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흘의 연휴가 생겼다.

그.래.서.

 

집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책들, 주

문하고 여기 저기 쌓여져 있던 책들,

앞의 몇 페이지, 삼분의 일 정도 읽다가 놔둔 책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의 책 무더기가 여러 개다, 서재에 꽂을 자리도 없다. 

 

 

거실 한 귀퉁이에도 이렇다.

거실 저편의 쇼파 옆에도 이렇게 한 무더기가 또 있다.

 

나는 이 책들을 언제 읽으려는 걸까?

정리하면서 보니, 신간이란 신간은 다 있는 것 같다. 미.쳤.구.나.

 

매년 다짐하는 거지만,

올해는 더욱 충격을 받아서 꼭, 2017년에는 사는 책보다 읽는 책이 많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주변에 쌓여 있는 물건을 보면

곧 깨닫게 된다.

이 필요 없는 물건들 때문에 숨이 막혀온다는 것을.

- 25p, 작은 집을 예찬한다, by 도미니크 로로

 

책이 필요 없는 물건은 아니지만,

또다시 도미니크 로로의 책을 읽을 시간이 된 것 같다. 심플한 삶의 예찬을 읽으면서 마음 안의 과시욕과 소유욕을 다스려야겠다.  더불어 "조금 더 알고 싶은 무인양품 수납법"이라는 책을 꺼낸다. 그래, 지금 나는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다. 그런데 말이다, 이 책의 표지에 "우리 집 수납용품의 70%가 무인양품입니다!" 라고 쓰인 문구를 간과했네. 수납을 하고자 해서 다시 무인양품의 제품들을 구매하는 악순환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추신.

방금 생각났는데, 그제 주문한 책이 현재 날아오는 중이다. 끄응. 더욱 절망적이다. 내 일 치우고 중고 책방이나 할까 부다. 절판된 책들도 있으니 그럭저럭 잠시동안은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별별 상상이 다 드는 오후네.

 

추신2.

현재 가지고 있는 책들만이라도 다 읽었으면 좋겠다. 그럼 나는 정말 현명하고 지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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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3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말에 책 정리합니다. 사진만 봐도 벌써 두렵습니다. 저는 올해 중고서점과 헌책방에 책을 구입해서 출간연도가 오래된 책이 많아요. 그래서 다시 팔지 못해요. 이런 책들은 죽을 때까지 평생 가지고 가야 합니다. 저도 책을 사는 것보다 읽으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안 될 것 같습니다. 책장의 빈자리만 보면 또 사고 싶어져요.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7-01-01 15:34   좋아요 1 | URL
책 정리하면서 한숨 쉬고, 또 다른 정리하면서 한숨 쉬고.
제발 지금 받고 있는 이 강력한 충격이 몇 달은 가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책이 있군요. ㅠㅠ

서니데이 2016-12-30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까지 산 책 중에 아직 못 읽는 것이 너무 많이 남았어요. 책은 새 책이 계속 나오니까 점점 더 늘어요.
저기 책중에 어쩐지 눈에 익은 책이 많이 보여서 저도 같이 반성합니다.
추신2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마고님, 모처럼의 휴가면 쉬셔야 하는데, 책정리 하시느라 바쁘신 것 같아요.;;

올해도 좋은 이야기 마고님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해요.
마고님, 행복한 연말 희망가득한 새해 되셨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녀고양이 2017-01-01 15:35   좋아요 1 | URL
휴가에 밀린 집 정리와 밀린 보고서를 써야 해서,
이렇게 사는 것이 올바른 방식일까 지금 고민 중입니다. ^^

조금 더 여유 공간과 여유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좋은 날 되셔요, 저도 서니데이님과 예쁜 글들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감은빛 2016-12-3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가을에 이사하면서 책을 싹 정리했어요.
이제 책장에 빈칸이 생겼다고,
맘놓고 책을 사는 중인데,
저도 좀 방심하다보면 금방 저렇게 되겠죠.

마녀고양이 2017-01-01 15:36   좋아요 0 | URL
오호라, 이사하면서 책을 정리하실 수 있었나요?
저는 이 책 중에 뭘 정리해야할까 고민스럽습니다.
결국, 일본 호러물은 포기 중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oren 2016-12-3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말에 둘째 아이의 볼 일 때문에 아내와 함께 서울 시대 모 대학에 가서 두어 시간을 하염없이 ‘대기‘한 적이 있었답니다. 둘째 아이가 용무를 끝내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따분해서 저 혼자 따로 대학교 구내를 이러 저리 서성거리다가 마침 ‘구내 서점‘이 눈에 띄어 옳다쿠나 하고 들어갔답니다. 이런저런 책들을 살피다가, 기어이 책 한 권을 집어들고 계산을 치르고 나왔더랬습니다.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이라는 책이었는데, 책을 구매하기 전에 알라딘으로 슬쩍 검색해 보니 마침 절판된 책이었고 1996년에 나온 ‘제1판 제1쇄‘라서 가격도 꽤나 저렴했답니다. 아무튼, 그런데도 불구하고, 결국 그 책 한 권 때문에 아내로부터 ‘뻔한 핀잔‘을 듣는 일을 피할 순 없었답니다. ‘집에 있는 책들은 다 읽었냐‘는 불가사의한 추궁에 대해서는 도저히 변명할 말을 찾을 길이 없더군요. 다 읽지도 못할 책들을 늘 곁에 쌓아두고도 언제나 새로운 책들에 끊임없이 눈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이 무서운 본능을 슬기롭게 잘 다스리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마녀고양이 2017-01-01 15:39   좋아요 0 | URL
한나 아렌트의 책을 사셨네요. 절판된 책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저는 방금 제 뒤통수에 자리 잡은 ˝빈 서판˝이라는 책을 힐긋 바라봤습니다. 인문학 관련 서적은 거기에 다 있거든요. 늘 욕심은 나는데, 손은 매번 심리학 서적과 추리 소설로만 향하니 걱정입니다.

요 며칠 받은 강력한 충격이 집의 책을 읽는 강력한 동기로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오렌님, 새해 건강하셔요. ^^

보슬비 2016-12-3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도 올해 넘 찔려요. 작년에는 자제했는데, 올해 고삐가 좀 풀렸나봅니다.
2017년에는 읽은책이 읽지 않은책보다 많기를~~~~ ^^

마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마녀고양이 2017-01-01 15:39   좋아요 1 | URL
고삐..... 전 스트레스를 받으면 확실히 풀리는 경향이 있더군요.
악순환이예요, 꼭 올해에는 읽은 책이 더 많기를.

보슬비님, 즐거운 새해되셔요. 또 나이를 먹네요. ^^

세실 2016-12-31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마고님 스트레스 해소법은 책 구입!
버리고 삽시다~~~~ 심플하게 살자구요^^
새해에는 좀 더 편안하시길^^

마녀고양이 2017-01-01 15:40   좋아요 0 | URL
네네, 언니, 제 스트레스 해소법은 책 구입인데,
다시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네요. 여타 중독과 똑같아요. 짧은 기분 전환과 긴 좌절.... 아하하.

올해, 심플하게 살겠어요! 불끈!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새해되셔요, 쪼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