왔다갔다 하는거구, 중간에 막 세우기도 어려워서요.
거기가 군사 시설이잖아요. 그래서 김종민씨처럼 볼 수는 없더라구요.

정성군이 10cm나 컸나요? 이야,, 쭉쭉 자라는군요... 부럽당!

꿈꾸는섬 2012-01-1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DMZ철새탐방 너무 멋진 여행이었네요.^^
두루미의 수명이 줄어든 것,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지 말 것......
인간의 횡포를 줄일 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네요.
코알라가 방학동안 4Cm 컸다니 좋으시겠어요.
아이들 쑥쑥 자라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지요.
전 일요일에 목욕탕에서 현수 몸무게 재는데 200g이 빠졌더라구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마녀고양이 2012-01-18 13:40   좋아요 0 | URL
꿈섬님은 겨울방학에 여행 좀 다니셨어요?

네, 아이들 쑥쑥 자라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하지만
너무 커버려서 서운하기도 하구, 머 그래요. 현수가 살 빠지지 말구
우리 코알라가 살이 빠져야할건데... 이런. 서로 교환했으면 좋겠당... ㅋ

잘잘라 2012-01-1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여행이예요. 멋진 사진이구요 멋진 두루미, 멋진 독수리, 멋진 하늘, 멋진 모녀예요. 정말 참 멋져요. ^^

마녀고양이 2012-01-18 13:46   좋아요 0 | URL
네, 좋은 여행이었어요...

그.러.나.
제대로 된 여행, 여러날 자고 오는 여행을 가고 싶어 미치겠는데
설이니... 시댁가서 옴팡지게 일하는 여행이나마 다녀는 오겠네요. ㅠㅠ

소나무집 2012-01-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엠지에 다녀오셨군요. 울 남편에 한번 가자가자 하고 있어요. 그족에 자주 출장 다니는 덕에 보여줄게 많대요.
따님 많이 컸네요. 중 1인 울 딸은 작년 한 해 10센티나 커서 주변 사람들이 경악~~ ^^

마녀고양이 2012-01-18 15:22   좋아요 0 | URL
그럼 저희보다 훨씬 천천히 차분하게 보실 수 있겠네요.
부러워요... 저도 단체 여행이 아닌 가족 여행으로 가보고 싶더라구요.

우아, 중 1때도 그렇게 많이 크는군요. 우리 코알라도 그랬으면!

감은빛 2012-01-17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환경연합에서 좋은 기획을 했군요.
흔치않은 기회를 잘 잡으셨어요!

저도 DMZ에서 경계근무를 했습니다.
귀여운 군인아찌가 하는 말씀은 전적으로 국방부의 입장입니다.
요 위에 된장님 말씀처럼 누가 먼저 앞으로 왔는지는 따지기 어려울 겁니다.

매일 북한을 적이라고 쇄뇌시키지만,
저는 늘 북녘 친구들이 잘 먹고 잘 지내는지 궁금했습니다.
가끔 멀리서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면 무척 반가웠구요.

마녀고양이 2012-01-18 15:26   좋아요 0 | URL
매년 하는 기획이랍니다.
이것 외에 장항 습지 철새 먹이 주기 행사도 하는데 그건 어려울거 같아요.
또 심상정 마을학교에서 1월 강의가 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그것도 참석 어려울거 같구요. 주위를 둘러보니 참 좋은 기획이 많네요.

북한도 한 동포니까요... 참 속상한 일이죠.
저 역시 남한만 고고하게 있었으리라고 믿진 않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그렇게 받았다 이거랍니다. ^^

맥거핀 2012-01-18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인간이라는 종은 엄청난 파괴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종인 것 같아요. 온 동식물이 같이 살아야 할 지구를 무슨 권리로 이렇게 파괴시키고 사는지..인간이 없어져야 유지되는 자연생태계..다시 한번 생각하고 갑니다.

마녀고양이 2012-01-18 15:27   좋아요 0 | URL
슬픈 일이죠,
인간이 사라져야 다른 종이 살 수 있다는 것은.
그렇다고 우리 인간이 사라져야 한다고 하기엔, 그 역시 슬픈 일인지라.

그래서 노력이 필요한거겠지만, 글쎄요, 4대강 사업만 봐두.. ㅠㅠ

페크(pek0501) 2012-01-1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글 잘 읽고 따님 사진을 포함, 사진들 잘 보고, 코알라가 4센티 큰 것도 보고(축하해요) 가요...
더불어 마녀고양이님의 인기를 확인하고 가요.호호~~ 내 댓글이 37번째라니... 후덜덜...

마녀고양이 2012-01-18 15:28   좋아요 0 | URL
아하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요즘
알라딘 서재가 더 활기차진거 같아요.

언니의 축하, 감사합니다~

아이리시스 2012-01-18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짱!!! 아.. 저는 정말 이런 여행 너무 좋아요. 부산에도 있어요. 철새도래지 낙동강 을숙도ㅋㅋㅋ 저긴 정말로 차원이 다르네요. 재밌겠다, 재밌겠다..아하^^

마녀고양이 2012-01-18 16:32   좋아요 0 | URL
낙동가에도 멋지지 않나요?
가보고 싶다... 부산. 아아, 부산에도 가보고 싶은 곳이 즐비한데. ㅠ

마당 2012-01-19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글 쓰려고 알라딘 회원가입했어요~ 와~ 이렇게 감동적인 기행문은 오래간만입니다.^^(구글 검색어(DMZ) 알림이 통해서 왔어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자주 들러 글쓰기 요령 좀 배워갈께요~
저도 DMZ 지역을 자주.. 많이 다니는데..(하는 일이^^) 이렇게 좋은 글로 다시 보니 새롭고 너무 좋습니다. 하~~

마녀고양이 2012-01-20 00:07   좋아요 0 | URL
이렇게 멋진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전, 다른 유명 알라디너보다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닌데... 저한테 배우시면 안 될거 같아요... 큰일나십니다. ^^

아, DMZ 지역을 자주 다니시는군요. 멋진 광경 많이 보시겠네요.
조금 부러워집니다.. 즐거운 설 되시기 바랍니다.
 

0.

 

11월 말부터 화분에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번쯤 물을 준다. 아마
지들은 주인님이 게을러졌다는 둥, 우리를 굶어죽이려고 한다는 둥 투덜댈지 모르나

겨울은 겨울답게 지내야 튼튼하게 자란다는 나의 지론 하에 베란다에서 추위를 겪으며 한 해를 넘긴다. 오늘 오랜만에 물을 주고, 다정하게 말을 걸고, 마른 잎을 떼주었다. 여유가 없어 자주 챙겨주지 못 하는 동안, 풍란에서 하얀 꽃이 피어있다. 그리고 친정에서 얻어온 화분에서도 검붉은 꽃봉오리가 맺혔다. 주인은 바쁘다고 헤매는 동안 홀로 씩씩하게 커주는 식물들이 사랑스럽다.

 

방금 전 오전 택배를 받았다.
아, M님의 생일 선물이다. 작고 예쁜 글씨의 엽서, 후아, 언제나 나도 이런 글씨를 써볼까 하고 부러워했던 그런 글씨체다. 물만두님 추리책방에서 골랐던 '새비지 가든'과 코알라를 위해 보내주신 '우리 집에 온 길고양이 카니'라는 책이 담겨있다. 나와 코알라는 고양이 사진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 표지가 너무 깜찍한 책이다. 그런데 음? 작은 비닐 봉지가 톡 떨어진다. 어머, 직접 만들어주신 반지네? 와와................. 난, 악세서리 홀릭인데!

 

 

(이쁘죠? 이쁘죠? 헤헤~)

 

 

 

흐믓하고 행복하다.

 

 

 

우리집에 온 길고양이 카니, 새비지 가든

 

 

 

 

 

참 아날로그적인 삶이다. 여유롭고 평화롭고,

지난 토요일 킨텍스에서 전시 중인 4D 아트 파크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그렇다,

세상은 점점 두개의 정반대의 삶으로 나뉘어 달려가고 있는 듯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1.

 

일산 킨텍스 제 2관이 개관했다. 유선형의 아주 예쁜 건물이다. 그리고
4D 아트 파크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사람 당 입장료 23,000원이지만, 12월 한달은 평일 15,000원, 주말 18,000원이고, 옥션 등에서 미리 예매하면 한사람 당 3,000원씩 추가 할인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좋겠다.

 

입장할 때 손에 주황색 큼직한 팬던트가 달린 팔찌를 채워준다. 꽤 묵직하다. 그리고 입장하자마자 아바타 화면 앞에 서서 내 얼굴을 우선 인식시키고, 팔찌를 대라고 한다. 아하, 팔찌는 인식기구나.

 

 

 (큼직한 인식 팔찌)

 

 

 

문으로 들어간 순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혹은 필립 K 딕의 소설에서 나올법한 세상이 펼쳐져 있다. 일단,
문의 상단에 참가자의 점수를 디스플레이하는 대형 LED 화면이 보인다. 책상 위에 있는 작은 패드에 팔찌를 대면, 토끼 비슷한 아바타가 나오면서 까불거린다. 거기에서 나의 현 점수도 확인하고, 짧은 문장을 쳐넣으면 대형 화면에 내가 쓴 글이 올라간다.

 

 

(대형 점수 화면)

 

 

 

전시장 전체가 거대한 게임장이자, 현란한 멀티미디어 세상이다.

 

 

 

2.

 

전시장은 다섯개의 구역으로 나뉘고, 각기 달공장이라고 부른다. 입장하자마자

달공장 4에서 무엇을 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줄지어 입장하니, 360도 3D 영상 극장인데,

내가 이제까지 본 중에 가장 대단하다. 앞뒤로 튀어나온 영상 속 등장인물은 손에 잡힐 듯 하여 다들 허공에 손을 휘젓는다. 영상에서 기우뚱대면 우리도 함께 착각에 빠져 몸이 비틀하면서 흔들거린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손을 허공에 대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장면을 떠올려본다면, 그런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몸소 체험하게 하는 경험이다.

 

 

(화면에 아바타와 함께 인식된 코알라)

 

 

 

달공장 2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너이고, 정말 4D라 할 수 있는 구역이다.

여기 역시 사면이 거대한 디지털 화면이고, 달나라 생물들이 어슬렁거린다. 화면 앞에 특정 위치에서 팔찌를 인식시키면, 화면의 아바타와 동조화가 되면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특정 위치에 서서 팔을 휘젓거나 펄쩍 뛰면 해당 동작을 인식하여 화면의 아바타가 달조각을 만들어내고, 달빛 폭탄을 타나(달나라 악당이다..)에게 던질 수 있다. 그를 통해서 점수를 취득한다. 거대한 게임장이다.

 

 

 

(달공장 2 - 사면이 거대한 게임 화면)

 

 

달공장 5는 공연장인데, 하루 두번 정도 공연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게임이 가능하다.

남자 네 명이 춤을 추는 공연은 상당히 볼만하다. 무대 장치가 환상적인데, 보통 공연자 뒤에 영상막이 있다면 달공장 5는 투명 영상막이 남자들 앞에 하나 더 있어서 입체감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남자들 뒤에 우주가 있다면, 남자들 앞에도 투명하게 행성들이 떠다니는 느낌을 준다.

 

 

 

3.

 

역시나,
어른들은 긴 쇼파에 드러누워 쉬는데, 아이들은 방방 뜨고 난리다.

코알라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최고로 재미있는 전시장이라고 신이 났다.

 

달공장 2에서 코알라 혼자 하고 오라고 말하면서 나는 의자에 주저앉는다. 잠시

눈을 감으니 굉장히 특이한 느낌이다. 사방에서 들리는 차갑고도 규칙적이며 섬세한 디지털 음악 소리. 눈을 뜨니 사방에서 오색조로 빛나는 현란한 화면들. 일상이 아닌 다른 세상. 말랑한 인간의 살갗과는 다른 느낌을 가진 세상. 설마..... 몇 년 후에는 이런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걸까.

 

 

 (코알라의 아바타)

 

 

 

하기사 나 역시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이버 세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지하철을 탄 사람들의 삼분의 이는 이어폰을 끼고 자그마한 핸드폰 세상에 빠져있다. 다들 디지털 세상의 소리를 듣느라, 진짜 자연 소리를 듣고 있지 않다. 아마 10년 내에 나의 홍채나 외모를 인식해서 광고판이 변화되는 기술이 현실화되리라. 정녕 그럴 것이다. 광고란 돈과 가장 민감하게 연결되는 부분이고, 수익화를 위해서 가장 빨리 변화되는 부분이 아니던가.

 

 

 

4.

 

4D 아트 파크는 주어진 것을 바라보기보다 행동을 통해 인터액션(상호작용)해야 한다.
신나게 뛰어논 두어시간 지나자 목이 마른다. 파크 내에는 매점도 많이 있다. 음료를 사러 가서 보니, 특이하게도 미국 제품 천지이다. 아무래도 4D 아트 파크 기획 및 기술 주체가 미국인 듯 하다.

 

"닥터 페퍼 주세요", "네, 얼음도 같이 넣어드릴까요?",
오호.. 친절한데? "네, 그렇게 해주세요.", "3,500원입니다.", 헙............
닥터 페퍼 한 캔에 삼천오백원? 속으로 경악하면서 한 캔 사서 코알라와 나눠마신다.

 

어슬렁거리면서 다른 먹거리의 가격을 살핀다.
지름 5센티미터 미만의 마카롱 하나 2500원, 손바닥만한 빵 하나 5000원. 그리고
내 특기인 몽상에 젖는다......... 그러니까 이 전시장은 정말 미래의 축소판 같다고. 디지털 기술이란 돈있는 자를 위한 잔치 같고 돈벌이 같고 첨단 유행 같으며, 누군가에게 심어줄 열등 의식 같다고. 실제 현 세상이 그렇듯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 같다고. 어쩌면 말이지, 눈을 만족시키는 현란한 멀티미디어 디지털 기술 아래에서 아날로그적인 입을 만족시킬 밥 한그릇 구매하기 힘들어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세상이 미래는 아니겠지 하는 두려움도 살짝.

 

 

 

5.

 

나는 전산 전공이고 오랜 기간 동안 IT 일을 했었지만,

날로 발전하는 IT 기술이 두렵다. 내가 IT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시절은 대형 컴퓨터인 벡스나 초라한 개인 PC로 순차적인 프로그램을 코딩할 때까지였다. 이후로 나온 OO(Object Oriented 객체 지향)라는 기술부터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것은, 여기부터 타인이 만들어놓은 객체(어떤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를 가져다 응용하고 업그레이드하여 쓸 수 있다는 획기적인 개념 때문이었다. 즉 작은 기술 여러개가 합쳐져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 한 막강한 무엇인가를 창조한다는 착상은, 각각을 더한 합은 각각을 그냥 붙여놓은 것보다 훨씬 큰 무엇이라는 게슈탈트적인 철학적 개념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이후로, 세상에 흘러다니는 IT 기술은 누구 혼자 통제할 수 있는 무엇이 아니었다.

 

듀라셀 건전지 선전을 보면 나는 손이 오그라든다.
자그마한 분홍 토끼 수천마리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분홍 코끼리나 코뿔소를 만드는 광고를 볼 때마다 아주 미칠 것 같다. 머랄까, 작은 것들이 모여 만든 미지의 결과에 대한, 강력한 힘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듀라셀 광고)

 

 

 

그렇게 나의 손을 완전히 떠나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낀다면 
우스운걸까. 20년 가까이 IT 곁에 있으면서도 정을 붙이지 못 한 것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다. 소박한 작은 코드에서 시작한 거대한 현란함. 그리고
4D 아트 비전은 그런 미래 세상을 한순간 맛보게 한다.

 

 

 

6.

 

최근에 읽는 책은 <견인 도시 연대기> 이다.
모털 엔진-사냥꾼의 현상금-악마의 무기-황혼의 들판 4부작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인데,
이 책은 땅에 정착해서 사는 인류라는 개념마저 부정해버린다. 핵전쟁 이후의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걸어다니는 도시를 만들어 다른 도시를 사냥하고 전리품을 획득한다.

 

 

 

 

 

 

 

 

틀림없이,

인간의 유전적 진화는 아날로그인데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흐를지 모르겠다. 그리고 상상력을 따라 현실화시키는 꿈을 꾸겠지.

 

 

(소리를 크게 지를수록 초록 불빛이 많이 들어오는.. 열심히 소리지르는 코알라)

 

 

 

 

 

7.

 

그럼에도 불구하고 4D 아트 파크는 틀림없이 아이들을 만족시키는 전시장이고,

발전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하기 위해서 가볼만한 전시장이다.

 

또한, 상당히 재미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코알라는 또 가고 싶다는데,

나는 일년에 하루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진다. (만드는데 시간과 돈과 노력이 엄청 들어가긴 하지만) 이미 완성된 코드로 수만번 수십만번 반복하여 찍어내는 화려한 아바타보다는, 누군가 손으로 시간을 들여 만들어주는 세상 단 하나의 반지가 훨씬 소중하다는 느낌은 나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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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2011-12-1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니. 완전 귀엽고 재밌었다는..

일하는 삼실 옆 남자화장실에 고양이가 들어와서 놀랐어요.
책으로 보는 거랑 급 마주치는 길고냥씨랑은 ...
환풍기에서 떨어진건지. 훌쩍훌쩍 뛰며 나가려길래
아. 불꺼놓으면 나가려나..
얘들아 다 나가고 문만 활짝 열어놓으렴..했는데
퇴근할때 불끄며 `혹시` 하는 마음에
화장실을 쳐다보았는데 냥씨가
인제 가니.. 하는 눈빛으로 보고 있어서 깜짝 놀랐었어요..힝..ㅠ

마녀고양이 2011-12-12 18:13   좋아요 0 | URL
오자마자 코알라가 읽더니, 너무 재미있고 예쁘다네요.
저도 지금 읽으려구요.

길냥이들 중 새끼 고양이는 이쁜데, 다 큰 고양이는 만만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그 냥이는 계속 거기 있으려나요?

페크(pek0501) 2011-12-1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마녀고양이님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단 하나의 것과 기계로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은 분명 다르지요. 우리는 디지털 세계가 만들어 주는 것들을 즐기면서도 사실은 두려운 부분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획기적인 `디지털의 세계`에 관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이 세상을 어디까지 끌고 갈 것인지가 궁금하고 두렵습니다.

그래도 아나로그적인 종이책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서 참 다행입니다. ㅋ

마녀고양이 2011-12-12 18:15   좋아요 0 | URL
나이가 들수록, 제 손으로 무엇인가 만드는 즐거움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런 선물을 받으면, 너무 고맙구요.

네, 저도 디지털 세계의 끝이 어딜까,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궁금하고 두려워요. 그런 면에서 이번 전시회는 참 신기했어요. 그런데 요즘 책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어서,,, 좋은 책들이 더이상 종이책으로 안 나올까봐 조마조마해지기도 하는걸요, 전. ㅠㅠ

마노아 2011-12-1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지털의 편안함을 포기할 수 없지만, 아날로그의 감성도 역시 버리지 못하겠어요. 우리 세대는 그 둘의 접점에 있는 것 같아요. 어쩐지 그건 몹시 마음에 들어요.^^

마녀고양이 2011-12-12 18:16   좋아요 0 | URL
아, 역시나,, 이쁘고 긍정적인.
그렇네요. 저 역시 둘 다 버리기 힘들어요. 우리 세대는
그 접점에 있는거군요. 균형을 잘 잡아야겠어요. 생각해보니 저도 맘에 드네요.

조선인 2011-12-12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로보다 제가 더 가고 싶어요!!!

마녀고양이 2011-12-12 18:1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조선인님의 후기도 곧 보게 되는겁니까! 12월 중에 가셔야 저렴해요!

맥거핀 2011-12-1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확실히 이런 디지털에 의한 정보격차(디지털 소외)가 큰 사회적 이슈가 되리라고 생각해요.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과 그렇지 못한(나이, 경제적인 이유로) 사람들 사이에 분리와 단절이랄까..그런게 점점 눈에 보이는듯도 하구요. 그런 것들이 일상생활의 편리함의 문제를 넘어서 점점 사회적, 정치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혹은 이미 문제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마녀고양이 2011-12-12 23:21   좋아요 0 | URL
이 부분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번 제가 알라딘에 문제 제기를 했을 때 어느 페이퍼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만, 침묵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서 말이죠.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 나온 이야기들이 워낙 공개되어 있고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절대 다수의 목소리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체감 여론과 사이버 여론이 큰 격차를 보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니 디지털 세대가 우위에 섰다는 듯한 생각은 조심할 필요가 있는거죠. 하지만 제대로된 정보가 힘이 될 거라는 것, 그 못지않게 엉망인 정보에 의해서 휘둘릴 여지가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나이 및 경제적인 이유에 의한 분리 및 단절의 경우, 경험하지 못 한 사람들의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경험한 사람들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생각해요. 정말........ 세상이란 복잡하구나 싶기두 하구요~ ^^

울보 2011-12-1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주말에 한번 가볼까 생각중인데,,옆지기가 재미있어 할까요,
평일에는 참 애매해서 주말에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걱정이기도 합니다,만,,

마녀고양이 2011-12-12 23:22   좋아요 0 | URL
남자분들이 차라리 재미있어하지 않나 싶던데요.
거기 온 남자분들은 무척 신기해하시는 티가 역력해서.
저도 토요일에 갔지만, 첫주라 그런지 사람이 적더라구요.
조금 일찍 가시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꿈꾸는섬 2011-12-12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셨죠? 반지가 너무 예쁘네요.^^
너무 좋은 동네에 살고 계셔요. 아이들이랑 함께가면 정말 좋긴한데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마녀고양이 2011-12-12 23:27   좋아요 0 | URL
꿈섬님 이사하는거 지난번에 듣고서도
내 생활이 너무 바빠서 깜박했지 뭐예요. 잘 하셨다니 다행이예요.
꿈섬님 사는데서 일산은 너무 멀죠~
하지만 거기서 코엑스나 예술의전당은 가깝지 않나요? 여기선 넘 멀어요. ㅠ

꿈꾸는섬 2011-12-13 20:16   좋아요 0 | URL
코엑스나 예술의 전당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상당히 멀어요.ㅜㅜ
저도 정신없이 살다보니 마노아님과 마고님의 생일도 못챙겼는걸요.ㅜㅜ
늦었지만 마고님에 이 세상에 계셔서 이렇게 얘기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마녀고양이 2011-12-13 23:42   좋아요 0 | URL
아하,, 거기서도 머시구나.
꿈섬님,, 축하 감사드려요.. 아주 예쁜 문구예요, 으쓱.
제가 태어나길 잘 했다는 생각이 팍팍 드는데요.

2011-12-13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13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1-12-1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무슨 퀴즈 프로그램 여자 출연자가 자기 소개를 하는데 여태까지 휴대폰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사회자가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으니까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말해서 헉- 했어요. ‘자기는 안불편할지 몰라도 같이 일하는 사람은 엄청 불편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러나 잠시 후에 저는, 제가 그 여자를 부러워하고 있는걸 알았죠. 왜냐면 저는 IT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 사이는 더 멀어지고 삶은 더 삭막해진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거든요.

마녀고양이 2011-12-13 23:41   좋아요 0 | URL
ㅎㅎ, 일하는 사람은 불편하겠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면요, 예전에는 핸펀 없이도 하던 일들이
뭐가 그리 급해졌나 싶어요. 세상이 점점 빠르게 돌아가는거 같구요.

IT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순전히 우리들의 문제인거 같습니다.
알라딘 서재를 예로 봐도 그렇죠. ^^
 

0. 

Persistence.
보통 인내심이나 끈기로 받아들이지만, 나는 지속성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어릴 때는 타고난 재능을 부러워했지만,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지속성>이라는 단어는 인내를 가지고 어떤 것을 해내는 능력도 포함되지만, 쉽게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고집대로 이제까지 했던 방법을 이어가려는 성향도 내포되어 있다. 사회적으로는 진보보다 보수를 의미할 수도 있다. 

물론 변화를 해야할 때는 과감하게 성큼 나아가야 하지만,
그 이전에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버티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포기하고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거나 우회한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눈에는 미련한 방법으로 하는구나 싶어도, 나중에 꽉 쥐었던 주먹을 펴보면 무엇인가 남아있다. 그렇게 내 것으로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을 위해서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쉽게 성취한 것은 그만큼 쉽게 달아나는 법이고, 한걸음에 냉큼 도달하는 목표는 타인도 똑같이 도달하기 때문이며, 세상의 이치로 볼 때 단번에 고수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방향을 잘 잡고 각광받을 분야를 제대로 찾아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예전에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에 하찮은 분야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는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분야라도, 진정한 고수는 적다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이 비웃는 분야라 하더라도, 완전히 믿고 일을 맡길만한 사람은 극히 적다. 청소든 막일꾼든 세탁업이든 IT든 변호사든, 심지어 정치가까지도 마찬가지다. 한 분야에서 제대로 기능을 배우고 기술로 승화시키고, 전문가로 태어나기까지는 수 십년의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안달복달한다고,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멍청하게 천천히.

 

1. 

코알라는 나름 끈기가 있는 아이이다, 몸을 놀리는 분야를 제외한다면.
나와 똑같다. 첫 직장인 K은행은 한달간 합숙 훈련으로 근무를 시작했는데, 그 중 하루 극기 훈련이 포함되어 있다. 타인에 의해서 굴려지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나를 반영하듯, 그날 찍힌 모든 사진은 악에 받친 눈초리로 땅을 흘겨보고 있다. 코알라 역시 몸이 버거운 행위(예를 들어 운동)는 쉽게 포기하고 징징대고 못 한다고 짜증낸다. 

몸을 쓰는 방면으로는 오기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너무 없어
이번 휴가는 산에 가고 싶었다. (백두산, 한라산, 금강산은 못 가봤지만) 우리나라 산 중에 주왕산이 가장 인상깊었고 언젠가 좀 더 올라보리라 하고 마음먹고 있었기에, 우리는 청송으로 떠난다. 

 

2. 

주왕산은 역시 아름다운 산이다. 

대진사 - 주왕굴 - 제1폭포 - 제2폭포 - 제3폭포 코스는 평탄한 하이킹 코스로서 
물과 나무와 바람과 기암 괴석이 어우러진다. 가는 길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여 지루하지 않다.   

 (제1폭포 가는길) 

(제3폭포)



이번 여행에는 이제껏 해보지 않은 준비를 했다.
가기 전날 산행을 위한 특가 세일 지팡이를 세 개 구매하고, 감자와 옥수수, 달걀을 삶고, 미숫가루를 우유에 탄 이후 냉동실에 얼렸다. 생수 작은 것도 미리 얼려놓는다. (사은품으로 받은 후)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아이스박스를 벽장에서 꺼내어 얼린 아이스팩을 넣었다. 여행 첫날 주왕산 앞의 숙박지에서 준비해 간 고기를 잔뜩 구워먹고 복분자주와 음료수로 건배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을 챙겨먹고 주왕산으로 향한다. 

역시나 주왕산 제2폭포 개울에 발을 담그고 먹는 감자와 옥수수, 달걀, 미숫가루는 꿀맛이더라.
사소하지만 순수한 행복감이랄까.  



코알라가 제3폭포(주왕굴을 거쳐서 약 4km 거리)까지 씩씩하게 걷는다. 
더 갈 수 있단다. 좋아, 후리매기 삼거리(1km) - 주왕산(2.5km) - 대진사(2km) 코스로 내려오자 라고 가족끼리 결정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제 3폭포까지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후리매기 삼거리로 나아가는 길에는 사람이 드물다. 그저 나무, 날파리, 모기, 그리고 물이 가득하다. 아름다운 길이다. 야트막한 계곡물이 우리와 영원처럼 흐른다. 

 

3. 

어느새 후리매기 삼거리다.  

눈 앞에 계단이 보이고, 주왕산 가는 길이라고 씌여있다. 주왕산은 참 평탄한 산이구나 라고 내심 단정짓는다. 그러면서도 722m라는 주왕산 높이에 슬그머니 의구심도 솟는다. 10m 정도 올랐을까, 산악 경찰 분들이 내려오면서 코알라를 본다. 그리고 팬더에게 물을 얼마나 가졌냐고 물어보시더니, 이제 시작인데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하신다. 불안이 우리에게도 옮겨온다.  

그래도 올라가보겠다고 했다.
그러자 산악 경찰 한 분이 물 한통을 더 가져가라며 배낭에서 꺼내주신다. 감사의 인사와 함께 우리는 천천히 오른다. 오늘은 무엇인가를 해내는 날이다, 천천히 가자, 걸음을 옮긴다.  

정말 그랬다, 
계곡물은 아스라한 추억처럼 싹 사라지고
끝도 없는 오르막과 뙤약볕 가득한 길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해보자고, 코알라는 오늘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응원하며 우리는 어렵게 한걸음씩 올라간다.  

 

4.

이정표에 1시간 10분이라고 되어있는 길을, 우리는 두시간이 넘어 올라갔다.
코알라는 물론 첫 등산이지만, 나 역시 자발적으로 봉우리까지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렇기에
힘들게 도달한 주왕산 정상은 평범한 산봉우리를 넘어서 가슴 벅찬 어떤 것으로 남는다. 지금도  코알라와 마주보며 저절로 빙그레 웃는다. (남이 보기엔 작을지라도) 무엇인가의 꼭대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나아갔다는 기억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코알라를 위해 시작했지만, 나에게 더욱 용기를 심어주는 하나의 경험이 된다. 

주왕산 꼭대기를 넘어 대진사로 내려오는 길에서 바라본
풍광은 정말 아름답다. 쭉쭉 뻗은 청송과 탁 트인 파란 하늘에 가슴이 서늘하다. 산 건너 엄지 손가락처럼 굵직굵직하게 세워진 기암 절벽은, 문득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너머너머 저 멀리 보이는 논과 과수원, 집들은 평화롭다. 함께 살아갈 세상이다.   

 

 

 

 

5. 

매표소 앞에 늘어진 음식점에서 먹은 파전은 정말 환상의 맛이더라.
코알라에게 덤으로 주신 감자전과 함께 허겁지겁 셋이 달겨든다. 

그날 숙박지 식당에서 먹은 토종닭 백숙과 동동주, 서비스로 주신 산나물 버무린 도토리묵을 먹으며 하루를 마감한다. 실외 정자 밖으로 거센 비가 한바탕 들이친다. 시원하다.  

(숙박지 주인이 아홉시에 나가서 일곱시에 들어온
 우리를 보고 하루종일 주왕산에서 무엇을 했냐고 웃으신다..)

 

6. 

주왕산이 내게 현실에서 살아갈 힘을 주었다면
다음날 들린 주산지와 풍력 단지 공원은 내게 이상을 꿈꾸도록 만든다. 

항상 라퓨타를 꿈꾸고 용궁을 꿈꾼다.
발은 흙에 딯지만 머리와 날개는 잃어버린 세계를 그리워한다.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인 주산지는 고요하고 신비하다. 물 밑에 비치는 커다란 잉어는 <토끼와 거북이>에 등장하는 용왕과 신하들을 연상시킨다. 물 위로 갑자기 엑스칼리버를 들고 있는 하얀 팔이 올라온데도 나는 놀라지 않으리라. 그에 비해 영덕군의 풍력 단지에서 돌고있는 바람 날개를 보면, 천국과 이승의 중간 지점에 온 듯한 느낌을 받으며 <천국의 책방>이라는 일본 소설을 떠올린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몽롱하다. 
 

(주산지)

 

(풍력 단지)


 

7. 

집에 오는 길가에 복숭아 노점 천막이 많다.
영덕은 복숭아가 유명하구나. 하나의 노점상에 세워 '황도 있어요' 하고 묻는다.
할머니께서 밑에 내려놓은 바구니에서 주섬주섬 복숭아 두개를 주시며 먹어보라신다.
두개나 먹어도 되나 하면서 껍질을 벗겨, 노오란 살을 한입 가득 문다. 달콤한, 너무 달콤한. 

한박스에 이만원이라 하신다. 박스를 골라든 내게 이리 오라시더니
아까 바구니에서 황도 다섯개를 더 얹어주신다. 와 이리 많이 주셔도 되요? 그럼, 이것도 가져가.. 하시며, 백도 대여섯개를 검은 비닐 봉투에 더 담아주신다. 횡재한 느낌으로, 몇번이나 꾸벅 인사를 하며 돌아온다. 

복숭아로 인해 여행의 끝이 더없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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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8-1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서 주왕산 제3폭포까지만 갔다가 내려오지요. 올해는 비가 많아 주왕산의 폭포들이 정말 최고였을 듯. 완주한 코알라에게 박수를!

마녀고양이 2011-08-16 14:30   좋아요 0 | URL
폭포들 정말 멋졌죠. 그리고 비가 많은 탓에
계곡물들도 끊임없이 흘렀구요. 계곡이 정말 아름다왔어요.
저도 완주한 코알라가 기특해요... 그리고 완주한 저두요~ 아하하.

후애(厚愛) 2011-08-1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덕에 가서 대게 먹고 청송에 가서 약수물 먹고 왔어요.
제가 자주 아프니 언니가 약수물은 꼭 마셔야 한다고 해서 갔는데...
약수물 맛이 하나도 없는거에요.ㅎㅎ
언니 잔소리 들으면 약수물 두 바가지나 마시고 왔어요.ㅋㅋ
옆지기는 약수물 살짝 맛을 보더니 벌써 도망가고 없구요.
다음에 저도 주왕산 갔다와야겠어요.^^

마녀고양이 2011-08-16 14:32   좋아요 0 | URL
청송의 특이한 맛 약수 먹었지요? 그거 속이 아프던데 두바가지나.
거기 말고 얼음골 약수는 맛있던데... ㅋㅋ.

몸 튼튼해져서, 주왕산에 꼬옥 다녀오세요. ^^
참,, 영덕 대게 가격이 장난아니던데요? 철이 아닌데다 요즘 대게가 귀하다나봐요. ㅠㅠ. 떨리는 손으로 먹고 왔습니다. 비싸니까 더 맛나더군요.

아이리시스 2011-08-1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사진 좋고 글도 좋아요. 저는 외가가 완전 골짜기라 어릴 때부터 단련되어서인지 산과 계곡 이런 거에 그다지 감흥을 못 느끼고 살았는데, 이건 정말 좋아요. 환상이에요. 거기다 경상도라서 완전 반갑구요!!^^

별탈없이 잘 다녀오셨죠?^^

마녀고양이 2011-08-16 16:40   좋아요 0 | URL
아하하, 잠시 안동을 지나치는데, 진짜 덥던걸요.
청송이야 계곡이라 시원했지만. ^^. 외가가 골짜기에 있군요, 부러운데요.

저는 별탈없이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oren 2011-08-16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송 주왕산을 다녀오셨군요.

제 고향(경북 영양)과도 무척이나 가까운 곳인데, 저는 여태껏 주왕산을 30년 전 여름방학때 딱 한번 밖에 못 가 봤네요. 요즘은 길이 좋아서 일산에서조차 큰 부담없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되었지만, 30년 전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에서 시골로 낙향하기 위해서는 기차를 타든 버스를 타든 꼬박 하루가 걸렸었답니다.

안동에서부터 청송과 영양, 영덕으로 이어지는 길은 그 당시까지도 자갈이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신작로)이었고, 아침에 서울 하숙집을 나서면 어김없이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시골 고향에 도착하곤 했던 여름방학 때의 기억들이 아스라히 떠오르네요.

마녀고양이 2011-08-17 11:24   좋아요 0 | URL
지리산 종주하신다면서요,,,
멋진 사진 꼭 올려주셔여. 생각해보니 지리산은 간 적 없네요.
지금도 일산에서 주왕산은 너무 멀던걸요. 많이 막히지도 않았는데
꼬박 5-6시간 차를 끌고 갔답니다. 그러니 예전에는 엄청났겠어요.

안동의 하회마을이랑 단양을 못 가서 안타까왔어요.
다음에 가보려구요.

hnine 2011-08-16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없으면 못 사는 저는 청송 하니 사과부터 생각이 나네요.
주왕산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좋은 만큼 은근히 험하다는 말도 들은 것 같은데.
약수 마시고 배아픈 것은 아마 제가 sparkling water 마시면 꼭 배 아픈 것과 비슷한 이유일까요?
<천국의 책방>도 나 읽었는데...
올 여름, 여기 다녀오신 것만 해도 성공이네요! 보는 저까지 몽롱해지면서 또 시원하면서 ^^

마녀고양이 2011-08-17 11:26   좋아요 0 | URL
청송 사과도 많이 팔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사과를 잘 먹지 않아서요. 깎는걸 너무 귀찮아하는 게으름을..ㅠ
네, 청송 약수터의 약수는 정말 톡 쏘거든요. 애지간해서는
첨 먹는 사람이 한사발을 못 먹을거 같아요.

여행 참 좋았어요, 항상 그렇지만요~ ^^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8-16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날 좋고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다녀오셨군요!
게다가 복숭아 인심까지...그럴 땐 정말 기분이 좋아요.

이번 여름은 정말 너무할 정도로 비가 많이 오네요.
지금 여기는 또 장대비가 쏟아져요.
이젠 슬슬 가을을 준비하고 싶은데..설마 가을에도 비 오는거 아니겠죠?

마녀고양이 2011-08-17 11:27   좋아요 0 | URL
현맘님두 엄청 다니셨더만요....
어제 오늘 선선하네요. 그런데 올해 희안한 기후로 볼 때
뒤늦게 더워서 가을도 없는게 아닐까 조금 걱정스러워요.

복숭아를 내내 먹고 있어요. 익어가니 더 달콤하네요~

블루데이지 2011-08-16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휴가 가시기전 잘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리고했는데 타이밍을 놓친 거북이 이웃을 이해해주세요~~ㅋㅋ 잘 다녀오셨어요? 글 올리신 거보고 반가운 마음에 얼릉 댓글 올리려 했는데..제 서재에 먼저 다녀가셨네요~~ 토끼마고님!!

저도 주왕산 평탄한 하이킹 코스로다가 가을에 여행계획을 일년전부터 잡고 있었는데....
마고님께서 먼저 다녀오시고 볼거리 읽을거리, 먹을거리를 먼저 알려주시다니..감사해용~~

복숭아 드시고 여행 피로 쏴악~~푸셔요~~!!

마녀고양이 2011-08-17 11:28   좋아요 0 | URL
아하하, 휴가 타이밍 맞추기 어렵죠...
제가 광고하고 가는 것도 아니구~

아, 가을에 너무 좋겠던걸요. 그리고 혹시 펜션 이용하실거라면
제가 이번에 이용한 주왕산 바로 앞의 <황토방갈로펜션>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셔도 좋아요. 가격도 저렴하고요, 그집 식당도 맛있구요....
나중에 블루데이지님의 페이퍼 기대합니다~

프레이야 2011-08-16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왔군요. 잘했어요!! ㅎㅎ
전 산 타는 건 자신없어요. 특히나 여름에ㅠ
이놈의 하지정맥에다가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천성에.ㅋ
코알라는 어린데도 참 대단해요. 엄마 닮았다니까요.^^
주산지는 가본 적이 있어요. 잔잔한 물이 생각나네요.
주왕산은 아주 오래전 그 아래까지만 가봤다지요.
요새 복숭아물이 아주 달아요. 피로도 싹 날려주고^^
돌아와 기뻐요 와락~

마녀고양이 2011-08-17 11:30   좋아요 0 | URL
저두 몸 움직이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그리고 등산같은거 왜 하나 싶었는데
그게 사람을 상쾌하게 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물론
운동이니 혈액 순환도 좋아지지만, 심적으로 평온과 활기를 준달까요.
주산지도 참 아름답죠,,,, 머랄까, 숙연해져버려요.

프야 언니, 저도 와락~

blanca 2011-08-1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짝짝짝! 정말 코알라도 마고님도 너무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저도 꼬맹이랑 그렇게 하나의 산을 등반하는 꿈을 꾸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가슴이 막 뛰어요. 그런데 마고님, 어떡하죠? 저는 정말 식신이 들렸나 봐요. 마고님 페이퍼 읽다가 지금 막 미숫가루를 타 먹어야 겠다고 ㅋㅋㅋ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마녀고양이 2011-08-17 11:32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운전과 수영에 이어
등산까지 해서 훨훨 날아가시겠단 말이죠? 아유, 뽀뽀~~
그런데 식신이라, 혹시 다른 소식 있는건 아닌가요? 하기사
수영하셨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숫가루 타먹으셨어요?
저는 언니네텃밭에서 주문했는데, 와, 진짜 고소해요!

cyrus 2011-08-1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 여행답게 사진 속 경치를 보니 시원스럽게 느껴지네요. 25일까지 유희의 즐거움이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라요. ^^

마녀고양이 2011-08-17 11:3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25일까지 유희~
시루스님의 방학도 끝이 보이시죠? 저희는 수강 신청했는데.
올 후반기는 특히 바쁠거 같아요. 음, 우리 화이팅!

실비 2011-08-17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덕분에 좋은구경하네욤..
실제 가서 보면 완전 멋지겠죠? ^^
올해 휴가는 물건너가고.. ㅠ

마녀고양이 2011-08-17 11:33   좋아요 0 | URL
결국 휴가 못 가셨어요?
여행 좀 가시라니까... 으이구.
하지만 또다른 시작을 하고 계시죠? 잘 맞는 직장이시기 바래요.

그리고 꼬옥 틈내서, 한번 떠났다 오셔여. 네?

순오기 2011-08-17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페이퍼는 추천을 서너번은 해야 되는데,
완주한 코알라와 마고님을 위해, 멋진 사진에도 하나, 달콤한 복숭아를 듬뿍 주신 할머니께도 추천~~~~~~날려요!!
부럽다~ 주산지!!@@

마녀고양이 2011-08-17 11:34   좋아요 0 | URL
아이고, 오기 언니의 말씀으로도 푸근, 신나네요.
네........... 추천 감사드려요!
완주를 했다는게, 며칠이 지나도 이렇게 뿌듯하고 자랑하고 싶네요.
다른 분들은 많이 하는 것인데도 말이죠.. ㅋㅋ

귀를기울이면 2011-08-17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봐도 좋군요. 성격상 등산이 딱인데, 제대로 몸을 움직여본게 너무 오래전이라 어떨지... 그래도 페이퍼를 보니 자꾸 마음이 동하네요. 가을에 함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함께 할 가족들이 워낙 시체놀이를 즐기는게 걱정이라면 걱정..^^

마녀고양이 2011-08-17 11:35   좋아요 0 | URL
등산 좋아하셨군요?
주왕산의 가을은 상상만해도 멋질거 같아요.
저두 시체놀이파였는데, 저희 신랑이 몸 움직이는걸 워낙 좋아해요.
그렇다보니 저도 약간씩 변하는거 같아요. 물론
신랑은 강요하지 않지만, 영향을 받게 되더라구요. ^^

꿈꾸는섬 2011-08-1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왕산에 다녀오셨군요.
사진도 글도 너무 환상적이에요.
코알라가 너무 기특해요.^^

아, 산에 가고 싶어요. 저도 언젠가 주왕산에 갈테야요.

마녀고양이 2011-08-17 17:39   좋아요 0 | URL
꿈섬님도 여행기 올리셨죠,,
제가 아직 못 읽었는데 저녁에 서재 들릴거예요. 기대됩니다. 아하하.

네, 주왕산 한번 가보셔요,,, 정말 맘에 드는 산입니다.

머큐리 2011-08-1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작년인가...저도 주왕산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늦가을에 갔는데 여름과 다른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답니다. ㅎㅎ 여름의 주왕산도 아름답긴 마찬가지네요..마고님 잘 쉬고 오신거죠??

마녀고양이 2011-08-17 17:48   좋아요 0 | URL
저두 가을에 가고 싶어요... 정말 아름다울거 같아요.
머큐리님께서는 휴가 다녀오셨어요? 너무 바쁘셔서 어떨지...
비가 너무 많이 와요, 올해. ^^

pjy 2011-08-1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왕산의 폭포라니 1박2일에서도 나오긴 했지만, 마녀고양이님의 말씀이 구구절절 더 맛깔나네요~~ 제대로 등 떠미는 페이퍼인데요!
불끈, 주먹을 쥐고~ 일단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만ㅋㅋㅋ

마녀고양이 2011-08-17 17:48   좋아요 0 | URL
아하하, 맛깔난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하늘로~~~
한번 가보셔요, 좋은 곳이예요. 그리고 백숙도 아~~주 맛나요. ^^

BRINY 2011-08-1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1박2일에서 이수근이 갔던 주왕산 다녀오셨군요. 맛난 거 많이 드시고 오셨나봐요~
전 서울 테헤란로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직장 다니던 곳 근처에서 숙박하고 조조영화보고 빗속에서 길거리 쏘다니고 차 마시고... 회사 근무 마지막 해에는 진저리나던 동네였는데, 지금 가보니 정말 구경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동네, 왜 외국인들이 관광오는 지 이해가는 동네였습니다. 남들이 일할 때 놀아보자!가 제 로망인데, 그걸 실감할 수 있어서 나름 즐거운 휴가였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8-17 17:49   좋아요 0 | URL
저희가 가기 전주에 1박2일이 왔었나봐요.
제1폭포는 작아서,,, TV에는 제1폭포가 나왔다죠? 제3폭포가 멋진뎅.

아하, 맞아요. 제가 회사 때려치우고 젤 신난게
남들 일하는 평일에 혼자 영화보는 거였답니다. 진짜 포기하기 힘들어요.

2011-08-17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한 한 줄기 물 같은 페이퍼예요~. 여행심을 부추기는... 사실 저는 그저께 저 부근을 헤메고 있었답니다. 제천-부석사-청량산입구-양양-28번국도-집, 이렇게 다니고 있었어요. 왠지 반가운데요?!

주왕산, 저도 직원 연수로 단체여행을 갔던 기억이.. 다음에 마고님 페이퍼 코스대로 한 번 제대로 다녀와야겠어요. 중간에 푸른 하늘과 푸른 소나무가 엮이어 있는 사진은 보기만 해도 그곳의 맑은 공기가 실감이 나요! 주산지와 풍력발전단지가 환상심을 부추기는 장소란 말, 공감합니다. 저도 그 환상에 흠뻑 젖고 싶어요! ^^

마녀고양이 2011-08-17 21:30   좋아요 0 | URL
아하아하, 저희 가족은 청송을 가면서
다음에는 제천을 한번 가보자 등등 이야기했었는데요.
양양은 전에 가봤고, 제천도 가봤지만 음식이 맛났다는 기억이 있어요.

주왕산에 직원 연수로 가셨어요? 아우, 저는 직원 연수 젤 시러요.
그런데 웃긴건, 제가 책임자 위치로 가니 직원 연수를 독려하게 되더라구요.
한번 저 코스로 가보셔요, 가을에는 더욱 멋질 듯. 단, 물 많이 준비하시구요.
 

0. 프롤로그

긴긴 우기 속에서
해가 반짝 뜬 날을 골라 코알라의 방학 숙제 겸 나들이를 위해 헤이리를 향했다. 

이미 헤이리는 대여섯 차례 이상 들렀지만
코알라와 단 둘이 나서기는 처음이다. 내가 운전에 서툴기 때문에 뚜벅이와 대중 교통 신세를 면하지 못 하지만, 대신 친구나 부모님의 취향을 고려하는 부담감이 덜고 더욱이 수제 초콜렛이나 작은 선물 하나 사려면 신랑 눈치를 슬슬 봐야 하는 압박감이 없는 아기자기한 하루가 가능하다. 

대화역까지는 출근하는 신랑(낭군님, 죄송합니다!) 차를 타고 나와서
헤이리 행 버스를 기다린다. 뙤약볕 아래에서 20분을 버티는데, 기다리던 200번 버스는 아니오고 900번 버스에 '헤이리' 라는 행선지가 보인다. 잽싸게 뛰어가서 기사님께 여쭤보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재수! 하고 외치며 탔는데, 이때 '재수' 란 단어는 '재수 있다와 재수 없다' 중 재수 없다는 쪽으로 서서히 판명이 나는게 파주를 구석구석 빙빙 돌아서 가더라. (덕분에 교하 시가지 잘 구경했지만, 오는 길 200번과 비교하니 약 30분 정도 더 차이가 나더라눈... ㅡㅡ;;) 

우리 집에서 헤이리는
신랑 자전거 기준으로 40분, 신랑 자동차 기준으로 25분, 대중교통 기준으로 1시간 반이다.
그래도..... 자동차 없이 천천히 걷는 것도 괜찮은 기분이긴 하다, 헤매도 될 자유랄까.  

 

1. 과거엔..

아까도 말했지만 이미 헤이리 마을에 여러번 왔는데, 올 때마다 변화 중이다. 

이제까지 갔던 박물관을 꼽아보자면
<세계 민속 악기 박물관>, <광물 박물관>, <딸기가 좋아>, <오토메타 박물관>, <어린이 토이 박물관>, <한길 북하우스>, <옛날 물건 박물관?> 인데 모두 좋았다. 특히 아이들이 저학년이면 <딸기가 좋아>나 <토이 박물관>이 가볼만 하고, 개인적으로는 <악기 박물관>과 <오토메타 박물관>이 좋았다.

 

2.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  

뚜벅이로 도착하니 점심 시간이다. 저번에 왔을 때 먹었던
옛날 도시락이 그립다. 4번이나 5번 게이트로 죽 들어오면, 단체 매표소가 있고 바로 옆에 <옛날 물건 박물관?? (이름이 헛갈린다..)>이 지하에 있다. 거기에서 박물관 구경은 안 하고 밥만 사먹을 수도 있다. 

어른 도시락 5,000원  어린이 도시락 4,000원 

어른 도시락은 매우 뜨거운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장갑을 끼고 잡아야 한다. 주방 아주머니께서 '엄마, 세워서 열심히 흔들어요!' 라고 외치신다. 헉헉 대며 납작한 놋쇠(?) 도시락 통을 미친듯이 흔든다. 뚜껑을 열고 보면, 바닥부터 김치 볶음, 밥, 달걀 후라이가 차례로 들어있던 흔적과 옛날 소세지 두쪽도 함께 들어있는데 미친듯이 흔든 관계로 마구 뒤엉켜 있다. 코알라도 어른 도시락을 좋아하기 때문에, 두 개를 시켜 바닥까지 벅벅 긁어 먹는다. 

 

 

2.  도자기 체험 학습장 

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4번 게이트에서 50 미터 거리의 건물 2층에 있는 도자기 체험 학습장을 우선 들린다. 
물레로 만들기 8000원, 코일로 만들기 15000원, 미리 만들어 놓은 것에 색칠하기 12000원. 

우리는 코일 성형을 택하고 각각 하나씩 만들기에 돌입한다.
부드러운 흙을 가래떡처럼 길게 뽑아 또아리를 돌리며 위로 얹고 다듬는 방식이다. 선생님과 같이 하는 물레나 미리 만들어진 작품에 색칠하기에 비해 가장 힘든 방식이지만,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볼 수 있고 성취욕도 가장 크다. 매우 서툴게 만들어 나가지만 재미있다. 

 

그릇 밑판과 옆판을 만들고 장식 무늬를 만들어 붙이고 색상을 칠할 수 있다. 그러면
체험장에서 며칠간 도자기를 말린 후 유약을 발라 초벌 구이를 한다. 나중에 재벌 구이를 한 후 택배로 보내주시는데 약 한달 후에 받아볼 수 있다고 하신다.

 

3.  화폐 박물관 

뒤편으로 조금 걸어가면 화폐 박물관이 나온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재미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매우 재미있다. 카운터에 계시는 안내분께서 돈을 비출 수 있는 기계에 넣고 우리나라 지폐의 은빛 줄이나 숨겨진 그림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호주 돈은 프라스틱으로 만들고, 인도 돈은 다언어 나라인지라 여러 언어가 지폐에 함께 적혀 있고, 우리나라 지폐는 솜으로 만든다는 등의 간략 설명을 해주신다.

   

(스위스 고액권,  1000, 100, 200 프랑 짜리 지폐이다)

  

(중국의 한자를 넣어 만든 주화)

  

(북한 화폐가 벽 하나 가득 하다.)

 

(중국 춘추 시대의 포전.. 청동으로 만들었다고.) 

온갖 나라의 지폐와 동전, 기념 주화, 상품권 등 멋진 컬렉션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지폐의 특이 번호(더블 리피터 118898811, 래더 23456789)에 대한 설명과 현물을 함께 볼 수 있는 점도 신기했고, 희소성을 띄는 화폐가 어떤 것인지 자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4. Time and Blade  

발이 아파하면서도 하나의 박물관을 더 들리자 생각에 우연히 들린 곳이
8월말까지 기획된 특별 전시회 'Time and Blade' 였다. 시간과 칼, 너무 멋진 주제의 전시회가 아닌가. 입장료 5000원. 2번과 3번 출구 중간 정도에 위치(아마도?)

머랄까, 조금은 환상에 젖은 느낌으로 조금은 인간의 서글픔으로 보게되는 전시회다. 
(사진 촬영 금지지만, 사람이 적으니 두어장만 찍으라 허락받고 찍어왔다...두어장 보다 조금 더 많이.... 코알라가 약속도 안 지키는 엄마라고 난리였다. ㅡㅡ;;;)

 

벽 색상과 낡은 시계들이 잘 어울린다. 고즈넉하게 흘러 흘러가는 무엇이..

 

 나침반. 너무 멋진 물건 아닌가.

 

장칼, 단도, 은장도와 방패, 투구, 말안장까지 세계 곳곳의 무기류가 전시되어있다.
철제도 있고 청동검도 있으며, 칼 머리가 고양이, 말, 뱀으로 만들어진 것들, 그리고 정말 멋지게 색칠하고 조각하고 보석을 박아서 만들어진 칼집들이 있다. 흔치않는 전시라 그저 입을 벌리고 와와 소리를 내며 돌아다녔다. 

 

5. 달콤한 쵸콜릿 가게.. 

헤이리 마을의 갈대 공원 옆에는 꽤 유명한 수제 초콜릿 가게가 있다. 그런데
올 때마다 주위 사람의 만류로 인해 단 한번도 먹어볼 수 없었다. 엄지손가락 반마디보다 살짝 큰 쵸콜렛 한쪽에 2000 ~ 3000원 하는 탓이다. 코알라와 둘이 온 날이 바로 절호의 기회랄까. 

 쵸콜렛 가게

 정말 달콤한 쵸콜릿, 나는 오른쪽에 있는 사과잼이 든 쵸콜릿이 가장 맛있었다. 개당 2000원이니 다소 비싸긴 하다. 앞으로 다시 먹어볼 기회가 없을듯한 느낌이 팍팍 든다. ^^

 이집의 플레인 팥빙수는 9000원인데, 상당히 양이 많아서 두사람이 먹어도 충분하다. 그다지 달지 않고, 위에 올려진 아이스크림도 굉장히 맛나서 좋았다. 대중 교통을 타고 집에 가기 위한 원기 충전용이었다. 

 

6. 마무리 

자녀들이 있는 분이나 데이트 코스로서 헤이리 마을은 상당히 추천할만하다.
벌써 여섯번 이상 가본 나 역시, 아직 못 가본 박물관이 꽤 많은데 하루에 세곳 이상 들린다는 것은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에너지 소모량을 봐도 다소 무리가 있다. 물론 국립 중앙 박물관이나 기타 대형 박물관과 같은 화려함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아기자기하고 작은 박물관들이다. 

최근에는 일일 전시회 세곳 19000원?, 자전거+전시회 결합 티켓 등의 상품이 생겼고,
4번 게이트로 100미터 정도 들어가면 해당 매표소를 만날 수 있다.  

어제 모처럼 날씨가 괜찮았는데, 오늘 또 비가 온다. 
어젯밤에 나는 농촌공동체 언니네텃밭에서 보내준 서리태와 흰콩을 불려놓고 잤다. 오늘 콩을 삶은 후, 레시피에 시킨대로 우유와 콩, 소금, 들깨, 물을 넣고 믹서기에 간다. 그리고 결과로서 어느 콩국수 집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진하고 고소한 콩국물을 만들어서 팬더와 코알라의 칭찬을 받으며 냉장고에 넣어 놓았다. 조금 있다가 소면을 삶아 시원한 콩국수를 해먹어야지. 점점 좋은 요리사가 되는것 같아 행복하다.................  

그나저나 3차 희망버스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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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7-3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 보내셨어요. 우리나라 화폐가 솜으로 만들어지는군요. 내일 유럽 여행 떠나는 친구 환전한 것에서 오늘 프랑 지폐를 보았는데 오늘 여기서 또 보네요. 아, 맛난 것도 잔뜩 드시고!! 아이스크림 못 먹은지 한 달 반, 너무 그리워요.(>_<)

마녀고양이 2011-07-31 20:54   좋아요 0 | URL
그렇다네요. 지폐는 보통 천이나 솜, 프라스틱으로 만들어진대요.
유럽 여행이라........ 부럽군요!

아, 아이스크림 안 드시는거예요? 역시,, 다이어트 성공의 필수 요건이란!

세실 2011-07-3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찬 시간 보내셨네요. 전 지난해 헤이리 마을 가는줄 알고 사서교사들 따라갔더니 정작 출판단지만 둘러보고 나왔다는.....청주에선 가기도 힘든데 말이예요.
무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거죠?

마녀고양이 2011-07-31 20:55   좋아요 0 | URL
출판단지는 그다지 볼 것은 없죠? 대형 서점이 있는 것도 아니구.
언니,,, 나중에 파주 쪽 오실 때 저랑 시간 맞으시면
제가 헤이리 안내해드릴게요. 여러번 가봐서, 많이 눈에 익었거든요. ㅎㅎ

다음에는 한글띄움이라는 한글 관련 박물관 가보려구 찍어놨어요! ^^

세실 2011-07-31 21:57   좋아요 0 | URL
아 생각만 해도 좋아요. 가고 싶다.....
청주에서 파주까지 버스가 있는지 알아봐야 겠어요. ㅎ

마녀고양이 2011-08-01 10:15   좋아요 0 | URL
오는게 있을지 모르겠어요...
오늘 휴가 가셨죠? 즐겁게 지내셔염!

꿈꾸는섬 2011-07-3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부러운 헤이리 탐방기네요.
헤이리에 가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못 가봤어요.ㅜㅜ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들도 데려가면 참 좋아할텐데 말이죠.
코알라 너무 좋았겠어요.
플레인 팥빙수, 너무 맛있었겠어요. 아, 먹고 싶다....

마녀고양이 2011-08-01 10:16   좋아요 0 | URL
가볼만 한데 말이죠, 특히 현수와 현준이 나이면
보여줄만한게 꽤 많은데.. 멀어서 아쉬워요.
코알라는 좋아하죠,,, 그런데 덥고 힘들기도 했어요.
사실 걸어다니기에 헤이리는 너무 크긴 해요. ^^

순오기 2011-08-0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재작년에 혼자 둘러보고 왔는데~ 월욜이아 모두 쉬는 바람에 박물관은 못 들어가보고 겉만 구경했어요. 그래도 오랫동안 가보고 싶던 '헤이리'를 가봤다는 걸로도 좋았어요.
코알라와 함께 즐거운 시간 되었네요~~ 마고님은 점점 좋은 엄마와 훌륭한 주부로 진화중!!^^

마녀고양이 2011-08-01 22:28   좋아요 0 | URL
아이고, 박물관 겉만요? 별로 볼거 없죠, 겉은 그냥 회색빛 건물들인데. ^^
네..... 즐거웠어요. 그런데 저 정말 좋은 엄마와 주부가 되어가는건가요? 히히.

pjy 2011-08-01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멀어서 작심하고 움직여야하는데 날씨는 안도와주고~ 아, 부럽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8-01 22:28   좋아요 0 | URL
헤이리가 파주에 있어서 꽤 멀죠....
사실 일산도 꽤 멀잖아요.. ㅎㅎ.
비가 그친 오늘, 후덥지근하네요.

hnine 2011-08-01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팥빙수 킬러 아닙니까. 전 사진의 저 양만큼 혼자 다 먹을 수 있어요!
초콜렛은 수제초콜렛이라면 가격이 그 정도 할 거예요.
코알라, 도자기 만드는데 몰입하는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전해주세요.

마녀고양이 2011-08-01 22:29   좋아요 0 | URL
헙, 팥빙수 저 양을 혼자 드신다구요, 진짜 많은데!
넵, 수제 초콜릿이라 비쌌어요. 달콤하던걸요.

코알라가 언니의 말씀 듣더니 즐겁게 웃네요. 감사드려요~

cyrus 2011-08-0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군 복무할 때 헤이리라는 곳을 처음 알았어요.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에요.
헤이리에 가게 되면 꼭 수제 초콜릿 파는 곳에 가봐야겠어요,
초콜릿이 맜있어 보여요 ^^

마녀고양이 2011-08-02 19:50   좋아요 0 | URL
한번 가보시면 좋은데,
대구에서 파주 오기가 참 쉬운 길이 아니네요. ^^
초콜릿은 너무 달아서 시루스님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빨랑 연인 만드셔서, 데이트하러 오세요!

블루데이지 2011-08-0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콩국수 맛있게 드셨어요?
저는 해먹어볼 엄두가 안나서 아직 올여름은 개시도 못했어요~~@@ㅠㅠ
코알라와 함께하는 헤이리 여행 즐거우셨죠?
보기만 해도 여러 체험들이 알차고, 교육적이네요~~
부럽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8-02 19:51   좋아요 0 | URL
넵, 콩국수 맛났어요.... ^^

헤이리는 선택권이 넓어서 좋더라구요,
그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요. 블루데이지님께서도
저번에 멋진 사진 올려주셨잖아요, 저도 부러웠답니다. ㅎㅎ

2011-08-0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이리가 많이 변한 걸까요. 제가 모르는 박물관 등이 그곳에 많군요.
사실 마지막 간 게 2~3년 전이니...

달콤한 초콜릿 가게 무조건 찜!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1-08-04 10:55   좋아요 0 | URL
하루하루 변하니까요.. ^^
저도 자주 가는 편인데도, 매번 새롭다니까요.
정비되기도 엄청 정비되었고, 그런데 조금 있으면 놀이동산화 될거 같다눈. ㅠ

아이리시스 2011-08-0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도시락 말이에요. 그냥 밥,계란,볶은김치만 들었어요? 소세지랑? 언뜻 그렇게는 안 비벼질 것 같아서.. 맛있겠어요. 후아- 뒤늦은 뒷북.ㅎㅎㅎ 헤이리 좋군요. 경상도 여자인 제게는 뭐 심리적 거리가 유럽이나 미국 정도 되는 곳.ㅋㅋㅋ

마녀고양이 2011-08-08 00:56   좋아요 0 | URL
잘 비벼져요, 맛도 있구요... 아주 뜨거워요. ^^

아하하, 경상도에서는 헤이리 너무 멀죠. 대신 경상도에는
제가 부러워할만한 다른 것들이 있잖아요. 바다도 가깝구 말이죠.
주왕산에 갈 예정인데, 거기는 포항 근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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