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스토리콜렉터 34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즐겁고 유쾌한 책, 후속편 언제 나오나요~?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5-11-3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고님

반가워요

마녀고양이 2015-11-30 16:58   좋아요 1 | URL
하늘바람님, 오랜만~ 쪼옥~

하늘바람 2015-11-30 18:00   좋아요 0 | URL
저도 쪽쪽

서니데이 2015-11-30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재미있었는데, 다음편이 빨리 나오지 않네요.^^
마고님, 좋은 하루 되세요.^^

마녀고양이 2015-11-30 16:5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읽으셨어요?
저는 반신욕하면서 홀랑 다 읽었어요, 넘 재미있던데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사전 -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구름! 파도구름에서 면사포구름까지 구름의 다양한 삶을 사진으로 읽는다
무라이 아키오 외 지음, 고원진 옮김 / 사이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도 또! 책을 주문해 버렸다.

(무려 열 권이다. ㅠㅠ, 요즘 소유한 책의 몇 퍼센트 정도 읽었냐고 누군가 질문할 때마다 마음이 찔끔한다. 이미 구매했던 책을 또 구매했을 때도 그렇고, 구매했다고 알라딘에서 뜨는데 방을 몇 바퀴 돌아도 못 찾는 한심한 나 자신을 발견할 때도 마음이 찔끔한다. 그래도 난 책이 좋다, 아니지 정확하게 말해야지, 나는 책을 사는게 좋다. 아하하)

 

정말 멋진 책을 발견했는데, 아무도 리뷰를 적지 않아서 내가 올린다.

실은 아직 주문 상태로 받아보지 못했으나, 미리보기 기능으로 본 책은 정말 멋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사전"이라는 멋진 제목에

표지는 바라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이는 파란 색이다,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은 오늘, 그 맘 대신 이 책을.

 

 

(알라딘 책 소개의 미리보기에서 캡쳐한 이미지입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5-03-1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 읽지 않고 기다리는 새 책 많이 있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사야지 하는 마음이긴 해요. 그래도 이 책은 사진이 참 멋있네요.
마고님, 기분좋은 월요일 보내세요.

마녀고양이 2015-03-17 10:06   좋아요 0 | URL
그렇죠? 구름사전이라는 단어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많이 있지만 마음이 너무 동했어요. ^^

icaru 2015-03-1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므나... 아름다운? 지구과학 교과서? ㅎㅎㅎㅎ
제가 소설을 즐기긴 하지만, 즐거움은 읽고 있을 때 뿐, 책 덮고 나면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대개는 줄거리가 생각 안 나거든요~ 그런데, 문득 마고님 페이퍼 읽으면서 <프랑스적인 삶>이라는 프랑스소설 생각이 났어요. 쥔공이 잘나가는 집안의 능력 있는 여자를 만나서 결혼해갖구, 전업아빠 노릇을 하며 살아가다가, 안락하고 무사태평인 삶에의 염증 같은 것이 생겼는지,, 어느날.. 나무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소일하다가,,, 완전 세상에 모든 나무를 하나하나 찍어서 화집을 엮어내는데, 대박을 터뜨리는거죠... 적어도 나무를 찍으면,,, 인간을 상대 안 할 수 있고, 뷰파인더에 인간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희열도 있고 하다고.. 헉~ 구름들의 저마다 다른 사진을 보면서,,,나무 사진을 생각하고 몇자 길게 쓰고 가유 에공

마녀고양이 2015-03-19 08:5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구과학 교과서죠, 딱~ ^^

이카루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하나만 사진 찍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것저것 찍다가 아무 것도 못 건지고, 남는 것도 없는데... 하나의 주제만 찍어볼까, 재미있겠다... 이런 생각. 저는 햇살이 빛나는 나뭇잎들 사이를 찍고 싶어요. 히힛.

나무 사진만 찍었다는 그 분, 열정이 느껴져서 좋네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사랑
모토야 유키코 지음, 임희선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번 페이퍼나 100자평만 쓰다가 백만년만에 리뷰를 쓰고 싶은 책 한 권을 욕조 물이 싸늘해지도록  읽었다. 극단적인 조울증으로 하루 17시간씩 자고 며칠씩 방에 쳐박혀 나오지 않으며 하는 아르바이트마다 잘리다가 갑자기 액팅 아웃, 즉 충동적이고 통제되지 않는 돌출 행동을 하는 야스코의 이야기이다. 책 뒷면의 소개대로 야스코는 운전면허증도 없고, 여권도 없고, 의료보험도 체납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DVD도 빌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이러한 국가 기관의 신원 증빙이 되지 않는 외부 모습은 그녀의 내부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라온 정체성의 혼란이 전치된 것처럼 느껴진다. 

 

전자레인지에 전갱이 튀김을 넣고 버튼을 눌렀더니 1분도 되지 않아 또 팍 하고 뭔가를 큰 가위로 잘라버리 듯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리더니 전기가 나갔다. 깜짝 놀라 순간적으로 움찔하다가 다음 순간 고타츠의 전원을 끄지 않았다는 기억이 컴컴한 어둠 속에서 떠오르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된장국이 끓는 냄비에 당면을 넣으려고 하다가 말이다. 왜 우는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었다. - 55p

 

왜 울고 있는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는 눈물에서 왜 나는 이렇게 마음이 움찔한걸까 싶어진다.

아마도 세상에 너무나 부적응적인 그녀를 보면서 차라리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구나 싶어지는, 치열하게 삶과 싸우는구나 싶어지는 마음에 애처로움과 연민이 들어서가 아닐까 혼자 추측한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정말 갑자기 아닌거야. 뭔지 모르겠어, 그게. 비데가 좀 겁난다고 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말에 갑자기 어쩔 줄 모르게 된 거야. 생각해봐. 그까짓 비데 가지고 그렇게 됐다니까. 난 말이야, 그 자리를 무슨 일이 있어도 소중하게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별것 아닌 일로 엉망징창 망가뜨려 버렸어. - 120p

 

이렇게 절규하는 야스코를 읽으며 가슴 아팠는데,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한 사람이 있어서 아마도 야스코는 세상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5000 분의 1초의 통하는 순간, 지독하게도 짧은 순간, 찰나적이지만 절실하고 진정어린 이해.... 때문에, 때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기는 듯 하다.

 

인간은 결국 혼자라는 사실에 적나라하게 솔직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살아간다는 모순적인, 우리들의 이야기.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5-03-13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표지 디자인이 눈에 익어요.^^
블친 이신분..여기 북플에서도 인사한 적있었던..분이 그린거라서..드뎌 나왔군요.

덕분에 잘 읽고 갑니다.^^

마녀고양이 2015-03-13 09:48   좋아요 1 | URL
아? 아시는 분이 표지 디자인을 하셨나요?
눈에 잘 들어오고, 호소력 있는 표지라고 생각했었는데... ^^

잘 읽었다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장소님, 즐거운 하루되셔요.
그런데 ˝그장소˝라는 아이디, 볼 때마다 묘한 그리움을 만드네요.

[그장소] 2015-03-1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안다 ㅡ?!기보단.. 팬이죠. 아주 오래되진 않았지만..그것도 책이 인연인데.. 한해숙 님 이 그린걸로 알아요.
아마..책 안쪽이나 보면 누구디자인인지 나오지않나요? 그분도 여기 북플 횐님..이신데.!!

“그장소” 가..왜..그리움일까요? ^^
이 닉네임은 애작가의 소설 제목에서 따온건데...줄인거지만요..ㅎㅎㅎ

마녀고양이 2015-03-13 10:40   좋아요 1 | URL
알라딘 블러그가 워낙 출판이나 책 관련된 분들이 많더군요. ^^
저는 실은 잘 몰라요. 헤헤.

˝그장소˝가 책 제목인가요? 아우, 몰랐어요. ㅎㅎ
뭐랄까, 그때 거기, 아련한 추억, 잃어버린 과거... 이런 느낌이랄까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테죠?

[그장소] 2015-03-1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 그 장 소 ] = 잃어버린 과거 .아련한 추억, 다 해당하는 이야기 이기도 하죠.
그 제목이..뭘까요?!ㅎㅎㅎㅎ
일곱글자 인데..저..닉넴은 한 카페에서
회원님들이 투표로 정해준 거랍니다.
ㅡ그가모
ㅡ그모장
ㅡ그르소
ㅡ그장소
ㅡ그모소
ㅡ그가장
ㅡ그르장
등등....워낙 분분해서요.
애작가를 검색하면 쉬워지니..그건 비밀..ㅎㅎㅎ

마녀고양이 2015-03-13 11:06   좋아요 1 | URL
오오오, 퀴즈, 지겨운 일만 가득한 이 오전에!

빈 종이 가져다 놓고, 그장소님께서 주신 글자의 앞뒤를 맞추는 중입니다.
신경숙님의 ˝그가 모르는 장소˝, 맞나요? ^^

˝모르는˝ 문구의 흔적이 사라져서 아쉬운데요. 하지만 그장소가 가장 좋네요.

[그장소] 2015-03-13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싱겁게 맞추셔서...선물로..
아끼는 천연 죽염이라도...ㅎㅎㅎ
간을 좀 하자고..호호호.^^

넘 쉬웠죠?!
몇개만 주는건데..아쉽네요.
신경숙 님의 『그가 모르는 장소』 가 딩동댕♬~ ^^

첨엔 다 썼었거든요.
근데 시비거는 분들이 왕왕 있어서..하하하
참..전 그르소 ㅡ가 좋았는데..어쩐지 이방인의 뫼르소 뉘앙스 같아서...

마녀고양이 2015-03-16 14:07   좋아요 1 | URL
그날 그장소님께서 퀴즈를 내주셔서 기분좋은 하루를 지냈답니다.
감사해요.... ^^, 제가 마지막 답글을 너무 늦게 닿고 있지요?

저도 그르소가 맘에 들었는데
듣고 보니, 뫼르소와 비슷하군요. 이방인의 뫼르소로 하면 주위에서 더 말이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워낙 모호하고, 생각거리가 많은 인물이니. ^^ 그런데, 누가! 시비를 건대요.... ㅎㅎ

페크(pek0501) 2015-03-14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짧은 리뷰지만 한 권의 책이 손에 잡힐 듯하네요.
저도 다 읽은 책을 리뷰로 정리해서 남기고 싶은데 쓰지 않게 돼요.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자신감 부족으로...
그래서 님의 이 심플한 리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렇게 짧게 써도 좋은 것 같다고 느끼며 용기를 가져 봅니다. 랄라~~

마녀고양이 2015-03-16 14:08   좋아요 1 | URL
페크 언니는 언니의 페이퍼에서도 말씀하신대로,
자신의 기를 살려주시는 특강점이 있으시네요. ㅋㅋ

언니의 말씀으로 앞으로도 종종 짧은 리뷰에 도전하려 합니다.
즐거운 한주되셔요~ 랄라~~~

[그장소] 2015-03-17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끔 엉뚱퀴즈를 엉뚱한 시각에 선물해드려야겠네요.ㅎㅎㅎ
기분이좋으셨다니..저도 기쁘구요..^^*

그르소가 개인적으로 좋다 밝혔어도 실상.그가모르는 장소ㅡ를 걍 계속 쓰고 싶었기도..했는데..자꾸 카페회원들..괜히 한번씩..그러는 거죠. 어떻게 그가 모를수있냐?~든가
같이 알자던가..닉넴 하나가지고 여러가지로 부르는 사람들 맘데로 이름이 쪼개지는..ㅠㅠ
소설의 제목이라 밝혀도 늘 그러긴 힘들잖아요.ㅎㅎㅎ
결국 누군가 투표를 부쳤는데 반응이 넘 좋았더라는..그래서 주인인 내 의지도 들어가야 하지않냐..다시하라고..그래도 역시 같은 반응이면 닉넴을 원하는 데로 줄이겠다고..약속했죠.그래서 ㅡ그장소ㅡ가
되었다는...
벌써 한 삼년 되가나.

마녀고양이 2015-03-17 10:08   좋아요 1 | URL
그가 모르는 장소,
여러가지 심상이 오가는 아이디였겠네요. 그런데
애정 어린 농담을 하시는 분이 많았겠어요. 길다보니 아이디 축약도 일어나고.

저 역시 마고 라고들 부르시니까요.

음... 투표까지 부칠 정도로 그장소님께 애정을 지닌 분들이 많군요.
아우, 멋지세요~ ^^*
 
섀도우 랜드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다들 재미있다 하시는데, 저는 결국 결국 포기... 아, 참을 수 없는 가벼움. 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2-11-1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참을 수 없는 지루함 때문에 포기한 책들이 있지요. 아니 포기했다기보다는 뒤로 미뤄 놓고 재밌는 책부터 봤답니다. 뒤로 미루는 까닭은 책값은 아까워서 꼭 읽어야지, 맘 먹기 때문이어요.

돌아오셔서 반갑습니다.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가끔 글을 올려 주시면(이렇게 짧은 글이라도...) 저 같은 사람은 좋아합니다. ㅋㅋ

마녀고양이 2012-11-27 14:23   좋아요 0 | URL
지루하다니보다... 아하하, 너무 가벼워서.
페크 언니 감사합니다.

아이리시스 2012-11-17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엄청 재밌던 책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제 페이퍼 쓰고 계신 거 맞죠? :)

마녀고양이 2012-11-27 14:24   좋아요 0 | URL
어떠케 아라찌? 헉................
 
공포의 보수 일기 - 영국.아일랜드.일본 만취 기행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0. 

세찬 비가 갑자기 창문으로 들이친다.
닫기 위해 손잡이를 잡는 순간, 창 너머 언덕 위로 벼락이 일직선으로 내리친다.
어두컴컴한 세계에서 땅 위로 내리꽂는 번개만이 유독 하얗게 빛난다.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원초적 세상을 쳐다보다가, 내게 속한 작은 세상인 베란다를 홀긋 보고 안심해버린다.
그렇게 나는 또 한번 진실에서 도망친다. 

일요일부터 너무 아팠다. 처음에는 발목 뼛속이 시큰거리더니, 하룻밤 새에 온 몸의 근육이 욱씬거려 손 끝 하나 움직이기 힘들었다. 머리 속에서 아프리카 원주민 축제처럼 북소리가 둥둥 울리기 시작하더니 밖으로 기어나오려는 듯 창으로 콱콱 찔러댄다. 원래 냉기가 도는 체질이라 열도 잘 오르지 않는데, 38도를 넘나드는 체온에 병원을 가지 않고는 낫지 않겠구나 싶었지만, 너무 아파서 일어날 엄두도 못 내고 하루종일 집 안과 욕탕을 뒹굴렀다.  

결국 오늘 오전에 병원에 가서 몸살약 받아온 이후, 몸이 자제력을 되찾는다. 

 

1. 

아파 미치겠는 동안,
나에게 위안을 준 책은 역시 온다 리쿠 였으나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여행 에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공포에 질린 에세이라고나 할까. 

"일정이 정해졌어요."
그 한마디가 내 공포를 발동시켰다.
그 뒤로 무슨 일을 해도 내 마음 속 한구석은 늘 공포로 메워져 있었다.
그 공포란 곧,
'비행기를 타야 한다' 는 것이다.    - 10p 

겨우 비행기로 이렇게 공포를,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다음 글귀를 읽고는 흠- 하고 납득해버린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소설가 중에는 비행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스티븐 킹도 그렇고, 분명히 아서 C. 클라크, 레이 브래드버리도 그랬다. 작가 뿐만이 아니라 영화 감독인 스탠리 큐브릭도 카메라맨 시절에 사고를 당한 뒤로 비행기를 못 타게 됐고(<풀 메탈 재킷>의 베트남도, <아이즈 와이드 셧>의 뉴욕도 전부 영국에 제작한 세트다), <어둠 속의 댄서>를 찍은 라스 폰 트리에도 비행기를 타지 못 해 해외 홍보 활동을 하지 못 한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 망상이나 다름없는 황당무계한 플롯을 생각하는 족속이다. 상상하려 들면 얼마든지 최악의 상황을 그려낼 수 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주위 사람들이 모두 태연하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이렇게 무서운데 주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이 그렇게 무서울 수 없었다. 

- 12~13p 

바로 이 부분으로 인해 나는 온다 리쿠라는 작가에 대해 더욱 호감을 품게 되어버린다.
온다 리쿠의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작가의 작품이 얼마나 자신만만한지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하는지 대담한 플롯을 그리는지 두어 발자국 휙 건너뛴 결말을 맺는지 알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작가를 상상하면 너무나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고 명민한 느낌을 가지곤 했다. 그런데 비행기 공포증으로 절절 매며,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탑승 내내 술독에 빠져 있다니 너무 귀엽지 않은가.  

 

2.

수십권을 탐독하게 만든 작가의 일상 이야기를 읽는다는 자체가 굉장히 묘한 느낌이다.
하루키의 에세이를 처음 접했을 때보다 더욱 짜릿하다. 

가볍게 담담하게 위트로 적어내려가는 문체 사이로
갑작스런 통찰력이 빛난다. 눈에 보이는 바로 이곳에 머무르지 않는 상상력으로 버무려진 통찰어린 묘사를 읽으면서 이 작가에게 매료된 이유를 알게 된다. 특히 다음 문구는 어릴적 경험과 꼭 닮아있어, 내게 묘사할 능력이 있었다면 바로 이렇게 말했을거야 라는 생각이 든다. 

<비밀의 화원>을 읽은 뒤로 족히 몇 주일은 바람이 윙윙 몰아치는 회색 언덕이 머리속에서 사라질 줄 몰랐고, 다시 읽을 때마다 같은 곳에 가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성장함에 따라 <비밀의 화원>을 다시 읽어도 그 언덕을 잘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바람과 습기와 풀의 감촉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내가 꼭 그곳에 서 있는 양 바람 소리를 듣고 비 냄새를 맡고 구름이 흘러가는 아득히 먼 곳까지 내다볼 수 있었건만. 

지금 내가 소설을 쓰고 책을 읽는 것도 따지고 보면 머릿 속에 거대한 무어가 펼쳐져 있던 그 시절의 감촉을 되찾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안에는 지금도 어딘가에 그 언덕이 있다. 어두침침하지만 하늘 한구석이 뿌옇게 밝고, 구름이 빠르게 흐르고, 헐벗은 나무가 언덕 위에 동그마니 서 있고, 바람이 멀리서 윙윙 울고 있다. 그것이 내 '이야기'의 원풍경이다. 그 언덕에 홀로 서고 싶다, 바람 소리를 줄곧 듣고 싶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 늘 그렇게 바라는 것이다. 

- 87 ~ 88p 



그래서 온다 리쿠는 무서운 비행기의 공포를 불사하면서
영국과 아일랜드 여행을 떠난다. 폭풍의 언덕를 떠돌아다니던 히스클리프와 캐시처럼, 회색빛 클로버 드문한 그 언덕을 보기 위하여. 오랜만에 읽는 여행집의 스톤헨지의 기묘함을 접하며 나 역시 영국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몸이 달뜬다.  

 

3. 

에세이 집 내내
여행 풍경 묘사와 온갖 맥주가 등장하고, 그녀의 글쓰기에 대한 압박감이 나온다. 

다나베 세이코가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 같다'고 쓴 것이 인상에 남아있다.
고양이가 거기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러나 고양이는 좀처럼 순순히 쓰다듬게 해주지 않는다. 손을 살며시 뻗어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그러면 고양이는 훌쩍 달아나버리고 손끝에 감촉만 어렴풋이 남아 있다. 쓰다듬게 해주면 그나마 나은 편이고, 이쪽에서 다가가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손이 닿기 전에 달아나버리는 일도 왕왕 있다. 소설을 쓴다는 행위는 그런 느낌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동감이다.  - 96p 

손으로 쓰는 경우, 글자를 한 자, 한 자 적다 보면 그 세계는 현실과 생생하게 연결된다. 낙인처럼 현실에 뚜렷이 찍혀 지울 수 없다. 아득히 먼 옛날,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내 안에 존재하는 모순된 감정(떳떳치 못함과 창피함과 뒤죽박죽된 자존심)이 몸싸움을 벌이는데, 그래도 역시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체념한다. 컴퓨터로는 쓸 수 있는 문장도 손으로 쓰려면 왠지 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 140p

 

자칫 심각할 수 있는 인생사를 가볍게 희화된 유머를 섞어서 써내려간 글을 좋아한다.
인생에 대한 진지함과 처절함(또는 열등감)을 구분하지 못 하는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자신의 감정에 휩쓸려, 글을 통제하지 못 하고 글의 회오리에 본인이 쓸려가는 작가(또는 블로거, 기자, 모든 글쓴이..)를 보면 진실성이 의심되기까지 한다. 남들에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강요하는 듯한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다 리쿠의 '떳떳치 못함과 창피함과 뒤죽박죽된 자존심' 이라는 모순된 글쓰기 감정이 공감되면서, 좋았다. '그래도 역시 글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체념'은 인생 그 자체인 듯 하여, 굉장히 좋았다.  

 

4. 

여행다운 여행을 간지 너무 아득하다.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것이 좋다. 바깥 풍경과 머릿 속 풍경이 점점 겹쳐지다가 이번에는 차츰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그곳에서 뭔가가 움직이기 시작해서는 이미지가 되거나 이야기의 단편으로 자라난다.  - 94p 

평소 일상은 이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이어져 있지 않다. 우리의 생활은 항상 중단되고 얼기설기 기워지고 누군가에게 시간을 빼앗긴다.
하나의 선을 이동하는 철도 여행은 자신의 인생이 연속된 한순간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흔치 않은 기회다. 차창 밖 풍경에는 온갖 이미지가 숨어있고, 평소 쓰지 않는 뇌의 부분을 자극한다. 밤의 차창에는 자신의 솔직한 맨 얼굴이 비친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  - 271p 



 

5.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어제 밤에는 아픈 몸으로 따스한 커피 한잔을 들고
베란다 의자에 앉아서 한시간 동안 빗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창을 바라보았다.
타닥타닥 소리는 마치 기차 바퀴 같았고, 연속된 인생 같았으며, 자궁과 같이 아늑한 시간 같았다. 

갑자기 '쾅'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집이 미세하게 흔들리더니
마을 전체가 순간적으로 정전이 되었다. 약 10초 후 전기는 복구되었으나 굉장히 두려워졌다.
어제 오늘, 경기 북부의 하늘은 미친듯이 비가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뉴스에 나온다. 

밖은 무서운 원초적 세상, 신랑에게 위험하니 일찍 들어오라고 당부하고
태초의 자궁에서 그랬듯이 집 안에서 웅크리고 하루를 기다린다,
신체적 고통과 자연적 재해 앞에서 쉽사리 무너지는 나의 기워진 하루라도 겸손하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1-07-2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 원전이 터진 일도 '빈틈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자연을 거스르는 삶'이 맞닥뜨릴 마지막 모습 가운데 하나예요. 그렇지만, 이러한 삶을 몸으로 깊이 느끼면서, 차근차근 참다이 사랑할 길로 걸어가는 사람은 좀처럼 보이지 않아요.

비오는 날에도 자동차는 하나같이 싱싱 달리기만 하면서, 시골길을 걸어 시골버스 타는 데로 오가며 읍내 장마당 다녀오는 사람한테 물을 튀기기만 합니다...

마녀고양이 2011-07-28 02:56   좋아요 0 | URL
차근차근 걸어가기가 쉽지 않아서요. ㅠㅠ
저만 해도 문명의 이기를 포기하기가 너무나 어려워요.

하지만,
타박타박 길을 걸어오시는 된장님을 상상하니.. 저는 푸근한데
물 세례를 받으신 된장님께서는 기분 좀 상하셨겠어요. ^^

아이리시스 2011-07-2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좀 괜찮아요? 마고님. 정말 미친듯이 비가 왔어요. 여긴 이제 그쳤어요. 그런데 같은 경상도이긴 해도 아빠 계신 곳은 새벽에 약간 내리고 내내 쨍쨍하다 해서 우리 모두 같은 나라에 살지만 운명까지 같은 건 아니구나, 했어요. 낙뢰 기사를 읽었는데 은근 무섭더라고요. 번개칠 때마다 집에서도 자꾸 어디 숨고 싶었어요. 여긴 대충 그칠 것 같은데 서울은 난리가 났네요. 삶이 참.

온다 리쿠네요? 저는 한 권도 못 봤는데 미스터리 소설 말고 다른 거니까 약간 새로우면서 낯설고 그렇네요. 한 권 정도 보고 싶어도 너무 많고 대표작을 고르기 힘들어 계속 놓쳤는데요. 마고님이 좋은 것만 추천해주시면 좋고! 하하. 여행가고 싶어요. 저는 동남아에 계속 미쳐 있어요. 요즘.ㅠㅠ

마녀고양이 2011-07-28 02:57   좋아요 0 | URL
정말 미친듯이 비가 왔죠.
지금도 오락가락해요. 낙뢰가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진짜 난리난 곳들이 상당히 있더군요. 뉴스 보니 더 끔찍해요. ㅠㅠ

온다 리쿠의 첫 발자욱은 <3월에 붉은 구렁을>로 하시면 좋을듯 해요.
다른 작품의 뿌리가 되는 작품이거든요. 거기서 이야기가 뻗어나간답니다.
그런데 취향에 맞으시려나.. ^^

cyrus 2011-07-2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와 제목만 보면 미스테리 소설 제목인데,, 에세이였군요 ^^
책표지 속 맥주 보니 시원한 맥주가 땡깁니다. 그만큼 제가 사는 곳은 더워요 ^^;;
윗쪽 지방에 물난리에 때문에 피해가 극심하던데,, 마고님 집도 침수 피해 없기를
바라요, ^^

마녀고양이 2011-07-28 02:58   좋아요 0 | URL
넹, 온다 리쿠의 에세이는 첨 읽었어요.
책 속에 내내 술 이야기 밖에 없어요. 내내 만취 상태지요.
일본 사람들도 술을 이리 많이 마시나 할 정도예요.

시루스님 댁은 별고 없으시죠? 비가 너무 무섭게 오네요.

2011-07-2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여행기 좋아해요. 인용하신 구절들 보니, 온다리쿠의 이 책 좋네요.
그나저나 온다 리쿠가 말한 그 '무어의 풍경'. 그녀의 소설에서 본 것 같아요. 마음의 풍경을 담으려고 소설을 썼다 했으니, 당연히 담겼겠죠.^^
(많이 읽지는 않았어요. -4권 읽었으니까요.)

정전은 이제 해소되었겠지요? 서울 쪽은 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대부분 인재여서 안타까울 뿐이에요...

마녀고양이 2011-07-28 23:57   좋아요 0 | URL
그녀 소설이랑 완전 다른 분위기예요.
하루키가 그렇잖아요, 소설이랑 에세이랑 완전 다른 분위기.

맞아요, 인재라서 안타까와요... ㅠㅠ
정말 비 많이 오네요.

양철나무꾼 2011-07-29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8도 넘었다니...정말 큰일날 뻔 했구나.
이제 좀 나은건가?
미루고 버티지 말고...빨리 빨리 병원 가봐여~

마녀고양이 2011-07-31 14:41   좋아요 0 | URL
나았징.... 그런데 척추는 말썽이야.
아무래도 척추 병원 가봐야할거 같은데, 가기 싫어서... 으.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