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dmindmin님의 서재 (dmindmin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756829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16 Apr 2026 05:08:58 +0900</lastBuildDate><image><title>dmindmin</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756829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dmindmin</description></image><item><author>dmindmi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코뿔소는 무적이다, 인간은 낙마한다 - [코뿔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7568296/17033055</link><pubDate>Tue, 20 Jan 2026 12: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7568296/170330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225&TPaperId=170330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286/44/coveroff/89374642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225&TPaperId=170330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코뿔소</a><br/>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박형섭 옮김 / 민음사 / 2023년 08월<br/></td></tr></table><br/>『코뿔소』를 알레고리로만 읽는다면 유치한 한 편의 연극에 지나지 않는다. 이데올로기의 광기에 휩쓸린 사람들을 풍자하고, 휴머니즘적 저항을 옹호하는 표면적인 교훈극. 간단한 삼단논법으로 이를 증명해 보자.<br>코뿔소는 알레고리다.알레고리는 유치하다.코뿔소는 유치하다.QED.<br>논증은 막강하다. 논증은 무적이다. 이 또한 간단한 삼단논법으로 증명해 보자.<br>펜이 총보다 강하다.총이 코뿔소보다 강하다.펜이 코뿔소보다 강하다.QED.<br>이게 이오네스코가 하려는 것이다.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웃기려고? 어쩌면 물어보려는 것일 테다. 당신은 이런 헛소리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느냐고. 우습다고?<br>그래, 우리 모두 다 우습다.<br>이마에 뿔이 솟으려 한다.<br><br>*<br><br>이오네스코는 논리의 파산을 연출하는 극작가다. 그의 언어는 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며 그 우스꽝스러움을 드러낸다. 네 발 달린 짐승은 모두 고양이이며, 모든 고양이는 죽으므로 소크라테스도 고양이라는 논리학의 극의. 헛웃음이 새어 나오게 만드는 황당한 농담들의 난장. 말이 되지 않는 말은 우습다. 말이 되는 말도 우습다.<br>이렇게 말을 비웃고 있으려니 내 처지가 옹색하다. 엉덩이가 간지럽고 뒷덜미가 따끔하다.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 우스운 말 없이는 도무지 살 수가 없질 않나. 나는 그런 인간 중에서도 말이 많은 편이고. 과묵한 사람들의 처지도 별반 다르진 않을 터. 인간은 말 없이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동물이니까. 말을 지어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고, 가끔 그냥 못 들은 척하고. 그러지 않고서 이 시끄러운 세상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단 말이야?<br>그때, 멀리서부터 코뿔소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br>살다 보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가끔 덮치는 것이다. 실은 자주.<br><br>*<br><br>그러므로 『코뿔소』의 등장인물들을 어떤 전형으로 읽는다면, 그건 피상적인 정치적 태도—기회주의자라거나 보수주의자라거나—의 분류학에 그치기보다는, 경황없는 말이 가까스로 새어 나오는 입술 모양을 살피는 독순술이 되어야 할 것이다.<br>어떤 턱은 완고하고, 어떤 입꼬리는 옹졸하며, 어떤 입술은 부루퉁하다. 어떤 입술은 촉촉하고, 어떤 치아는 가지런하며, 어떤 혓바닥은 유연하다. 어떤 이의 생각은 합리적이고, 어떤 이의 어조는 열광적이며, 어떤 이의 말은 상식적이다.<br>그러나 그것도 한 순간일 뿐. 아랫입술과 윗입술이 뒤집어지고, 혓바닥이 비비 꼬이며, 코뿔소는 턱을 다물고 질주하듯 달아난다. 콧김을 씩씩 뿜으며. 그리고 우리 이마에선 뿔이 솟는다. 또는 입이 떨어져 나간 주둥이에서. 한 개 또는 두 개의 뿔이.<br>달리는 코뿔소의 이마에 솟아난 뿔피리는 얼마나 우스운가. 우리는 말이 안 되는 걸 말이 되게 만들고, 믿고 싶은 것을 말이 되게 만든다. 모든 건 말 만들기 나름. 언어란, 논리란 결국 그런 것이 아닌가.<br>돌진하는 뿔 끝에 걸린 비극의 진실은, 우리가 이 헛소리를 웃어 넘길 수만 없다는 데 있다. 우리 이마는 늘 간지럽고, 피리 소리는 하염없이 머릿속을 울린다. 소음은 공기를 떠나지 않는다. 말은 공기에 형태를 만든다.<br>우리는 자기 말을 되새김질하면서 세상을 믿는다. 토사물을 보여 주면서 소통한다고 믿는다.<br>현실은 말 만들기 나름.<br><br>*<br><br>끝까지 인간으로 남아 있는 자가 현실에 닻을 내리지 못한 주정꾼 베랑제라는 사실은 그래서 별로 놀랍지 않다. 그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기존 세계의 질서도, 신 세계의 광풍도. 질주하는 코뿔소 무리가 일으키는 소음과 먼지 속에서 ‘최후의 인간’으로 남겠다는 베랑제의 외침은 그러므로 애달프면서 공허하다. 베랑제가 고수하려는 ‘인간’이 무엇인지 당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자신조차도.<br>이 극을 특정 이데올로기에 대한 휴머니즘적 저항으로 읽으려는 시도는 그것이 겨냥하는 이데올로기만큼 취약하고 순진하다. 베랑제의 외침이 단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가 되지는 않겠다는 다짐이라면, 그 정도가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간적 윤리이거나 미학일 것이다.<br>인간은 고독에 짓눌리면서, 사회에 짓밟히기도 한다. 고독과 사회를 동시에 버거워하는 건 모순이라는 장의 ‘타당한’ 비판과 달리, 여기에는 모순이 없다. 삶에는 배중률이 적용되지 않는다. 베랑제가 끝까지 남은 것은 그가 강한 신념과 명징한 정신으로 무장한 덕분이 아니다. 그저 믿을 수 없기 때문이지.<br>그러므로 『코뿔소』에 대한 가장 나은 이해는, 베랑제가 시대의 발굽에 짓밟히고 낙오된 인간-고양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하고 끝나야 하지 않나. 우리처럼 찢기기 쉬운 피부를 지닌, 죽어야 하는 발 달린 짐승이라는 건조한 사실에서. 거기엔 도덕이 없다. 도덕은 그다음에.<br>일단 낙오가 먼저다.<br>…

































<br>나는 차마 후피동물이 못 되려나 보다. 아직까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286/44/cover150/89374642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2864494</link></image></item></channel></rss>